어느날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일어나는 일들이 있다. 뉴스에나 나올 법한 일들, 예를 들면 하늘에서 돈다발이 떨어진다거나 도시 한복판에 코끼리가 출몰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그렇다. 그래도 자신에게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런 일들은 그저 하나의 이슈거리에 지나지 않는다. 나도 그랬다. '오~ 이거 유튜버들이 쓸 법한 소잰데?'라며 잠시 감탄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 어느날 갑자기 잘생긴 남자가 내 눈 앞에 떨어졌다. 정확히는 떨어진 건 아니고 나타난 거지만. 그날은 남친한테 차여서 울고 불고 하는 절친 진아를 달래주고 오는 길이었다. 집 앞에 낯선 뭉치가 보였다. 정확히는 움직이는 생명체. 동물이라기엔 많이 큰, 그러니까 사람이었다. 그것도 다 큰 성인 남자. 계속 웅크리고 있어 검은 머리통만 보였지만 곧 인기척을 느꼈는지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