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신호음이 가더니 상대편에서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렸다.
ㅡ 자기야!
“ 뭐해? ”
ㅡ 음, 훈련하고 쉬고있지.
“ 오늘 만날 수 있어? ”
ㅡ 응.
“ 그러면 8시쯤에 너희 집으로 가도 되지? ”
대답도 안 하고 그냥 끊어버렸다. 성질 급하긴.
***
“ 야 ”
하면서 날 자신의 품 속으로 가둬버리는 성용이였다.
“ 넌 이 잘생긴 성용오라버니 안 보고 싶었냐? ”
“ 엿 얻어먹기 전에 조용해라. ”
“ 근데 왜 불렀어? ”
근처 카페에 데리고 가더니만 궁굼하단 듯이 묻는다.
“ 아니, 너 ㅁ.. ”
“ 알거든, 우리 일주년! ”
“ 너 머리 장애 아니..악! "
내 머리를 주먹 쥔 손으로 그대로 내려찍는 기성용이였다.
“ 우리 그 날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오… ”
쪽-
“ 이렇게 키스도 하고… ”
“ 이용대, 너 뭐하냐. 그 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해도 되냐? ”
“ 그래! 딱, 따-악 한 가지만! ”
“ 그 날 홍콩가자! ”
***
이렇게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내게 말하던 성용이는 내 곁에 없다.
사라졌다, 어디론가. 시간이 흘러가면 흘러갈 수록 나는 더 초조해지고 긴박해졌다.
“ 형! ”
“ 어, 그래 자철아. ”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는 내 앞에 앉는다.
“ 너 뭐 마실래? ”
‘ 도리도리 ’
“ 내가 묻는 말에 대답 좀 해주라. ”
네에…하면서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는다.
“ 그 날 성용이 만나서 뭔 얘기 했어? ”
“ 성용이가요… 내일 형한테 이벤트 해 준다면서 계속 혼자 붕 떠 있었어요,
그리고는 카페에서 항상 먹던 카푸치노를 마시고는 서로 헤어진 게 끝이예요… "
“ 그 카페 어디야. ”
“ 요 앞 삼거리에 큰 카페요. ”
역시작가는똥손이었나봅니다ㅋ 프롤만겁나고퀄로쓰는뿌아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