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시점) 요즘 내 가게에 맨날 들락거리는 여고생 한 명이 있다. 어린거라면 딱 질색이다. '오빠!' '왜?' '오늘은 나랑 일 빼고 나랑 데이트해주라, 응?' '어떻게 일을 빼...' '일이 그렇게 중요해? 하루 빼라는건데.' '그래도 일은 해야지. 주말에 하자.' '나보다 일이 중요한가보네.' '이게 다 너랑 나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왜 그렇게 말을 해.' '아, 그럼 헤어져.' '넌 헤어지자는 말이 그렇게 쉽게 나와? 너랑 내가 2년 사귀면서 헤어지잔 말을 20번도 넘게했어, 넌.' '화나죽겠잖아. 오빠 지금 나랑 헤어지자고 하는 말이잖아.' 별로 떠올리고싶지는 않은 기억이다. 게다가 나보다 다섯살이나 어린 주제에 매번 이겨먹고 기어오르는, 그런 애였다. 생각해보면 걔만 아니였으면 어린 애들을 이렇게 싫어하진 않았을거다. 이젠 어린 애들 보면 다 똑같아보인다고 해야하나. 하고 느낄 때 성이름이 내 가게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얜 처음부터 싫지않았다. 어린 걸 알면서도. 그냥 내 번호 가져가겠다고 입 오물거리면서 큰 소리 치는것도 귀엽고 당돌한게 좋았다. '맨날 오빠때문에 빼고 오는건데..." 오빠라니. 아, 내 말에 두서가 없을 수도 있는데 솔직히 성이름을 원래 알던 사이였으면 진짜 안아버리고싶었다. 그래도 전에 그 여자애때문에 혹시나 얘를 좋아했다가는 어린애 싫어하는 그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게 무서웠다. 그래서 멀리했던건데 포기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맨날 실랑이 벌이다가 어느날 한번에 성이름이 학교 가디건을 놓고간 적이 있는데 그 때 가디건 보고 이름을 알아냈었다. 귀엽다. 쨋든 얘를 보자마자 정 붙일 생각 말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였는데 번호를 안 알려주면 가게에 맨날 찾아와서 난리 칠 모습을 생각해서 줬다. 그게 문제였던건가. '아저씨 안녕하세요!' 한번에 무너졌다. '그 학생인가보네.' '네! 기억하시네요?' 더 이상 하면 안돼. 이젠 진짜. 다음날 그새 또 찾아와 왜 하나밖에 답장을 해주지 않냐는 말에 또 무너질 뻔했지만 무사히 넘겼다. 라고 생각했던 게, '너 대체 뭐보고 내 번호 가져갔냐.' '당연ㅎ,' '얼굴말고 뭘 알아. 키도 코딱지만한게.' 아, 씨X. 괜한 말 또 꺼냈다, 나. '아! 저 얼굴도 알고 이름도 알고 번호도 알잖아요!' '사람을 성격보고 좋아해야지. 너 내 성격 모르잖아.' '...' '내 성격 알면 실망 많이할텐데.' '...' '답장해줄게. 집 빨리 가.' 그렇다. 망했다. 내가 진짜 얘를 좋아하게되면 어쩌지. 그 날 저녁 정말로 답장을 다 해줘야만했다. 단지 기분 좋은 티를 안냈을 뿐. 뚜르르르. '여보세요.' '어, 나야 오빠...' '...뭔데.' '오랜만에 술 한잔 했으면 해서...' 만나지나 말걸. 헐? 뭐야!!!!!! 왜 글이 오늘 두개나 올라왔지? 하겠지만 잘못 올린거 아니에요!!!!!! 돜챠님덜 궁금증 조금씩 풀어주기위한 번외의 첫번째입니다! 첫번째라는 건 두번째도 존재한다는 말이죠! 두번째는 언제쯤 올라오려나~~~?(모르는척) 쨋든! 이번 번외는 가볍게 읽어주세요~~ 다들 정말로 너무 감사합니다♥ *번외는 암호닉 신청을 받지않습니다! 언급도 생략입니다ㅠㅠ 감사합니다♥* *번외만 포인트 높입니다ㅠㅠㅠㅠ*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