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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황상준 - 월야밀회

 

 

 

***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4 | 인스티즈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4 | 인스티즈

 

 

 

순간 내 주위의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았다. 현세에서는 차갑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던 민석만이 기억이 나지만, 내 기억과는 정반대로 날 보며 수줍은 듯이 밝게 웃는 민석을 보니 가슴 한 구석에 아릿하면서도 간질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보고 싶었다. 아니, 내가 꼭 봐야 하는 사람이였다. 날 이 곳에서 꺼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멍해지는 머리에 너무 갑작스러워 떨어지지 않는 입을 겨우 열어 날 천진난만하게 보고 있는 민석에게 말을 걸으려 했다.

 

 

" 아, 저기···! "

 

"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

 

 

누군가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려, 순간 내 몸이 누군가가 막고 있는 것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 이 목소리는···. 내게 처음 말을 걸었던, 붉은 피가 한껏 묻은 채로 나를 노려보았던 민석의 목소리였다. 그는 보이지는 않지만, 서서히 나를 감싸 안듯이 포근하게 다가와 다시금 내 귓가에 속삭였다.

 

 

" 아직 저 아이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

 

" 때를 기다리세요. 제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모두, 보셔야 합니다. "

 

 

그의 목소리가 떠나고, 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나를 감싸던 포근한 느낌은 사라져버리고, 대신 내 앞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민석이 내 앞에 있었다. 내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민석은 조금 시무룩한 표정으로 내게 한 발자국 다가왔다.



" 이거 큰일입니다. "


" 예···? "



내 얼굴을 살피던 민석은 얼굴에 홍조를 띄우고 씁쓸한 듯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 부인께서는 곧 백년가약을 약속할 제가 탐탁치 않은 것 같으니, 큰일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



아,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가고 혼돈의 폭풍은 모든 것을 잘못된 길로 인도해가는 것인가.



***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4 | 인스티즈




쨍그랑, 쥐 죽은듯이 고요한 김 대감의 저택에 날카로운 도자기 조각의 소리가 들린다. 깨진 술병을 잡고 있는 손에는 이미 피가 흥건하다. 깔끔하고 좋은 향기가 나던 처소에는 이미 피비린내와 깨져버린 도자기 조각으로 가득해져, 그 누구도 바른 사내로 알려진 준면의 처소라고는 생각치 못하리라. 집에서도 늘 깔끔한 옷차림을 하고 있던 평소와는 다르게 그는 한없이 망가져 있었다. 온 몸에 도자기에 베인 상처가 있음에도, 그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지 그저 이불 위에 널브러져 누워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준면은 입술 사이로 다 갈라진 신음소리만을 겨우 내었다.



" 아···. 아···! "



너무나도 괴로운 듯, 자신의 가슴을 쥐어잡고 한참을 눈물과 함께 신음소리를 쏟아 내었다. 숨도 못 쉬고 괴로운 울음만을 쏟아내던 준면은 결국에는 힘에 부치는 모양인지 힘 없이 축 늘어져 안타까운 눈물만을 흘려보냈다.



" 아가, 아가야···. "



작은 나비의 날갯짓은, 모든 것을 망가뜨리는 혼돈의 폭풍을 몰고왔다.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4 | 인스티즈




경수 또한, 이 날의 밤만큼은 쉬이 잠들지 못했다. 어떤 여인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았던 경수였다. 집안의 부흥과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여, 혼기를 지나쳤음에도 도통 여인에게 따스한 말 한 번, 마음 한 번 주지 않았던 그였다. 하지만 한 눈에 반했었다. 그녀를 가질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이기적인 마음까지 갖게 한 여인이였다. 하지만 그 여인은 이제는 바라보지도 못 할 자리로 가버렸다.


" 세자가···. 이리도 원망스러운 적은 처음입니다. "


어릴 적 자신의 벗이자, 장차 수국의 군주가 될 민석의 옆자리로.

그 누구 하나도 쉬이 잠들지 못 하는 긴 밤이였으리라.



***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4 | 인스티즈




민석의 방문은 내게 꽤 큰 충격이였다. 그저 이 나라에 어딘가에 있을 민석을 찾아 원래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갈 일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것만 같다. 나는 현세에서 만난 민석이 보여줄 모든 기억을 봐야만 하고, 그 과정에서 나는 등 떠밀리듯이 세자빈의 자리에 앉았지만, 세자임에 동시에 내 남편이 될 사람이 민석이라니. 머리가 아파온다.



"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



거기다가 지금의 민석은 내가 기억하는 민석이 절대 아니다. 나에 대한 기억, 원한 따위는 전혀 없이 호의만 느껴지는 사람이였다. 하지만 내가 아는 민석은 날 원망한다. 공사장 철근을 떨어뜨리고 날 이 곳까지 데려와 자신의 과거를 보여주고 싶어할 만큼 날 원망하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전생의 내가 과거에 민석에게 원망을 살 행동을 했다는 것.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 머저리같은 전생의 나와 같이 행동하지 않으면 되는거야. "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선은 공식 세자빈이 되어 민석이 내게 원한을 가진 그 시점 이후까지 아무 일 없이 그의 옆에 있으면 된다. 떠날 때 미련이 없게 감정은 최대한 주지 않으면서. 간단하다. 고3 수능 공부할 때보다도 더 굳건한 의지가 생겨난다. 그래 조금만 있으면, 내가 원래 있던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



그 이후로 약 2주일의 시간이 지났다. 그릇을 이고 빈궁전 한 바퀴 돌기? 궁중 내부도 외우기? 관리 계급과 주요 관리 이름 외우기? 문제 없다. 의지가 한 번 생기니 오히려 너무 쉬워서 코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그리고 오늘 밤은, 나와 민석의 혼인식 전날의 밤이다. 이제 내일, 그리고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길지 않은 시간만 지내면, 문제 없이 내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나에게 특별한 손님이 조심스레 찾아왔다.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4 | 인스티즈




" 부인, 주무십니까. "



2주 동안 민석은 아주 가끔씩 이 곳에 들러 나와 대화를 나누다 근위병이 지나가는 소리가 나면, 큰일이라며 호들갑 떠는 모습을 보여 내게 가끔 웃음을 주었다. 그 덕에, 멘붕에다가 서먹했던 첫 만남과는 달리 조금은, 편해지고 친해진 것 같다.



" 저하, 어째서 오실 때마다 들어오시지 않고 창을 통해 부르십니까? "



농담조가 섞인 내 말에 민석은 보기 좋은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참 대단하고 자랑스럽다는 듯, 하지만 수줍은 느낌은 지닌 채 입을 열었다.



" 그야, 은밀히 만나야 더 즐거운 법이지 않습니까. "



그러다, 살짝 얼굴을 붉혀 조금 뜸을 들이더니, 다시금 입을 열었다.



" 부인은,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을 만큼 제게 귀중한 여인입니다. "



순간 심장이 내려앉아 단 한번도 느끼지 못했던 가슴 속의 간질함이 느껴졌다. 적어도 민석의 눈빛은 진실임에 틀림없었다. 그리고 아주 잠깐이지만, 현세로 돌아가지 않고 민석과 계속 같이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민석은 창 가까이로 다가와 손을 내밀어, 내가 평생토록 잊지 못할 말을 듣게 해준 경험의 시작을 건네왔다.



" 부인과 함께 가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저와 함께 가시지 않겠습니까. "



[EXO/민석준면경수백현] 연리지(連理枝) ; 04 | 인스티즈




문이 아닌 창을 통해 밖으로 나와 민석의 손에 이끌려 근위병이 없는 곳으로 지나왔더니, 도착한 곳에는 크고 꽃잎이 가득한 호수 가운데 웅장하고 기품있는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붙어 있었다. 마치 원래 한 그루였던 나무같이···.

〈sub>〈/sub>〈sup>〈/sup>민석은 그 나무를 한참을 쳐다보더니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뒤돌아 내 장옷을 조금 내려 어깨에 걸쳐주었다.



" 우리 수국을 이어받을 왕족에게는, 전설이 하나 있습니다. "



그의 숨결은 한껏 떨렸다.



" 이 나무는, 저희 태조때부터 있던 연리지라는 나무입니다. "



 어찌할 바를 모르는 내 손을 잡고, 그의 눈은 곧바로 나를 향하고 있었다.



" 이 연리지에서 사랑하는 여인과 백년가약을 약속한다면, 영원히 같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



그의 손은 내 손을 떠나 내 뺨에 얹었다. 따뜻한 온기가 내 뺨을 향해 느껴져 왔다.



" 저는 부인과 한 평생을 같이하고 싶습니다. "



바람을 타고 호수의 꽃잎이 날아와 그와 나에게로 흩뿌려지고, 작게 울어대던 모든 만물의 소리가 멈추었다.



" 제 연리지가 되어주시겠습니까, 부인. "



그의 입술이 내 입술을 감싸고 우리의 그림자가 연리지에 드리워져 이 호수를 감싸고있는 듯한 모습이 되었다.

그렇게도 다짐을 하였건만, 결국에는 그를 받아들였다. 현세로 돌아가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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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분량 조절 실패했습니다..8ㅅ8.. 한참을 안쓰다가 갑자기 쓰려니 똥글만 주구장창 나오네요
한심해라.. 앞으로 감을 조금씩 찾아갈려구 노력하겠습니다 ㅎㅅㅎ..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
으앜!!!!!!!!!!!!!!!!!!!!!!!!!!!!!!!!!!!!!!!!!!!!!!!!!!!!!!! 내가 여자 주인공이 되고시따ㅏㅏㅏ... 밍쏘기....힝... 아 여자주인공 너무 질투나네여
그러니까 다음화에서 좀 괴롭혀주고싶네여...ㅎㅅㅎ..많이 많이

5화도 많이 기대해주세여!!!!!!!!!!!!!!! 5화가 음 제가 제일 자주 보는 편이 될수도 있을거같아요 ㅇㅅaㅇ..

그리고, 마지막으로 암호닉 확인하구 가겠습니다! 5화도 최대한 빨리 들고 나오겠습니당


/암호닉/

김시우민석아결혼하자 / 꽃신 / 큥이 / 웬디 / 보리 / 면토끼 / 스폰지밥 / 시나몬 / 보름달 / 그린 / 꽃길 / 베팅 / 밝음이 / 레몬사탕 / 김까닥 / 윤이 / 아가야 / 세자슈 / 구금 / 큥큥 / 바세린 / 오호랏예헷 / 핫초코 / 복515 / 햇살 / 콩쥐 / 딸기스프 / 쿠키 / 초코칩 / 카프 / 버누 / 빽 / 식빵 / 뿌뽀뿌 /


* 암호닉 신청은 계속 받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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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시나몬이에요 꺟ㅠㅠ오셨네요 작가님ㅠㅠㅠ여주는.......괴롭히면 아니됩니다.......(시무룩)제가 여주니까요ㅋㅋㅋㅋ민석이를 상처줄만한 행동은 안했으면하는데 걱정되네요ㅠㅠ제가 너무 팜므파탈이어서 모든 남자가 반하니 원ㅋㅋㅋ이걸 어떡하겠습니까ㅋㅋㅋ그래도 전생에 일어났던일만큼까지는 민석이가 상처받을만한행동은 안했으면좋겠네요ㅠㅜ
8년 전
독자2
헐대박ㅠㅠㅠㅠㅠㅠㅠ다시정주행해야겠어요ㅠㅠㅠㅠ민석아ㅠㅠㅜ
8년 전
독자3
헐 잗ㄷ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온거보고너무놀ㄹ랬는데 우오아악ㄱㅇ글이정말ㅠㅜㅜㅜㅜㅜㅜ취향저격ㅠㅠㅠㅠㅠ연리지가더ㅣ어달라니ㅜㅜㅠㅠㅠ몇백번이고해줄께민석아ㅠㅠㅠㅠㅜㅠㅜㅠㅠㅠㅠ암호닉 신청해요! [연민] 으로요!
8년 전
독자4
윤이입니다!! 작가님 ㅜㅜㅜㅜㅜㅜㅜㅜㅜ 몸은 좀 괜찮으신지요ㅠㅜㅜㅜㅜㅜㅜㅜ이렇게 오랜만에 만나게 되니 더 반갑고 좋고 그러네요ㅠㅠㅜㅜㅜㅠ 이제 세자빈이 된다니 어머어머ㅜㅜㅜㅜㅜㅜㅜㅜ 나머지 멤버들의 심정이 아주 찢어지겠어요.. 백현이도 얼른 만나보고 싶고 기대되요ㅜㅜㅜㅜㅜ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8년 전
독자5
초코칩
으앙..앞에부터 다시 정주행 했는데 다시 돌아오셔서 넘 감샇해요ㅠㅠㅠㅠㅠㅠ작가님

8년 전
독자6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석이 너무 설레요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이런 글을 써주시는 작가님은 사랑입니다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7
너무 설렙니다 여주가 다시쓰는 과거를 잘 이끌어가주길 후우우우우우우
8년 전
독자8
핫초코에요 대체 전생에서 민석이한테 무슨 일을 했길래 그런거여ㅠㅠㅠㅠㅠ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ㅠㅠㅠ 둘이 잘 살았으면 좋겠는디 ㅠㅠㅠㅠㅠㅠ
연리지가 뭔가 했더니 나무 이름이였구먼 꺼럮ㄹ 오랜만에 오셔서 내용 잊어버릴뻔했지만 어떻게 잊겠어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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