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에 버스 타는게 세상에서 제일 싫다. 집에서 학교까지 정류당 2개의 거리라 돈이 아까우니까 타기 싫은 이유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아침에 버스타는게 싫은 이유는 내 발을 하이힐로 콜라캔 압축시키듯 꾹- 밟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아줌마 그 좁은 구역에 꾸역꾸역 밀고 들어오는 땀 냄새 나는 아저씨 버스 뒷자석에 공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버스 입구에 떡 하니 서서 입구를 막고 떠드는 여자애들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괜찮은 거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저기 서서 날 쳐다보고 있는 도경수 때문에. "어, 백현아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