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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의 연속이었다. 태양은 무엇이 그리도 화가 난 건지 쉬지않고 열을 뿜어대는 지난 여름이었다.

 

내 인생은 태양열에 찌들어가는 저 도로 위의 아스팔트에 지나지않았다.

나 역시 쉬지않고 뜨거움을 받아내며  뜨겁다고 온 세상에 소리치지만, 역한 냄새의 고무타이어가 짓밟고 지나가버리는 아스팔트일 뿐 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시원했던 여름은 그 때였다. 그 해 여름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않았다. 아니, 시작은 같았다.

 

 

 

 

 

 


빛의 남자

(부제 : 이상한 백현과 냥이)

 

 

 

 

 

[EXO/변백현] 빛의남자 (부제 : 이상한백현과 냥이) 上 | 인스티즈

 

 

 

 

 

"덥다..............물 또 안가지고왔어.........................."


 

오늘도 물을 놓고나왔다.

 " 나갈때 물 꼭 가져가!!! 한 푼이라도 아껴!!! 편의점에서 사먹는게 낭비야"

라며 자고 있던 내 엉덩이에 대고 소리쳤던 엄마의 목소리가 마치 환청인 듯 귀에서 맴 돌았다.

결국 편의점에서 500원을 버렸다. 우리 엄마 표현을 빌리자면,

 

 

 

 

 

겨우 목을 축이고 다시 길을 걸었다.

목줄기를 타고  정수리에서부터 땀 한방울이 등으로 흘러가는걸 느끼는 순간, 괜한 찝집한 마음에 메고있던 가방을 다시 한번 고쳐 메었다.

 이 무더운 날 공부하러 가는 나를 대견하게 봐달라는 듯이 손으로 머리를 다시 한번 높게 묶으며 발걸음을 계속했다.

 

 

 

 

 

 

 

 

 


'매맴--------------맴맴맴--------맴-------------------'

 

 

 

 

 


하필 오늘같은 날 에어컨 고장이라니. 이런 날 에어컨도 고장날 수가 있구나..

아니 내가 학원 가기 싫다고 꾀병부리려는 것과 같은 심정인거니,너도?

그 덕분에 오랜만에 창가 옆에 앉아서 온 몸으로 햇빛을 견디며 매미 의 울음소리에 화이트보드가 아닌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 눈길을 돌렸다.

 

저 울음소리, 6년을 버티다가 7년째에 올라와서 겨우 2주간 울어댄다고 생각하니 마냥 짜증나지도 않았다.

그 오랜 세월을 땅속에서 버티다가 2주동안만 바라보는 하늘과 태양은 어떤 모습일까.

그렇지만 이제 날이 저물어서 점점 달이 보이기 시작했다.

방학특강을 신청한 우리 엄마 덕분에 나는 수업에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캔커피를 열었다.

 


 

 

 

 

 

 

'탁-'

 

 

 

 

 


짧고 경쾌한 마찰음이었다. 순간 놀랜 마음에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다들 선생님 얼굴 한 번, 노트 한 번.

그래, 잘 다니던 대학에서 전공이 안맞다는 이유로 반수를 결심한 나였다.

엄마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셨지만 더 좋은 결과를 내 보이겠다고 큰 소리 친건 나였으니까.

지루한 마음을 다시 한번 붙잡았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여러분 복습은 필수입니다. 아시죠? 특히 반수생분들은.."

 

 

 


끝낼 거면 그냥 '끝났습니다' 한 마디면 될 텐데, 역시나 오늘도 말이 길어지시는 강사님이다.

조용히 책을 챙기고 창밖을 바라본 순간,

 

 

"헉...."

 

 

첫번째는 우산이 없는 나에게는 비가 내리는 모습이었고, 두번째는 분명 매미가 울어대던 나무에 어떤 사람이 앉아있었다는 점이다.

눈을 감았다 떠도 나무에 앉아있었다.

분명, 사람이었다.

 

 


문제는 내 옆 쪽에 있는 사람이 분명 ' 아 비오네...' 라고만 했다는 점이다.

사람이 있다는 걸 무시하는건가.. 아니면.... 아니..아닐거야,

 이 날 평생 가위에 눌려본 적도 없고 귀신을 본 적도 없는데.

 

 

 

 

 

 

 

나무 위에 있는 사람은 남자였다.

우리 엄마가 봤으면 세탁 걱정을 했을 하얀색 바지와 무더위에는 어울리지 않는 연청니트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만 보이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비가 온다는거에 짜증을 낼 뿐이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다. 봐도 안보이는척. 

 

 

 

 

당황하면 여기저기 눈을 굴리는 버릇이 나를 망쳤다. 나무남자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처음에는 살짝 놀란듯 해보이더니 이내 놀란 눈을 예쁘게 접어 웃어보이는 그였다.

 

 

 

 

 

[EXO/변백현] 빛의남자 (부제 : 이상한백현과 냥이) 上 | 인스티즈

 

 

 

 

 

 

 

 


'헐, 미친거아니야.....? 최대한 침착하게. 할 수있다.. 정신만 차리면, 정신..'

 

 

 

 

 

 

 


마인드컨트롤이라는 걸 한 번 시도해보았다.

말 그대로 시도해보았던거지 나의 '으억'이라는 괴상한 소리와 함께 실패로 돌아갔다.

앞자리에서 가방을 들고 나가려던 다른 학생이 순간 나를 돌아보았지만, 아마도 얼마남지 않은 수험 스트레스라고 여겼음이 분명했다.

내가 그런 시선을 받은 이유는, 그 일명 '나무남자'가 창문의 턱에 넘어와 앉았기 때문이었다.

 

 

 

 

 

"이봐-"

 

 

 

안들린다. 아아아아아아안들린다

 

 

 

 

 


"이봐-안들리는 척 하는거 난 다 아는데에?"

 

 

 

 

 

그그래, 안들리는척하는 거고 안들리는게 맞는거야. 이 이상한 사람아.

 

 

 

 

 

 

 

"어? 이거 책 놓고가는데???"

 

 

"오예- "

 

 

 

 

 


말렸다. 이런 단순한 장난에 말리다니.  나도 모르게 작은 한숨을 내뱉었다.

 

 

 

 

"고등학생? 좀 늙어보이는데"

 

어차피 들킨거, 감히 나이 공격을 해대는 나무남자를 쳐다보았다. 그와 동시에,

 

 

 

"학생- 안나가요? 오늘 문 일찍 닫을거야-"

 

 


현실세계로 다시 이끌어준 경비아저씨의 목소리에 '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던지며 재빨리 건물을 빠져나왔다.

비를 맞는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저 말도안되는 나무남자가 자꾸 내 뒤를 따라온다는 거였다.

 

 

 

 

 

 

 

 

"어? 비오는데? 아 진짜 우리 수호신이... 물장난하나보네"

 

 


응, 그래 이 사람아. 너도 내 또래 같아보이는데 참 딱하구나. 이런 장난을 치고

 

 

 


"이봐- 왜 자꾸 혼자가? 나 너무 심심하단 말이야-"

 

 

"어? 아 진짜 내 말 들리는거 맞잖아!"

 

 

"진짜 나 정말루 처음 만난거라 너무 반가워서 그래, 응?"

 

 

 

 

 

 

 

 

 


낮에 학원에 오면서 고쳐멨던 가방의 느낌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아주 비장하게 메고 점점 걸음을 빨리하다가 순간 뒤에서 목소리가 안들리는 순간을 틈타 냅다 달렸다.

고등학교 계주 이후로는 오랜만에 달리는 거라 금방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지만 멈출 수 없었다. 점점 우리 집 대문이 보이기 시작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속도를 줄여서 큰 보폭으로 걸어갔다.

 

 

 

 

 

 

 

 

 

 

[EXO/변백현] 빛의남자 (부제 : 이상한백현과 냥이) 上 | 인스티즈

 

 

 


"짠-"

 

 


"으어억"

 

 

 

 

 

 

이번엔 진짜 귀신인 줄 알았다. 공포영화에서 여주인공들이 지른 비명은 거짓이었다.

정말 놀라면 숨이 멎으면서 소리가 안으로 말려들어가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눈 앞에 나타난 나무남자때문에 순간 가방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뒤로 넘어갈 뻔했다. 그런 나를 나무남자가 한 손으로 멋지게 잡아주었다.

진짜 사람이라면 멋있었...아니다.. 사람이라도 지금 이 상황은 무지 무섭다.

 

 

 

 


"와-달리기선수했어??? 카ㅇ.,아니지 아 진짜 이딴 이름은 뭔가 오글거려서,, 종인이가 순간이동하는 줄 알았잖아"

 

 

 


이건 무슨 개소....리....? 종인이는 누구고, 순간이동을 한다는 말은 또.... 호그와트 드립인가..?


 

 

"내가 방금 넘어지려는 거 잡아준거 맞지? 그러니까 나랑 친구하자"

 

 

 

 


이것도 개소리다 이번에는 너무 논리적으로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허..' 라고 소리를 내었다.

 

 

 

 

 


"어? 지금 반응한거야?? 말한거지?"


"네"

 

나도 모르겠다. 이렇게 된거 그냥 일단 얘기라도 해봐야겠다.

 

 

 

 

 


"누구세요"

 

 


"난 백현"

 

 


"왜 절 따라오시는거에요?"

 

 


"친구하려고!"

 

 


"왜 저랑 친구하고싶은데요?"

 

 

 

 

 

 

 

[EXO/변백현] 빛의남자 (부제 : 이상한백현과 냥이) 上 | 인스티즈

 

 

 

 

 

 


"음, 나랑 눈 마주친게 네가 처음이라..서?"

 

 

 

 

 

 

 

 


아, 또 저 웃음. 저렇게 예쁘게 눈이 휘어지게 웃으면 아무리 귀신이라고 해도 당해낼 수가 없을 것 같다.

순간 밑도끝도없이 자격지심이 느껴졌다.

저게 말이 되는거야? 내 눈에만 보이는 저 사람이, 아니 사람도 아닌 사람이 저런 웃음을 만들 수 있는게 말이 되는거야? 이러면서.

 

 

 

 

 

 

 

 

"왜? 아 나 웃는거 예쁘지? 너도 그렇게 생각한다구? 땡큐"

 

 

 

 

 

 

자격지심 취소. 그냥 못생겨도 겸손한 나를 더 좋아해야겠다.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도.

 

 

 

 

 

 

 

 

 

 


"왜, 왜그러는데요. 저한테 원하는게 뭔데요"

 

 

"나 다시 돌아가고싶은데,"

 

"아, 돈.돈이 없는거에요?"

 

 

"풉... 돈??? 돈을 한트럭 가져와도 못 돌아가"

 

 

"네....?  아니면 돌아가는 길을 모르는거에요?"

 

 

"돌아가는길이라........ 길.... 아니, 길은 있어."

 

 

 

 

 


"아 그럼 대체 저한테 왜 그러시는건데요, 저는 정말 시간이 없어요..

수능도 얼마 안남았고, 진짜 잘 봐야한단 말이에요. 분명 저 말고 아저씨를 볼 수 있는 분이 계실거에요.. 죄송합니다"

 

 

후련하다. 진즉 이렇게 말할 걸 그랬다. 틀린말은 아니니까.. 난 이세상에서 가장 바쁜 수험생임에 틀림없고, 정말 잘 봐야만 하는 것도 맞는 말이었다. 

 

 

 

 

 

 

 

 


"음, 아닌데. 난 너한테만 보이는게 맞는 것 같은데?"

 

 


"아.. 진짜....."

 

 


"응? 봐봐 내가 이렇게 웃긴 춤을 춰볼게"

 

 

 

 

 

[EXO/변백현] 빛의남자 (부제 : 이상한백현과 냥이) 上 | 인스티즈

 

 

 

 

 

 

갑자기 엉덩이를 씰룩거리면서 (본인은 춤이라고 한다) 움직여댄다.

자꾸 보고있자니 움직이려는 입꼬리를 붙잡느라 애를 먹었다. 그 때 내 옆쪽으로 지나가시는 옆집 할머니께서

 

"에구, 공부하느라 힘든겨? 왜 혼자 서서 웃고있어- 어서 들어가 감기들라" 한말씀 남기셨다.

 

 

 

 

 

할머니, 제 앞에서 있잖아요. 나만 보이는 거 아니잖아요.

혼자 서서 웃고있는게 아니고 이 아저씨가 춤을 추고 있어서 제가 웃고있는거... 아니.. 그니까 이 사람한테도 말을 걸어주셔야죠..


나에게만 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정말 나에게만으로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저 땅바닥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것봐, 난 너한테만 보이는거야. 걱정마 많이 귀찮게 하지는 않을게. 단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야"

 

 


"무슨 시간이요"

 

 

 


"내가 돌아갈 수 있는 시간"

 

 

 

 

 

 

 


그래도 안심이 되지않았다. 돌아가는 길도 알고 돈이 없어도 상관이 없는것 같아 보이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 무슨말일까.

 

 

 

 

 

 

 

 


"내가 좋아하는 형이있는데, 수호신이라고 아니 그니까 무튼 그 형이 물을 가지고 장난치는걸 무지 좋아하거든?

나는 빛을, 빛을 좋아해. 빛이 없으면 안되는데 못돌아가는데, 그 형이 물 장난을 오래할 것 같아.

 내가 심한 장난을 치고 왔거든."

 

 


도저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형하고 장난치다가 쫓겨난거에요?"

 

 

 


"그렇지! 생각보다 더 똑똑하구나?"

 

 

 

 

 

 

 

 


생각보다라는 말이 거슬렸지만 똑똑하다는 말에 넘어갈 뻔했다.

젠장. 나 이렇게 팔랑귀였다니. 20년 넘게 살았지만 오늘 처음 느꼈다.

 

 

 

 

 

 

나는 누가 내 칭찬해주는거에 약하다고-

 

 

 

 

 

 

 

 

 


"헤헤 그래서 이름이 뭐야?"

 

 

"우리 엄마가 이름은 함부로 알려주지 말랬어요"

 

 

"내가 남은 아니잖아"

 

 

"완전 남인데요. 죄송하지만 저희 집이 여기라 이만 들어가볼게요"

 

 

 

 

 

 

 

 

 

 

 

 

 

 


사람 홀리는 저 웃음 좀 어떻게 해버리고 싶었다.

절대 대답안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저 웃음에는 나도 모르게 입이 열리고 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더이상 말을 못 걸게 재빨리 대문을 열고 집에 뛰어들어갔다.

 

 

 

 

 

 

 

 

 


"왔냐, 반수생"

 

 


어후 저 새끼
아까 그 백현이라는 이상한 사람보다 더 이상한 놈이 있었다. 고3이면서 맨날 만화책이나 보면서 쳐웃고있는 생물학적 동생놈.

 

 

 

 

 

"엄만?"

 

 

"당연히 아직 가게에 계시지"

 

 

"넌 공부 안하니?"

 

 

"너보단 똑똑하니까"

 

 

 


어후 저 새끼 저거 진짜

 

 

 

 

 

 

 


여전히 만화책을 보며 히히덕거리는 동생을 한번 째려보고는 방으로 들어왔다. 가방을 내려놓으니 물이 한방울 흘러내렸다.

 

"아, 비가 왔었지.."

 

 

 

 


나도 몰랐다. 왜 오는내내 비가 온다는 생각을 못했던거지?

생각보다 너무 깔끔한 내 모습에 다시 한 번 놀랐고, 점점 거세지는 빗방울에 밖에 두고 온 이상한 백현도 생각났다.

 

 

"씻고 공부나 하자. 내가 남 걱정 할 때는 아니니까"

 

 

 

 

 

 

 

 

 

 

 

 

오늘 배운 부분을 다시한번 복습해보았다.

지난 3년간 배웠는데도 아직까지도 복습을 해야만 하는 걸 보면 나는 그리 똑똑하지는 못한 것 같다.

어두운 방안에 책상 위의 스탠드 빛에만 의존을 하고 있었다. 아까 동생놈이 " 돼지야 나 잔다-" 외치며 방으로 들어갔고, 방금은 엄마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내 방문앞에서 잠시 발 소리가 멈추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남들과 다를 바 없는 가정이었다.

 

아빠가 돌아가시지 전까지는.

 

 

우리집 자칭 맥가이버이셨다.

평일에 피곤한 사회생활을 하시면서도 주말이 되면 나와 동생을 앉혀놓고 이것저것 만들어주시곤 하셨다.

 지금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내 방에는 아빠의 손을 탄 물건들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었다.

 

생각보다 짧은 투병생활로, 주위에서는 가족들 편하라고 일찍 갔다보네- 라며 한마디의 위로를 해주었다.

그렇지만 아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우리 가족은 가장 먼저 경제난에 휘청했다.

다행히 근처에 외가가 있어서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작은 가게에 엄마가 나가기 시작했고, 나와 동생은 아빠의 부재 말고는 큰 어려움 없이 자라왔다.

 

 

 

 

 

 

 

 

 

갑작스레 든 아빠 생각에, 아빠가 남긴 책상에 볼을 대고 엎드린 순간,
빛이 사라졌다.

 

 

 

"뭐야..."

 

 

 

 

 

 

유독 어둠이 싫었다. 아빠가 살아계셨을 때 이런 정전이 찾아오면 양초에 불을 켜시고는-

 

[EXO/변백현] 빛의남자 (부제 : 이상한백현과 냥이) 上 | 인스티즈

 

 

 


" 어이구 우리딸- 놀랐어? 이리와, 잠시 어둠이 빛을 삼킨것 뿐이야.

엄마도 매일 밥하는게 지겹다고 하잖아? 빛도 그런거야. 우리 딸이 어둠을 너무 싫어하니까, 매일 밝혀주느라 오늘은 잠시 지쳤나보다.

우리가 힘내라고 기도할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정전이었던 것 뿐인데.. 참.. 우리 아빠도.

 

 

 

 

 


그런데 지금은 정전이 아닌것 같았다.

 분명 화장실에서는 엄마의 씻는 소리가 계속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럼 내 스탠드 조명에 문제가 있나싶어서 방 불을 켰는데, 들어오지 않았다.

 

 

 

"이거 왜이래?"

 

 

 

 

 

 

 

 


두꺼비집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겨우 핸드폰 액정화면의 빛에 의지해서 방 문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어-이-"


놀란건 두번째였고, 익숙한 목소리에 안도감이 첫번째였다. 인간이 극한상황..?에 달하니 앞뒤 가리지 않는구나, 저 목소리에 안도하다니.

 

 

 

 

 

 

 

[EXO/변백현] 빛의남자 (부제 : 이상한백현과 냥이) 上 | 인스티즈

 

 

 

 

 

 

 

 


뒤를 돌아보니 씽긋 웃으면서 열려진 창문에 걸터앉은 백현이 보였다.

 

 

 

 

 

 

 


"미,미친거에요?"

 

 

"아닌데?"

 

 

"여기 제 방인데요"

 

 

"아는데?"

 

 

"거,거기 앉아있으면 안되요, 지금 주거침입죄라구요. 겨,경찰에 신고할거에요"

 

 

 

반협박이었는데, 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둘 다 알고있었다. 신고해봤자 나만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 거라는 걸.

 

 

 

 

 

 


"해봐- 손에 들려있는게 핸드폰아니야?"


어우 얄미워, 아까 예쁜 웃음이라고 했던 거 취소다. 예쁘긴 개뿔. 내 동생 놈의 100배는 넘는 얄미움이다.

 

 

 

 

 

 

 

 

 

"아..진짜.. 저한테 왜그러세요.."

 

 

"걱정마, 오래 있지는 않을게."

 

 

"언제까지 있을건데요."

 

 

"음, 비가 그치고 . 내가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제가 일기예보 확인해볼게요, 오늘이 화요일이니까... 토요일부터는 비 소식이 없네요."

 

 

"에이- 조금 서운하다. 난 냥이 못보는거 서운할 것 같은데"

 

 

냥...이...? 지금 여기에 당신 눈에만 보이고 내 눈에 안보이는 사람이 또 있는거야?

 

 

 

 

[EXO/변백현] 빛의남자 (부제 : 이상한백현과 냥이) 上 | 인스티즈

 

 

 

"너말이야, 너."

 

 

 

 

 

 

 

"전 냥이가 아닌데요"

 

 

 

"아니 오늘부터 냥이해"

 

 

"왜요"

 

 

 

 

 

 

 

"냥이같으니까"

 

 

 

조금 지나서 깨달았지만, 내가 한때 고양이가 좋아서 이불도 고양이가 그려져있고 커튼도 고양이가 그려져있었다.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한 귀여운 복수였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이상한 백현과 냥이가 되었다.

쌍방적 합의가 아닌 일방적 합의였다는게 문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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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ㅠㅜㅠㅜㅠㅠㅜㅠㅜㅜㅠㅜ백현이ㅠㅠㅠㅠㅠㅜㅜㅠㅠㅜㅜㅠㅜㅜㅜㅜ분위기가ㅠㅜㅜㅜㅠㅜ취향저격ㅜㅜㅠㅠㅜㅠㅜ신알신하고갑니더ㅠㅜㅠㅜ
8년 전
융낭
앗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헛 백현이정체가뭐짓 신알신하고가여~
8년 전
독자3
헐 작가님 우와 진짜 백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융낭
우왓 이런 망글을..읽어주시다니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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