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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피코진리 전체글ll조회 1405l 7



시체 썩는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했다.오랜만에 들어온 집인데 먼저 반겨주는것이 시체냄새라니 인상이 저절로 찌푸려졌다.저릿해져 오는 코를 한손으로 틀어막고 집안으로 들어갔다.집 안은 그 어느때보다 깨끗했다.고요한 거실을 지나 깨끗한 침실으로 들어가니 검은색의 캐비넷이 침대 위에 올려져있었다.시체를 저번에 버리지 않았었던가.분명 버린것 같은데 얼마나 지난것인지 캐비넷 안에서 고약한 냄새가 흘러나왔다.후덥지근한 날씨에 여기서 더 썩게 내버려 두었으면 분명 바깥으로 냄새가 새어나가 들켰을것이 뻔했다.그리 생각을 하니 안도의 한숨이 쉬어졌다.내가 긴장, 한숨이라니 괜히 웃음이 흘러나오는걸 꾹 눌러참고 베란다에 놓여져있는 핑크색의 페브리즈를 들고 집안에 뿌려댔다.페브리즈의 냄새와 시체썩는 냄새가 조금이나마 섞여 없어지길 바랬기 때문이었다.페브리즈를 어느정도 뿌리고 베란다 문과 창문을 활짝 열었다.그리고 고무장갑을 끼고 집 안 청소를 시작했다.시체가 집 안에 그대로 있으니 괜히 핏자국들이 남아 있는것 같았다.오랜만에 느끼는 찝찝한 기분을 털어내며 침실에 있는 캐비넷을 들고 거실 한쪽 구석에 쳐박아뒀다.


코드를 꼽고 청소기를 돌렸다.위이잉 하는 청소기 소리가 꽤나 크게 느껴졌다.문제는 저 시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인데.시체가 어느정도 썩어 들어갔기 때문에 캐비넷에 담긴 상태 그대로 들고나갔다간 냄새가 주변으로 퍼질것이 당연했다.청소기를 느릿하게 돌리며 손목에 차고있던 손목시계로 시간을 봤다.12시..시체를 버리기엔 조금 빠른 감이 있는 시간이었다.대충 청소를 다 끝마치면 2시정도가 될테니 시체를 어떻게 버릴지는 그때 생각하기로 했다.


근 1주일만에 들어오는 집 안이 생소했다.항상 내가 살고있는 집인데 들어올때마다 느껴지는 새로운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그냥 느낌인 것인지 무엇인지, 왜 그런지는 알지 못했다.항상 느껴지는 위화감이 몸을 짓눌렀다.돌리고 있던 청소기를 멈추고 코드를 뽑았다.푸르딩딩하게 색이 바래있는 먼지털이를 집어들고 집 안 구석구석 먼지를 털어댔다.콜록-꽤 많이 쌓여있는 독한 먼지에 기침이 나왔다.흩뿌려지는 뿌연 먼지들을 손을들어 몇번 털어내고 원래 있던 자리에 먼지털이를 가지런히 놓았다.물론 청소기도 원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놓아뒀다.아무것도 변한것이 없어야 했다.


여름인데도 약간 서늘한 집 안 공기가 몸을 휘감았다.부르르 떨리는 양 어깨를 감싸안고 냉장고를 열었다.출출해진 뱃속에서 꼬르륵 하는 소리가났다.냉장고를 열긴 했지만 역시나 먹을것은 없었다.그럼 그렇지,고개를 몇번 휘젓고 손목을 들어 시계를 확인했다.2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각,옷방으로 들어가 편안한 반팔 티와 츄리닝 바지를 꺼내 입었다.그리고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는 비닐장갑을 꼈다.누가봐도 수상하게 볼 옷차림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그런 옷차림이었다.주방 서랍에 대충 꾸겨져 들어가있던 큰 검은색 비닐봉지를 3장정도 꺼내고 그 안에 캐비넷을 집어넣었다.혹여나 지문이 묻었을까 약품을 묻혀 캐비넷을 꼼꼼히 닦는것도 잊지 않았다.


송글송글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마지막으로 비닐봉지 안에 주방 서랍을 뒤지다가 같이 나온 방부제를 세개정도 넣고서 비닐봉지를 단단히 봉했다.완벽했다.

슬리퍼를 질질 끌며 현관문을 나섰다.현관으로 나가니 밝게 켜지는 센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이런 차림을 하고 시체를 버리러 갈때면 본능적으로 밝은곳을 피하게 될수밖에 없지 않은가.땅바닥에 내려져있던 비닐봉투를 두 손으로 들어올렸다.―비닐봉투를 바닥에 끌고다니면 이상하게 볼 것 같아서였다.―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가만히 엘레베이터 층수를 지켜봤다.15층.14층.13층…약간의 텀이 있는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탄것 같았다.내가 사는 층은 10층.3층정도만 내려오면 도착하는 엘레베이터를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엘레베이터를 함께 타는 사람이 있으면 곤란했다.아무리 비닐봉투를 꽁꽁 싸맸어도 가까이에 있으면 냄새가 조금이라도 흘러나올 위험이 있었다.아 그냥 죽여버릴까. 발끝부터 머리 끝까지 짜릿짜릿한 전율이 흐르며 살인충동이 강하게 일었다.하지만 어느새 11층까지 내려온 엘레베이터를 보고는 마음을 고쳐먹기로했다.아까 마음먹은대로 엘레베이터를 탄 사람을 이자리에서 죽여버리면 나도 재밌고―살인은 언제나 즐겁다.― 지금은 편하겠지만 분명 나중에 골칫거리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어서 다른곳으로 가야했다.발소리를 최대한 내지않고 계단을 2칸씩 밟으며 빠르게 11층으로 올라갔다.내 발이 11층의 계단의 끝을 밟는 순간 띵동-맑은 소리의 엘레베이터 도착음이 울렸다.고개를 슬쩍 내밀어 살피니 역시나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졸려서 반쯤 풀려있는 눈으로 짜증을 내고있는것이 보였다.엘레베이터가 섯는데 아무도 없으니 누군가장난을 친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짜증을 내던 여자가 곧이어 문을 닫고는 1층으로 내려갔다.이 시간에 무슨 여자가 저렇게 혼자 돌아다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뭐, 저런 사람이 많을수록 나는 사냥감이 많아지니까 좋긴 하지만.후후-흘러나오는 웃음을 감추며 다시 사뿐사뿐 10층으로 내려갔다.혹시라도 그 여자가 바로 아파트 밖으로 나가지 않았을 것을 대비해 조금의 텀을 두고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다.아무도 없었던 10층에 자신이 1층에 내리자마자 다시 10층에 멈춰선다면 이상하게 생각할수도 있으니까.


어느새 도착한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렸다.엘레베이터를 타고는 닫힘 버튼을 꾸욱 누르니 엘레베이터 문이 닫히고 내려가기 시작했다.유난히 내려가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1부터 숫자들을 습관적으로 세며 어서 1층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고개를 까딱이며 무심코 본 엘레베이터 거울에 노란색의 머리가 비쳤다.몇일 전에 충동적으로 한 염색인데 너무 눈에 띄는것 같아 조금의 후회가 들었다.하지만 이미 한 염색인데 뭐 어쩌겠는가.드디어 열린 엘레베이터 문 밖으로 나가려던 발이 멈칫했다.


아, 아까 그 여자다.


씨발.순식간에 기분이 확 가라앉으며 욕이 튀어나왔다.무표정으로 여자를 보며 가만히 서있자 여자의 눈이 나를 위아래로 몇번 훑더니 의아함을 띄었다.여자의 시선이 내 얼굴에 한번, 두손으로 들고있던 검은 봉투에 한번 닿았다.역시 죽여버려야 했어.다시 아까의 짜릿한 살인충동이 머릿속을 휘저었다.들고있던 봉투를 한손으로 내려들고 엘레베이터가 닫히지 않게 열림 버튼을 누른채 자연스럽게 사람좋은 미소를 지었다.


“이시간에, 여자분이 어디 갔다와요?”

“아…뭐 사러 잠깐 요 앞에…”


여자가 당황하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그러고보니 여자의 한쪽 손에는 컵라면 몇개가 들어있는 비닐봉투가 들려있었다.이 여자를 죽여야 하는데.이런 차림새와 커다란 봉투를 보고 사람 시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도 조금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었다.그냥 지금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엘레베이터 구석과 아파트 구석에서 돌아가고 있는 씨씨티비를 보고 감정을 눌렀다.쓰고있던 모자를 꾹 눌러쓰고 내려놓았던 봉투를 다시 두 손으로 집어들었다.최대한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한 발을 내딛었다.움찔 떠는 여자가 느껴졌지만 개의치 않고 옅은 미소를 띄운채 살갑게 말을 걸었다.


“요즘 세상 흉흉한데 밤 늦게 돌아다니지마요.”


위험하잖아요.마지막 말에 묘한 악센트를 주고 여자에게 눈인사를 했다.밖으로 나가며 힐끗 쳐다본 여자의 얼굴에는 미묘한 표정이 걸려 있었다.이상한 위화감이 몸을 짓누른 탓일테지.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천천히, 하지만 빠르게 아파트 밖으로 걸어나갔다.엘레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와 뒤돌아서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가만히 지켜봤다.아까 엘레베이터를 기다릴 때 멈추는 층을 보고 대충 예상하기는 했지만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 나온 행동이었다.


엘레베이터만 지켜보다가 나가면 이상해 보일수도 있었기 때문에 고개는 약간 숙이고 주머니에 들어있던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와 연락을 하는 척을 했다.아무것도 떠 있지 않은 핸드폰을 괜히 만지작 거리며 힐끔힐끔 쳐다본 엘레베이터 층수가 13층에서 멈췄다.엘레베이터가 멈추고 나서 3분동안은 연락을 하는 척을 하다가 곧 전화를 받는 척을 했다.아파트 안에 내 목소리만이 울려 퍼졌다.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전화기를 귀에서 떼어내고는 다시 밖으로 향했다.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며 아파트 뒤에 있는 산을 올라갔다.이 시간에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산을 오르내리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안심되는 마음에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기억하고 있는 길을 익숙하게 올라갔다.


이 아파트는 참 편리했다.이웃 주민들과 많이 마주치지도 않았고 적당히 평범했으며 아파트 뒤에는 시체를 묻기에 가장 쉬운―들킬수도 있겠지만 그럴 염려는 없었다.―산도 있기 때문이었다.검은봉투를 안은 두 팔이 저려올 즈음에 낯익은 장소가 눈에 띄었다.어딘가 부자연 스럽지만 부자연 스럽지 않은, 나뭇가지들이 널려 있는 장소가 나를 반겼다.시체를 묻는 곳을 찾기위해 일부러 해 놓은 것이었다.저번에는 저쪽 쯤에 묻었으니까. 이번에는…저기 큰 나무 아래에 묻어야 겠다.들고있던 봉투를 한번 고쳐들고 큰 나무 아래로 향했다.올라갈 때마다 나뭇가지 밟히는 소리가 귀에 울렸다.나름 듣기 좋다고 생각했다.나무 아래에 봉투를 쓰러지지않게 기대어 놓고 아까 나뭇가지가 널려있던 곳으로 다시 이동했다.그 어디쯤에 묻어놓은 삽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 어디쯤에 삽이…있다! 나뭇가지 밑을 뒤지고 그 주변 흙을 몇번 파내니 매번 삽을 갖고 올라오기가 귀찮아 길게 묻어두었던 삽의 손잡이 부분이 보였다.주변에 흙을 조금 더 파내고 튀어 나온 손잡이 부분을 세게 끌어당겼다.그러자 쑤욱 하고 삽이 빠졌다.흙이 묻어있는 삽을 몇번 털고 삽을 끌며 다시 큰 나무 아래로 돌아갔다.단단하게 밀봉 되있던 봉투의 끝부분을 손으로 잡아 뜯어버리고 그 안에 있던 캐비넷을 꺼냈다.그리고 캐비넷을 한 쪽에 놓아두고 삽을 들어 나무 아래에 큰 구덩이를 파기 시작했다.나뭇잎에 맺혀있던 이슬 방울이 내 콧잔등 위로 떨어졌다.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땅을 파는것에 집중했다.


얼마나 팠을까 꽤나 깊고 넓은 구덩이가 완성되고 나는 옆에 놓아두었던 캐비넷을 열었다.부패되어 있는 시체와 그것에서 나는 엄청나게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시체 썩는 냄새가 고약했지만 구역질은 나오지 않았다.항상 익숙하게 맡았던 냄새였기 때문에 내성이 생긴 것 같았다.캐비넷과 캐비넷에 넣어져 있던 시체를 구덩이 안으로 한꺼번에 집어 넣고 파냈던 흙으로 구덩이를 덮었다.파냈던 흔적이 남지 않게 그 주변의 땅을 잘 밟아주고 주변에 널브러져 있던 나뭇가지 따위로 그 위를 덮었다.이정도면 훌륭했다.만족스런 미소를 띄우고 들고있던 삽을 예전에 묻어 두었던 자리에 다시 파묻었다.삽을 묻은 자리도 잘 밟아주고 나뭇잎 같은 것으로 그 위를 덮었다.


끼고 있던 장갑을 뒤집어 벗겨내고 대충 아무렇게나 츄리닝 바지 주머니에 쑤셔넣었다.한쪽 주머니에서 다른 장갑의 질감이 만져졌다.언제 넣어논거지.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예전에 어떤 남자를 죽이고 필요할 때를 대비해 새 장갑을 바지주머니에 집어 넣었던 기억이 났다.주머니에 찔러 넣었던 손을 빼고 손 냄새를 맡았다.약간 퀴퀴하게 올라오는 냄새가 손에 벤듯 했다.익숙하긴 했어도 불쾌하긴 한 냄새에 미간을 찌푸리곤 산을 내려갔다.자박자박 바스라지는 나뭇잎 소리만이 산에 울렸다.


한쪽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새 비닐장갑을 만지작 거렸다.그 여자를 어떻게 죽이나 갖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마음 같아선 13층 집이란 집 문은 다 열어 제껴서 칼을들고 다 쑤셔죽이고 싶지만 그랬다간 내 안전도 사라지기 때문에 그냥 생각으로만 남겨두었다.오늘은 유난히 말도안돼는 살인 충동이 자꾸 이는 날이었다.쯧 혀를 찼다.답지 않게 왜 이러는건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해지기 직전 반가운 아파트 입구가 눈 앞에 보였다.아무 생각 없이 아파트에 들어가려던 순간 아까 그 여자가 다시 아파트 밖으로 나오는 것이 보여 급하게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차 뒤로 숨었다.손목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3시30분을 지나는 시각이었다.이 시간에 다시 어디를 나가는 것일까.뭐 나야 죽일 기회가 생겨서 즐겁긴 하다만.빤히 여자를 주시하니 시선이 느껴진 탓인지 여자가 주위를 몇번 두리번거리고 어디론가 향했다.


따라가지 않을 생각이었다.여기서 여자가 돌아올때까지 기다리다가 약간의 텀을 두고 자연스럽게 뒤에 따라들어가서 말을 건다.그리고 살갑게 굴며 대화를 건내면 여자도 경계를 풀고 웃음을 짓겠지.그럼 이제 그때 죽여버리는거야.생각만 해도 짜릿한 전율이 흘러 몸이 부르르 떨렸다.얼마만에 느껴보는 희열인가!쿵쿵 뛰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여자가 오기를 기다렸다.이 자리에서 여자자 오길 기다린지 5분정도 지났을까 여자가 양 손 가득 무엇인가를 사들고 오는것이 보였다.여자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 간 후 2분정도 있다가 따라 들어갔다.아파트에 들어가니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여자의 모습과 15층에 멈춰있는 엘레베이터가 보였다. 어! 반가운 소리를 내며 친한척 여자의 옆으로 다가가 친한척 말을 붙였다.


“어, 또보네요. 이번엔 어디갔다와요?”

“아, 집에 컴퓨터가 고장나서 혹시 이시간에 열었을까 하고…나갔다가 역시나 안열었더라구요.그래서 맥주나 사왔어요.”


여자가 눈을 또록또록 굴리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여자를 위아래로 빠르게 한번 쓱 훑고 다시 살갑게 웃음지으며 말을 건냈다.


“아~ 저는 요 앞에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친구놈한테 연락이 와서 잠깐 있다 온다는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네요.”

“아, 아까 그게 다 쓰레기였어요?”

“네 원래 아침에 버리려고 했는데 귀찮을것 같아서 그냥 생각난김에 버리러 나갔어요.”

“안 버린 쓰레기가 많으셨나 봐요.”


크기가…여자가 눈을 살짝 접어 웃었다.역겨움이 치밀었다.역시나 생각대로 돌아갔다. 조금 친한척 말을 거니 벌써부터 경계가 풀어져서 알랑대는 꼴이라니.씨익 올라가는 한쪽 입꼬리를 억지로 내려 누르며 고개를 몇번 끄덕였다.어느새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그 안으로 들어서서 여자가 층을 누를때까지 기다렸다.여자가 13층을 누르고 조금 있다가 10층을 눌렀다.이번에 힐끗 바라본 여자의 표정이 한껏 풀어져 있었다.


“13층 사시나봐요?”

“아아, 네.”

“컴퓨터 고장났다고 하셨죠?”


컴퓨터가 어떻게 안돼요? 웃음기를 머금은 얼굴로 물었다.고개를 갸웃하며 말이 없는 것을 보아 컴퓨터의 상태를 생각하는 듯 했다.곧이어 여자가 생각 났다는 표정을 짓곤 밝게 웃으며 얘길 건냈다.본지 얼마나 됐다고 몇번 웃어 준거 가지고 이렇게 경계를 확 풀어버리다니. 왠지 모르게 김이 샜다.


“그냥, 갑자기 꺼져선 그 다음부터 자꾸 켜지자마자 꺼지고 켜지자마자 꺼지고 그러네요.”

“고쳐 드릴까요? 제가 컴퓨터는 좀 잘 아는데.”


머리를 긁적이며 건낸 말에 여자가 당황한듯 눈이 살짝 커지더니 한참을 생각 하는 듯 했다.얼마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여자가 고개를 들더니 수줍은 미소를 띄며 고개를 끄덕였다.됐다, 멍청한년.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여자와 눈을 맞추고 웃었다.13층에 도착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여자가 먼저 밖으로 나갔다.여자의 뒤를 따라 나서며 복도를 둘러봤다.1303호 앞에 멈춰서 번호키를 누르는 여자를 가만히 바라봤다.


“혼자살아요?”

“네, 자취하고 있어요.“

“대학생 이에요?”

“네 이제 스물두살요.”


좋을때네요.밝게 대답하는 여자의 말에 푸흐흐-하고 웃음을 흘리고 눈꼬리를 접어 웃으며 여자에게 물었다.


“이름이 뭐에요?”

“민효에요, 박민효.”

“이름 예쁘네요.”


어…그쪽은요? 내가 이름을 듣고 미소짓자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가 나를 마주보며 되물었다.


“우지호에요. 26살.”

“오빠네요!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들어오세요!.”


내가 멀뚱히 서있다 집 안으로 들어오자 여자가 문을 닫곤 내게 쉴새없이 말을 걸어댔다.친하게 지내자는둥, 언제부터 살았냐는둥,자기는 여기서 산지 꽤 됬는데 처음 본다는 둥 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완전히 경계를 풀엇구나 싶었다.웃음이 나온다.차라도 마시고 하라며 주방으로 들어가 차를 꺼내온다는 여자의 뒷모습이 어두웠다.곧 죽을 테니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걸까.베란다 사이로 들어오는 달빛이 푸르렀다.즐거운 날이다,


사람을 이렇게 쉽게 믿으면 안되는건데.조심하라고 말도 분명히 한것 같았는데.바보인건지 순진한건지.소리를 죽여 낮게 웃었다.


잘가.

멍청한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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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뭐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성해여 급마무리 쩔져?다음편잇어여 용량 조절실패네여 걍 앞뒤생각안하고 오늘 필꽂혀서 한시간 안에 싸질럿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앞뒤안맞고 문맥이상하고 좀 소설이 우왕좌왕 할거에여..일단 피코긴 한데 표지훈 언제나오지?이거 소설 별로 안길거에여...

단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쨋든..빨리 다음편..들거올게요

근데봐주시는분들이있을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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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재밌어요!!우죠가쫌무섭긴하지만..
잘읽구가여!

11년 전
피코진리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우왘ㅋㅋㅋㄱ살인마우죠라니ㅋㅋㅋㅋ진짜글잘쓰시네여ㅠㅠㅠ부러우다ㅠㅠㅡㅠ신알신하고가옇ㅎ
11년 전
피코진리
잘쓴다녀..과찬이세요 감사합ㄴㅣ다 ㅠㅠ!
11년 전
독자3
어헣!! 겁나 신선해요ㅠㅠㅠㅠㅠㅠ우아 마치 돠게 엄청 빠져들어요ㅠㅠㅠㅠ이거보다가 메이플하던것도 멈춰서ㅜ쥬것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대박 신얼신도 하구가고 저 뜌딱이라고 기억..기..기억..ㅋㅋㅋㅋ큐ㅠㅠㅠㅠ지짜 사랑해요♥♥살람ㅅ랄람해?♥♥♥♥지짜 금손이셔 하앜하앜 언제쯤 펴지후니라우만날까용!!!!으잉!!!넹?!?!
11년 전
피코진리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장문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ㅠㅠㅠㅠ.무려 암호닉도 내가 받아볼줄이야 뜌딱이님!!!
11년 전
독자4
와ㅠㅠㅠㅠㅠㅠ제가좋아하는ㅠㅠㅠㅠㅠㅠ소재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너무글솜씨좋으신것같애여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기다릴게요....♥
11년 전
피코진리
글솜씨가 좋다녀 과찬ㄴㅇ이심ㅁ니다 ㅠㅠㅠㅠ감동크리네여 감사해요!!!!!!!!
11년 전
독자4
헐 이런거 진짜 좋아여!!!!!!!!!!!!!!!!!!!!!!!!!!! 으와 제가 좋아하는건 어떻게아시고!!!!!!!!!!!!!!!!!!!!!!!!!!!!!!!!!!!!! 신알신 신청하고갈게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피코진리
저더 .. 이런거 좋아하는데 갑자기 중2중2하게 끌려서 썼는데 신알신 감사합니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허류ㅠㅠㅠㅠㅠㅠㅠ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하구갑니다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너무좋아어어어엉엉아아엉
11년 전
피코진리
어어어흐어허허어엉 신알신이 많아서 너무 좋아여 감사합ㄴㅣ다 ㅠㅠㅠ
11년 전
독자6
오로올오롱ㄹ오로ㅇ올오로올 신알신하고 갈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피코진리
오로올오롱ㄹ오로ㅇ올오로올 감사합니다~~~~~~~~ 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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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블락비망상글] 가면무도회6 07.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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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 [퓨전/태운지코] 그것만이 내 세상 - 18 (아이디가 바뀌었숨당..ㅠㅠ)10 양김♥ 07.2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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