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던거야 너?"
소녀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소녀가 아무리 소리쳐도 그에 대답해 주는 이 하나 없었다.
소녀는 항상 그랬다. 항상 그랬던 것 처럼 소녀의 주위엔 소녀의 작은 고양이 한 마리뿐이었다.
"왜 그랬냐고, 왜, 대체 왜, 그런 끔찍한 짓을 저지른 건데"
소녀가 누구에게 묻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초점을 잃은 눈으로 허공만을 응시하며 왜, 왜라며 중얼거리는 소녀에겐 공허함만이 남아있었다.
그녀의 비밀을 전부 아는 이는 없었다. 그녀는 세상이 버린, 사회가 버린 사람이다. 그렇게 스스로 믿고 살아왔다.
"야, 저기 봐. 살인자 아니야?"
"..."
"맞는 것 같은데?"
그녀의 냉장고가 텅텅 비어버린 날 식재료를 사기 위해 마트를 갔던 날이었다.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딱 3가지였다.
첫번째로는, "어린 것이 딱하기도하지... 아가씨 어쩌다가" 그녀를 동정하는 사람
두번째로는, "사람을 여럿 죽여놓고 저렇게 뻔뻔하게 다녀? 진짜 징그럽다" 그녀를 혐오하는 사람
세번째로는, "..." 그녀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고 자신이 할 일을 하는 사람
세 가지 반응 다 그녀에게 달갑진 않았다. 그녀 또한 귀를 닫고 조용히 마트를 돌아다니는 것이 다 였다.
어쩌다 예쁘장하게 생긴 아가씨가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 사람들은 그게 의문이었다.
그녀가 어찌하여 살인을 저지른 것인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인의 내막은 아무도 모른 채로 그렇게 그녀를 향해 손가락 질을 했다.
"총 23400원입니다 고객님"
"..."
"고객님?"
"아, 네 얼마라고요?"
"23400원입니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가져온 가방을 뒤적거리는 것 보면 아무래도 지갑을 잃어버린 듯 했다.
그녀로 인해 시간이 지체되자 사람들은 하나, 둘 성질을 냈고 뒤에 서 있던 남성 하나가 장난끼 다분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아니 사람이 얼마나 정신이 없으면 내가 지갑을 빼가는 것도 몰라? 집중력 대단하네"
그의 손에는 그녀가 애타도록 찾던 그녀의 지갑이 들려있었고, 지갑을 찾은 그녀는 딱딱해진 얼굴로 그의 손에서 자신의 지갑을 낚아챘다.
그리고 계산을 마치자 식재료를 모두 봉투에 담고서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물론 그의 의심스러운 말을 전부 듣고 놀라서 자리를 뜬 것이지만 말이다.
"내가 다 알고 있는데, 네가 누군지, 어디 사는지, 그 살인의 방법은 어떤 것인지. 내가 이걸 어떻게 아는 지 궁금하지 않아 누나?"
그가 그녀에 대한 것을 안다는 것은 다시 그녀의 살인이 재조명 될 수도 있다는 말인 것이고, 지금까지 그녀에대해 아는 이는 하나 없었는데 그가 그녀에대해 안다는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누나라고 그녀를 칭한 어조는 그녀를 비꼬는 어조였음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녀가 자리를 뜨자 그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네가 그렇게 날 피한다고해도 내가 다 찾아갈거야. 예전처럼 넌 날 피하지 못할거야"
작가 사담 |
안녕하세요 리비입니다 많이 부족하고 짧은 글이었지만 다음 편은 이것보다 더 늘려오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앞으로 잘 부탁 드려요 사실 이런 분위기의 글은 처음 써서 더 걱정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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