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 주의
w.모르
* * *
수현은 주차장으로 뛰어가면서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P.M.9:13
현우의 학교는 다섯시 정도에 마친다.
문자가 와있길래 바쁘게 차에 타면서 문자를 보았다.
집이야. 라고 짧막하게 써져있는 현우의 문자를 보고
수현은 엑셀을 세게 밟았다.
십여분뒤 집으로 달려와 현우의 방으로 바로 갔다.
환하게 밝혀진 현우의 방은 고요했다.
"현우야! 괜찮아?"
숨이 차오르는지 숨을 가다듬던 수현은 현우에게 다가가 이마에 손을 얹었다.
불덩이잖아. 수현은 현우의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볼을 톡톡 쳤다.
"현우야. 정신차려봐. 어?"
"으…"
현우의 짧은 신음에 수현은 한숨을 짧게 내쉬곤 얼른 화장실로 뛰어갔다.
작은 대야에 차가운 물을 담고, 수건에 물을 묻혀 짜서 현우에게 다시간것은 순식간이었다.
이런 일이 여러번 있었는지 수현은 능숙하게 현우의 이마에 수건을 올려뒀다.
"형이 미안해."
다른 말은 다 자기 합리화를 위한 변명이라고 생각한 탓에 수현은 그 말만 하고
부엌으로 가 감기약을 찾아 물과 함께 현우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현우야, 밥 먹었어?"
조금은 정신이 들었는지 현우의 아니, 라는 소리가 들렸다.
"밥은 먹어야지. 죽이라도 만들어올게. 조금 더 자도돼."
수현은 그래도 정신이 든 현우를 보며 안도했다.
부엌으로 터덜터덜 걸어간 수현은 죽을 만들기 시작했다.
-
"얼른 먹고 약도 먹어. 알겠지?"
수현은 현우의 상체를 일으켜주며 말했다.
수현은 자신과 다르게 몸이 허약해 말라있는 동생을 안타까워했다.
숟가락을 들 힘도 없어보이는 현우를 위해 수현이 천천히 죽을 먹였다.
"형…"
죽을 다 먹을 때 쯤 현우는 수현을 불렀다.
"응? 그래. 형 여깄어. 왜?"
"형. 오늘 같이 자자."
"그래. 알겠어."
수현은 현우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아직도 애기라니까.
약까지 다 먹곤,
"내일 일기예보는 어때?"
현우는 멍한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아마 내일도 이렇지 않을까 싶어."
수현은 현우을 천천히 눕혀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내일은 정말로 빨리올게."
수현은 약간 쓴웃음을 지으며 현우의 볼을 쓰다듬었다.
현우는 희미하게 웃었는데, 형이 머리와 볼을 쓰다듬어주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형 방으로 갈까?"
현우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현우의 방에서 남자 둘이서 자기엔 무리가 있었고,
수현의 방은 그래도 조금 넓은 편이라 두명 정도는 잘 수 있었다.
"조금만 기다려."
수현은 얼른 자신의 방으로 뛰어가서 이불을 깔고
바로 현우 방으로 들어가 현우를 안아 들었다.
"형아 불 꺼야돼."
"그래그래."
수현은 웃었다. 이 상황에서도 몸에 베여진 습관은 어쩔 수 없구나.
수현의 방으로 향하는 동안에도,
"형, 옷 다 구겨졌겠다."
라고, 자신보단 다른 이를 걱정하는 현우였다.
"괜찮아."
비도 맞고 앉았다 일어섰다 하느라 다 구겨진 수트를 벗곤,
수현도 한시름 놓으며 화장실로 가서 씻었다.
-
"형."
수현과 현우는 불꺼진 방 안에 함께 누워 있었다.
"응?"
"우린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할까?"
"아마 현우가 졸업할때까지?"
그 다음은 현우도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하고, 더 좋은 집가서 살아. 행복하게.
수현은 그렇게 말했지만 현우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조금 정적이 흐르고 현우는 작게 소근거리듯 말했다.
"결혼 안 해. 형이랑 계속 같이 살래."
왠지 모르게 그 말이 조금은 진심으로 들렸다.
수현은 그 말에 웃고 말았다.
"나 농담 아니야."
정말로. 현우는 수현을 향해 돌아봤다.
달빛에 어스름히 비치는 현우의 얼굴은 정말이지 창백했다고 수현은 생각했다.
안녕하세요, 모르입니다. 일상물이라 조금 지루하신 감이 없지 않아 있을거예요. 하지만 스토리 진행은 빨리빨리 진행하려고 합니다. 조만간 불마크 또 나올지도 몰라요! 다음편에 뵙겠습니다!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