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뒤에는 뭐가 있을까.
다음 생의 나는 누가 되어있을까.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다.
어이없게도 그 답은 지금 나에게 일어나고있다.
미동없이 감겨있던 눈이 움찔하며 그 기다란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눈가를 찡그리며 서서히 눈을 뜬 여자가 초점없는 눈으로 천장을 바라보았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고요하고 넓은 방.
뒤척이던 몸을 일으켜 이곳저곳을 보던 눈동자가 이제 익숙하다는 듯 침대 맡에 놓인 거울을 찾았다.
거기엔 하얀 백사장에 펼쳐진 푸른 바다를 빼닮은 눈동자를 가진 여자가 있었다.
도대체 난 누굴까.
지금 난 누구의 삶을 살고있는걸까.
깊은 한숨소리가 고요한 방에 울려퍼졌다.
환생(環生) prologue
등장인물 |
황형(皇兄) 김석진 황제의 형. 배다른 동생인 황제를 미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황제를 아끼고 잘 챙겨주는 형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외교나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전쟁은 끔찍히 싫어하는 성격에 황제의 자리를 거절한다. 황제를 위하고 모든 먼저 황제에게 양보하는 그이지만 이번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사람이 생겼다. 대공(大公) 민윤기 공주의 남편. 공주와의 결혼은 처음부터 달갑지 않았다. 공주에게 아무감정도 딱히 관심도 없는 그이지만 부인으로서 배려해주고 존중해준다. 하지만 요즘들어 골치아픈 일이 생겼다. 어떤 여자가 자꾸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기사(驥士) 정호석 영주에 속한 무사. 무사라는 계급과는 달리 항상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않지만 사실 제일 베일에 감춰진 사람이다. 어두운 밤길을 걷고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혼자서는 위험하다며 같이 길을 걷는다. 이야기를 하다 어느새 미소를 지우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자들을 경계하는 그를 보고있으면 다시 눈을 맞추며 미소짓는다. 남작(男爵) 김남준 한마디로 영주. 어마어마한 사유지와 사병을 소유하고있는 사람이다. 마을 아무대나 발을 대면 그곳이 그의 집이라는 소문도 있다. 마을 제일 끝에 있는 큰성이 그의 집. 가끔 마주치면 살짝 눈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아는사이도 아닌 나한테 왜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별 의미 없겠지? 이웃나라 황제(皇帝) 박지민 처음 그를 본 모습은 환대를 하는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백마를 타고있었다. 연회행사에 어울리는 화려한 옷을 입은 그는 사람들에게 수줍은 웃음을 보이고있었다. 그가 이끄는 무리가 지나고 나서도 주변에서 한참이나 그가 친절하고 지혜로운 면모를 가진 황제라는 말소리가 들렸왔다. 백작(伯爵) 김태형 미친백작. 행정직에서 재판의 판관을 맡고있는 그는 소위 '피의 백작'이라고 불린다. 그가 맡은 재판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없다. 모두가 그의 눈을 바라보지 않으며 멀리 떨어져 걸을때 그와 눈이 마주친다. 위태롭고 쓸쓸해보이는 눈에서 지난 밤 그의 말이 떠오른다. '너만이 진짜 나를 바라봐줘' 황제(皇帝) 전정국 그는 언제나 칠흙같이 어두운 흑마를 타고다닌다. 오늘 새벽에도 그녀의 집앞에는 흑마가 서있다. 불 꺼진 창문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 역시 칠흙같이 까맣다. 한참 후 그를 태운 흑마가 어둠 속을 내달리며 사라졌다. |
예...제가 나쁜정국이 번외는 안쓰고 이걸 저질렀습니다!!!!!!!하하핳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번외를 원하셔서 요즘 열심히 쓰고있답니다.
완성되면 '환생' 연재하면서 중간에 깜짝! 올릴게요.
저번에 나쁜정국이 글에 암호닉신청 해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이번 '환생'에서 한꺼번에 받을 예정입니다.
암호닉신청 하실분들은 이번 글부터 새로 댓글에 남겨주세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