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마지막 주가 거의 끝나가고 나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건 바로 조슈아의 생일. 12월의 마지막날이라 늘 크리스마스 선물과 함께 한꺼번에 선물을 주곤했는데 올해는 뭘 사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깃펜...은 작년에도 줬고...." "아미 뭐해?" "조슈아 선물을 뭘 해줘야할까...." "조슈아 교수님? 교수님은 네가 뭘 드려도 좋아하실꺼같은데...." "그건 그런데....뭐야. 호시 넌 언제 왔냐?" 멍하니 중얼거리다 퍼뜩 정신을 차리니 내 옆의 난롯가의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있던 1학년생을 쫒아내고 그 자리를 꿰찬 호시의 얼굴이 보였다. 태연하게 웃고있는 그를 째려보며 1학년생을 찾으니 울상을 지으며 다른 자리에 앉아있는 아이가 보여 호시를 향해 한숨을 쉬었다. "넌 1학년들좀 그만 괴롭혀." "내가 뭘?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지금. 선물 뭐 할껀지 정했어?" "아니...웬만한건 이미 다 해줬단말이야." "그럼 네가 만들어보는건 어때?" 솔깃한 그 말에 내가 더 말해보라 손짓하니 호시가 신나서 입을 열었다. "왜, 요즘엔 그런게 대세잖아. 핸드메이드! 네 정성을 보여주라고." "그럼 뭘 만들어야하는데?" "...그건 니가 생각해내야지." 맥빠진 내가 다시 소파에 늘어지자 호시가 힘내라는듯 어깨를 툭툭 쳐왔다. "걱정마. 교수님은 네가 크럼플 혼드 스놀캑스의 똥을 가져다줘도 좋아하실꺼야." "그런 말 할꺼면 제발 꺼져줄래. 도움 안되거든." 내 말에 입을 빼죽 내민 호시는 손을 흔들며 남자 기숙사로 멀어졌다. 그리고 그 자리를 이제 막 수업에서 돌아온 웬디가 채웠다. "아으...너무 힘들어...맥고나걸 교수님과 시니스트라 교수님이 주신 숙제를 다 끝내려면 밤을 새야할지도 몰라..." "웬디, 너 혹시 선물로 뭘 만들면 좋을지 좋은 생각 있니?" "선물로...? 글쎄, 난 작년에 아빠 선물로 커프스 버튼에 마법을 걸어서 달때마다 내 이름이 나오도록했는데. 아빠가 아주 좋아하셨어." 그 말에 솔깃한 난 미안하지만 웬디에게 무슨 마법을 써야할지 꼬치꼬치 캐물었고 웬디는 숙제를 하면서 내 귀찮은 질문들에 성실히 대답해주었다. 어떤것에 마법을 걸까. 난 평범한 깃펜과 옷에 탈부착이 가능한 시계를 번갈아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팡이로 둘을 번갈아가며 가리키다가 곧 마음을 먹었다. 그래. 역시 이게 좋겠지. 똑똑 노크를 하고 들어간 조슈아의 사무실은 평소와 다름없이 온화한 분위기가 풍겼다. 검은 뿔테안경을 치켜 올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 조슈아는 활짝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아미! 어쩐일이야." "조슈아...설마설마했는데 정말로 생일도 까먹은거예요?" "...어? 오늘 내 생일이야? 벌써 그렇게 됐다고?" 잠시 멍하게 입을 벌린 그는 깜짝놀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요즘은 정말 시간이 히포그리프만큼이나 빨리 지나가는것만같아. 어쨌든. 생일을 축하해주러 온거니?" "그럼요. 나 아니면 누가 해줘요? 생일 축하드려요, 아빠." 조심스레 선물상자를 건네자 내 양볼에 쪽쪽 입을 맞춘 조슈아는 포장을 벗겨 그 안의 시계를 꺼내 살폈다. "와...정말 멋진 시계인걸?" "그게 다가 아니예요." 내가 지팡이를 꺼내 시계를 쿡 찌르자 시계의 아무것도 새겨져있지않던 앞면에 내 글씨체로 꼬불꼬불하게 글귀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최고의 아빠'..." "생일 축하해요 아빠." 조슈아의 눈이 발개지더니 곧 투명한 눈물이 그 큰 눈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건 정말이지....너무 완벽한 선물이야. 정말 고맙구나 스위티." "뭘 드려야할지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맘에 들어서 다행이예요." "당연한거 아니니. 정말 너무 예쁘다." 입술을 활짝 끌어당겨 웃으며 나를 꼭 안은 조슈아를 마주 안으며 다시한번 말해주었다. 생일 축하드려요 아빠. + 1. 조슈아는 그 시계를 어디가나 들고다니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해서 결국은 내가 제발 그러지말라고 사정했어요. 2. 그럼에도 계속 자랑해서 결국은 포기했다고합니다. +암호닉! 바람우, 릴리, 뽀롱, 님부스, 말포이, 수색꾼, 리마, 고망맨, 슈크, 일공공사, 문준휘, 떡볶이, 웬디, 악마우, 여남, 뿌존뿌존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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