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현/성규]Stay “...남우현. 니가...감히 날 떠나?"
우현과 성규. 동성이었지만 두사람은 여느 남녀커플처럼 사랑 했었다.
한다가 아닌, 했었다. ***
“저기,"
“네?" “애인, 있어요?" 도서관. 검은 뿔테안경을 끼고 책에서 시선을 떼지않는 우현이다. 그리고 갈색 머리칼을 흩날리며 우현의 근처로 다가가 말을 거는 성규. 성규는 노골적으로 호감을 표현하고 우현은 당황스러워 보이지만 싫은 눈치는 아니다.
“아니요"
“남자도, 좋아해요?" “성별은 상관없어요. 그래도, 금방 사랑에 빠지지는 않아요." 그때부터 였을까, 성규가 우현의 뒤를 따라다닌건. 하루종일 그의 뒤를 밟고 애써 우연히 만난듯이 했던건. 우현이 자주가는 카페에 아르바이트를 핑계로 계속 머물렀던건.
“안녕하세요"
“...도서관?" “기억하시네요. 성규에요, 김성규" “아 제이름은," “남우현. 맞죠?" “어떻게 알아요?" “도서관에서 책에 적혀있는 이름 봤어요" 많이 보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느끼게 된다는 말이 사실이라는것은 두사람의 관계를 보면 확신할수 있다. 항상 마주치고 또 그때마다 상냥하게 대해 주었던 성규의 모습에 우현도 조금씩 끌리게 되었으니까.
“김성규"
“왜?" “...사귈래?" “어?" “사귀자" “...이제 익숙해졌나봐?" “사랑해" ***
우현이 샤워하러 들어간 사이, 우현의 핸드폰 패턴을 풀어보는 성규다. 항상 옆에서 지켜봤던 터라 패턴을 모를것이라는 우현의 예상을 깨고 이미 쉽게 풀어낸지 오래다. 그리거 화면 가득히 채워지는 메세지창.
“쫑이?"
성종의 애칭 뒤에 붙어있는 하트까지 성규의 심기를 건드린다. 연애하는동안 자신의 의심과 소유욕보다는 우현을 더 존종해 주었던 성규였기에 다 불안해지는건 어쩔수 없다. 그리고 애교섞인 말투의 수신문자와 자신에게는 잘 쓰지않던 우현의 이모티콘. 배신감에 치를따는 성규다. 그리고, 그는 변했다. 언젠가는 복수를하겠다는 다짐으로.
“김성규."
“우현아" “..." “오늘따라 더 멋지다." “...헤어지자" “니가 내 남자라는게 너무 좋...뭐?" “...나 힘들다" “뭐라구? 내가 너때문에 얼마나 많은걸 포기했는데." “나 좀 놔줘." “내가 왜? 나 사랑하는거 아냐?" “...넌 집착이잖아" “...그럼, 갔다가 돌아와. 아니면...내가 찾으러 갈테니까." “하지마. 내 뒤 밟지마. 지긋지긋하니까. “그럼 가지 말든가." 그대로 성규를 뒤로한채 나가는 우현. 그리고 그런 우현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리던 성규. “니가 날 떠난다고? ...실컷놀아봐, 그럼."이라는 말을 남기고서는 우현을 만날때 입었던 캐쥬얼의 의상을 꺼내서 침대위로 흩뜨려놓고는 잠시 멈칫한다.
“다 지켜 봐주지뭐"
씨익 웃으며 목부분이 제법 많이 파여 야시시해보이는 옷을 꺼내들고는 만족스러운듯 웃음을 짓는다. “이런건 내 전문이지"라는 말을 남기고는 다시 우현의 뒤를 밟는다. 우현이 향하는 곳은 역시나 클럽. 성규는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는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이내 이전부터 우현과 함께 있는 일이 잦던 성종을 발견하고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 사이로 섞여들어간다.
“성종아"
“우현이형 왔네?" “보고싶었어" “나도-. 오늘은 어때?" “정리했어, 나름." “그럼 이제 안만나는거야?" “그러려고." “...누구맘대로?" “...김성규." 그대로 우현의 손목을 잡아끌고 밖으로 나와 사람들의 발길이 드문곳으로 이끈 성규. 여태까지와는 또다른 눈빛이다. 어딘가 슬퍼보이면서도 소유욕이 느껴지는, 말로는 표현하기 묘한 그런 눈빛과 표정.
“나랑만 있어줘"
“김성규," “난 너때문에 다 포기했어." “..." “그런데 날 떠난다니." “진짜 요즘, 내가 처음 봤던 니가 니가 맞는지 헷갈려." “나 맞아. 그때도 뒤 밟곤 했으니까." “...나 완전 속은거네" “속았다는 말 보다는 그냥 끌렸다는 말이 더 듣기 좋은데" “난 거짓말은 못하겠다" “애써 감정을 숨기려 하지마. 나 사랑하잖아." 두손을 꼭 붙들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두사람. 그저 이 장면만 본다면 애틋하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성규의 눈빛을 본다면 소름이 돋을지도 모르겠다. 소유욕에 미쳐있는, 애정에 굶주린 그 눈빛이었으니까.
“곧 떠날거 아는데, 난 사랑에 눈이 먼 장님이라서 그냥 평범한 손님처럼 왔다가 가긴 싫거든. 그래서 갖지 못한다면 기억에라도 남겨야 하지 않겠어."
“김성규, 진짜 잔인하다. 난 언제까지나 너라는 미로속에서, 니 손바닥 위에서 살아야되냐?" 처음부터 어긋났던걸까, 어느정도 변덕스러웠다면 차라리 좋았지 않을까. 한사람에게만 모든 사랑을 다 줬기에, 그랬기에 사랑에 미쳤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벌어진 틈이 너무 넓었던걸까.
“남우현"
“..." “우현아" “..." “니가 내 전부였단말이야" “...김성규" “언제까지 나, 김성규만 남우현을 바라보는건... 내가 너무 힘들잖아. 그것보다, 너무 불공평하잖아" “..." “그러니까 다른데 가지마. 다른곳 보지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