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샤이니
스핑 전체글ll조회 1394l 1

[세븐틴/버디] Block Shot 01 | 인스티즈

 

 

Block Shot

w. 스핑

 

Block Shot : 득점을 하기 위해 던지는 슛을 림으로 가지 못하게끔 쳐내는 동작

 

 

 

[찬아, 너는 어디서든 빛날거야. 형은 항상 네편인거 알지?]

사진 뒤에 펜으로 꾹꾹 눌러쓴 글을 몇번이고 되새기던 소년이 안쪽으로 살짝 접힌 모서리부분을 엄지로 살살 쓸었다.

[-하나뿐인 너의 형 이석민이-]

마지막 문장과 함께 이를 드러내며 웃고있는 그림이 어딘가 그를 닮아 씁슬하게 웃었다.

사진이 구겨질라 조심스레 낡은 비닐봉지 안으로 넣은 찬이 그것을 제 왼쪽 가슴께 달린 주머니 안으로 천천히 밀어넣었다.

 

겨울이 성큼 다가온듯 차가운 바람이 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오소소 돋아나는 소름에 저도모르게 몸을 웅크렸다가 사진이 구겨질까 몸을 재빨리 폈다.

사진을 꺼내어 대충 훑어본 찬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시 주머니 안으로 사진을 밀어넣었다.

긴장으로 손바닥에 베어오는 땀을 허벅지 위로 대충 닦은 그가 무거운 걸음으로 발을 내딛었다.

제 몸뚱아리만한 가방의 무게를 겨우 견뎌낸 찬이 앞으로, 앞으로 향했다.

 

커다란 학교 정문에 선 찬이 그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갑작스레 빽빽 울리는 클락션 소리에 놀란 찬이 몸을 옆으로 피했다.

제 뒤에 보이는 커다란 버스가 난폭하게 학교 정문안으로 들어섰다.

오래되어 비포장도로 만큼이나 굴곡지게 변해버린 아스팔트길을 들어서는 버스의 자취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저보다 머리하나 반씩이나 더 큰 아이들이 찬을 스치며 지나쳐갔다.

퍽, 하고 둔탁한소리가나며 찬의 머리가 부딛혔다.

어깨에 맨 무거운 가방에 중심을 잃은 찬이 그대로 아스팔트 위로 넘어졌다.

날카로운 바닥에 볼이 닿았다.

비릿하게 퍼져오는 향에 찬이 벌떡 일어나려 몸을 일으켰다가 가방의 무게에 다시 뒤로 주저앉았다.

쾅, 하고 바닥에 부딛힌 바람에 꼬리뼈로부터 찌르르, 하고 기분나쁜 고통이 밀려 올라왔다.

 

'외국에서는 동양인 비하 장난 없다던데.'

'누가 그래?'

'인터넷에서..'

'컴퓨터는 언제 썼데?'

'원장실에서..'

'얼씨구.. 다 그렇진 않을걸, 너 이번에 가는데 되게 좋은 학교던데'

'그래도..'

'무슨 일 있으면 형한테 말하고.'

 

제 걱정스러운 말에 장난스럽게 제 머리를 헝클이던 석민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고통으로 인한 생리적인 눈물이 살짝 새어나왔다.

 

"Ching chang chong, look where you're going."

 

눈 앞의 신발의 주인이 짜증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휘청이는 다리를 두어번 툭툭 털고 일어선 찬이 천천히 고개를 올려다보았다.

해를 등지고 선 신발의 주인 덕에 찬의 얼굴에 그림자가 졌다.

조금 떨어져 서 있는 일행인듯 보이는 남자 두명과 제 앞을 가로막고 선 남자를 살펴보던 찬이 어쩔 줄 몰라 고개를 숙였다.

 

"Fucking asian asshole."

작게 읖조린 남자가 제 갈색 머리칼을 거칠게 쓸어넘기곤 가던 길로 다시 행했다.

그 자리에 한참동안 서있던 찬이 다시 욱신거리는 뺨을 손가락으로 살짝 쓰다듬고 천천히 절뚝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건물 안에서 한참을 헤매던 찬이 교무실에 겨우 도착했을 때는 이미 시계의 작은 바늘이 아홉시를 달려가고 있을 때였다.

식은땀이 잔뜩 베어나와 등과 가방 사이를 축축히 적시고 있었다.

긴장과 불안감으로 입술을 잘근잘근 씹던 찬이 숨을 푹 내쉬고 교무실 문을 똑똑, 두드렸다.

Come in, 하고 여자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새어나오자 찬이 문을 살며시 열었다.

읽고 있던 종이들을 책상 위로 올려놓은 40대 중반의 여자가 푸른눈을 반짝이며 찬을 바라보았다.

 

"You must be Chan!"

눈을 휘며 웃어보인 여자가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신의 책상 앞으로 의자를 밀어다 놓은 여자가 찬에게 그곳에 앉으라는듯 손짓했다.

쭈뼛거리며 다가선 찬이 의자위에 살짝 걸터앉았다.

잠깐 기다리라는 손짓을 건넨 여자가 책상에 놓인 전화기를 들었다.

전화통화를 끊은 여자가 다시 입을 열어 말했다.

[이 학교로 온걸 환영해.]

 

알아들은 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웃어보이는 여자에 찬도 어색하게 따라 웃었다.

[나는 학교의 교장선생님이야. 리사라고 부르렴. 너의 담임 선생님을 (homeroom teacher) 불렀으니까 조금만 기다리자.]

찬이 알아듣도록 천천히 말한 리사가 찬이 이해했는지 보기위해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그녀의 파란눈동자에 찬이 고개를 두어번 끄덕거리는 모습이 비치었다.

Good, 작게 말한 그녀가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을 무겁게 탁탁 치는 소리가 나자 찬이 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들어오라는 리사의 말이 끝나자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주근깨 투성이의 마른 남자가 작게 열린 문틈 사이로 들어왔다.

급히 달려온듯 숨을 살짝 거칠게 쉬는 그를 바라보던 찬이 그를 바라보는 초록빛 눈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Hi, I'm your homeroom teacher. Call me Mr. Redmayne.

숨소리가 섞인 다정한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악수를 청하는듯 건넨 손을 살짝 잡는 찬에 그가 씨익 웃고는 찬의 손을 꽉 잡아 위 아래로 흔들었다.

[나는 문학을 당담하고 있어. 네가 오지 않아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니? 아이들에게 전학생이 있다고 말해놨는데 네가 오지 않아서 얼마나 난처했다구.]

장난스러운 그의 목소리에 찬이 다시 한번 어설프게 웃어보였다.

 

웃는통에 다시 욱신거리는 볼에 찬이 인상을 찌푸리자 레드메인이 눈썹을 위로 들어올렸다.

Are you hurt? 물어오는 그에 찬이 고개를 저어보이며 서툰 영어로 대답했다.

I fell off the ground. I'm okay.

걱정스레 자신을 쳐다보는 레드메인의 시선을 회피한 찬이 괜찮냐고 다시금 물어오는 그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걱정스런 표정을 지우고 다시 웃는 주근깨투성이 얼굴을 바라보던 찬이 레드메인의 손짓을 따라 일어났다.

 

교실로 저를 인도하는 선생님을 따라 찬이 다리를 살짝 절며 천천히 따라나섰다.

여전히 뺨이 아려왔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잉ㅠㅠ우리찬이한태ㅇㆍ래ㅠㅠ
8년 전
스핑
찬이는 울려야 제맛이죠 ㅎㅅㅎ
8년 전
독자2
버디...버디...(죽은자의 온기)
8년 전
스핑
버디 ... 존쫗....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6 11.01 01:45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3 11.01 01:30
세븐틴 [세븐틴/솔부] 친구사이 솔부가 보고 싶다2 4 올부농 10.31 23:48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7 분홍소년 10.31 23:42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 징봉 10.31 13:44
세븐틴 [세븐틴/솔부] 마스크5 제주부 10.31 02:35
세븐틴 [세븐틴/김민규] 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0943 chaconne 10.30 19:24
세븐틴 [세븐틴/민원] 여전히 연애중 017 스핑 10.28 00:13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 10.26 22:33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4 분홍소년 10.25 16:06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6 분홍소년 10.25 01:25
세븐틴 [세븐틴/민쿱] good boy 004 캽캽 10.25 01:07
세븐틴 [세븐틴/너봉] 부서 선택으로 결정 장애 올 거 같은 너봉027 세봉틴 10.25 00:25
세븐틴 [세븐틴/솔부] 친구사이 솔부가 보고 싶다1 5 올부농 10.24 18:37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 10.24 15:21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10.24 00:13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 단절 10.22 01:47
세븐틴 [세븐틴/민원] 소나기1 10.21 08:35
세븐틴 [세븐틴/원우민규승철지수승관] 화향가인 (花香佳人) : 0213 향화가 10.20 23:07
세븐틴 [세븐틴/원우민규승철지수승관] 화향가인 (花香佳人) : 017 향화가 10.20 00:48
세븐틴 [세븐틴/원우민규승철지수승관] 화향가인 (花香佳人) : 0017 향화가 10.19 20:49
세븐틴 [세븐틴/승철순영원우석민민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00 (부제:엄마의 일기장)39 세봉칠봉 10.18 00:00
세븐틴 [세븐틴/버디] Block Shot 014 스핑 10.17 18:27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4 민원제기 10.17 16:44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9 10.16 16:38
세븐틴 [세븐틴/너봉] 부서 선택으로 결정 장애 올 거 같은 너봉0116 세봉틴 10.15 19:45
세븐틴 [세븐틴/쿱정] 그런 사이 001 11 메긍 10.13 16:35
전체 인기글 l 안내
5/23 14:16 ~ 5/23 14:1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