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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정택운] 순백 01 | 인스티즈

 

Belleruche - It'll come

 
 
 
 
 
 
 
 
 
 
 
 
 
 
순백

W.은피

 

 

 

 

 

 

 

 

 

 

전학은 피곤한 짓이다. 명백히. 대리석으로 된 학교 계단을 밟으며 생각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서 전학이 불가한데 아버지가 돈이 넘쳐서 쓸데가 없었는지 학교에 돈을 뿌린 탓에 전학이 가능했다. 나라의 교육기관인 학교는 속물적이었다.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갈수록 아이들의 웅성거림이 점점 선명해졌다. 이번 학교는 잘 다니길 바란다. 만약 그런 일을 또 벌인다면 그때는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을 거다. 주말에 아버지의 방에 가서 들은 말이다. 아버지라는 사람은 내가 어릴 때부터 모든 일에 기계적이었다. 어느 때 보면 정말 기계가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이유는 일, 아버지에게는 일이 중요했다. 그래서 내가 무슨 사고를 치면 자신의 일에 치명타가 될까 싶어 항상 일을 걱정했다. 잘 닦인 하얀 복도를 걷다 보니 3학년 교무실이라는 팻말이 보였다. 그걸 보니 벌써부터 우리에 갇힌 기분이었다. 조그마한 유리창이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교무실에 있던 교사들은 다들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들 중에서 담임으로 보이는 젊은 남자 하나가 나에게 뛰어왔다.

 

 

 

 

 

 

 

 

 

 

"아, 혹시 택운이야?"

"……."

"..맞는 거 같네. 이리 와."

 

 

 

 

 

 

 

 

 

 

남자는 뛰어와서는 자신보다 살짝 더 큰 내 키에 주춤했다. 그러더니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의 답은 내 이름이 적힌 명찰로 해결되었다. 몇몇 교사들은 내 이름을 듣고 수군거렸다. 쟤가 아버지가 사업하시는 애라면서요? 맞아요, 그 J 기업... 그 수군거림은 너무 솔직하게 내 귓가를 때렸다. 절로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대로 살짝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봤다. 그의 목에 있는 교사증에는 차학연이란 이름이 써져있었다. 차학연은 자신의 자리에 앉더니 주변에 있던 간이의자를 하나 꺼내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내가 순순히 자리에 앉으니 차학연은 자신을 소개했다.

 

 

 

 

 

 

 

 

 

 

"나는 차학연이고 네가 들어가는 3-3반 담임이야."

"……."

"교과는 윤리."

 

 

 

 

 

 

 

 

 

 

윤리라고 말하면서 웃는 모습은 꽤 이질적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학연은 교실에 들어가라는 옆자리 선생님의 말에 출석부와 몇 가지 파일들을 챙기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반에 가자. 그 말에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교실을 가는 와중에도 차학연은 주절주절 뭐가 그리할 말이 많은지 떠들었다. 아 맞다. 너 귀에 피어싱 빼. 내일부터는 알짤없어.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는 피어싱은 언제 본 것인지 차학연은 뒤도 안 보며 앞으로 계속 걸으며 말했다. 멍청해 보였는데 매같이 날카로운 구석이 있었다. 3-3이라고 적힌 팻말이 보였다. 그대로 차학연이 교실에 들어서니 삼삼오오 모여있던 아이들은 자리로 돌아갔다. 차학연은 큼큼 거리며 목을 가다듬더니 웃는 얼굴로 조회를 시작했다. 저 웃는 눈은 매같이 무언가를 또 낚아챌 것이다.

 

 

 

 

 

 

 

 

 

 

"오늘 전학생이 왔어."

"……."

"이름은 택운, 정택운이고."

"……."

"아, 쟤는 반장."

 

 

 

 

 

 

 

 

 

 

난 지루함에 느릿하게 눈을 끔뻑이다가 차학연이 반장이라며 가리키는 손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반장이라는 아이는 검은 긴 생머리에 햐안 얼굴을 가진 여자애였다. 전형적인 반장의 이미지와는 좀 달랐다. 그러다가 여자애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애가 먼저 내 눈을 피한 탓에 얼마 안 가 시선이 엇갈렸지만. 나는 짧게 마주친 저 동그란 눈망울에서 순간 눈물이 흐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되게 가학성이 담긴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옆자리, 저 애의 옆자리에 앉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그리고 얼마 안 가서,

 

 

 

 

 

 

 

 

 

 

"택운이는 반장 옆에 앉아. 반장이 잘 해줄 거야."

"……."

"그럼 다들 열심히 공부하고."

 

 

 

 

 

 

 

 

 

 

그 욕망은 이루어졌다.

 

너무 쉽게 이루어져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창가 쪽 뒷줄에 위치한 자리는 나름 괜찮았다. 아이는 내가 앉자 나에게 흘깃 곁눈질을 하더니 이내 다시 문제집에 시선을 두었다. 펜을 잡고 거침없이 문제를 푸는 걸 보니 이 학교에서 공부로 어느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는지 대강 알 수 있었다. 난 아이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 저 굳게 닫힌 입에서는 어떤 소리가 나올까? 고운 목소리일까, 아님 섹시한 목소리일까? 내 욕망은 이제 조그마한 불꽃에서 커다란 불덩이가 되었다. 그리고 난 그 어떤 목소리든 아이와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난 지긋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저기, 1교시 국사야."

 

 

 

 

 

 

 

 

 

 

항상 예측할 수 없게 일은 일어난다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앞문이 열리면서 선생님 한 분이 들어오자, 아이는 책상 속에서 주섬주섬 두꺼운 책을 꺼냈고 아이의 책상과 내 책상 사이에 책을 폈다. 그리고 조곤조곤 1교시가 국사라고 알려주었다. 아이는 고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난 얼굴과 어울리는 참, 좋은 목소리라고 생각했다. 살짝 긴장해서 그런지 떨리는 그 음까지도. 선생님의 말을 필기하는 손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게 아기 손 같았다. 이제 보니 아이는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나랑 앉은키도 차이가 좀 났다. 그렇게 아이를 보다가 수업을 들어볼까 싶어 앞을 봤다. 필기할 양도 많고 빠르게 나가는 수업은 정신없었다. 아버지가 기업을 나에게 물려주기 위해 내가 따로 교육받는 거랑 학교 수업은 그렇게 상관은 없었지만, 웬일인지 그날은 수업을 듣고 싶었다.

 

1교시가 끝나고 아이들은 하나둘씩 책상에 엎어졌다. 반 아이들 중에 몇몇 여자애들은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더니 나를 향해 쭈뼛거리며 다가왔다. 이유는 뻔해 보였다, 아니 뻔했다.

 

 

 

 

 

 

 

 

 

 

"저기, 미안한데 혹시 너희 아버지가 J 기업 사장님 아니셔?"

"..야, 내가 묻지 말랬잖아."

"뭐. 궁금한데 어떡해. 저기, 혹시 맞아?"

 

 

 

 

 

 

 

 

 

 

뻔하디 뻔한 이런 상황은 지겹도록 겪었다. 옆 사람에게 지금 저들은 무엇을 하려는 것이며 나에게 이런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눈을 감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지겨웠다. 여자애들은 내 답변을 기다리는 듯 계속 서 있었다.

 

 

 

 

 

 

 

 

 

 

"미안한 거 알면 좀 갔으면 좋겠는데."

"……."

"못 알아 들었나. 다시 말해줘?"

 

 

 

 

 

 

 

 

 

 

그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냉랭한 내 말에 여자애들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그들은 회피의 수단으로밖에 안 보이는 형식적인 사과를 던진 채 자기들의 자리로 돌아가기 바빴다. 사람들이 어쩜 그렇게 다 비슷비슷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건지 신기할 정도였다. 지겨운 상황을 맞닥뜨리니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오는 듯했다. 시원한 바깥공기를 쐬고 싶었다.

 

 

 

 

 

 

 

 

 

 

"..반장, 2교시 뭐야?"

"어? 아, 윤리.."

 

 

 

 

 

 

 

 

 

 

..아, 차학연. 난 일어서다가 윤리라는 말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아이는 피곤하지도 않은지 열심히 책을 펴고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 꼼질거리는 하얀 손을 보니 욕망의 불이 다시 일어났다. 저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 한 번만이라도 불러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이에게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려는 찰나에 앞문이 열리며 차학연이 들어왔다.

 

 

 

 

 

 

 

 

 

 

 

은피

안녕하세요. 은피입니다.

글을 이미 2개를 올렸지만.. 인사는 처음 드리는 것 같아요! 반갑습니다ㅎㅎ

제가 글을 아직 짧지만 이렇게 연재 형식으로 올려서 독자분들에게 보여드리는 건 처음이라 제 글을 좋아해주실지 모르겠네요..

(저 많이 떨려요...ㅠㅠ)

아직 많이 서툴고 다듬어야 할 점들이 많지만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택운이 좀 퇴폐적인가요? 아니면 오또카지..

 

서툴고 못난 글이라 ..10P 달았어요ㅠㅠ

(10P도 많은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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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3.183
으어ㅓ...엄청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잘 읽고갑니다!
8년 전
독자1
왕아...퇴폐미....정택운....저 반장은 별빛이겠죠...? 다음편도 기대하고있을께요!! 신알신하고갈께욥~ 택운아...ㅠㅠㅠㅠㅣ
8년 전
독자2
헐 진짜 아 좋아요... 여자아이를 울리고 싶다니.. 전 택운이를 울려보고 싶은데요..? ( 뺨따구 ) 노래도 제 취격이고.. 글도 취격이고.. 한마디로 작가님 사랑한다고요...♥ 잘 보고갈께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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