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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민윤기/전정국] 스토커 1화 ( 부제: 거울 ) 

 

 

 

 

 

bgm-스토커 cover ( 방구석 레이블 )

 

* bgm 들어주세요. / 치환 해주세요.

 

 

 

 

스토커 1화 (부제: 거울 )

 

 

 

 

 

 

" 말해 "

" .. "

 

" 말하라고 "

 

 

어쩌다 이 상황이 오게된 것 인지 모르겠다. 내 얼굴에 자잘한 상처들이 가득하며 무엇보다 말이 안되는, 민윤기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내 모습이라니. 그 수 많은 상상들 중에 단 한번도 해본적 없는 그런 상황이다. 차분하게 가라앉은 민윤기의 얼굴엔 불만이 가득했으며 한껏 가라앉은 민윤기의 갈라진 목소리는 내가 들어본 민윤기의 목소리 중 그 어느때보다도 차가웠다. 버스정류장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민윤기의 이마에는 이미 거의 말라가는 땀들이 맺혀있었다. 대답할 수 가 없다. 내 앞에 서있는 민윤기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없다며 말할수 있는 내가 아니다. 한심한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순 없다.

 

 

" 하,말해 "

" .. "

 

" 누구야 "

" .. "

" 누구냐고 " 

" 미안."

" 진짜 미안, 미안해 "

 

 

어이없는듯 '하-," 소리를 내며 웃어보이는 민윤기. 미안 진짜 말 못하겠어. 아무말없이 미안하다고만 하는 내 얼굴을 내려다보는 민윤기의 표정엔 전혀 변화가 없다.

 

 

 " 화 안낼께, 말해 "

 

 

화를 참는듯 억누른 목소리로 말한다. 삐딱하게 짝다리를 짚곤 날 내려다보는 민윤기는 평소와는 너무도 다르다.

 

 

" .."

 

" 김다락 "

" 넌 진짜 내가 호구같아 보여? "

" .. "

 

" 나한테 이런것도 말 못해? "

" 니가 어디서 뭘하고 어쩌고 다니든 난 몰라도 상관없다는거야? , 너랑 내가 얼마나 "

 

 

" 오랫동안 알고 지냈는데 "

 

 

그래, 너랑 나랑은 딱 이정도 사이. 너무도 오랫동안 알고지낸 그저 그런 오래된 친구사이. 너에겐 그럴지 몰라도 난 아직도 널 그저 그런 친구사이로 볼 수 없다는게, 사실이고 너도 이미 알고있잖아 민윤기. 괜히 챙기는 척, 아끼는 척 해주지마 . 어차피 끝은 항상 넌 나에게 선을 그어버리곤 끝나잖아?

 

 

 

" 하, "

" 넌 진짜-"

 

" 나 이제 진짜, 너 안 볼꺼야 "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게 만드는 한마디. 한숨을 쉬곤 고민하는 듯이 말을 꺼내는 민윤기. 결국 이 말을 듣게되는구나. 짝다리를 짚곤 날 내려다보던 민윤기는 나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주시했던 눈을 돌려 뒤를 돌아가버린다.

 

 

" 윤기야 "

" 가지마, "

 

 

" 미안..진짜 미안해 "

 

" 그냥, 그러니까 "

" 집..집 다녀왔어 "

 

 

 

끝내 말하고 마는구나 김다락. 난 단한번도 민윤기를 이겨볼 수 가없네. 당연한 결과인가. 내 말을 들은 민윤기의 표정이 순간 굳는다. 이럴 줄 알았어.조금씩 떨려오던 몸이 티가 날 정도로 벌벌 떨려온다.온 몸에 닭살이 돋은거같다. 지금 이 순간 민윤기가 얼마 화날지 나도 안다. 그래서 더욱 더 말하기 싫었으며 , 나 또한 아직도 미련하게 민윤기를 좋아하고 있는 상태에서 병신짓, 아니 말 그대로 호구짓을 했다는 것을 알게하고싶진 않았다.넌 날 또 한심하다고 생각하고있겠지.

 

 

" 야, 김다락 "

".."


" 너희집, 이제 거기 아니야. " 

" 거기 이제 가지마, "


" 알았지? " 

 

 


분명 금방이라도 아빠를 죽여버리겠다며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낼 줄 알았다. 민윤기는 의외로 침착하게 나를 달랜다. 덜덜 떨리는 내 몸을 본 것인지 더 이상 집에 가지말라며 물어오는 민윤기. 미안 난 그럴수 없어. 분명 한달 뒤에도 그 곳 그자리에서 호구짓을 해놓고는 후회하고있겠지. 

 

 

" 대답 "


" .. " 

" 대답 "

" 으-응 "

 

 

 

 

*

 

 

 

 

 

이제 몇 개월 안 남았네.

 

 


민윤기를 지켜봐온지 6년 째, 민윤기를 좋아한지 어언 5년, 짝사랑은 4년째, 몰래 좋아하기만은 다시 3년 , 그리고 현 시점인 민윤기를 스토킹한지 2년째가 되려면 몇개윌이 안남았다는 생각에 머리가 멍해졌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뭔 또라이 소리냐고 하겠냐만은, 중학교 1학년 민윤기를 만나 처음 느끼는지 모를 감정을 느낀지 6년, 1년후 민윤기와 사겼던 날부터 지금까지 5년, 헤어지곤 혼자 짝사랑을 시작한지 4년, 고백만 하다 결국은 너와는 친구로, 꾸준히 내 감정을 숨겨왔던 3년, 널 바라만 보며 결국은 스토킹 2년 째.  

 

 


중학생이 되는 시점 그러니까 내 학창시절은 모든게 민윤기다. 6년 간 민윤기에 울고 웃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6년 간 민윤기를 좋아했냐면 ' 응! ' 이라며 대답 할수 있겠지만, 민윤기만을 봤냐고 물어보면 ' 아니 '라거나 할말이 없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민윤기를 잊기위해 해온 연애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않았고 어느새 난 제자리, 그러니까 민윤기의 옆자리도 아닌 뒷자리에 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내 반응에 민윤기는 그저 알면서도 모른척, 고백을 해도 거절할뿐. 나를 밀어내거나 피하지않는다. 가끔은 민윤기의 친구들이 나를 미저리,싸이코,또라이라고 불러도 그저 그런애는 아니라며 해명해주는 민윤기 덕에 철판이 두꺼워진 난 대놓고 민윤기를 스토킹해온지 2년이 되가고 있다. 그렇다고 행동을 똑바로 해오지 않은건 아니다. 항상 끝이 정확한 성격인 민윤기는 언제나 내게 선을 그어버렸으니까, 그 덕에 울고 불며 밤을 샌 날이 셀수없이 많으니까. 

 

 

 

내 덕에 민윤기는 지금까지 사겨온 여러 여자친구들과 많은 마찰이 있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였지만 2년 전 부터 시작되어온 내 스토킹과, 6년 전 부터 항상 나와 민윤기를 따라다니던 '사겼던 사이' , 그리고 아직도 민윤기를 좋아하는 나. 이 정도는 모든 아이들이 알 정도였으니까.

 


3년 전 부터 그만 둔 고백은 민윤기와 나의 사이를 더욱 흐지부지 하게 만들었다. 6년이나 된 오래된 친구인지. 아님 아직도 사겼다 깨진 그런 애매한 관계인지, 어쩌면 민윤기는 날 그저 자신을 스토킹하는 아이 정도로 생각할수도 있다. 

 

 


" 김다락! " 


" 야! " 

" 어, .. 어 왜? "

 


어느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7교시. 내 앞에 손을 흔들며 정신차리라는 제스쳐를 하는 연미다. 얼마 전 민윤기의 도움으로 나왔던 집을 다시 들어가 민윤기에게 들킨 이후론  계속 이렇게 멍한 상태를 유지 중이다. 차가웠던 민윤기의 말투와 표정, 친구로써의 행동인걸 알면서도 계속 되새김질하게 되는 민윤기의 걱정과 나를 달래는 모습 덕에 7교시라는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다. 

 

 

" 넋이 나갔네, 나갔어 "

" .. "

" 너 오늘 민윤기 농구하는거 갈꺼지? "


" 응, 당연하지 " 

" 어후-, 알겠어 그럼 나 먼저 간다 "

 

 

질색이라는 표정을 하곤 나를 쳐다보는 연미에게 '맨날 혼자가게해서 미안' 이라는 심심한 사과를 건넸다. 2년 째 진행중인 스토킹아닌 스토킹은 민윤기의 친구나 그의 주변인들, 뭐 내 친구 연미와 내 주변인들. 뭐 어쩌면 나와 민윤기 둘 중 한명이라도 안다면 알수있을 정도의 스케일이다. 계속되는 내 스토킹에 가끔씩 날 신고해 버리겠다며 따로 불러 도저히 듣기힘든 욕설들은 내밷었던 민윤기의 전 여자친구들도 꽤나 있었다.

 

 

잘못됬다는 것도 충분히, 이기적이라는 것도 , 나에게도 민윤기에게도 힘들며 도움되지 않는 일이라는것도, 또 노력한다고 바뀌지 않을 일이라는 것도 충분히 알고있다. 내 노력을 민윤기가 알아봐주길,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더 해주길 바라는게 아니다. 그저 난 이 좋아하는 마음을 버릴수없고 인정해버렸고, 표현하기보단 민윤기를 지켜보며 6년 전 설렘에 잠 못이루던 그때를 회상하고 싶을 뿐이다. 어쩌면 내가 민윤기를 좋아하는게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해서라고 말할수도 있을것같다.

 

 

 


'

'

 

" 윤기야 나 왔어 "

 

 

 


어느새 내 손엔 민윤기를 응원하기 위해 가져온 이온음류와 에너지바, 끝나고 민윤기에게 줄 도시락과 수건 등등 무거운 물건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늘은 시대회가 달린 고등학교 농구부의 결승전이다. 시청 청소년 수련관의 꽤나 넓은 실내 농구장에 와있다. 몸을 풀고있는 민윤기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하니 민윤기와 같은 농구부인 몇몇의 아이들이 질색이라며 표정을 찌푸린다. 아마 또 왔냐는 식에 표현이겠지. 

 

 

" 응 "

" 잘하고와 "


" 그래 " 


" 응원할께 " 


" 응 " 

 

 

딱딱하고 감정없는 목소리, 익숙하다는 듯이 대답하는 민윤기다. 3년 전 마지막으로 고백했을때의 추억을 회상하자면 ' 나 아직도 너 못잊었어, 너도 알고있잖아. 많이 좋아해 ' 라며 고백을 할때면 똑같은 목소리 ,표정으로 ' 미안 ' 이라고 별 감정없이 대답하던 민윤기는 5년 전 나와 헤어진 이후로는 쭉 같은 톤의 목소리를 유지한다.

 

 

아-,윤기가 또 골을 넣었어. 6년 째 멈추지 않는 설렘에 한 동작도 놓칠수 없다는 듯 쳐다보고 있을때였다.

 

 

반대편의 의자에 팔짱을 끼곤 다리를 꼬며 날 째려보는 유지수. 요즘 다시 민윤기와 연락을 하기 시작한 민윤기의 전 여자친구다. 민윤기를 보러온 것 인지 진한 화장과 화려한 옷차림이 눈에 띈다. 유지수도 민윤기와 사길때 나를 경찰에 신고해버리겠다며 소리를 지르던 여자애들 중 한명이다. 유지수의 말을 빌리자면 아직도 껌딱지 처럼 민윤기의 뒤에 붙어있는 내가 못미더운지 어느새 째려보기만 하던 유지수는 지금. 내 앞에 서 있다.

 

 

 

" 야 "

" 야, 시발 "


" 뭐 " 


" 나랑 이야기 좀 하자? " 

" 싫은데 "

" 이 미친년이, 나오라고 "

" 싫다고 "

 

 

민윤기에겐 순수한 척 헤실헤실 웃으면서, 꼭 저렇게 민윤기가 없는 어느곳이면 말 끝마다 욕설을 내밷는 말투가 듣기 불편하다. 역시 그때완 다르지 않는 모습. 사람은 변하지 않는게 사실인가보다. 내 앞에 성난 소처럼 다가오더니 욕설을 내밷는 덕에 관중석에 사람들이 시선이 나와 유지수에게 집중된다. 그 시선을 이제서야 느꼈는지 ' 나오라고 '라며 내 팔을 잡곤 끌어댕긴다. 민윤기의 시선이 느껴진다. ' 하지마 ' 라며 여러번 말하고 힘을 써봐도 유지수는 꼭 대화를 해야겠는지 억지로 힘을 써서 날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 빨리 말해 " 

 

" 미친, 진짜.. 정신병자같은게 "

" 쓸데없이 욕만 하지말고, 할말이 있으면 빨리 말하라고. 윤기 보러가야되 "


" 와..?, 진짜 미친년이네 " 

" 그래, 나 미쳤으니까 됬지? "

 

 

 


괜히 시간낭비하는 느낌. 유지수의 날카로운 욕설에도 난 여전히 민윤기가 골이라도 넣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조마조마하다. 민윤기 보러가야되는데. 내 반응에 어이가 없는 듯 욕만 해대는 유지수에겐 그냥 미친거라 생각하라며 다시 문을 열기 위해 뒤를 돌았다. 

 

 


" 불편하대 " 

 

" 너, 나랑 윤기 다시 연락하는것도 알고있지? "

" 민윤기도 불편하다고,이 미친년아,윤기가 착해서 니한테 말 못하는 거지 "

" 시발 나 같아도 존나 좆같고 싫겠다 "


" 그니까 , 민윤기도 너 존나 좆같고 싫고 불편하다고 " 

 

 


6년 간 한번도 들어 본 적 없는 말. 내가 민윤기를 좋아한다며 고백했을 때나 스토킹을 시작해 민윤기가 당황했을때에도. 그저 ' 나도 널 좋아하지 않아서 미안해 ' 라며 말해주던 민윤기가, 그리니까 내가 6년간 좋아해온 민윤기가 몇개월 사귄 내 앞에 있는 유지수에게 불편하다고 말 했다니. 도저히 믿을 수 가 없다. 믿을 수 없는 감정은 분명한데 왜 자꾸 눈 앞이 흐려지는 것인지. 뜨거워진 눈을 애써 모른 척해본다. 

 

 

" 거머리 같은 년, 이제야 알았으면 정신 좀 차리고 똑바로 살아 "

 

 

 

유지수의 욕 섞인 충고도 ,아니 충고가 아닌 경고도 들리지 않는다. 그저 항상 날 같게 대해주던 민윤기의 얼굴만 생각난다.

 

 

아. 민윤기에겐 난 6년이나 된 오래된 친구사이도, 사겼다 헤어진 애매한 사이도 , 그저 자길 좋아하며 스토킹하는 그저 그런애도 아닌 불편한 존재였겠구나.

 

 

 

항상 난 민윤기에게 어떤 취급을 받는 상관없어! 라며 생각했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난 민윤기에게 짐이고 문제니까. 이런 내게 욕을 하며 꺼지라하는 모습이 아닌 그저 그렇게 날 받아주는 모습에 괜찮은 줄만 알았다. 아니 이렇게나 당연한 것을.

 

유지수의 말에 전혀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마치 애써 외면하고 숨겨온 비밀을 모두에게 말해야되는 자리에 온 것만 같다. 코 앞에서 욕을 퍼붙는 유지수를 뒤로하곤 뛰어서 농구장에 들어왔다. 민윤기의 시선이 또 느껴진다. 평소라면 좋다며 설레할 나이지만. 지금은 민윤기를 똑바로 쳐다볼 수 가 없다. 민윤기를 주기 위해 챙겨온 많은 짐들을 들고 그대로 농구장을 빠져나왔다. 내가 너무 쪽팔리고 한심하다.

 

 

.

.

 

 

 

그대로 물건을 챙겨나와 공원까지 달려나온지 2시간이 지났다. 농구시합이 끝나고도 남은 시간. 역시나 민윤기에겐 연락이 오지않는다. 내가 먼저 보내지 않으면 절대 먼저 오지않는 연락. 답장은 꼬박꼬박오지만 그저 그런 답장들, 절대 먼저 올 일없는 문자들. 알고보면 날 불편해 한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법한데 왜 지금까지나, 6년이나 이 짓을 해온 것 인지. 어차피 몇 시간 후면 민윤기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 문자를 보낼 내 모습이 상상되어 한숨이 나온다.

 

 


" 안녕? " 

" ..? "

 

 

 

공원에 앉아 양손 가득 민윤기에게 주기 위해 준비한 물건들을 들곤 눈물을 흘렸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을 때였다. 민윤기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 속이 터져버릴것 같았던.

약간은 하얀듯한 피부. 까맣고 큰 눈을 깜빡이며 날 쳐다보는 남자다. 이내 자연스럽게 옆에 앉아 시키지도 않은 말을 재잘재잘 떠든다.

 

 

 

" 너 8반 김다락 이지? "

" .. "


"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더 이쁘다 " 

" 진짜 대박 개이뻐 "

" .. "


" 와 눈에 눈물 맺힌 것처럼 초롱초롱해 " 

 

 

 

진짜 눈물 맺힌건데, 뭐가 그리 신기한지 대꾸도 하지않는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어떻게 저런 말들은 뻔뻔하게 할 수 있는거지?

 

 

" 혹시 "

" 내가 누군지 알아? "

 

 

 

내 얼굴을 보며 ' 와 대박이야, 겁나 청초해 ' 라며 감탄사를 아끼지 않던 저 남자는 꽤나 기대한 듯한 표정으로 날 부담스럽게 쳐다본다.

 

 

 

" 몰라 "

" 와.."


" 사실 말 안하려고 했었거든 " 

" 근데 말해야겠다 "

 

" 내가 너 4달 전부터 짝사랑 중 이였거든, "

 

 

 

' 몰라 ' 라며 단호하게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 애초부터 물어본 의도가 자신을 안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가 아닌 목소리를 듣기위해서 였는지 ' 와 ' 라는 어이없는 감탄사를 내밷는다. 6년 째 짝사랑에 회의감을 느껴 울던 내게 4달 전부터 짝사랑을 했다며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조금은 우수웠다.6년이나 짝사랑을 해온 내 모습이 어이가 없고, 갑자기 나타나선 4달 전부터 날 짝사랑해왔다며 고백하는 저 아이도.

 

 

" 우린 운명인거 같아 "

" 왜냐하면 내가 널 따라온게 아닌 "

 

" 가줄래 "


" 어? " 

" 가라고 "

" 니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이렇게 누군지도 모르는 너랑 앉아서 농담이나 할 기분이 아니라고 "


" 그러니까 가라고 " 

 

 

나도 참 모순이다. 고작 민윤기에겐 불편하다는 소리를 듣곤 울며 공원에 앉아있는 모습이면서, 내 앞에 이 남자에겐 상처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밷는다. 이 순간도 문자 한통 보내주지 않는 민윤기의 생각에 머리가 복잡하다. 지금 쯤 유지수와 웃으며 놀고있겠지. 민윤기도 날 봤을텐데. 아 벌써부터 민윤기가 있을 곳이 어딜지 궁리하는 내 모습이 너무나 한심면서도 내가 없는 곳에 있을 민윤기때문에 불안했다.

 

 

" 아..,"

 

" 싫어 "

" 뭐? "


" 싫다고 " 

 


너무도 당당하게 ' 싫어 ' 라고 말하는 남자. 뭐가 저렇게 당당하고 쉽지? 6년 간 끙끙 앓아온 내 머리론 도저히 이해되지않는다. 대꾸조차 할수없는 단호한 말에 어벙벙해져 저 말을 끝으로 얼마나 지났을까 아무말 없이 그 벤치를 앉아있었다. 

 

 

" 내가 사실 널 좋아해서 좀 알아보긴했는데 "

" 다들 너에대해서 안좋게 이야기하고 싸가지없다고만 하는거야 "


" 그래서 이쁜데 도도하기까지 하네?, 하면서 좀 겁먹었는데 아니네. " 


" 이렇게 옆에 앉아있어도 뭐라하지도 않고, " 

 

 

 

뭔가 고민하는 듯 한숨을 몇번 쉬더니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는 남자.

 

 


" 그리고 좋아하는여자가 혼자 엄청 큰 짐들고 이 저녁에 울고있는데 어떤 남자가 가란다고 그냥 가냐? "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말도안되는 상황. 6년 짝사랑에 회의감을 느껴 울고있는데 다짜고차 처음보는 남자가 와서 짝사랑을 해왔다며 고백하는 상황이라니. 담담하게 가식하나 없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 전정국? "

" 응 "

 

 

그렇게 어제 꿈인지 모를 일에 당황하며, 아직도 할 말이 남았다며 다짜고차 고백을 해대는 남자를 보내곤 어지러운 머리에 민윤기를 보러가지않았다. 그저 민윤기의 카카오톡 프로필과 페이스북을 왔다갔다 거리며 민윤기를 생각할뿐, 문자도 스토킹도 하지않았다. 2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하루라도 민윤기에게 문자를 보내지않은 일이. 하루 안했다고 이렇게 허전할 일인가 이게, 복도 저 끝 반대편에있는 민윤기를 보러갈수도 있었지만 그러지않았다. 평소같지 않은 내 행동에 연미는 뭔 일이 있었으냐며 호들갑을 떨며 물어봤다. 대답으론, 누군가 갑자기 나에게 짝사랑을 해왔다며 고백을 했다고.

 

 

" 전정국이래 "

" 전정국..,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


" 우리 학교 맞긴해? 왜 기억이 안나지 " 

" 응 우리 학교라는데.."

 


어젯밤 , 이야기를 들어주다 듣고있냐는 말에 짧게 ' 응 ' 이라고 대답하니 자기이름이 '전정국'이라며 기억하라고 학교에서 보자며 가버리던 남자.  

 

 

" 아! "

" 기억났다! "


" 근데 걔 2학년일껄? " 

" 어? 2학년? "


" 복학생으로 알고있어 , 1년 쉬었다는데 " 


" 아-, " 


" 근데 걔 별로일껄?, 소문 존나 안좋아 " 

 

 

 

전정국 . 어리고 순수하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복학생이라니 의외다. 뭐 소문이 안좋다는 말에 당당하게 날 좋아했다며 말하는 태도가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저런 식으로 여러 여자 찔러봤겠지. 괜히 저런식으로 말하면서 여자들을 꼬시나? 전정국이 날 좋아한다해도 달라지는 건 없지만, 괜히 약간은 신경썼던것인지 기분이 좀 나빠졌다.

 


'

 

 

점심시간이 끝난 후, 수시준비때문에 미술실을 들락날락 거리는 연미때문에 , 오늘도 점심시간이 끝나고 남은 이 40분을 혼자 보내게 생겼다. 평소라면 민윤기가 있을 강당에 가서 농구하는 민윤기를 보며 가슴 설레여해야 정상이지만, 무슨 오기인지 아직도 민윤기를 보러가지않았다. 괜히 나 혼자하는 밀당 같은거라고 해야하나. 민윤기는 분명 신경도 안쓰고 있을텐데.

 

역시나 괜한 오기를 부린것인지, 학교 화단의 돌을 툭툭 발로 차대며 화풀이를 하고있었다.

 

 

 

" 대박 "

 

 


동그란 눈을 더욱 크게 뜨며 한 쪽 손엔 불 붙지않은 담배를 들고 달려오는 전정국.내 시선이 담배를 든 손에 있다는 걸 눈치채자 얼른 주머니에 넣곤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오자마자 ' 안녕 ' 이라며 두 손을 마주잡곤 반갑다는 듯이 흔든다. 

 

.

 

" 진짜 운명인가봐 "

" 미친 심장떨려 "

 

 


어찌된 일인지 또 어젯밤처럼 나란히 학교 정자에 놓인 의자에 앉아있다니, 2년간 남자란 민윤기밖에 없었던 것 때문인지 부는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이 약간은 신경쓰인다. 자기가 데려와 날 옆자리에 앉혀놓고는, '대박 대박' 하면서 호들갑을 떤다. 한 쪽 손을 자기 심장에 가져다데며 떨린다고 말한다. 전정국의 빨개진 얼굴엔 내 머리카락을 괴롭혀대던 바람이 불어 전정국의 볼을 친다. 

 

 


" 전정국 " 

 


전정국에게 조금은 기분이 나빴던건 사실이지만, 앞으로도 나를 보면 이렇게 대할 전정국이 약간은 불쌍하게 생각됬다. 그래봤자 소용없어 전정국. 6년 짝사랑을 해왔는데 고작 갑자기 나타난 너때문에 신경쓸 일 전혀 없다고.  

 

 

" 어? "


" 나 좋아한다고 했지 " 

" 나 좋아하지마, 소용없어 "


약간은 기분이 상한듯한 표정의 전정국이다.  

 

" 나 좋아하는 애 있어, 그것도 6년이나 "

 

" 싫어 "

 

 

또.

 

 


또 어제처럼 어린애 마냥 ' 싫어 ' 라고 말하는 전정국,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고 말을 해버린다. 정말 뭐가 그리 당당하고 단호한지 자신의 말에 확신은 있는게 확실한지 모르겠다. 싫다는 저 말 , 정말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어떤 대꾸를 해야할지 고민을 하다 그냥 어제와 같이 조용히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을 뿐이다. 또 몇분이 얼마나 지났는지 전정국은 한참을 생각하다 말한다. 

 

" 이미 알아 "

" .. "


" 너가 민윤기 좋아하고 있는거 알고있었다고 " 

" 알면서 좋아하는거니까 "

" 넌 내가 좋아하든 신경쓰지마 "


" 그냥 너 좋다고 따라다니는 애, 하나 생겼다 생각해 " 

 

 


그동안 민윤기가 이런 마음이였을까? 저런말을 들어도 꼭 나 좋아하지마 다른애 좋아해 라고 말해주고 싶은 상황, 전정국의 진지하다는 듯한 눈빛에 입을 열 수가 없다. 아무리 모진 말을 듣던, 미안이라는 짧은 말로 내 감정을 정리해버려도 ,날 좋아하지말라며 말해도 그저 신경쓰지말라며 말했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신경쓰지말라며 미안하다고 말하던 그땐 내 자신이 너무도 비참했었는데, 지금 전정국도 그런 기분일까? 왜 어째서 이런 나한테 전정국이 나타난 것인지.괜시리 똑같은 짓을 하고있는 내 모습이 부끄럽다.  이 와중에도 민윤기가 생각나는 나는 내가 참 밉다.  

 

 

 

 

 

 

 

 

 

 

 

 

 

 


안녕하세요. 다락방윤기에요. 새로운 필명으로 찾아뵙게됬는데요! [스토커]는 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서 새롭게 시작하고싶은 마음이 커요. 

 bgm으로 나오는 10cm의 스토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서, 스토커라는 노래가 글에도 잔뜩 뭍어나왔는데요. 혹시라도 bgm을 안듣고 보신 분들은 한번 더 노래랑 같이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처음엔 원곡을 쓰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주인공이 여자인지라 이입이 안되는거 같아서 방구석레이블이 커버한 여자버전을 가져왔어요.  

부족함이 아주 뚝뚝 떨어지는 글이지만 읽으시는 분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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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다락방윤기
감사합니다ㅜㅜ.소재가 맘에든다니 다행이네요ㅎ-ㅎ
8년 전
비회원28.214
너므너무좋아요작가님ㅠㅠㅠㅜㅜ자꾸 감정이잊 됐는데 정국이가 이쁘다고 한 것 보고 갑자기 현실성이 뚝..ㅎ.. 여주는 이쁜가봐요허어헝ㅠㅜㅜㅠㅜ여주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전 정국이랑 잘됐으면 좋겠어요ㅎㅎ 여주도 사랑을 한번 받아봐야죠ㅎㅎ 그렇게 자기가 예쁘고 사랑받을 사람이라는걸 깨닫고ㅎㅎ 지금 여주는 자존감이 땅을 칠텐데 에휴ㅜ
8년 전
비회원28.214
저 혹시 작가님 암호닉 받으시나요? 저는 계속 작가님 글 읽고싶은데ㅎㅎ 앞으로 완결까지 같이 쭉가요♥
8년 전
다락방윤기
감사합니다ㅜㅜ암호닉 받습니다! 앞으로 완결까지 쭉 같이가용ㅠ0ㅠ
8년 전
비회원201.176
헐헐 항상 비회원으로 읽어서 댓글 한 번도 안달았는데 이 작품은 진짜 완전 취향저격이라서 댓글을 달 수 밖에 없네요ㅠㅠ...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혹시 암호닉 받으신다면 (망개떡)으로 신청하겠습니다!
8년 전
다락방윤기
암호닉 감사합니다!! ㅠㅠ보잘것없는 글에ㅠㅠ첫 댓글을 주셔서 감사해요ㅠ0ㅠ..ㅎ 앞으로 힘내서 더 좋은글 쓰도록 할께요!
8년 전
독자2
우와 작가님..취향저격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화 너무 기대되네요!!사실 지난번에 ㅇ봤었는데 깜박하고 댓을 안달았었어요 다시보러왔는데...너무좋네요 정국이가 여주를 좋아해줘서 뭔가 다행이라고 생각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신청할게요!!
8년 전
독자3
꾸르잼이에요 꿀이흘러넘쳐요ㅎㅎ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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