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블락비/권범] 굿모닝
w.히읗
01.
"으음..."
민혁이 아직 잠이 덜 깬 상태로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지금 몇시지? 시계를 쳐다보니 오전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아 늦으면 안돼는데...망했다.. 중얼거린 민혁이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나갈 준비를 마치고 보니 벌써 10시 20분. 약속시간이었던 10시는 이미 훌쩍 넘겨버린 상태였다.
"아오, 안재효 나 좀 깨워 달라니까 진짜...얜 또 어딜간거야.."
민혁은 괜히 룸메이트인 재효를 탓하며 집을 나섰다. 나오면서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부재중 전화 18통에 읽지않은 문자 40여통. 흐익- 민혁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얼른 문자부터 확인해 보았다. 이태일 김유권 김유권 김유권 안재효 김유권 김유권 김유권 김유권 김유권.....유권에게서만 30통이 넘게 문자가 와 있었고, 부재중전화도 재효가 건 한통을 제외하곤 모두 유권이었다. 아, 어떡하지...
전날 밀린 과제를 하느라 새벽이 다 되어 책상에서 잠들어 버린게 화근이었다. 민혁은 평소에 할일을 미루는 법이 없었지만 그날은 오랜만에 태일에게서 연락이 와 태일을 만나러 아침에 나가게 되었고, 저녁늦게 돌아와서 급하게 과제를 마무리하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려 휴대전화도 열어보지 않고 잠바에 넣어둔채 과제를 하다가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오늘 재밌었엉ㅋㅋ나중에 또 보자!! -탤이'
'민혁아 어디야? 나 지금 너네 집 근천데 가도돼? -궈니'
'미녁아 왜 답이없어ㅜㅜ -궈니'
'내일 우리 약속은 안잊었지..? 보면 답장 꼭 해줘!ㅜㅜㅜ -궈니'
'나 오늘 부모님 댁간다! 아침에 나없다고 울지말고 밥 잘 챙겨머겅ㅋ -재효'
'굿모닝 -궈니'
'일어났어? 왜 어제부터 답이 없어... -궈니'
'..무슨 일난건 아니지? 아직 내 문자 확인도 안했네 -궈니'
'민혁아?ㅜ -궈니'
'벌써 57분이야...지금 어디야? 아직 집이야? -궈니'
'너 일부러 내 문자 씹는건 아니지? -궈니'
...
엘레베이터 안에서 계속 문자를 읽어내리던 민혁이 마지막 문자에서 멈칫했다. 아침에 온 문자들은 모두 1,2분 간격으로 유권에게서 온 걱정과 짜증이 섞인 문자들이었다. 그 중 불과 3분전에 온 마지막 문자의 내용은 이것-
'너 혹시 딴놈 생긴거야? 지금 내가 너희 집으로 간다. 나 좀 보자. -궈니'
또 시작이다...내가 다른 사람 안 만난다는건 자기가 제일 잘 알면서..유권은 가끔씩 이런 이상한 집착을 보이곤 했다. 그럴때마다 민혁을 보호하겠답시고 민혁의 주위사람들에게 설쳐대고, 민혁이 모르게 (물론 나중에 들키긴 했지만) 따라다니며 민혁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도 했다. 심할 땐 민혁이 집에서 나가지 못하게 재효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기가 민혁의 집에서 몇일을 지내며 대놓고 감시를 한 적도 있었다.
띵- 민혁이 생각과 걱정에 깊이 빠져 있을즈음 엘레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였고, 문이 열리자 보이는건...혹시나..아니, 역시나 유권이었다. 특유의 무표정한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유권을 민혁이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올려다 보았다.
"하...자기야.."
유권이 여전히 무표정인채로 민혁에게 말을 건넸다. 아니 건넸다기보단 그냥 한숨쉬듯 말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민혁은 괜히 쫄아선 유권에게 ㅇ,응...?하고 멍청하게 대답했다.
"..아침부터 이렇게 이쁘게 차려입고 어딜나가? 누구 만나러 가길래 이렇게 내 연락까지 씹으면서?"
유권이 얼핏보면 그냥 환하게 웃고 있는것같지만 누구든 조금만 봐도 나 지금 화났어요- 라고 쓰여있는 억지웃음을 지었다. 민혁은 자신이 의도치않게 유권의 연락을 모두 무시했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떠올리고 당황하여 아,아니 난 지금 너 만나러..나가려고... 하며 말을 더듬었다.
"...그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고?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틀연속으로 애인이 연락 씹길래 집앞에 찾아가서 나가려는걸 만났는데 자기 만나러 나가던거라 그러면 믿어질거 같아?"
"진짠..데..."
"하 진짜 이민혁 너 나한테 자꾸 이럴래..?"
난 바람핀적도, 너한테 거짓말 한적도 없는데 뭘 자꾸 이래. 이러긴... 민혁이 속으로 궁시렁댔다.
"잠깐 너희집가서 올라가서 얘기하자....지금 재효형 없지?"
"어..? 어, 재효없긴한데...야아 왜..우리 나가서 놀기로 했잖아.."
유권이 당황하며 대꾸하는 민혁의 말을 무시하고 아직 엘레베이터안에 타있던 민혁의 옆에 탄뒤, 엘레베이터 9층을 눌렀다. 띵-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유권은 민혁의 손목을 붙잡아 힘을주며 잡아올려 엘레베이터 벽에 탁소리나게 밀어붙였다.
"이민혁 그냥 불어. 어떤 새끼야."
아오씨...아파 이 새끼야 손목부터 좀 놔! 민혁이 속으로 외쳤다. 그러나 아무리 팔을 비틀거나 빼내려해도 붙잡힌 자신의 손목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으으...다른 놈 아니고 너 만나러 나가던거라니까? 아흐 손목부터 좀 놔봐.. 여기 엘레베이터다?"
"어쩌라고. 말돌리지 말고 구라치지 말고 그냥 좋은말로 할때 말해라."
"아 진짜 다른새끼 없다니까?! 너야말로 다른 사람들이 탈수도 있는 엘레베이터에서 그만 지랄하고 좀 떨어져봐."
...그리고 지금 니표정 좀 보지? 이게 어딜봐서 좋은 말에 좋은행동이냐.. 화가날때 행동과 말 모두 거칠어지는 유권 때문에 기분이 상한 민혁이 유권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아니 생각해보니까 내가 쫄아있을 필욘 없잖아? 다짜고짜 와서 혼자 오해하고 지랄하고 있는건 저 녀석인데?
그때였다. 또 다시 띵- 소리와 함께 엘레베이터가 9층에서 멈췄다. 민혁은 무심코 문밖을 봤다가 화들짝 놀라 유권에게서 떨어지려고 버둥댔다. 9층에서 열린 엘레베이터문 앞에는 민혁의 옆집에 사는 지호가 멍한 얼굴로 민혁과 유권을 쳐다보고 있었다. 약간 놀란듯 하면서도 그냥 쳐다보고있기만 하는 지호를 유권이 쓱 보더니 태연히 민혁의 손목을 놓고 먼저 엘레베이터에서 내려 민혁의 집쪽으로 걸어갔다. 민혁은 당황스러웠지만 지호에게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ㅈ,저기 지호씨 오해하진 마시고요.."
"..아! 아니예요 오해는 안해요...그냥 좀 놀라서..."
하긴..아무리 내가 지금 남자랑 사귀고 있다지만 지호씨가 엘레베이터 안에서 어떤남자랑 그러고 있으면 나도 놀라긴 하겠다... 민혁이 생각했다.
"그럼 전 이만..."
"아..네! 나중에 뵈요.."
아씨 어떡해..나이제 지호씨 얼굴 못 볼거 같애....아 지금 이럴때가 아니고.. 김유권 김유권!! 민혁이 쪽팔림에 붉어진 얼굴로 집 앞으로 가자 문앞에서 민혁을 기다리던 유권이 흠칫하며 민혁에게 물었다.
"야..너 설마"
"..설마 뭐..."
...또 무슨얘기 하려고.. 민혁이 괜시리 불안해져 붉어진 얼굴 때문에 숙였던 고개를 들고 유권을 쳐다보았다.
"설마 저남자 좋아하냐?"
....아오, 김유권 얜 뜬끔없이 뭐래...
*
허헣...안녕하세요!!ㅎㅎㅎ난생처음써보는 픽인데...권범이 별로없어서 자급자족으로 썼다곤 말 못해요..
원래는 집착쩌는 권이랑 아련돋는 민혁이를 쓰려고했지만 능력이 안되서 결국 뭔가 애매하게 요로코롬 바꼈다는게 참트루 ^^!ㅠㅠㅠ
다른 멤버들도 다 등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번외처럼 다른 컾들이 나올수도있고...
원래는 단편으로 뙇! 끝내려고 했는데 아마 중편 정도 나올거같네요!!
이쁘게 봐주셍여^♥^ 권범행쇼 S2 !!!
+) 둘다 대학생이고 나이차이는 그대로예영!! 민혁이가 형인데 유권이가 지멋대로 말 놓은거..
++) 제목수정했어욬ㅋㅋㅋㅋ물음표라니ㅋㅋㅋㅋ굿모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제목 뭘로할지 몰라서 아무거나 한건데 지금생각해보니까 쫌 보석같애서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