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드디어 축제썰이다ㅠㅠㅠㅠ 사실 짜잘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아직도 할 얘기가..(먼산) 많으므로 패스.
써달라고 하면..또.. 뭐 써줄게... 할 얘기 손나코토 많습니다!
전정국이랑 그렇게 열심히 독서퀴즈대회는 딱히 별거 없었고 바로 축제얘기로 넘어갈껭
아ㅋㅋㅋㅋㅋㅋㅋㅋ 잠만 웃고 갈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이때 춤췄어ㅎㅎ.
나 진짜 몸친데 망할 친구년들이 인원 모자란다고ㅠㅠㅠㅠ 춤췄다 미친ㅠㅠㅠㅠㅠ
축제의 꽃은 장기자랑 아닌가요 걍 그 얘기로 바로 넘어갈께.
무대 나가는 사람들은 무대 뒤편에서 자기 차례 기다리잖아. 근데 거기 전정국이 있더라고.
????? 진짜 놀람 나한테 하나도 얘기 안해줌 나쁜 놈..
정장으로 깔끔하게 차려 입었는데 딴 사람들이 그랬으면 '아 뭐야 멋부리는 건가' 했을 텐데 얜 진짜 잘 어울리더라.
놀라서 눈 동그래 지니까 전정국이 막 웃었어.
"이 반응 보고 싶어서 내가 일부러 얘기 안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말은 잘 해요. 이렇게 까지 얘기하는데 막 뭐라 그러기 그래서 그냥 같이 순서 기다렸당.
우리 학교에 남자 밴드부가 있었거든?? 그때 한창 또 밴드가 유행할 시절이였어.
지금은 되게 옛날 노래지만 그때 당시에는 인기 진짜 많았던 윤도현의 사랑했나봐를 불렀어.
근데 진짜 진짜 너무 멋있는 거야ㅠㅠㅠ 심지어 입도 막 벌리고 봤어.
그러니까 전정국이 인상 한번 찌푸리더니 눈을 확 가리더라 그래서 내가
"아 오빠 왜요 이건 봐야 해요ㅠㅠ"
아 이때까지만 해도 존댓말 썼어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보니 왕어색 왕오글ㅠ
이러니까 전정국이
"내가 쟤네보다 훨씬 더 멋있는거 해. 그냥 있어도 내가 더 멋있는 거 너도 알잖아. 쟤네 보지말고 내 얼굴이나 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지 않게 막 질투하는 거야. 지금 보니까 진짜 애기애깅하다.
근데 그때는 나 막 귀끝까지 새빨개지고 내가 어버버거리니까 전정국도 그제야 같이 어버버거리더라ㅋㅋㅋㅋㅋ 아 웃겨죽겠네
그 뒤로 막 서로 어색해서 말도 못하다가 내 차례가 다 되갔어. 아 진짜 너무 떨려 죽겠는 거야 청심환이라도 살 걸 그랬나 막 생각들고..
나 혼자 나가는 거면 상관없는데(아 혼자라면 나가지도 않았겠지ㅋㅋㅋㅠㅠㅠ) 친구들이랑 같이 하는 거니까 괜히 내가 피해주기 싫었어 그래서 더 떨리더라 후..
바로 내 순서 앞의 무대 하고 있을 때 나 동동거리고 있으니까 전정국이 손 한번 잡더니 이러더라
"떨지마.예뻐.춤춘다길래 짧은 거 입을까봐 걱정했는데 안그래서 더 좋네 잘하고 와 이여주"
멍때리니까 걔가 픽 웃었어. 그러고 나니까 내 차례더라. 나 연습때 보다 훨 잘했어. 이참에 나도 아이도루나 할까 생각들 정도로ㅋㅋㅋㅋㅋㅋㅋ
얼굴 상기된 채로 끝내고 전정국이 보고 있나 두리번 거리다가 전정국하고 눈마주쳤어. 잘했다고 따봉표시 해주더라 표정보니 나한테 반한 거 같았어ㅎㅎ 미안.
애들이 잘했다고 얘기해 주니까 괜히 막 도키도키 기분 좋더라. 예히! 굉장히 뿌듯한 채로 무대를 끝내고 좌석에 앉아서 전정국 무대를 기다렸어 .
애들이랑 수다 떨면서도 머리속엔 계속 전정국 언제 하지 뭐하려나 이 생각밖에 안 들더라. 무대 뒤에서도 뭐 하는지 안 가르쳐 주더라 뭐 저런 놈이 다 있어ㅎㅎ
눈 빠지게 무대 보면서 계속 기다리고 있는데 전정국이 안 나오는 거야 피곤하니까 슬슬 잠도 오기 시작하고..
눈만 잠깐 붙이고 있으려 했는데,
전정국이 나왔어.
노래 부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피아노였어.
전정국 무대 세팅하는 거 보면서 볓달 전 전정국과 나눴던 대화가 불현듯 떠오르더라.
어쩌다 보니 자기가 바라는 연애에 대해 이야기 주제가 넘어갔고, 나는 남자친구가 피아노를 쳐준 후 고백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어
아, 전정국은 정말 내 말 하나하나 기억하는 구나 생각이 들더라.
하나도 안 틀리고 잘 치더라. 정말 너무 멋있었어.
너무 좋으면 눈물이 난다는 말을 난 믿지 않았어. 근데 눈물이 나려 하더라. 눈에 힘 줘서 겨우 안 흘렸어.
전정국이란 존재가 이만큼이나 커졌다는게 너무 갑자기 와닿았어. 성공적인 무대가 끝나고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박수를 쳤어.
전정국이 너무 좋았어. 정말로.
그렇지만 전정국은 내년엔 고3이잖아. 인생에서 그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데 괜히 내가 끼어들어서 걔 인생에 피해주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
내 맘 속에서 이만큼이나 커져간 전정국을, 난 차츰 줄이기로 결심했어.
대화할 땐 가만히 내 눈을 바라보는 전정국을, 손 시리다고 하면 손을 가져가 자기 잠바 주머니 안에 넣고는 귀까지 새빨개진 전정국을.
ㅋㅋㅋㅋㅋㅋㅋ어쩔 수 없잖아.
근데, 그날 밤 난 전정국한테 고백을 받았어.
여기서 끊어야지 메롱 애타지? 담편 봐ㅎㅎㅎ
[사담]
와 저한테도 구독자가 있더라고요???? 상당히 신기방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