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난 편 거~~의 주말 드라마급 끊기 했던 쓰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얄밉) 미안 너무 재밌더라^^
사과의 의미로 오늘은 딴 말 안하고 바로 썰 풀게 내 사과를 받아죠!!ㅎㅎ
전정국이랑 나는 같이 있는 시간이 적었어. 학년도 다르고, 기껏해야 동아리 시간에만 만났지. 그래서 퀴즈대회 준비하는 동안 친해진 거야.
그래서 난 같이 있는 시간도 적으니 나만 맘 먹으면 전정국 잊는거, 별거 아닐거라고 생각했어. 그 날 당일, 전정국이 데려다 준다고 하더라.
거졀하려 했는데 핑곗거리가 없었어. 아니, 사실 만들려고 하면 만들 수 있었을텐데 맘 속으로 이번이 마지막이란 핑계를 대며 거절하지 않았어.
종례를 마치고 제일 먼저 문을 여니 전정국이 기다리고 있더라. 괜히 미안했어.
우리 둘다 그 날은 말이 적었어.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지. 발자국 소리밖에 안 났어 으 어색해ㅋㅋㅋㅋㅋ
그 날따라 골목길의 가로등 불빛이 참 예쁘더라. 괜히 감상적이 되서 눈물 날거 같았어ㅠㅠㅠ힝
추운 날이였어 근데 괜히 멋부린다고 잠바 지퍼 잠구기 싫었어ㅋㅋㅋㅋ 이땐 다 그렇지 않아? 나만 그랬나..
근데 전정국은 그게 신경쓰였나봐. 결국 걷다가 멈추더니 지퍼 끝까지 올려주더라. 나 볼 엄청 빨개졌을거야ㅋㅋㅋㅋㅋ 추웠어..(궁색)
걸어서 30분이면 꽤나 긴 거린데도 전정국이랑 걸어가니까 되게 짧게 느껴지더라.
집앞에 도착했어. 깜깜했고 가로등 불빛에 전정국얼굴이 흐릿하게 보였어.
"여주야"
"나름대로 많이 생각해 봤어"
"근데 나한테 니가 너무 커져서"
"안되겠다."
"많이 좋아해 내가."
이벤트와 함께 프러포즈를 받은 건 아니였지만 난 그 순간이 정말 너무 좋았어.
수줍은 듯 지은 미소도 좋았고 담담하게 한 말에 느껴지는 진심도 좋았어.
사실 전정국을 위해선 거절해야 하는게 맞는데, 그거 알고 있는데
거절하기 너무 싫었어. 거절하면 다시는 전정국얼굴도 제대로 못 볼텐데.
"오빠"
"고마워요"
"나도, 많이 좋아해요"
부끄러워 처음엔 눈을 아래로 깔았지만 이 말만은 눈을 맞추고 얘기하고 싶어 고개를 들었어.
무대에서도 안 떨던 전정국이, 엄청 떨더라.
그게 너무 좋아서 또 웃었어.
ㅎㅎㅎㅎㅎㅎ 그날로 우리의 도키도키한 연애가 시작됬지.
난 처음엔 사귀기 시작하면 엄청 달라질 줄 알았다? 근데 또 그건 아니더라고?
아니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지난번에도 얘기했다싶이 모쏠이잖아.
그래서 사실 남몰래 갖고 있던 로망이 많았어 (부끄) 나만 그런 거 아니잖아? 응?
그냥 그런거 있잖아 보기만 해도 막 부끄럽고 간질간질한 거ㅋㅋㅋㅋㅋㅋㅋ 아 나 참 어렸다.
근데 내가 생각했을 땐 그런 게 없는 거 같은 거야ㅠㅠ 얘도 막 무뚝뚝한데 잘 만나지도 못 하고ㅠㅠㅠ 잉잉 서러웠어.
그치만 그걸 또 입밖으로 내긴 부끄럽더라고ㅎㅎㅎ 나레기 그땐 참 부끄럼이 많았어 하하.
그래서 그냥 맘 속에 꽁하니 묵혀두기만 했지. 그런 상태로 지내다가 첨으로 데이트를 했어!!!
그때 내가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 개봉했었거든ㅠㅠㅠ 로코였어ㅎㅎ
전정국이 싫어할 줄 알았는데 괜찮아 하길래 바로 그거 보자고 했지 진짜 너무 보고 싶었던 거였거든.
사실ㅎㅎㅎㅎ 거기 나오는 남자배우를ㅎㅎㅎㅎ 좀 좋아했어ㅋㅋㅋㅋㅋㅋ
근데 전정국한테는 티를 즈언혀 안 냈어 그냥 좋아하는 감독이라고 얘길했지.
영화는 내 예상대로 아쥬 좋았어 (만족) 넘나 잘생김ㅠㅠ
내 로망이 영화관에서 팝콘 먹다 손 부딪히고 도키도키한 거였는데 팝콘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영화만 봤어ㅋㅋㅋㅋ
믿겨져? 나 광고 나올 때만 팝콘 반을 해치웠어 ㅋㅋㅋㅋㅋㅋㅋㅋ(부끄)
울 쩡구기도 그제야 나 한 번 쓱 보더니
"야"
"영화가 그렇게 재밌어?"
"너가 팝콘도 안 먹고."
그래서 내가 일부러ㅋㅋㅋㅋㅋㅋㅋ
"네 오빠ㅎㅎ 재밌네요."
"오빠도 얼른 집중해요."
이랬닼ㅋㅋㅋㅋㅋㅋ 전정국 좀 삐졌었어 입 좀 튀어 나왔었음 나 들으란 듯이
"아 누구는 남친보다 영화가 훨배 좋나보다"
"내 로망이 여친이랑 영화관에서 깍지끼고 보는 거였는데."
"불쌍한 내 손.."
이러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너무 웃겨서 전정국 보려고 고개 돌렸더니 얼굴 딱 잡고는 갑자기 입 벌리래는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닌가 싶고 그치만 거절하면 전정국 너무 민망할까봐 하지도 못하고
그냥 얌전히 벌리래는 대로 벌렸어 근데 전정국이ㅋㅋ.. 입에 팝콘 넣어 주더라ㅎㅎ...
머엉 때리니까 전정국이 엄청 즐거워 하더라 (매우 얄밉)
째려 보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여주야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상상했어,응ㅋㅋㅋㅋㅋㅋ?"
ㅅㅂ..이 때 생각하니까 욕나올라 그러네 건장한 청소년이 입벌려하면 생각나는 게 뭐가 있겠니 응??
진짜 나만 그런거야 어?? 나참 혼또니 억울데쓰.
그때부터 영화 포기하고 팝콘만 줄기차게 먹어댔다 쭈밤. 한 통 클☆리☆어☆
첫 데이트 기대 많이 했을텐데 이게 끝이야 걍 영화보고 밥먹고 헤어졌엉
팝콘 한통 다 먹고도 밥이 참 쑥쑥 잘 들어간다고 전정국이 놀린건 안 비밀..하..
생각해보니까 나 처음에도 내숭 안 떨고 막 먹어댔구나 내가 그렇지 뭐ㅋㅋㅋㅋㅋ
다음 썰은 전정국이랑 겨울방학에 독서실 같이 다닌 썰 풀게 오늘은 이만 end.
왜 글은 보고 댓글 안 써줘요??? 저 막 구독료 엄청 올리면 어떡하려고???? 흥
다음 썰은 늦어질 지도 몰라염 시험기간이거등여 꾹 기다리고 있어야 해엽
막 신알신 취소하고 그럼 안됨 절대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