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엑소 샤이니 강동원 온앤오프
정우야낸테와라 전체글ll조회 1973l 2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관심 그만 받기를 설정한 글입니다

♬ Goodbye Summer - f(x) (feat. D.O.)










 


 


 


 


 



성이름, 나이 29살, 직장인 6년 차. 애인 없음. 주변 친구들은 슬슬 나에게 청첩장을 건네더라. 나라고 애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정도면 결혼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사람과 내 미래를 약속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들은 몇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결말은 새드엔딩. 다들 날 떠나갈 때 '넌 날 진짜 사랑하긴 했어?' 하는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치고 가버리더라. 그렇게 일방적인 차임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뭐,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았나. 하는 생각만 들 뿐. 나름대로 열심히 사랑 받고 사랑 줬다고 생각했는데 내 곁에 있던 사람들은 그게 아니었나보다. 그럴 수 있지.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니까. 멍 때리면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오늘따라 씁쓸하기만 했다. 오늘 원두가 상한 원두인가. 이 카페 나름 내가 애용하는 커피 맛집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입 안에 씁쓸함만 감돌 뿐이다. 


 


 


 


 


 

"성이름!" 


 

"이제 오냐, 20분 기다렸다. 티라미수 하나 쏴." 


 

"날로 먹네. 알았다, 알았어... 늦은 내가 잘못이지." 


 


 


 


 


 

헐레벌떡 들어오는 나재민이 보였다. 유일하게 고등학교 친구 중에서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온 친구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도 했고. 야, 너는 커피 좀 그만 마셔. 내 커피를 잽싸게 뺏어가서 순식간에 바닥이 다 드러나게 흡입해버리는... 응... 그런 친구다... 건강 생각해주는 건 고마운데 내돈내산 (내 돈 주고 내가 산) 커피 그렇게 마시지 마라...^^ 순식간에 험악해진 내 표정을 인지한 나재민이 눈치를 보며 아메리카노랑 티라미수 주문해온다! 라며 후다닥 데스크로 뛰어간다. 진작 그럴 것이지. 바깥을 보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았다. 겨울인데 비까지 오다니. 엄청 춥겠다. 당분간은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지. 절대 롱패딩이다. 


 


 


 


 


 

"야." 


 

"엉." 


 

"너 이동혁이랑 아직도 연락 안 하냐." 


 

"걔랑 나랑 연락할 거리가 뭐가 있다고." 


 

"아니, 그럼 이동혁 얘기 아무것도 못 들었겠네?" 


 


 


 


 


 

무슨 얘기?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자 한참을 아무 말 없더니 한숨을 폭 쉬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성이름, 이동혁 결혼해. 청첩장 날아왔어. 


 


 


 


 


 


 


 


 


 


 

고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때도 그닥 남자애들과 친하지 않았고, 그대로 여중 루트를 탄 나는 남녀공학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고등학교 때 남자애들이랑 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친한 친구는 다른 학교로 떨어졌다. 나 혼자 이 공간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 그래, 그런 거 있잖아. 모르는 장소에서 길 잃었을 때. 딱 그런 기분이었다. 배정받은 반으로 조심스럽게 향하던 와중에 앞에서 뛰어오던 어떤 애랑 부딪혔다. 가뜩이나 혼자 있어서 서러워서 땅만 보고 걸었는데 누군가와 세게 부딪히니까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승완아, 오늘따라 너가 너무 보고싶다... 


 


 


 


 


 

"헐. 괜찮아? 미안해. 다친 데 없어?" 


 

"..." 


 

"엄청 세게 넘어진 것 같은데..." 


 


 


 


 


 

보건실 같이 가줄까? 아씨, 나재민, 내가 장난 치지 말랬잖아. 이 친구 손바닥 까졌어. 손바닥? 너무 놀라서 그랬는지 까진 줄도 몰랐다. 자각하고 나니 그제야 쓰라려왔다. 뒤에서 해맑게 뛰어오던 나재민 (그래, 위에서 내 커피 다 마셔버린 자식.) 이 내 손을 보고 헉! 하는 표정을 지으며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하더라. 나는 괜찮다고 손사래 쳤다. 얘네 쪼끔 무서운 것 같아... 나 일진한테 찍힌 거 아냐? 혼자 온갖 망상을 다 하던 나는 괜찮다고 한 뒤 쏜살같이 보건실로 달려갔다. 










[엔시티/해찬] 고딩 때 첫사랑을 결혼식장에서 만났어 一 | 인스티즈 


 


 


 


 



성이름, 나이 29살, 직장인 6년 차. 애인 없음. 주변 친구들은 슬슬 나에게 청첩장을 건네더라. 나라고 애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정도면 결혼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사람과 내 미래를 약속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들은 몇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결말은 새드엔딩. 다들 날 떠나갈 때 '넌 날 진짜 사랑하긴 했어?' 하는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치고 가버리더라. 그렇게 일방적인 차임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뭐,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았나. 하는 생각만 들 뿐. 나름대로 열심히 사랑 받고 사랑 줬다고 생각했는데 내 곁에 있던 사람들은 그게 아니었나보다. 그럴 수 있지.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니까. 멍 때리면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오늘따라 씁쓸하기만 했다. 오늘 원두가 상한 원두인가. 이 카페 나름 내가 애용하는 커피 맛집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입 안에 씁쓸함만 감돌 뿐이다. 


 


 


 


 


 

"성이름!" 


 

"이제 오냐, 20분 기다렸다. 티라미수 하나 쏴." 


 

"날로 먹네. 알았다, 알았어... 늦은 내가 잘못이지." 


 


 


 


 


 

헐레벌떡 들어오는 나재민이 보였다. 유일하게 고등학교 친구 중에서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온 친구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도 했고. 야, 너는 커피 좀 그만 마셔. 내 커피를 잽싸게 뺏어가서 순식간에 바닥이 다 드러나게 흡입해버리는... 응... 그런 친구다... 건강 생각해주는 건 고마운데 내돈내산 (내 돈 주고 내가 산) 커피 그렇게 마시지 마라...^^ 순식간에 험악해진 내 표정을 인지한 나재민이 눈치를 보며 아메리카노랑 티라미수 주문해온다! 라며 후다닥 데스크로 뛰어간다. 진작 그럴 것이지. 바깥을 보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았다. 겨울인데 비까지 오다니. 엄청 춥겠다. 당분간은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지. 절대 롱패딩이다. 


 


 


 


 


 

"야." 


 

"엉." 


 

"너 이동혁이랑 아직도 연락 안 하냐." 


 

"걔랑 나랑 연락할 거리가 뭐가 있다고." 


 

"아니, 그럼 이동혁 얘기 아무것도 못 들었겠네?" 


 


 


 


 


 

무슨 얘기?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자 한참을 아무 말 없더니 한숨을 폭 쉬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성이름, 이동혁 결혼해. 청첩장 날아왔어. 


 


 


 


 


 


 


 


 


 


 

고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때도 그닥 남자애들과 친하지 않았고, 그대로 여중 루트를 탄 나는 남녀공학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고등학교 때 남자애들이랑 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친한 친구는 다른 학교로 떨어졌다. 나 혼자 이 공간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 그래, 그런 거 있잖아. 모르는 장소에서 길 잃었을 때. 딱 그런 기분이었다. 배정받은 반으로 조심스럽게 향하던 와중에 앞에서 뛰어오던 어떤 애랑 부딪혔다. 가뜩이나 혼자 있어서 서러워서 땅만 보고 걸었는데 누군가와 세게 부딪히니까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승완아, 오늘따라 너가 너무 보고싶다... 


 


 


 


 


 

"헐. 괜찮아? 미안해. 다친 데 없어?" 


 

"..." 


 

"엄청 세게 넘어진 것 같은데..." 


 


 


 


 


 

보건실 같이 가줄까? 아씨, 나재민, 내가 장난 치지 말랬잖아. 이 친구 손바닥 까졌어. 손바닥? 너무 놀라서 그랬는지 까진 줄도 몰랐다. 자각하고 나니 그제야 쓰라려왔다. 뒤에서 해맑게 뛰어오던 나재민 (그래, 위에서 내 커피 다 마셔버린 자식.) 이 내 손을 보고 헉! 하는 표정을 지으며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하더라. 나는 괜찮다고 손사래 쳤다. 얘네 쪼끔 무서운 것 같아... 나 일진한테 찍힌 거 아냐? 혼자 온갖 망상을 다 하던 나는 괜찮다고 한 뒤 쏜살같이 보건실로 달려갔다. 










[엔시티/해찬] 고딩 때 첫사랑을 결혼식장에서 만났어 一 | 인스티즈 


 


 


 


 



성이름, 나이 29살, 직장인 6년 차. 애인 없음. 주변 친구들은 슬슬 나에게 청첩장을 건네더라. 나라고 애인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 정도면 결혼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사람과 내 미래를 약속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사람들은 몇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결말은 새드엔딩. 다들 날 떠나갈 때 '넌 날 진짜 사랑하긴 했어?' 하는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치고 가버리더라. 그렇게 일방적인 차임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뭐,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았나. 하는 생각만 들 뿐. 나름대로 열심히 사랑 받고 사랑 줬다고 생각했는데 내 곁에 있던 사람들은 그게 아니었나보다. 그럴 수 있지.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니까. 멍 때리면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오늘따라 씁쓸하기만 했다. 오늘 원두가 상한 원두인가. 이 카페 나름 내가 애용하는 커피 맛집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입 안에 씁쓸함만 감돌 뿐이다. 


 


 


 


 


 

"성이름!" 


 

"이제 오냐, 20분 기다렸다. 티라미수 하나 쏴." 


 

"날로 먹네. 알았다, 알았어... 늦은 내가 잘못이지." 


 


 


 


 


 

헐레벌떡 들어오는 나재민이 보였다. 유일하게 고등학교 친구 중에서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온 친구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도 했고. 야, 너는 커피 좀 그만 마셔. 내 커피를 잽싸게 뺏어가서 순식간에 바닥이 다 드러나게 흡입해버리는... 응... 그런 친구다... 건강 생각해주는 건 고마운데 내돈내산 (내 돈 주고 내가 산) 커피 그렇게 마시지 마라...^^ 순식간에 험악해진 내 표정을 인지한 나재민이 눈치를 보며 아메리카노랑 티라미수 주문해온다! 라며 후다닥 데스크로 뛰어간다. 진작 그럴 것이지. 바깥을 보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것 같았다. 겨울인데 비까지 오다니. 엄청 춥겠다. 당분간은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지. 절대 롱패딩이다. 


 


 


 


 


 

"야." 


 

"엉." 


 

"너 이동혁이랑 아직도 연락 안 하냐." 


 

"걔랑 나랑 연락할 거리가 뭐가 있다고." 


 

"아니, 그럼 이동혁 얘기 아무것도 못 들었겠네?" 


 


 


 


 


 

무슨 얘기? 내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자 한참을 아무 말 없더니 한숨을 폭 쉬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성이름, 이동혁 결혼해. 청첩장 날아왔어. 


 


 


 


 


 


 


 


 


 


 

고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때도 그닥 남자애들과 친하지 않았고, 그대로 여중 루트를 탄 나는 남녀공학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고등학교 때 남자애들이랑 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친한 친구는 다른 학교로 떨어졌다. 나 혼자 이 공간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 그래, 그런 거 있잖아. 모르는 장소에서 길 잃었을 때. 딱 그런 기분이었다. 배정받은 반으로 조심스럽게 향하던 와중에 앞에서 뛰어오던 어떤 애랑 부딪혔다. 가뜩이나 혼자 있어서 서러워서 땅만 보고 걸었는데 누군가와 세게 부딪히니까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승완아, 오늘따라 너가 너무 보고싶다... 


 


 


 


 


 

"헐. 괜찮아? 미안해. 다친 데 없어?" 


 

"..." 


 

"엄청 세게 넘어진 것 같은데..." 


 


 


 


 


 

보건실 같이 가줄까? 아씨, 나재민, 내가 장난 치지 말랬잖아. 이 친구 손바닥 까졌어. 손바닥? 너무 놀라서 그랬는지 까진 줄도 몰랐다. 자각하고 나니 그제야 쓰라려왔다. 뒤에서 해맑게 뛰어오던 나재민 (그래, 위에서 내 커피 다 마셔버린 자식.) 이 내 손을 보고 헉! 하는 표정을 지으며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하더라. 나는 괜찮다고 손사래 쳤다. 얘네 쪼끔 무서운 것 같아... 나 일진한테 찍힌 거 아냐? 혼자 온갖 망상을 다 하던 나는 괜찮다고 한 뒤 쏜살같이 보건실로 달려갔다. 










[엔시티/해찬] 고딩 때 첫사랑을 결혼식장에서 만났어 一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그렇게 보건실에서 따끔거리는 소독을 받고, 밴드를 붙이고 나오니 어느 새 수업시작 전이었다. 후다닥 교실로 뛰어가보니 이동혁 옆자리만 비어있길래 쭈뼛쭈뼛 조심스럽게 앉았다. 아니, 얘는 왜 아까 그 친구랑 안 앉고... 그 때 이동혁이 먼저 말을 걸었다.





"어, 아까 다친 곳 괜찮아?"

"응? 응."

"미안, 얘가 하도 장난을 많이 쳐가지고~ 내가 놀아주는 바람에."





앞자리에 앉아있는 나재민의 의자를 발로 툭툭 건드리며 장난스레 말을 건네는 이동혁이 괜히 아기 호랑이처럼 보여서 쿡쿡 웃었다. 동혁아, 너가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하니까 이 친구가 웃잖아... 안쓰러운 표정으로 이동혁을 바라보던 나재민은 결국 이동혁에게 등짝을 한 대 얻어맞고 삐진 듯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뭐 어쨌든, 나와 이동혁, 나재민은 그렇게 어이없는 복도 사건으로 친해지게 되었다. 서로 공부도 도와주고, 학생일 때만 할 수 있는 그런 고민들도 나누어가지고 서로 울고 웃으면서. 오랜 친구였던 승완이 외에도 나에게 소중한 친구가 생겼다는 것은 굉장히 행복했었다. 하지만 이 둘 중 나에게 친구는 나재민 한 명 뿐이었다. 언젠가부터 이동혁을 보면 가슴이 간질거리고, 걔가 여자애랑 대화하거나 웃는 모습을 보면 조금 샘이 나기도 하고 마음 어딘가가 꾹 얹힌 듯 아프기도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나는 이걸 짝사랑이라고 결론 내렸다. 
순식간에 날 잡아먹은 그 이상한 감정들은 고등학교 내내 나를 괴롭혔고, 결국엔 아무 말 하지 못하고 끝났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건 3학년 5반 졸업식 때. 괜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았다. 사춘기의 어린 감정은 내가 20살 되기 직전에도 사그라들지를 못했다. 어쩌면 사그라들지 않길 원했는지도 모른다. 





"성이름."

"...왜."

"...뭐야. 너 울어? 왜 울어. 너 학교도 붙었잖아. 어디 아파?"

"안 울어 멍청아! 아프지도 않거든."

"그럼 다행이고. 야, 이거 가져."

"이걸 왜 나한테 줘."

"졸업식은 원래 꽃도 주고 받고 사진도 찍고 그러는 날 아니냐~ 이제 곧 민짜 탈출에 성인인데!"





이동혁이 나에게 건넨 건 꽃다발이었다. 보라색 수국으로 가득 차 있는 꽃다발. 이걸 왜 나한테 주냐는 물음에 졸업식은 원래 꽃도 주고 받고 사진도 찍고 그러는 거 아니냐며 민짜 탈출에 성인이라고 들떠하던 이동혁은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행복해야지. 이동혁의 마지막 말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행복해야지, 행복해야지... 앞선 말들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그 말만 들렸다. 난 너가 없으면 행복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는 거 진짜 맞는 말인가보다. 난 고등학교 내내 그 애와 정말 친한 친구처럼 지냈다. 좋아한다는 그 한 마디조차 꺼내지 못하고. 야, 당연한 거 아니냐. 너나 잘해. 대학 가서 학점 바닥치지 말고. 괜히 미운 말만 꺼내는 바보 성이름. 항상 왜 이럴까, 난. 그 때 나재민이 왔다. 야, 같이 사진 찍어야지 둘이서 뭐해! 일로 와, 내가 찍어줄게. 벌써 여러 꽃다발을 양 팔에 꽉 끌어안고 있던 나재민은 소리쳤다. 
그렇게 이동혁과의 시간은 고등학교 3학년 졸업식 때에 멈춰있다, 여전히.











"...아. 그래? 잘 됐네."

"야, 뭐가 잘 돼. 너 고등학교 때부터 걔 좋아했잖아."

"이젠 아니니까. 그냥 지나간 감정이지, 뭐."





내 말에 표정을 잔뜩 구긴 나재민이 말을 이었다. 너 남자친구랑 왜 그런 식으로 항상 마무리 되는지 너만 모르지.





"너가 고등학교 때 이동혁한테 하는 행동의 절반도 넌 걔네한테 안해줬어."

"..."

"생각해봐, 너 진짜 걔네 좋아서 사귄 건 맞냐? 이동혁 잊으려고 사귄 건 아니고?"

"야."

"내 말에 틀린 거 없잖아."





가끔씩 이렇게 팩트폭력으로 후들겨 패는 거 정말 익숙하면서도 낯설단 말이지... 틀린 말은 없었다. 이동혁 하나 잊으려고 대학교에 와서부터 주구장창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졌다. 만남도 과정도 나에겐 흥미가 없었다. 그저 오늘 집 들어가면 저녁은 뭐 먹지, 이따가 자기 전에 음악은 뭐 들으면서 잘까. 이런 고민이나 해댔으니까. 그렇지만 이렇게 직접 다른 사람 입으로 들으니 괜히 울음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그럼 나더러 뭘 어쩌라는 건데. 잊을 수가 없는데 어떡하란 말이야. 다른 사람을 만나도 안 잊혀지고 일을 그렇게나 해도 안 잊혀지는데. 내가 이제 뭘 더 해야 해...!! 울컥한 목소리로 내가 소리를 지르자 아까까지 표정을 굳히고 따박따박 말을 하던 나재민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야, 성이름, 울라고 한 얘기가 아니잖아. 울지 마. 아씨...









"너 울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단 말이야."

"..."

"미안해. 내가 너무 막 말했다."




미안해. 나재민의 진심 담긴 목소리가 내 고등학교 시절과 겹쳐보이는 어느 비오는 날이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다음편 있나요...이대로 끝나기엔 너무 슬프잖아요ㅠㅠ
3년 전
정우야낸테와라
안녕하세요! 다음 편 있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D
3년 전
비회원0.203
완전 재밌어요!! 뭔가 같이 울컥하게 되는 ㅎㅎ...
3년 전
정우야낸테와라
감사합니다 ෆ
3년 전
독자2
완전 재밌어요!! 뭔가 같이 울컥하게 되는 ㅎㅎ...
3년 전
정우야낸테와라
안녕하세요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다음 편으로 찾아뵐게요!
3년 전
독자3
이거 뭐야.. 완전 첫사랑 재질 ㅠㅠ 너무 좋아요!!
3년 전
정우야낸테와라
안녕하세요 저는 학창시절 첫사랑 이미지하면 동혁이가 제일 먼저 생각나더라구요 ㅠㅠ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XD
3년 전
독자4
안희이,,,과몰입 어쩌라규용,,,, ㅠ 제발 ㅠ 절대 첫사랑 이뤄지게 해줘어어억!
3년 전
정우야낸테와라
안녕하세요 독자님! 첫사랑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੭ ˃̣̣̥᷄⌓˂̣̣̥᷅ )੭⁾⁾
3년 전
독자5
흐어억 너무 좋아욤... .... 다음화 빨리주세요오오오옥
3년 전
정우야낸테와라
안녕하세요! 다음 화는 정말 곧 나옵니다 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٩(ˊᗜˋ*)و
3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 05.05 0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 05.01 21:30
나…18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6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4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19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7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18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0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8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급상승 게시판 🔥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