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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김남길
마그 전체글ll조회 4570l 2


 

 

*이성커플따윈 전 취급하지않습니다.백퍼 순수호모녀에요.


 

 

 

 

 

 

 

 

by.마그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람

백현이 옆에 널부러져있던 옷가지들과 데구르르 굴러다니는 술병들을 멍하니 쳐다보다 저의 휑한 몸뚱아리를 내려다보았다.



“흐얽!!!!!!”



정체모를 소리를 내뱉으며 하얀 이불을 저의 가슴쪽을 끌어당기자 옆에 누워있던 여자는 그보다 더 새하얀 나신을 드러낸다.

그 꼴에 기겁하고 백현이 이불을 여자에게 둘러줬다가 또 다시 드러난 저의 나체에 이불을 도로 뺏어온다.

그 병신같은 짓꺼리를 몇 번이나 반복하고있던 찰나 여자가 급작스레 눈을 떴다.



“헙!!”

“...잘잤냐 우리 똥강아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한 소희가 속옷바람으로 방을 나갔다 국자를 든 준면에게 다시 쫓겨들어온다.



“입을게!!입는다고!!!!”

“기지배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짜증이 디룩디룩 올라온 소희의 두 뺨을 보다 백현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뭐야,안소희였잖아.깜짝 놀랐네.

별생각없던 백현도 트렁크팬티차림으로 등을 벅벅 긁으며 나갔다가 준면에게 국자로 얻어맞는다.



“엄마!!!김명수가 내 밥 다 쳐먹었어!!“



방 너머 소희의 외침을 들은 백현의 옷입는 속도가 빨라진다.



“안돼내밥내밥내밥.”



안 그랬다간 저 겉만 멀쩡한 돼지한테 내 밥을 고대로 바칠게 분명하다.


 

 

 


 


--------

1992년도에 나란히 태어난 백현과 소희 그리고 명수는 태어나기 전부터 나란히 나란히 이웃사촌이였다.

마음이 맞아도 무지하게 맞아떨어졌던 그들의 어머니들은 이도 나지않아 조그마한 눈만 데룩데룩 굴리고있던 아이들을 데리고 매일 오전 12시마다 모임을 가지기 시작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도 깨진다고 그들만의 수다리그에 열중하던 그들은 갓난아이들이 꼼지락거리든 앙앙 울든 기적의 뒤집기를 하던 신경을 쓰지 않았고

그 중 하나의 첫째 아들이였던 준면은 보행기에 앉아 침을 줄줄 흘리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시간이 흘러 십대의 끄트머리,열아홉살이 된 그때의 갓난아이들은 어른의 냄새를 미약하게 풍기며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성인이 되자마자 그들 모두의 엄마,독립한 준면을 찾아가자고.

원하든 원하지않았든 준면은 그들이 자라온 과정을 빠짐없이 본 모두의 엄마였다.



“누나 왔다!”



위풍당당 기세등등하게 들어온 소희의 양손에는 묵직한 하얀색 비닐봉투가 각각 들려있다.

퍼져있던 몸을 재빠르게 일으켜 번개의 속도로 달려나가 봉투속을 확인한 명수의 표정이 애매하게 굳는다.



“먹을거 아니네..?”

“왜 먹을게 아냐.니 입으로 들어가서 너의 위장을 적셔줄 위대한 알콜님인데.”

“그렇구나!”



그제야 명수가 해맑게 웃어보이곤 소희의 손에 들려있던 봉지 하나를 건네받았다.

봉지의 입구를 활짝 벌린 소희의 손에서 주렁주렁 맥주가 끝없이 달려나온다.



“왠 술?”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일을 보고나온 백현이 머리를 벅벅 긁으며 명수와 소희에게로 걸어온다.



“훔쳐왔어.”



뭐?

봉지를 뒤적거리던 명수와 백현의 손이 멈추고 입으로 맥주병을 따는 소희를 쳐다본다.



“오늘 신입생환영회있었는데 기지배들이 내숭만 부리고 마시질않길래 이때다하고 얼른 훔쳐왔지.”



럭키.굿도그.

엄지손가락을 척하고 올린 명수와 백현이 다시 봉지뒤지기에 열중한다.



“올~하이네켄도 있고 너네 빵빵하다?”

“여기 프링글스도 있어.”



길다란 원통형의 상자를 발견한 명수가 맥주마냥 들이마시기 시작한다.

그 언빌리버블한 광경에 면역이 된 소희와 백현도 맥주캔을 짠하고 부딪히고 들이마시기시작했다.

바닥에 놓인 캔이 한 캔이 되고 두 캔이 되고 열 캔이 되고 스무 캔이 되자 무리내에서 가장 최약체인 백현이 그 캔들더미로 무너졌다.

서른 캔이 되자 말술 소희의 초점이 흐려진다.

흐려진 초점사이로 어디선가 찾아온 세숫대야로 맥주를 들이키고있는 명수가 들어온다.



“괴물새끼...”

“응?”



대체 저놈의 위장은 얼마나 광범위하길래 술이 물처럼 넘어가는건가.

말똥말똥한 명수의 눈동자를 보다 소희가 픽 쓰러졌다.

그리고 홀로 남은 명수는 리싸이틀을 아무렇지않게 이어나갔다.



“엄마야...”



준면이 왔을때 이미 명수는 그 많던 맥주캔을 바닥낸지 오래였다.



“형 왔어?”

“너 괜찮아?”

“응?”



명수가 봉투속에서 찾아낸 천하장사 소세지를 양손에 들고 우물우물 씹는다.



“괜찮구나.”



준면이 안도하며 엉망진창인 거실을 둘러본다.

맥주캔들이 우루루 무리지어서 성을 쌓고 그 무리에서 소외된 맥주캔들은 엎어져서 꼬로록 남은 흔적들을 바닥으로 흘려보내고있다.

소파 위는 과자봉지와 과자 부스러기가 점령하고 카페트는 이미 맥주로 푹 적셔져있다.



“이것들이 진짜..”



끓어오르는 화를 간신히 참은 준면이 팔을 걷어붙이고 거실을 본격적으로 치우기 시작한다.



“김명수 너도 보고있지만 말고 얼른 와서 치워.”

“귀찮은데에~”

“여기 있는 맥주하고 과자는 니가 다 먹은거잖아.”

“그러니까 귀찮아~”



빵빵해진 배를 통통 두드린 명수가 부엌 한구석에 위치한 냉장고 밑으로 자리잡고 누웠다.



“너 또 냉장고 옆에서 자지!?!”



내가 감기걸린다고 거기서 자지말라고했지!!

준면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누워있던 명수의 등을 쫙쫙 갈긴다.



“너보고 거실치우라고 안할테니까 소희하고 백현이 방에만 데려다줘.”



악찐짜뀌차나!

온갖 성질을 다부리며 거실로 나가는 뒷모습을 보다 준면이 한숨을 쉰다.



“저 모지란 놈을 누가 데려가.”




 

 


 



“머리아파..”

“남자가 그렇게 약해서 어디 써먹겠냐.”



숙취해소용으로 땅콩버터 바른 빵을 야무지게 베어무는 소희덕에 백현의 속만 더 울렁거린다.

보지않으려 고개를 돌리면 명수는 반짝반짝한 눈으로 노란색 엠자 로고가 박혀있는 햄버거포장을 벗겨내고있다.



“...아침부터 무슨 햄버거야.”



이 아침점심저녁구별못하는놈아.

백현이 한숨을 내쉬고 앞에 놓인 북어국을 들이킨다.



“나 오늘 늦게 들어와.”



햄버거포장껍질마저 먹을 기세로 햄버거를 씹어대던 명수가 입을 연다.



“명키코모리가 왠일로?”

“오늘 우리도 신입생환영회 있어.”

“그럼 그렇지..”

“야무지게 뽕빼고올게.형.”

“저거 또 아싸된다.”



백현의 말에 소희와 준면 모두 공감한다.



“너 학교 어떻게 다닐려고 그렇게 막 나가냐.”

“걱정마.엄마.쟤 출석일수 못채워서 곧 있음 다니고싶어도 못다닐걸?”



죽고싶어안소희?!!

명수가 야무지게 땅콩버터를 바르는 소희에게 달려들지만 준면의 손은 그보다 빨리 명수의 엉덩이를 선점한다.



“미쳤어?!!!”

“수업 듣기싫은걸 어떡해!!!”

“그럼 휴학을 했어야지!!!!!”

“휴학신청하기 귀찮단말야!!”



답없는시끼.

소희가 조용히 읊조리고 땅콩버터가 잔뜩 묻어있는 수저를 백현에게 물린다.



“아진짜!!엄마!얘가 나한테 땅콩버터먹였어!”

“김명수 너 앞으로 수업빠지기만해봐!”

“알았어알았어!!안그래도 나갈거야!!!”

“거참 조용히 좀 먹읍시다.”



사내놈들이 입만 가벼워선..

소희가 남은 빵쪼가리를 입에 쏙 넣고 일어선다.



“학교가게?”

“응.”

“기다려.나도 같이 가.”



백현도 남은 국을 들이키고 일어나는데 명수만 그대로 앉아 감자튀김을 흡입하고있다.



“우리 먼저 간다?”



볼 가득 감자튀김을 우겨넣은 명수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분홍색의 고무장갑이 등 뒤로 날라온다.



“더 맞기전에 일어나.”



명수가 궁시렁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배고프다.”

“.......”

“...가끔 나는 생각한다.백현아..아줌마는 뭔 죄가 있어서 인간돼지를 낳았을까.”

“그거 나 말하는거야?”



명수가 하품을 쩍 벌린다.



“너 아냐.명수야.”

“그렇구나.”



백현의 측은한 눈빛이 명수를 감싸고돈다.



“아..배고파서 뒤질거같아.”

“너 방금 빅맥세트먹었잖아.”

“그거밖에 안 먹었잖아.”



당연한 걸 물어본다는듯 명수가 백현을 노려본다.

아침에 그것만 먹고 어떻게 하루를 시작해!

백현은 잠시 곰곰히 생각해보다 제 잘못을 인정한다.



“아,미안해.”



너의 평소 아침식단이 버터바른 삼겹살 5인분인걸 잠시 잊어버렸어.



“명수야.니네 과 정수정 알아?”

“그 공대여신?”

“어.걔 진짜 이쁘더라.”

“존나 부러워.”

“.....걔는 입에 담지도 마.”

“왜?”



명수가 부르르 몸을 떨곤 얼른 엘레베이터에서 내린다.



“쟤 왜 저래?”

“몰라.”

“그나저나 이거 참..내 입지가 줄어드는 소리가 들린단 말이지.”



선배들이 건네주는 음료수의 양이 줄고있어.

까득까득.소희가 손톱을 문다.



“명수야.너 정수정이랑 친하면 다리 좀 놔주라.”

“안 친해.”



기대감에 차있는 백현에게 단호한 대답이 돌아온다.



“동유대 공식 아싸한테 뭘 바래.”

“하긴..얼굴만 멀쩡한 새끼.”



정말 명수는 얼굴만 멀쩡한 새끼였다.

신은 공평하다는 걸 백현은 명수를 보며 하루에도 몇번이나 깨닫곤한다.

얼굴로 먹고 살 정도로 반반한 애가 치킨 네 마리와 피자 한판을 더해 탄산음료 다섯병을 순식간에 해치우는 꼴을 보고있노라면 저의 배만 더부룩해진다.



“저..선배...”



정정한다.

이런 꼴을 보고있어도 거하게 체한거마냥 속이 더부룩해진다.

명수놈이 흔치않게 학교를 올때마다 어떻게 알아채는지 매번 여자후배선배할것없이 붉게 상기된 얼굴로 나타난다.

그리고 레파토리도 똑같다.



“선배.안녕하세요?잘 지내셨어요?”



그럼 그렇지. 명수놈 레파토리도 똑같다.



“너 나 알아?”

“네??”

“난 너 모르는데.”



말랑했던 이름모를 후배의 얼굴이 시꺼멓게 굳어버린다.



“준면이 형이 모르는 사람하고 대화하지말랬어.미안.”



정말 미안한 표정의 명수가 석상마냥 굳어있는 후배를 지나쳐간다.

그 꼴을 흥미롭게 보고있던 소희도 쭐래쭐래 명수를 따라가고 어찌할줄모르던 백현이 주춤거리는 손으로 여후배의 어깨를 톡톡 치고는 얼른 달아난다.

똥밟았다고 생각해.



“아 존나 재수없는 새끼.여자의 마음을 그렇게 몰라?”

“내가 뭘...”

“쟤가 진짜 너랑 대화따위를 하고싶어서 쪽팔림을 무릎쓰고 우리 앞에 나타났겠냐?”

“그럼??”

“너랑 아는 사이인거 자랑할려고 그런거지.병신아.”



소희의 얇은 손가락이 가르치는 곳을 보니 수풀 뒤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여자들이 쑥 숨는다.



“나는 동유대 소지섭 명수선배하고 인사도 하는 사이라는거지.”

“그럼 난 조인성?”



깔짝대는 백현이 명수의 옆에 선다.



“...뭐,대충 그런 뜻인거지.”

“근데 난 진짜 쟤 처음 봤어.”

“기억을 못하는거겠지.”

“맞아.저번에 너 학교왔을때 쟤가 너한테 직접 만들었다면서 초콜릿주고갔잖아.”



백현이 그 끔찍한 맛을 상기시키며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아.그 씨발년.”



음식에 대한 예의를 갖추지못하는 년.

금방이라도 석상후배의 멱살을 잡을거같은 눈빛이 형형히 불타오른다.



“김명수선배!!!!”



명수가 석상후배쪽으로 걸음을 떼기가 무섭게 저 멀리서 호리호리한 몸매의 여자가 살벌하게 달려온다.



“쟤 그 공대여신아냐?”

“...헐.김명수 너 정수정 모른다며!!!”



배신자!못된 새끼야!!!

쿵쿵 쳐오는 백현의 주먹에 명수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트릴듯 울먹거린다.



“나도 쟤 모르고시퍼...”



명수가 고개를 푹 숙이고 어느새 수정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앞에 서있다.



“.......”

“.......”

“.......”

“후우...안녕하세요!!”



긴 머리를 휘날리며 시원하게 웃는 수정에게 마주 웃어주려던 백현의 입꼬리가 떨떠름하게 굳는다.



“진짜 보고싶었어요.소희선배님!”



수정의 고개가 오직 소희만을 향해 돌려져있다.



“나?”

“네!”



공대 얼음공주라 불리던게 민망할정도로 수정은 얼굴 가득 웃음을 띄우고있다.



“엉..그래.안녕?”



뭐야.이거?

소희가 수정 몰래 명수를 쳐다보지만 명수는 고개를 들 생각을 하지않는다.



“선배 손 한번 잡아도 되죠?”



덥썩하고 시뻘건 네일이 칠해진 수정의 손이 소희의 손을 잡아온다.

몇 번 가볍게 흔들고 놔줄려던 소희완 달리 서글서글하게 웃는 수정은 손을 뗄 생각을 하지않는다.



“선배님.저 아시죠?”



저 공대여신 정수정이에요.a.k.a 얼음공주.

진하게 머릿속에 각인시키는 자기 소개에 백현이 조곤히 명수의 귓가에 속삭인다.



“미친년 아냐.”

“...맞아.”



명수가 수정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때는 준면의 손에 이끌려 나온 추운 입학식이였다.



“고작 오세훈 입학하는거 하나 보자고 내가 몸을 움직여야돼?”

“이따 감자탕 사줄게.”



그제야 명수가 입을 다물고 후드모자를 뒤집어쓴다.



“소희 지금 다왔으니까 너보고 데리러오라는데?”



까까오똑을 하던 백현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잠을 청하던 명수를 툭툭 친다.



“움직이기싫엉..”



지가 뭐 공주님이야?심지어 그 기지배는 나보다 세잖아.

그리고 오분 뒤 명수는 툴툴대며 소희를 기다리고있었다.

그런 명수의 눈에 음료수 자판기가 들어왔고 자석마냥 스르륵 이끌려갔다.



“아침햇살.”



주문처럼 특정상표를 입에 담은 명수가 급하게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손에 동전이 잡히고 명수가 기쁜 낯으로 손을 꺼내는데 등 뒤에서 급작스런 충격이 느껴진다.

그에 힘없이 밀린 명수와 함께 동전도 길을 잃고 자판기 밑으로 굴러들어간다.



“어,어..?”



내 오백원..내 아침햇살..

명수가 멍하니 동전이 들어간 자판기 밑을 쳐다보는데 누군가 거세게 밀친다.



“짜증나니까 좀 비켜요.”



그 싹수 노란 년이 수정이였다.



“왜 앞에서 얼쩡대고 지랄이야.”



분명 저 들으라고 하는 말이 분명함에도 원체 순둥하고 호구같은 명수는 수정의 기에 눌려 우물쭈물 입을 열지못한다.



“저기..제 오백원...”

“뭐요.”

“오백원...”



너 때문에 내 아침햇살이 날아갔잖아.

그 한마디 못해서 명수는 고개만 떨구고 수정의 까만 킬힐만 쳐다봤다.



“김명수!너 거기서 뭐해!”



때마침 소희가 얇은 팔을 흔들며 명수를 불렀고 혐오스럽단 눈빛으로 명수를 보며 캔커피를 따던 수정도 자연스레 소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나 기다리랬더니 그새를 못 참고 음료수를 쳐마실려고 해?"



소희가 거친 폭력을 가하려 성큼성큼 다가오는데 그보다 먼저 명수의 팔을 잡아채는게 수정이였다.



“저 여자 누구야.”

“예?”

“니 여자친구?”

“초면에 왜 반말,”

“됐고 빨리 말해봐.”

“..친군데요.”

“내 전번 줄테니까 연락해.”



지금 이거 작업거는건가?

명수가 제 핸드폰을 가져가 거침없이 터치하는 수정을 내려다본다.



“제가 왜요..”

“너한테 작업 거는거 아니니까 오해하지마.”



연락 안하면 죽인다.

라며 다소 거친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던 수정은 알고보니 저의 대학후배였으며 첫만남 이후 연락을 하지않고 쿨하게 미친년 수정의 전화번호를 지웠던 명수는 그날 정말 맞아죽는다는게 뭔지 실감을 하게 되었다.



“같이 산다고?”

“응.”

“미친거 아냐?!”



피자를 나누고있던 피자서버를 세운 꼴이 금방이라도 명수의 정수리로 박힐듯하다.



“나만 같이 사는거아냐!우리 형도 있고 백현이도 있어!”

“...뭐?”



생명의 위협을 느껴 생각없이 내뱉은 말은 결국 피자서버에 뺨을 맞는 신세계를 맛보게해준다.



“너 진짜 미워.”

“쪽팔리니까 질질 짜지마.”

“소희한테 니 욕 겁나 할거야.”



무식하게 힘만 세고 싸가지도 없다고 막 욕할거야.

그 말에 수정이 바로 얌전해져 명수의 입에 직접 피자를 넣어준다.



“선배님.스파게티도 시킬까요?”

“...먹물로.”



어찌저찌 수정의 마수에 걸려-사실 제 배를 채워준 금전적 영향에 홀린거지만-

소희와의 만남을 주선한다고는 했지만 어떻게 나 하나 살자고 소희를 바로 레즈의 손에 넘기겠는가.

하지만 수정을 씹기엔 저가 주워먹은 것들은 너무나 많았다.

그때부터 명수의 ‘학교 안 나가서 아예 정수정이란 인연을 끊어버리기’ 프로젝트가 시작됐지만 결국 끝은 창대하게 망해버렸으니 저는 이제 두 여자에게 맞아죽어도 묘비 하나 세우지 못할것이다.



“명수선배가 제 얘기 안해요?”

“우리는 명수가 너랑 친하다는것도 처음 알았는데.”



심통난 백현이 뾰루퉁하게 끼어드는데 수정이 서글한 웃음을 지우고 살벌하게 명수를 노려본다.



“그렇구나.”



수정의 살벌한 기에 명수는 목이 졸려 숨이 막힐거같은 느낌을 받는다.

수정이 그 시선을 거두자 그제야 숨이 턱하고 내뱉어진다.



“제가 소희 선배 소개시켜달라고 그렇게 말했거든요.”

“나를?”



수정의 얇다란 입술이 열리는걸 확인한 명수가 눈을 꼭 감았다.



“제가 소희 선배 좋아하거든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명수는 마지막으로 하겐다즈를 먹고싶다고 생각했다.

마카다미아넛 맛으로.



“나 좋아한다고?고마워.”



불안한 명수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정신이 아닌 두 여자는 하하호호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더니 팔짱을 끼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역시 사람은 얼굴로만 판단하면 안돼.”



공대여신 정수정이 미친년일줄 어떻게 알았겠어.

백현이 중얼거리며 백팩을 고쳐맨다.



“그뿐이면 다행이지..”

“응?”



쟤 레즈란 말야.

명수는 음식에 정신이 팔려 22년지기 친구를 레즈에게 곱게 넘긴 제 자신을 죽이고싶었다.



“백현아.나 좀 때려줘.”

“그래.”



백현이 주저없이 두꺼운 참고서를 꺼낸다.



“그걸로 때릴려고?”

“응.”

“아냐.그냥 때리지마.”



그거 맞으면 난 진짜 죽을거야.아직 죽고싶지는 않아.

백현이 아쉬움에 입맛을 다셨고 명수는 그대로 강의실이 있는 건물로 발을 바삐 놀렸다.

그렇게 하루를 죄책감에 시달려 결국 목놓아 기다렸던 신입회도 가지못했다.

그런데 이제 나타나 뭐라는거야.



“우리 사귀기로 했어.”



이게 뭔 개소리야.



“왜?!!!왜!!!!!왜엑!!!!!!!!!!!!!!!”



명수가 미친 개마냥 날뛰기 시작한다.



“니가 왜 이딴 기지배랑!!!!”

“선배.”

“왜!!!!!!”

“나 초밥 사왔어요.”

“........”

“새우튀김도 있는데.”



사실 수정이가 나쁘지는 않지.응.











 


 

마그의 말
+저는 진짜 92라인을 사랑합니다.

찬열이랑 종대 지노까지 다 넣고싶은 맘이 굴뚝같았지만..

어쨌든 이 라인을 사랑하는지라 단편이든 장편이든 많이 나올거같습니닿ㅎㅎ

이상 먹고사는 관종이였습니다.

(세준이 조금 있다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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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다아!!!!!!!!!1 클희만 있는건 아니죠 우리 묭수랑 배켜니도 짝이 있는건지??ㅋㅋ
10년 전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명슈이돼디얔ㅋㅋㅋㅋㅋㅋㅋ클희사랑합니다ㅠㅠ
10년 전
독자3
아 너무 귀여워 얘네 왜이렇게 씹덕터져!!!!!! 아 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
10년 전
독자4
애들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 배경음악도 좋아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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