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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김남길 이준혁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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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발













 

















무료하다, 무료해. 인생이 무료해 미치겠다. 임팩트 있는 하루로 넘쳐났던 요근래에 비교하면 오늘은 너무나도, 아니 심각하게 반응이 없는 휴대폰이다. 그날 김도영은 또다시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는 홀연히 사라졌고 수능이 끝난 후에도 연락 한 번이 없었다. 설레발이 아니라니? 그럼 나 고백 받은 건가. 며칠을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에 머리카락을 헤집다 이내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그나저나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만나자는 연락 한 통이 없다니... 괜히 머쓱해져 sns에 들어가 별 감흥없는 염탐을 시작했다. 





"얘가 남자친구가 있었던가? 대박이네."





뭐가 그리 분주한지 각자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영상으로 가득 찬 스토리를 보며 감탄하던 것도 잠깐이었다. 중학교 동창이었던 시준희의 스토리에 익숙한 손과 옷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고 내가 본 게 그 애가 맞는지 확인을 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다 결국 또 사고를 쳤다.



'이름 님이 🎉를 보내셨습니다.'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시준희 얘랑 연락 안 한 지 얼마나 됐더라. 아마 한 4 년 정도... 이 정도면 남이라 칭해도 될 시간인데 갑자기 보내는 메시지가 저런 폭죽이라니! 손톱을 물어 뜯으며 무어라 변명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던 중 휴대폰에 불빛이 들어오며 알림음이 울렸다. 그냥 실수라 해야 할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야 할까? 도통 나오지 않는 해결책에 휴대폰을 덥석 잡으며 생각했다.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n_ct_jhee_ 님의 메시지

🎉

헐 이름아! 오랜만이네 ㅠㅠ

어... ㅋㅋ 안녕

응응 잦ㄹ 지냇어??

헐 추워서 오타가 ㅠㅠ 미안 ㅎㅎ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뭐 해?

응 나야 뭐 잘 지냈지 

나 그냥 집에서 휴대폰하지

아하! 나는 친구가 만나자고 해서 밖인데 ㅎㅎ

그럼 내일은 뭐 해?

글쎄 집에 있지 않을까 ㅋㅋㅋ

헐 그럼 우리 내일 만날래?

오랜만에!

어... 시간 되면 그러자 ㅎㅎ...

응응 그럼 만나는 거다! 

6 시에 네오 공원 분수대 앞에서 봐!









...? 난 분명 시간이 된다면 보자며 대답을 피했던 거 같은데 막무가내로 약속 장소와 시간을 잡는 건 무슨 경우일까. 뭐, 갑자기 연락한 나를 받아 준 것만으로도 한고비를 넘긴 것이니 괜찮으려나. 갑자기 잡힌 어색한 친구와 어색한 만남이라니. 파워 내성적 인간인 나에게 이러한 만남은 도움이 될 리가 없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인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별의별 고민들이 머릿속을 뒤엎기 시작했고 나는 생각했다. 



'오늘 밤 기분 좋게 잠들긴 글렀네.'







-







오후 5 시. 약속 시간이 1 시간 남은 지금, 나갈 채비를 하는 나에게 사소한 고민이 생겼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를 보러 갈 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더라... 원체 밖을 나가는 성격이 아닌지라 이러한 고민은 사치라 생각해 항상 추리닝에 슬리퍼를 찍찍 끌며 집 앞 슈퍼만 왔다갔다한 이력만 있는 나에게 시준희와의 만남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을 하려면 적어도 5 시 20 분에는 출발을 해야 한다. 보통 자신이 잘살고 있다는 의미로 차려입고 간다는 말을 커뮤니티 글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한데... 굳이 얘한테까지 예쁘게 보여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시계의 초침은 25 분을 가리켰고 큰일이 났음을 깨달은 나는 눈에 보이는 옷을 집어 입고는 집을 나섰다.




"야 이동혁 나 바쁘니까 끊어!"




"? 너 뛰고 있냐?"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늦었나 보네. 잘 만나고 와라."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숨을 헐떡이며 전화를 받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양가 있는 통화는 아니었다만... 근데 내가 이동혁한테 시준희를 만나러 간다고 말을 했었던가? 자기 직전까지 고민만 하다 밤을 지새워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던 거 같은데. 뭐, 그냥 잘 만나고 오라고 한 건가. 







@n_ct_jhee_ 님의 메시지

준희야 나 분수대 앞인데 어디야?

엥? 아직 안 왔어?

아니 나 도착했는데...?






소통이 되질 않는 대화에 내가 이해를 못한 건가 싶어 대화 내용을 다시 차근차근 읽어 보았다. 아직 안 왔어라니... 삼인칭으로 말한 건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 메시지에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던 중 어깨를 잡아 오는 손길에 이제야 도착한 건가 싶어 고개를 돌리자 내 눈앞에 서 있는 건 커피 한 잔을 손에 꼭 쥐고 있는 김도영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인물에 눈을 깜빡이며 당황스러움을 내비치자 내 손에 따뜻한 커피를 쥐여 주는 김도영이다. 이런 순간에도 넘치는 친절과 배려로 나를 미치게 하는 김도영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어... 안녕."





"안녕, 성이름."





"응... 여기서 보네."





"그러게."





"난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그럼 이만..."





"그 약속 나랑 한 약속인데."





이건 또 무슨 상황일까. 혹시 나만 모르게 이 세상이 나에게 몰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김도영을 향한 내 과몰입을 도와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넋 놓으며 김도영을 빤히 쳐다 보니 김도영이 고개를 돌리며 내 시선을 피한다. 나를 등진 것은 괘씸하지만 빨개진 귀는 숨길 수 없었나 보다.








-








나와 김도영은 저녁을 먹은 후 영화를 보는 흔하디 흔한 데이트 코스를 해냈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시간과 일정에 기분이 좋아 살짝 웃음을 짓자 김도영이 따라 웃는다. 왠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몇 분을 걸었을까, 집 앞에 도착해 인사를 하려는데 김도영이 반응이 없다. 내가 아무리 연애 경험이 적다고 해도 이런 쪽으로는 드라마로 꿰찬 경험이 넘친단 말이다. 설레발이 아니라더니, 김칫국을 5 그릇은 마신 기분에 들어간다는 말을 하고 엘리베이터에 타니





[NCT/김도영] 설레발 특별편 | 인스티즈


설레발













 

















무료하다, 무료해. 인생이 무료해 미치겠다. 임팩트 있는 하루로 넘쳐났던 요근래에 비교하면 오늘은 너무나도, 아니 심각하게 반응이 없는 휴대폰이다. 그날 김도영은 또다시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는 홀연히 사라졌고 수능이 끝난 후에도 연락 한 번이 없었다. 설레발이 아니라니? 그럼 나 고백 받은 건가. 며칠을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에 머리카락을 헤집다 이내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그나저나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만나자는 연락 한 통이 없다니... 괜히 머쓱해져 sns에 들어가 별 감흥없는 염탐을 시작했다. 





"얘가 남자친구가 있었던가? 대박이네."





뭐가 그리 분주한지 각자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영상으로 가득 찬 스토리를 보며 감탄하던 것도 잠깐이었다. 중학교 동창이었던 시준희의 스토리에 익숙한 손과 옷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고 내가 본 게 그 애가 맞는지 확인을 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다 결국 또 사고를 쳤다.



'이름 님이 🎉를 보내셨습니다.'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시준희 얘랑 연락 안 한 지 얼마나 됐더라. 아마 한 4 년 정도... 이 정도면 남이라 칭해도 될 시간인데 갑자기 보내는 메시지가 저런 폭죽이라니! 손톱을 물어 뜯으며 무어라 변명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던 중 휴대폰에 불빛이 들어오며 알림음이 울렸다. 그냥 실수라 해야 할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야 할까? 도통 나오지 않는 해결책에 휴대폰을 덥석 잡으며 생각했다.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n_ct_jhee_ 님의 메시지

🎉

헐 이름아! 오랜만이네 ㅠㅠ

어... ㅋㅋ 안녕

응응 잦ㄹ 지냇어??

헐 추워서 오타가 ㅠㅠ 미안 ㅎㅎ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뭐 해?

응 나야 뭐 잘 지냈지 

나 그냥 집에서 휴대폰하지

아하! 나는 친구가 만나자고 해서 밖인데 ㅎㅎ

그럼 내일은 뭐 해?

글쎄 집에 있지 않을까 ㅋㅋㅋ

헐 그럼 우리 내일 만날래?

오랜만에!

어... 시간 되면 그러자 ㅎㅎ...

응응 그럼 만나는 거다! 

6 시에 네오 공원 분수대 앞에서 봐!









...? 난 분명 시간이 된다면 보자며 대답을 피했던 거 같은데 막무가내로 약속 장소와 시간을 잡는 건 무슨 경우일까. 뭐, 갑자기 연락한 나를 받아 준 것만으로도 한고비를 넘긴 것이니 괜찮으려나. 갑자기 잡힌 어색한 친구와 어색한 만남이라니. 파워 내성적 인간인 나에게 이러한 만남은 도움이 될 리가 없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인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별의별 고민들이 머릿속을 뒤엎기 시작했고 나는 생각했다. 



'오늘 밤 기분 좋게 잠들긴 글렀네.'







-







오후 5 시. 약속 시간이 1 시간 남은 지금, 나갈 채비를 하는 나에게 사소한 고민이 생겼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를 보러 갈 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더라... 원체 밖을 나가는 성격이 아닌지라 이러한 고민은 사치라 생각해 항상 추리닝에 슬리퍼를 찍찍 끌며 집 앞 슈퍼만 왔다갔다한 이력만 있는 나에게 시준희와의 만남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을 하려면 적어도 5 시 20 분에는 출발을 해야 한다. 보통 자신이 잘살고 있다는 의미로 차려입고 간다는 말을 커뮤니티 글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한데... 굳이 얘한테까지 예쁘게 보여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시계의 초침은 25 분을 가리켰고 큰일이 났음을 깨달은 나는 눈에 보이는 옷을 집어 입고는 집을 나섰다.




"야 이동혁 나 바쁘니까 끊어!"




"? 너 뛰고 있냐?"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늦었나 보네. 잘 만나고 와라."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숨을 헐떡이며 전화를 받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양가 있는 통화는 아니었다만... 근데 내가 이동혁한테 시준희를 만나러 간다고 말을 했었던가? 자기 직전까지 고민만 하다 밤을 지새워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던 거 같은데. 뭐, 그냥 잘 만나고 오라고 한 건가. 







@n_ct_jhee_ 님의 메시지

준희야 나 분수대 앞인데 어디야?

엥? 아직 안 왔어?

아니 나 도착했는데...?






소통이 되질 않는 대화에 내가 이해를 못한 건가 싶어 대화 내용을 다시 차근차근 읽어 보았다. 아직 안 왔어라니... 삼인칭으로 말한 건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 메시지에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던 중 어깨를 잡아 오는 손길에 이제야 도착한 건가 싶어 고개를 돌리자 내 눈앞에 서 있는 건 커피 한 잔을 손에 꼭 쥐고 있는 김도영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인물에 눈을 깜빡이며 당황스러움을 내비치자 내 손에 따뜻한 커피를 쥐여 주는 김도영이다. 이런 순간에도 넘치는 친절과 배려로 나를 미치게 하는 김도영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어... 안녕."





"안녕, 성이름."





"응... 여기서 보네."





"그러게."





"난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그럼 이만..."





"그 약속 나랑 한 약속인데."





이건 또 무슨 상황일까. 혹시 나만 모르게 이 세상이 나에게 몰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김도영을 향한 내 과몰입을 도와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넋 놓으며 김도영을 빤히 쳐다 보니 김도영이 고개를 돌리며 내 시선을 피한다. 나를 등진 것은 괘씸하지만 빨개진 귀는 숨길 수 없었나 보다.








-








나와 김도영은 저녁을 먹은 후 영화를 보는 흔하디 흔한 데이트 코스를 해냈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시간과 일정에 기분이 좋아 살짝 웃음을 짓자 김도영이 따라 웃는다. 왠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몇 분을 걸었을까, 집 앞에 도착해 인사를 하려는데 김도영이 반응이 없다. 내가 아무리 연애 경험이 적다고 해도 이런 쪽으로는 드라마로 꿰찬 경험이 넘친단 말이다. 설레발이 아니라더니, 김칫국을 5 그릇은 마신 기분에 들어간다는 말을 하고 엘리베이터에 타니





[NCT/김도영] 설레발 특별편 | 인스티즈


설레발













 

















무료하다, 무료해. 인생이 무료해 미치겠다. 임팩트 있는 하루로 넘쳐났던 요근래에 비교하면 오늘은 너무나도, 아니 심각하게 반응이 없는 휴대폰이다. 그날 김도영은 또다시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는 홀연히 사라졌고 수능이 끝난 후에도 연락 한 번이 없었다. 설레발이 아니라니? 그럼 나 고백 받은 건가. 며칠을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에 머리카락을 헤집다 이내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그나저나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만나자는 연락 한 통이 없다니... 괜히 머쓱해져 sns에 들어가 별 감흥없는 염탐을 시작했다. 





"얘가 남자친구가 있었던가? 대박이네."





뭐가 그리 분주한지 각자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영상으로 가득 찬 스토리를 보며 감탄하던 것도 잠깐이었다. 중학교 동창이었던 시준희의 스토리에 익숙한 손과 옷이 내 눈길을 사로잡았고 내가 본 게 그 애가 맞는지 확인을 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다 결국 또 사고를 쳤다.



'이름 님이 🎉를 보내셨습니다.'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시준희 얘랑 연락 안 한 지 얼마나 됐더라. 아마 한 4 년 정도... 이 정도면 남이라 칭해도 될 시간인데 갑자기 보내는 메시지가 저런 폭죽이라니! 손톱을 물어 뜯으며 무어라 변명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던 중 휴대폰에 불빛이 들어오며 알림음이 울렸다. 그냥 실수라 해야 할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야 할까? 도통 나오지 않는 해결책에 휴대폰을 덥석 잡으며 생각했다. 



'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n_ct_jhee_ 님의 메시지

🎉

헐 이름아! 오랜만이네 ㅠㅠ

어... ㅋㅋ 안녕

응응 잦ㄹ 지냇어??

헐 추워서 오타가 ㅠㅠ 미안 ㅎㅎ 크리스마스이브인데 뭐 해?

응 나야 뭐 잘 지냈지 

나 그냥 집에서 휴대폰하지

아하! 나는 친구가 만나자고 해서 밖인데 ㅎㅎ

그럼 내일은 뭐 해?

글쎄 집에 있지 않을까 ㅋㅋㅋ

헐 그럼 우리 내일 만날래?

오랜만에!

어... 시간 되면 그러자 ㅎㅎ...

응응 그럼 만나는 거다! 

6 시에 네오 공원 분수대 앞에서 봐!









...? 난 분명 시간이 된다면 보자며 대답을 피했던 거 같은데 막무가내로 약속 장소와 시간을 잡는 건 무슨 경우일까. 뭐, 갑자기 연락한 나를 받아 준 것만으로도 한고비를 넘긴 것이니 괜찮으려나. 갑자기 잡힌 어색한 친구와 어색한 만남이라니. 파워 내성적 인간인 나에게 이러한 만남은 도움이 될 리가 없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인사는 어떻게 해야 할지 별의별 고민들이 머릿속을 뒤엎기 시작했고 나는 생각했다. 



'오늘 밤 기분 좋게 잠들긴 글렀네.'







-







오후 5 시. 약속 시간이 1 시간 남은 지금, 나갈 채비를 하는 나에게 사소한 고민이 생겼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를 보러 갈 땐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더라... 원체 밖을 나가는 성격이 아닌지라 이러한 고민은 사치라 생각해 항상 추리닝에 슬리퍼를 찍찍 끌며 집 앞 슈퍼만 왔다갔다한 이력만 있는 나에게 시준희와의 만남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을 하려면 적어도 5 시 20 분에는 출발을 해야 한다. 보통 자신이 잘살고 있다는 의미로 차려입고 간다는 말을 커뮤니티 글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한데... 굳이 얘한테까지 예쁘게 보여야 할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시계의 초침은 25 분을 가리켰고 큰일이 났음을 깨달은 나는 눈에 보이는 옷을 집어 입고는 집을 나섰다.




"야 이동혁 나 바쁘니까 끊어!"




"? 너 뛰고 있냐?"




"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늦었나 보네. 잘 만나고 와라."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숨을 헐떡이며 전화를 받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양가 있는 통화는 아니었다만... 근데 내가 이동혁한테 시준희를 만나러 간다고 말을 했었던가? 자기 직전까지 고민만 하다 밤을 지새워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었던 거 같은데. 뭐, 그냥 잘 만나고 오라고 한 건가. 







@n_ct_jhee_ 님의 메시지

준희야 나 분수대 앞인데 어디야?

엥? 아직 안 왔어?

아니 나 도착했는데...?






소통이 되질 않는 대화에 내가 이해를 못한 건가 싶어 대화 내용을 다시 차근차근 읽어 보았다. 아직 안 왔어라니... 삼인칭으로 말한 건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 메시지에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던 중 어깨를 잡아 오는 손길에 이제야 도착한 건가 싶어 고개를 돌리자 내 눈앞에 서 있는 건 커피 한 잔을 손에 꼭 쥐고 있는 김도영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인물에 눈을 깜빡이며 당황스러움을 내비치자 내 손에 따뜻한 커피를 쥐여 주는 김도영이다. 이런 순간에도 넘치는 친절과 배려로 나를 미치게 하는 김도영에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렸다.





"어... 안녕."





"안녕, 성이름."





"응... 여기서 보네."





"그러게."





"난 친구랑 약속이 있어서 그럼 이만..."





"그 약속 나랑 한 약속인데."





이건 또 무슨 상황일까. 혹시 나만 모르게 이 세상이 나에게 몰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김도영을 향한 내 과몰입을 도와주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넋 놓으며 김도영을 빤히 쳐다 보니 김도영이 고개를 돌리며 내 시선을 피한다. 나를 등진 것은 괘씸하지만 빨개진 귀는 숨길 수 없었나 보다.








-








나와 김도영은 저녁을 먹은 후 영화를 보는 흔하디 흔한 데이트 코스를 해냈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시간과 일정에 기분이 좋아 살짝 웃음을 짓자 김도영이 따라 웃는다. 왠지 모르게 설레는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몇 분을 걸었을까, 집 앞에 도착해 인사를 하려는데 김도영이 반응이 없다. 내가 아무리 연애 경험이 적다고 해도 이런 쪽으로는 드라마로 꿰찬 경험이 넘친단 말이다. 설레발이 아니라더니, 김칫국을 5 그릇은 마신 기분에 들어간다는 말을 하고 엘리베이터에 타니





[NCT/김도영] 설레발 특별편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잘 가."





문이 닫히기 직전에 버튼을 눌러 손에 편지 하나를 쥐여 주는 김도영이다.








To. 성이름안

녕, 성이름. 네가 이 편지를 받았다는 건 몇 년 동안 한 고민들을 내가 드디어 끝맺음했다는 거겠지. 나에게 너는 확신이 서지 않는 존재지만 이렇게 한 번 진심을 전해 볼게. 언제적 고백 방식이냐며 비웃어도 좋아. 다소 지루할지도 모를 편지지만 이 편지에 내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너는 나를 기억 못하겠지만 우리의 첫 만남은 고등학교 1 학년 때야. 매번 가는 독서실 그 자리에서 졸고 있던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온 건 너였는데 이런 감정이 스며든 건 왜 나였는지 아직도 의문이야. 그렇다고 해서 이 감정을 부정하진 않아. 오히려 더 커졌다면 네가 믿을 수 있을까? 너를 좋아했던  3 년 동안 내 신경 온통 너였어. 너랑 마주치기 위해서 반까지 옮겨 가며 네 눈에 들려고 노력했었는데 네 지갑을 주웠던 그 날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 네 입에서 나온 내 이름을 듣는 순간 온 세상이 멈췄어. 이러한 감정을 네가 알아 주길 바랐던 게 욕심이었는지 넌 나를 피하기만 했지만 그것마저 좋았어, 나는. 몇 년 간의 고민의 결실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더는 주체하지 못할 만큼 네가 너무 좋아. 네 마음이 나와 같다면 나에게 전화해 줘. 기다리고 있을게. 너와 내가 온전히 같은 마음이길.

From. 도영











-









이동혁은 알고 있었을까?

[NCT/김도영] 설레발 특별편 | 인스티즈

[NCT/김도영] 설레발 특별편 | 인스티즈












작가의 말

드디어 설레발이 진짜 끝났네요! 원래 하 편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너무 열린 결말로 해 놔서 여러 커뮤니티 댓글에서 외전이라도 내 달라는 말이 많아 크리스마스 선물로 짧게 드리고 갑니다. 도영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정우 작품에서 더 좋은 글로 찾아 봽겠습니다.


독자님들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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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나 정말 도영이한테 진심쓰 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3년 전
독자2
휴.. 무료한 크리스마스여서 좀 우울했는데 도영이 글때문에 그래도 조큼 나아진 기분이에요! 작가님 메리크리스마스-🎄
3년 전
독자3
헝헝 ㅠㅠㅠ김도영한테 절대 헤어나오지 못해요 !'ㅜ 특별편으로 좀 개운해진 기분이에요!! 최고야앵 ㅠㅠㅠ
3년 전
독자4
ㅈ까님 대박이야요ㅠㅠㅠㅠㅠㅠ 너무 설레는 느낌 ㅠㅠㅠㅠ
3년 전
독자5
김도여여어어어어어ㅓㅇ 사랑한다 진짜 아니 어쩜 편지도 저렇게 이쁘게 적을까요ㅠㅠ 우리 동영이가 최고다
3년 전
독자6
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ㅔㅎ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헿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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