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 훈남 내꺼만들기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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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 전화번호 좀 주세요.]
됐다. 이정도로만 적고 그 아이가 앉아있던 자리에 올려둬야지. 바나나우유 좋아하려나?
쪽지를 붙인 바나나우유를 올려두고 뒤를 도는 순간,
"김여주 너 뭐하냐?"
아 젠장.
*****
"그래서, 그 남자애한테 홀딱 반하셨다?"
"...그렇게 됐다."
"푸하하하하하!"
"쳐웃지마."
저거 한대 때릴까...
"나 걔 아는데."
"...진짜?"
"내가 맨날 구라만 치고 다닌줄 아나."
"맞잖아."
"그래서, 걔에 대해 알기 싫다고?"
"아니, 믿어는 줄게. 말해봐."
"오빠라고 하면."
"...뭐?"
미나리 먹고 미쳤냐?도라지 먹고 돌았냐?생강 좀 먹고 생각 좀 해라. 오빠?오오빠아?오 오 오 오 빠를 사랑해 할 때 그 오빠?니가?
"싫음 말고."
"오빠."
"진작 그랬어야지, 우리 예쁜 동생."
6분차로 오빠가 된 김민규와, 6분차로 동생이 된 김여주.
하, 불쌍하다 나 자신...☆⭐
"오빠라 불렀으니까 어서 말 해봐."
"그걸 믿냐?빙~시나."
니가 무슨 응팔의 정환이냐...?
"뒤질래?"
"오빠한테 말이 험하구나, 여주야."
"개새."
"됐다, 꺼져."
"나 공부하러 왔거든?너나 꺼져, 공부도 안하는게."
"나도 공부 하거든?"
"근데 점수가 왜 그따구임?"
"...열심히 했거든?"
"아, 맞아. 너 열심히 하긴 하더라."
"그치?"
"책 베고 잘 자던걸?너한테 감동 받았잖아, 민규야."
"개새..."
"니 공부 안하는거 엄마도 아니까 괜히 여기서 헛짓거리 하지말고 집에나 가."
"오냐, 오빠 꺼진다. 너는 공부나 실컷하고 와라."
"이응, 꺼져."
그렇게 김민규를 보내고 자리에 돌아와보니 쪽지가 한 붙어져있...다...?옆엔...웬 커피...?
[그 쪽이 제 자리에 바나나우유랑 쪽지 두신 분이죠?저는 이석민이라고 해요. 번호는 010-0526-0218이니까 꼭 연락해줘요. 기다릴게요.]
헐...설레...말투 다정한 것 좀 봐...누구(=민규)와는 다르게 사람 설레게 말해ㅠㅠ
오늘은 공부가 잘 안되는 날이니까 석...민이...흐헤 부끄러워. 석민이한테 카톡이나 보내볼까...?
시발?ㅋ
"야, 그걸 왜 이제 말해?!"
"그 김여주가 이 김여주인 줄 몰랐지."
"배신이야, 새끼야."
"미친, 지가 이제 알아놓고 나한테 지랄이야."
"꺼져!"
"미친 새끼."
"야."
"뭐, 꺼지라며."
"여주가 누나냐?"
"버스 타기전에 내가 김여주한테 계속 오빠 오빠 거렸잖아."
"...설마 니가 오빠냐?"
"어."
"미친."
여주야, 비록 형님이 김민규가 되겠지만 넌 포기 못한다.
작가 주저리 |
왜이렇게 글이 안써지죠ㅠㅠ괜히 글잡에 써둔 것 같기도 하고ㅠㅠ혹시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