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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조만간 봐요

 

 

 

[인피니트/현성] 스타:스타 1 | 인스티즈




 남바라기는 이 바닥에선 꽤나 유명한 놈이었다. 압도적으로 많은 팬클럽 여성 회원 수에도 전혀 기죽지 않고 어깻죽지를 당당히 펴고 팬싸인회면 팬싸인회, 시사회면 시사회, 팬미팅이면 팬미팅 온갖 스케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출근길, 퇴근길, 공항 등 그에게서 십 원짜리 욕설을 들어보지 않은 팬이 손에 꼽힐 정도로 남바라기는 기가 죽는 법이 없었고 까탈스러웠으며 매우 지랄맞은 성격이었다. 그러다 가끔 무슨 기준인지는 몰라도 그의 트위터에 자신이 직접 찍은 성규의 사진이 올라오곤 했는데, 사진 구도부터 시작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보정 실력까지. 여기저기 전전하며 웬만한 사진들은 모두 수집한 팬이라면 모두 확신하며 “남바라기는 필시 사진을 전공하는 놈일 것이다”라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허나 남바라기의 활약은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니었다. 남바라기는 매년 성규의 생일에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하여 부른 노래를 공개했는데, 데뷔초에는 그저 소수의 팬들 사이에서만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성규의 명성이 높아지면서 남바라기의 자작곡 또한 따라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의 파급력은 실로 대단했다. 4월 28일로 넘어가는 자정이 되기 몇 시간 전부터 실시간 트렌드에 남바라기로 도배가 되는 일은 비일비재했고, 남바라기의 팬송을 듣고 호기심이 생겨 성규에 대해 찾아보다 입덕하는 팬들도 성규의 팬클럽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였다. 오죽하면 이젠 성규의 공식 계정에서 남바라기의 노래가 올라오면 리트윗을 할 정도였으니. 이 정도면 남바라기는 완벽히 성공한 덕후였다.


“내가 제일 혐오하는 게 뭔 줄 알아요?”

“…….”


 남바라기는 완벽히 성공한 덕후였다.


“아이돌이라는 타이틀 달고 나와서 어줍잖게 연기랍시고 발음도 제대로 안 잡힌 채로 대사치면서, 애꿎은 사람들 밥그릇 뺏는 새끼들.”

“…….”


 아니.


“너 말이야, 너.”


 나, 남우현은 완벽히 실패한 덕후였다.




스타:스타

남우현X김성규



 남바라기의 행적이 사라지고 충격에 빠진 성규의 팬클럽 회원들의 상태는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였다. 한창 성규의 주가가 터지던 때에 터진 수많은 팬들을 떠나가게 만든 첫 스캔들(비록 루머였지만) 사건도, 죄없는 폭행사건에 휘말려 한창 근거없는 구설수들에 올랐을 때에도 꿋꿋이 올곧은 사랑을 보여주며 자리를 지키고 있던 남바라기가 소리소문 없이 자취를 감추다니. 그래도 팬들이 흔들리지 않고 굳게 믿었던 단 한 가지는, 매년 성규의 생일에 올라오는 남바라기의 자작곡이었다. 하지만 그런 믿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4월 28일 해가 저물고 달이 뜨고 저물 때까지 남바라기의 소식은 깜깜무소식이었다. 진짜 남바라기 탈덕한 거 아니야? 아니야, 휴덕일 거야. 천하의 남바라기가? 내 친구의 아는 오빠의 사촌이 남바라기인데 유학 갔대요! 내가 아는 지인이랑 남바라기랑 아는 사이인데 결혼했대요! 한동안 남바라기를 둘러싼 소문 여럿이 시끄럽게 떠돌았지만, 흔히 모든 가십거리가 그렇듯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 둘, 팬들의 기억 속에서 남바라기의 존재는 점점 아득히 잊혀져갔다.


 

“도대체 이 영화만 지금 몇 번째냐 미친놈아.”

“얘가 진정으로 문화를 즐길 줄을 모르네. 원래 이렇게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는 재탕, 삼탕까지는 기본으로 해줘야 돼.”


 지랄허네. 우현을 쳐다보는 성열의 표정은 한심함이 잔뜩 깃들어 있었다.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포스터를 챙겨놨지만 우현은 포스터가 꽂혀있는 진열대를 쉽사리 지나치지 못하고 기어이 한 장을 더 가져와 품에 안았다. 오늘 두 장을 더 가져감으로써 우현의 덕후 파일엔 ‘모데라토’의 포스터만 총 여덟 장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 성열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문이 열린 엘레베이터 안으로 발을 들였다. 부러 늦은 시간대를 골랐건만 휴일이라 그런지 예상외로 엘레베이터 안에는 사람이 북적거렸다. 어느새 성열의 뒤를 쫓아온 우현도 턱을 감싸고 있던 목폴라를 눈 밑까지 바싹 끌어당기며 고개를 숙였다. 모데라토 재밌었지? 응. 원래 김성규 나오는 영화는 다 재밌잖아. 맞아, 걔가 영화 보는 눈은 있더라. 의도치 않게 뒤에 선 일행의 대화내용을 들은 우현의 입에선 제가 칭찬을 들은 것도 아닌데 실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근데 김성규 이번에 새로운 드라마 찍는다는 것 같던데, 그 뭐냐. 더 로맨틱? 헉. 귀를 기울여 대화를 듣고 있던 우현의 눈이 번쩍 뜨였다. ‘더 로맨틱’이라 함은… 한 달 전 자신이 오디션을 보러 갔던 드라마가 아니던가.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조연역이라 실장님께 겨우 허락을 맡고 보았던 그 영화에 남자 주인공에 성규가 캐스팅됐다니! 하아…. 놀란 것도 잠시, 곧 우현은 소리없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덕후는 계를 못 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우현은 이미 오디션에서 광탈한 지 오래였으니까. 


“매니저 형은?”

“어차피 아무도 못 알아본다고 그냥 걸어오래.”

“미친. 그게 지금 자기 가수한테 할 소리야?”


 기가 막히다는 듯 헛웃음을 짓는 우현을 향해 성열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사실이잖아. 선글라스도 걸치지 않은 맨얼굴이었지만 우현과 성열을 지나쳐가는 사람들 중 그들을 알아보고 싸인을 해달라고 하기는 커녕 알아보는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그 대답에 우현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하고 조용히 눈 밑까지 끌어올린 목폴라를 다시 잡아당겨 내렸다. 우리가 데뷔한 지 얼마나 됐지? 2년. 간단명료한 성열의 대답에 우현은 쓰읍 침을 삼켰다. 춥다, 얼른 가자.



 남우현 호출. 안무연습이 막 끝나고 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실 바닥에 벌러덩 누워있던 우현이 호출이란 단어에 벌떡 몸을 일으켰다. 호출? 나 잘못한 거 없는데? 설마 아까 화장실에서 실장님 욕하는 걸 들은 건가? 아닌데. 분명히 칸마다 확인했을 때 아무도 없었는데. 빠르게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정말 작은 건덕지 하나도 잡히지 않았다. 실장실 앞은 애저녁에 도착했지만 우현은 쉽사리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었다. 건조하게 갈라진 입술 껍질만 잘근잘근 물어 뜯으며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아! 우현의 머릿속으로 퍼뜩 지나가는 것 하나. 이번 앨범 타이틀곡 음원 순위가 몇이더라? ……. 씨발.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 실장님이 직접 자신을 부른 적은, 무명이라는 타이틀을 견디지 못하고 탈퇴해버린 멤버 이후로 처음이었다. 파라노말처럼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여태까지의 음원과 앨범 실적들…. 그리고 네 멤버들의 얼굴들. 성열아, 우리 해체하면 어떡하냐.


“저…… 갑자기 무슨 일로….”

 

 

 사망선고라도 받으러 가는 사람처럼 한 발, 한 발 옮기는 우현의 발걸음에는 힘이 실리지 않아 축축 처졌다. 본인이 앉아 있는 책상 앞으로 다가온 우현을 향해 박실장이 사람 좋은 미소로 밝게 흔들어 보인 손인사는 안타깝게도 죄인처럼 고개를 바닥에 처박고 있는 우현에게까지 닿지는 못했다. 왠지 모르게 무겁게 가라앉은 분위기와 민망함에 실장실에는 잠깐 적막이 흘렀다. 제발… 해체하자는 말만 하지 말아주세요. 박실장이 두어 번 목을 가다듬는 소리에 우현은 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축하한다, 남우현.”

“…예?”

“너 오디션 합격했어. ‘더 로맨틱’ 민우 역으로.”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듯 우현은 가만히 서서 멍청한 얼굴로 박실장을 바라봤다. 구구절절한 설명대신 박실장은 말없이 아이패드를 건넸다. 박실장에게서 건네받은 아이패드가 보여주는 한 포털 싸이트 기사란에는 “배우 박재윤, 해외 스케줄 소화로 인해 ‘더 로맨틱’ 캐스팅 거절 아쉬워…”, “박재윤을 대신할 아이돌, 플레이 ‘남우현’ 그는 누군가” 등. 우현을 향한 기사들로 연달아 도배되어 있었다. 말도 안 돼요…. 기사를 다 읽고 나서도 우현은 연신 믿을 수 없다는 말만 되내었다. 여기서 말하는 남우현이 정말 나 맞아? 그에 응답이라도 해주는 것처럼 우현이 클릭한 기사 우측에는 버젓이 우현의 프로필 사진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렇게 좋으냐? 몰랐는데 그 드라마에 김성규도 출연한다며? 웬걸. 완전 땡 잡은 거지. 시청률은 완전 따놓은 당상이잖아.”

“…….”

“우현아.”

“……네.”

“이젠 정말 니가 이 회사에서 마지막 희망이다.”


 박실장이 물기 어린 목소리로 말하며 우현의 두 손을 꼬옥 붙잡았지만 우현에게 지금 그런 게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진정 자신이 오디션에 합격됐다는 기쁨과 첫 연기를 성규와 함께 한다는 성스러운 감동이 뒤섞여 순식간에 벅차오르는 감정에 울컥, 눈물이 솟구쳤다.


“흐윽….”


 여태 내가 헛발질만 한 건 아니었구나. 비록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댓글창이 욕으로 온통 도배되어 있었지만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사실은 너와 내가 같은 연예인으로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단 거니까. 5년 전 성규의 첫 출연작 데뷔부터 지금까지 그토록 꿈꿔오던 영광의 순간이 곧바로 손에 잡힐 듯이 우현의 눈 앞으로 바짝 다가와 아른아른거렸다. 

 그렇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현은 자신이 바라던 이상이 현실로 재현될 시간이 머지 않았음을 확신했다.

 

 


사족

많이 매우 베리 허접한 글이네요 킬링타임용으로라도 읽어주신다면 감사감사 땡큐베리마치입니당 @^^@

연재텀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오

초면이지만 사랑해오

♥♡

오타나 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알려주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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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어머 이거왠 대박 스멜인가요.....ㅜㅜㅠㅜㅜㅠㅜㅜㅠㅜㅜㅜㅜㅜ남바라기라뇨ㅜㅜㅜㅜㅜㅠㅜㅜ
8년 전
독자3
진짜 뒷 이야기가 기대되네요ㅠㅠㅠㅠㅠ신알신하고 가용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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