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재밌었다 ㅠㅠ 찬열이랑 있으면 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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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 나도 너랑 있으면 좋아
스크롤을 내리다 마우스를 집어던졌다. 박찬열.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새로운 애인이냐. 하긴, 사귀는 도중에도 애인은 언제나 새로 생겼으니. 나도 모르게 박찬열에게 연락해 이 상황이 대체 무어냐고 따질 뻔했다. 박찬열의 번호까지 찍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새벽 3시인 시간을 확인하고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이젠 아무 상관없는데."
차마 난 뒤로 가기를 누르지 못하고 박찬열의 페이지를 타고 들어갔다. 혼자 난리인 여자와 달리 박찬열의 페이지는 아무것도 남아있지도, 새로 생기지도 않았다. 드르륵 거리며 화면을 내리다 멈춘 내 손은 결국 박찬열의 아이디를 누르고 말았다.
백현0408.
비밀번호가 바뀌지 않았다면 맞을 것이다. 박찬열은 언제나 모든 아이디의 비밀번호를 내 이름과 우리가 사귄 날짜로 조합해 만들었다. 하지만 박찬열과 난 이미 헤어졌으니까, 눈을 질끈 감고 로그인 버튼을 눌렀다. 바뀌었으면 어떡하지. 슬며시 눈을 뜨며 화면을 바라봤다.
"어, 됐다…."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고 한 번에 들어오는 빛에 살짝 눈이 부시었다. 조용한 방에 딸각거리는 소리만이 들렸다 멈췄다. 만약 지금 내가 보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박…. 박찬열."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왔다. 찬열아 왜 내 사진이 여기 있는 걸까. 너와 나의 추억이, 과거가 아직 지워지지 않은 채 자물쇠로 잠겨있는 이유가 뭘까.
"찬열아…."
사실 난 아직 헷갈려. 내가 널 싫어해서 네가 좋은 사람을 만나 잘 되는 게 싫은 건지, 아니면 내가 아직 널 좋아하기 때문에 네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싫은 건지. 마우스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확실한 건, 다른 사람과 있는 널 웃으며 볼 자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