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 홍일점 너쨍 썰
17. 어느 멋진 날 (3)
저번 화에서 말했던 것처럼 빅스들은 짚라인을 다시 한 번 타려고 했는데, 맞바람에 우박에 날씨가 좋지 않아서 한 명씩 타지 않고 둘둘 짝지어서 타게 됨
근데 너쨍을 포함한 빅스는 7명으로 홀수임
누구 하나는 어쩔 수 없이 혼자 타야 하는 상황이었음
"우리 한 명 남잖아."
"그니까. 어떡하지?"
"전 쨍이랑 탈게요."
"뭔 소리야, 나랑 탈 건데."
"제가 제일 나을 것 같은데. 쨍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다들 너쨍이랑 타려고 한마디씩 하는데 말할수록 시간은 가고 날씨는 더 안 좋아졌음
빨리 타고 다른 장소로 이동해야 뭐라도 하는데 안 되니까 답답해진 너쨍은 그냥 혼자 타겠다고 말함
"전 혼자 탈게요."
"뭐? 안 돼."
"너는 혼자 타면 안 돼~"
"빨리 끝내고 가야죠.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예요."
다들 안 된다고 말리는 와중에 너쨍은 현실 직시 멘트 날리면서 혼자 타겠다고 안전장치 착용하고 먼저 그냥 떠나버림
솔직히 무서웠지만 티 내면 절대 혼자 안 보낼 것 같아서 너쨍 태연한 척 출발함
물론 멤버들한테 얼굴 안 보일 때쯤엔 눈 꼭 감고 벌벌 떰 ㅋㅋㅋㅋㅋㅋ
근데 무서운 것보다 얼굴에 우박 맞아서 아픈 게 더 컸음 ;ㅅ;
너쨍 결국 옷 속에 고개 파묻고 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쨍이 가버리니까 남은 멤버들은 넋 놓고 있다가 얼른 짝지어서 출발함
아니 이럴 거면 왜 그렇게 오래 시간을 끌었냐구요.. (마른세수)
다들 하나같이 우박에 아파하면서 도착하고 내리고 나서는 너쨍 걱정하기 앞섬
왜냐면 둘씩 탄 멤버 중에 뒤에 탄 멤버들은 앞 멤버에 가려서 덜 맞고 앞에 있던 멤버들은 뒤에 멤버들이 손으로 가려줬으니까 그나마 덜 맞았는데,
너쨍은 그런 거 1도 없이 그냥 혼자 다 받아냈던 게 신경 쓰였던 거임
"쨍아, 안 아팠어?"
"안 따가워? 괜찮아?"
"괜찮으니까 이제 좀 내려갈래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짚라인을 전부 타고 근처 편의점에 들려서 팩이랑 간식 같은 걸 사감
"치즈 볼?"
"난 꼬깔콘 먹을래."
"쨍이는 콘칩 먹을 거지?"
다들 먹고 싶은 간식을 고르는데 다들 손에 콘칩이 하나씩 쥐어져 있음
언젠진 모르겠는데 전에 한 번 언급했던 내용으로 (무책임) 너쨍은 한 번 꽂힌 음식이 있으면 항상 그것만 먹음 그리고 이맘때쯤 너쨍이 꽂힌 과자는 콘칩 ㅇㅇ
하도 숙소에서 먹어대니까 이젠 아무 말 안 해도 다들 자연스럽게 콘칩부터 집어 들고 시작함
그렇게 과자에 팩에 살 건 다 사놓고 드디어 여행 첫날밤을 보낼 숙소로 감
"혁아, 피곤하면 좀 자도 돼."
"… 자네."
"쨍도 자?"
"아뇨, 안 자요."
"왜 안 자~ 오늘 하루 종일 고생했는데."
"괜찮아요, 저만 그런 것도 아닌데."
"다 컸네, 우리 막둥이."
"누가 들으면 형이 키운 줄 알겠어요?"
"시끄러워."
왜 이 팀 대화는 맨날 콩침으로 끝나는지 모르겠음.. (절레절레)
어쨌든 이렇게 떠드는 동안 웬일로 학연이네가 먼저 숙소에 도착함
숙소는 두 곳으로 먼저 도착한 팀이 더 좋은 숙소를 쓰는 거였음
너쨍 네는 당연히 더 좋은 곳을 고르고 다른 팀이 올 때까지 다들 편하게 쉬고 있었음
학연이랑 너쨍은 돌침대에 금방이라도 잠들 듯 누워 있었고 홍빈이 상혁이는 여기저기 집 물건 구경을 했음
그러다 다른 팀이 올 때쯤 되니까 다들 마루에 나와서 기다리다가 도착한 걸 보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음
메뉴는 제주도 흑돼지 ☆!
고기를 구우면서 빅스는 다음 일정에 관해 얘기를 함
"얘들아, 우리 오늘 일정이 끝났잖아. 이제 내일부터 여행 계획을 좀 세워야 한단 말이지?"
"위시 리스트?"
"난 섬에 왔으니까 낚시해 보고 싶어."
"근데 제주도가 물고기가 진짜 잘 잡혀."
"난 우도! 제주도는 꼭 우도를 가야 한다고 들었어."
"저는 제주도 왔으니까 아무래도 한라산에 백록담에 가야 하지 않을까…."
"응, 않을까. 다음, 켄은?"
"저는 흑돼지 먹는 게 소원이었는데 이미 이뤘어요."
"너는, 택운아?"
"축구."
"오, 괜찮네~ 쨍이는?"
"바다요."
"…? 너 아까 바다 보러 갔을 때 거들떠보지도 않았잖아."
"날씨 좋을 때의 바다."
"ㅋㅋㅋㅋ 그래, 그럼. 나는 성산 일출봉을 보러 가서 소원을 빌고 싶어."
그렇게 일정에 대한 얘기를 마치고 다들 맛있게 서로 쌈도 싸주면서 밥을 먹고 돌아온 숙소에서는 모두 피곤해서 쓰러짐
여행 둘째 날에는 알람 소리에 맞춰 학연이가 제일 먼저 일어남
일어나자마자 재환이와 택운이들 방에 들어가서 다정하게 깨우고 이어서 혁콩랍 방에 들어가 애들을 깨움
학연이 알람에 육빅스는 모두 기상을 했고 다들 정신 차리고 나서 마지막 너쨍 방에 들어감
"쨍아, 일어나야지."
학연이가 다른 애들한테 했던 것처럼 다정하게 일어나라며 말을 하니까 너쨍 잠에서 깨긴 했는데 덜 깼는지 눈만 끔뻑거리면서 일어나질 않음
학연이만 들어갔다면 너쨍 손잡고 얌전히 일으켜 세웠을 텐데 육빅스 모두 들어갔으니 조용한 기상을 힘들었음 (한숨)
아직 잠도 덜 깬 너쨍을 여섯 명이 빤히 쳐다보는데 너쨍은 익숙한지 신경도 안 쓰고 계속 가만히 누워 있음
"이제 일어나야 돼, 쨍아."
".. 졸린데.."
"응, 알아. 얼른 준비하고 차에서 더 자면 돼."
아직 잠에서 덜 깼다는 걸 확실히 증명해주는 너쨍의 옹알이였음
눈도 제대로 못 뜨고 웅얼거리는데 넘나 귀여운 것.. (씹덕사)
육빅스도 똑같은 감정이었음ㅇㅇ 당연히 다들 귀여워해 주면서 너쨍 일으켜 세움
그렇게 칠빅스 전부 준비를 마치고 나왔음
멤버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학연이는 멤버들을 이끌고 성산 일출봉을 향해 출발을 함
한 차에 7명이 다 타고 나니까 차 안이 꽉 찼는데 자리는 운전석에 학연이, 보조석에 원식이, 그 뒷자리에 켄콩혁 맨 뒷자리에 택운이와 너쨍이었음
출발 직전까지도 잠에 취해있던 너쨍은 어제 종일 기대지 못했던 택운이 어깨에 기대서 편히 잠에 듦
"우리도 또 다른 가족이니까 같이 추억…."
"방지턱 좀 살살 넘어줘! 쨍이 자고 있어."
"… 그래, 어쨌든 그래서 추억을 만들자고."
출발부터 투덜대더니 산을 오르는 동안에도 투덜거림은 멈추질 않음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정상에 오르고 경치를 보니까 다들 기분 좋아함
그렇게 빌고 싶어 하던 소원도 빌고 내려갈 때는 남고의 팬들도 만남
처음엔 연예인 아니냐고 좋아하다가 너쨍이 맨 뒤에서 내려오니까 함성 커지면서 난리가 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쨍은 부름에 고개 끄덕여주고 물어보는 질문에 조곤조곤 대답도 해주면서 내려가는데 대한민국 남고딩들 화력 쩔잖아요..
하긴 존나 예쁜 애가 존나 예쁘게 말하는데 누군들 소리 안 지르겠냐만은…
"막 내려오는데 남학생들이 빅스 아냐? 이러길래 맞다고 하니까 우와~ 이러면서 응원해주는 게 고마웠어요."
"학생들이 좋아해 주니까 뜻밖이면서 좋았어요. 물론 다들 쨍이만 보긴 했는데ㅋㅋ"
"그렇게 가까이서 크게 학생들에게 환호받은 적이 처음이었어요. 고맙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렇게 성산 일출봉을 보고 원식이의 위시리스트인 우도로 출발 함
성산항에 도착하고 배에 타기 위해 승선신고서를 작성한 다음 배에 탔는데 배에 탔다면 당연히 갈매기에게 준다는 핑계로 새우깡도 삼
너쨍은 새를 무서워해서 갈매기에게 직접 전해주진 못하고 새우깡 하나 맡아서 멤버들 나눠주면서 자기도 먹고 그럼
홍빈이는 사진기 하나 들고 멤버들 찍다가 혼자 있는 너쨍 보고 바로 옆에 붙어서 여러 각도에서 너쨍 사진 찍어줌
처음엔 카메라도 쳐다봐주고 했던 너쨍은 슬슬 지쳐서 그냥 '너는 찍어라. 나는 먹을 테니'의 자세를 가짐
우도에 도착하고 나서는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우도 해안 길을 달렸는데 너쨍은 홍빈이 뒤에 붙어서 바다 풍경 여기저기 고개 돌려가면서 구경하고 기분 좋아함
너쨍이 기분 좋아하니까 다른 멤버들도 신나하면서 드디어 제대로 된 여행을 좀 즐기는 듯싶었음
그러다 길가에 강아지들을 보고 잠깐 멈춰 서서 강아지들하고 놀았는데 너쨍은 또 좀 떨어져서 쳐다만 봄
다른 멤버들도 그런 너쨍이 익숙한지 딱히 일부러 가까이 데려오려곤 안 했고 그게 너쨍은 더 편했음
근데 갑자기 강아지들이 죄다 너쨍이 서 있는 쪽으로 가서 너쨍을 빙 둘러쌌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쨍은 당황해서 아무것도 못 하고 얼어붙어서 동공만 엄청 흔들림
그런 너쨍 보면서 다른 멤버들은 웃겨 죽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한쨍 좀 봐 ㅋㅋㅋㅋㅋㅋㅋ 뭐해 너? ㅋㅋㅋㅋㅋㅋ"
"만져 봐, 한 번 ㅋㅋㅋㅋㅋㅋ 안 무니까."
너쨍은 당황스러워서 미칠 것 같은데 멤버들은 너쨍을 놀리기만 함
계속 어쩔 줄 몰라하며 서서 밑에 있는 강아지들 바라만 보다가 결국 안 되겠는지 스태프분들에게 도움 청해가며 강아지들한테 벗어남
그렇게 우도를 즐기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져서 점심을 먹을 식당으로 들어갔고 언제나 참 잘 먹는 빅스들은 밥도 먹고 후식까지 먹으려고 함
"땅콩 아이스크림 나올 동안에 게임 하자."
기다리는 동안 재환이의 제안으로 369게임을 시작했고 첫 번째로 걸린 사람은 역시나 게임 바보 너쨍이었음
다들 안쓰러워하며 연습게임으로 치고 다음 게임을 시작했는데 이번엔 원식이가 걸림
너쨍 때와는 사뭇 다른 반응으로 다들 엄청 세게 때림 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왜 이렇게 세게 때려?"
"왜 세게 맞고 그래~"
"눈치 게임 시작! 1!"
랍몰이하면서 또 재빠르게 눈치 게임을 시작했는데 너쨍과 원식이가 동시에 5를 외침
오빅스 반응은 어떻겠어요? 당연히 원식이 몰아가지 ㅎ
"김라비 손대."
"왜? 쨍도 걸렸잖아."
"됐고, 손대."
"아, 뭐야."
"그러게 왜 걸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식이는 안중에도 없고 다들 웃겨서 때리기에만 급급함
택운이가 두 손가락에서 네 손가락으로 바뀌는 스킬을 두 번이나 썼음에도 다들 원식이한테만 뭐라고 함
잠찔이 기먼식은 아무 말도 못 하고.. (((김원식)))
그렇게 한참 게임을 하는 와중에 땅콩 아이스크림이 나오고 갑자기 땅콩으로 재환이가 2행시를 지음
"땅꼬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히 누굴 놀리려고 한 건 아닌데 왠지 옆에 있던 학연이가 욱하면서 일어남
"콩알만 하네."
이재환은 맞고도 끝까지 학연이를 놀렸고 바로 이어서 상혁이가 행시를 지음
"땅콩보다 큰 줄 아니?"
"콩알만 한 게!"
근데 혁이는 학연이만 저격한 게 아니라 학연이 옆에 앉아 있던 너쨍까지 가리키면서 놀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쨍은 그냥 헛웃음 지으면서 넘기려는데 홍빈이가 너쨍한테도 이행시를 시킴
"쨍아, 너도 해. 가만있을 순 없잖아?"
딱히 거절하고 싶진 않았고 솔직히 좀 욱하는 게 있어서 너쨍도 거절 안 하고 바로 함
"땅콩보단 크니까 좋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콩만 한 게."
…? 이거 혹시 ㅇㅅㅁ인가요?
너쨍은 그냥 생각 안 나서 상혁이 것을 베낀 것뿐인데 너쨍이 말하니까 뭔가 굉장히 의심미해짐
다들 …? ㅎㅎ 이런 반응인데 너쨍만 신경 안 쓰고 아이스크림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 자, 그래 그럼, 라떼로 2행시."
"라비야, 떼 (때) 나와."
"맞아. 안 씻으니까 ㅋㅋㅋㅋㅋ 그럼 혁이!"
"..ㅎ.. 라떼보다 큰 줄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떼끼야!"
"ㅋㅋㅋㅋㅋㅋㅋ 잘한다, 혁이."
그렇게 탄생한 전설의 '큰 줄 아니'라는 학연이에게 상처만을 남기고 끝이 남 ㅋㅋㅋㅋㅋㅋㅋㅋ
노는 동안 후식까지 전부 먹은 빅스는 말을 타려 이동을 했는데 이동을 하는 차 안에서도 대화는 끊이지 않음
"다들 말 타 봤어?"
"저는 한 번 타봤어요."
"아, 진짜? 그럼 걱정 안 해도 되겠네?"
"그럼요, 형. 저보다 우리 막둥이 걱정부터 해야죠. ㅋㅋ"
재환이가 전에 말을 한 번 타봤는걸 자랑하듯 말하니까 속으로 재환이 걱정하고 있던 학연이는 한시름 놓으면서 다행이라고 말함
그러니까 재환이는 걱정 말라며 자기보다 너쨍부터 챙기라는 말을 함
사실 너쨍은 운동신경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님
평소 같으면 재환이의 말에 고개 끄덕거리면서 인정했을 텐데 이번엔 소리 없이 슬쩍 비웃기만 하고 가만히 있음
왜 그랬게? ㅎ 이유는……
다음 편에 계속
+.
[암호닉]
29분의 사랑과 함께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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