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봄총의 시작 ; 그 마무리
안녕하세요, 비콩쨍입니다!
항상 본편 설명을 바로 하는 타입이라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게 참 어색하네요.
아무튼 오늘은 저번 편에서 말했다시피 봄총 시리즈에 대한 에필로그를 적어볼까 해요.
에필로그라 하니 뭔가 거창한 듯 보이지만 ㅋㅋㅋㅋ
그냥 여러분이 느끼는 각 커플링의 이미지와 제가 나름대로 의도했던 이미지를 서로 공유해보고 싶어서 구상해봤습니다.
일단 저는 혁봄부터 켄봄까지 적어오면서 늘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나는 글을 위해 노력했어요
설렘은 기본으로 깔고 가되, 같은 상황에서도 멤버마다 다른 반응과 그에 따른 봄이의 감정을 다르게 해서 각 커플링을 구분할 수 있도록!
잘 안 되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저는 나름대로 무척 노력했습니다... (쭈글)
자, 그럼 혁봄부터 시작해볼까요?
순서는 내 맘. (노답)
먼저, 제가 의도했던 혁봄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순정'이었어요.
아무래도 막내들의 관계이다보니 다른 커플링보다 풋풋함은 한 수 위 아니겠어요?
사실 청춘과 순정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혁봄을 통해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불안함과 유치함이 공존하는 관계였거든요.
어떤 의미인지 느껴지시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순정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감정을 공유함에 있어서 서툰 두 사람이 떠올라요.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마음과는 다르게 툴툴대기도 하지만 결국 방향이 같은 마음.
그게 순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일개 별빛 중 1인으로서 상혁이를 볼 때 저는 늘 그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결론을 내리자면, 말도 안 되는 분위기를 가진 한상혁 씨의 영향으로 혁봄은 순정으로 결정되었다!
...^^
자, 조금 더 깊게 들어가볼까요?
저는 혁봄에 대해 쓸 때는 제일 먼저 두 가지 분위기로 구분해요. 진지하냐, 그렇지 않느냐.
보통 진지한 분위기에서 혁봄은 불안함을 담으려 노력하구요.
예를 들어 시즌1 27화에서 상혁이가 봄이에게 사과하는 부분, 시즌2 1화 혁봄 독방 부분!
시즌2 5화는 대놓고 컨셉 잡고 보여드렸으니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 같아요
아예 대사에서부터 직설적이잖아요. "너는 날 자꾸 불안하게 만들어."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이 대사 적으려고 구상한 편이니 말 다 했죠 뭐.
반대로 그렇지 않을 때에는 귀엽고 어느 정도 유치함을 보여드리고 있어요.
시즌2 6화에서의 혁봄은 거의 대부분이 그런 모습이죠.
사실 혁봄은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많아서 귀여운 매력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요.
둘의 관계가 유치함을 기반으로 한 불안함일지, 불안함을 기반으로 한 유치함인지는 여러분께 판단을 맡기겠습니다.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 보자구요.
음... 그리고 사실 봄총 시리즈에서 혁봄 글은 저에게 굉장히 아쉬운 회차예요.
제대로 시리즈가 구상되기 전에 올라갔던 글이라 그런지, 다른 편들과는 다르게 독방 부분에서 혁봄의 비중이 굉장히 적거든요.
다음 화부터는 이왕 시리즈로 설정한 거, 독방까지 전부 각 커플링으로 채워버리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혁봄은 첫 시작이기 때문에 제가 무척 미숙한 게 보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부끄러운 화입니다. 껄껄...
그렇다고 혁봄만 따로 한 번 더 쓰기도 참 뭣하잖아요? 분량도 몹시 애매할 것 같구요.
그래서 그냥 이대로 둘까 합니다. 사실 봄총 시리즈 이전 화에서 혁봄의 비중이 결코 적진 않았잖아요?
이건 여러분도 부정 못하실 겁니다. (단호)
이렇게 말하니 좀 못된 작가같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제가 늘 생각하는 혁봄의 모습을 한 문장으로 보여드리자면,
한쨍이는 한상혁이 생각했던 것만큼 어른이 아니었고, 한상혁은 한쨍이 생각했던 것만큼 어린이가 아니었다.
입니다. 감상은 댓글로 자유롭게 나눠보자구요.
다음은 엔봄!
제가 생각하기로는 봄총 시리즈에서 특유의 분위기가 가장 짙게 묻어나온 편이 바로 엔봄 편인 것 같아요.
혁봄이 새벽이라면 엔봄은 '노을 지는 저녁'입니다.
이보다 엔봄을 더 완벽하게 표현할 순 없어요. (단호)
사실 엔봄은 쓸 때마다 평소보다 아주 차분해지는 기분이에요.
학연이가 데뷔 초에 비해 무척 차분해졌고 특유의 아날로그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지 저도 덩달아 그렇게 되나 봅니다. 껄껄
현실성이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아이들의 분위기 혹은 성격을 어느 정도 반영하려다 보니 커플링의 분위기에는 실제 멤버들의 분위기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네요.
이런 둘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냈다고 생각하는 글은 시즌2 7화 독방 부분에서 썼던 공항 에피소드예요.
극존칭과 고요한 분위기 이거 두 개면 엔봄 끝난 거 아닙니까... (아님)
...^^
봄총 시리즈에선 엔봄 편 서두에서 말했듯,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적어봤는데 잘 전해졌을지 모르겠어요.
간단하게 적어보자면, 봄이에게 학연이는 존경의 대상이고 학연이에게 봄이는 대견하면서도 어떻게 보면 안쓰러운 아이예요.
둘의 나이 차가 우선 한 몫 했고, 이른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설정도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쳤습니다.
리더와 막내라는 포지션 역시 무시할 수 없었구요.
아 이 얘기 나오니까 적어보는 건데,
혁봄은 주로 상혁이의 감정? 시선?을 위주로 다뤘다면 엔봄은 봄이의 감정에 더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를 읽어보시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실 거예요.
누구의 입장에서 누구의 감정을 이야기하려 하는지 어느 정도는 느껴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엔봄에서 드러나는 봄이의 감정은 정말 한 단어로 '존경'입니다.
리더로서, 같은 일을 하는 동료로서 봄이는 학연이를 우러러보는 편이에요.
그에 맞게 학연이는 봄이를 다루는 것에 있어서 멤버 중 가장 능숙하구요.
참 다룬다고 하니 표현이 좀 그런데, 어떻게 하면 이 아이에게서 자기가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안다고 하면 좀 낫나요?
뭐든지 간에 엔봄을 통해서 학연이의 어른스러운 면모를 강조하려고 해요.
시즌2 7화에서는 특히나 그런 모습을 강조해 적었답니다 껄껄
또 7화가 아니더라도 간혹 나오는 장면에서 봄이가 학연이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걸 느끼실 거예요.
의지라는 무거운 표현보다 막내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구요.
예를 들어 시즌1 35화에서 학연이가 없을 때의 봄이의 모습과 학연이와 함께 있을 때의 봄이의 모습.
또 시즌1 16화에서 뒤늦게 도착한 학연이가 반가워 재잘대는 봄이와 그에 대한 학연이의 반응 등등 군데군데 잘 심어놨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매번 가라앉는 분위기만 보여드리진 않았죠?
제가 자주 적는 능글맞은 차학연 크 작가 취향 보이지 않나요...
여기서 포인트는 자연스러움! 너무 물 흐르듯 들어와서 봄이조차도 반응하지 못할 정도의 능글맞음이면 아주 완벽합니다.
근데 쓰고 보니 글이 굉장히 길어지네요... 아무래도 글을 나눠야겠어요.
대신 포인트는 5포인트로 줄이겠습니다.
오늘은 혁봄과 엔봄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다음 화에서는 홍봄과 택봄으로 찾아올게요!
우리 봄들 우리가 같이 맞는 봄이 이제 벌써 몇 번째인지... 늘 못난 작가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