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전정국변호사님 7=
김태형을.
(부제:잊고살았는데)
내가 취직을했는데 글쎄, 얼굴은 멀쩡한데 싸가지가 없어!
*
잠깐 다시 떠오른 옛 생각에 슬퍼하고 있었는데, 전변호사님이 무슨 생각을 하냐고 하셔서 겨우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의뢰인들 얘기를 했다.
"이번에, 의뢰 들어온거 말입니다."
"예..이혼이였나?"
"아무리 생각해도, 여자가 잘못한것 같지 않습니까?"
"맞아요. 괜히 남자분 돈떼려고 그러시는것 같기도 하고.."
"처음에 알겠다고 받긴했는데, 듣다 보니 이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그만 두시는게."
"그럴수가 없습니다. 여태 그래 왔습니다."
조금 심각해진 분위기에, 돈까스가 나왔다. 일단 먹고, 먹고 일하자. 라는 생각에 '잘먹겠습니다!' 하고는 돈까스를 썰어 맛있게 먹었다. 치즈 늘어나는거봐. 예술이야.
*
"잘먹었습니다!"
"예."
"그으럼, 커피는 제가 살래요!"
"됐습니다."
"네?"
"저번에 저 사주시지 않았습니까."
다 먹고 가게를 나와, 전변호사님 차를 타고 가고 있었다. 얻어먹는거 정말 별로라 친구랑 놀면 내가 내거나 더치페이를 하곤 했다. 데이트는..나, 남자친구가 있어본 적이 없어서!..
"김시혁씨. 문자, 입니까?"
"네? 아, 문자왔네요."
진동이 울렸다. 전변호사님이 말해주셔서 알긴 했지만. 휴대폰을 키고 문자를 확인하는 순간까지도 그 사람일거라는 생각은 절대 못했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휴대폰을 켜, 문자를 확인하자마자 입을 틀어 막았다.
"뭡니까."
"..."
"김시혁씨."
"ㄴ,네."
"뭐냐고, 물었습니다."
*
좀 늦게 정신차린 케이스라 1학년, 2학년 1학기 내신을 말아먹은 것도 있고, 공부를 놓쳐서 수능을 꽤 잘보진 않았다. 평균정도? 다행히 내가 가고싶던 대학교에 붙어서 괜찮았다. 어디 갈까 하다가 법학이 멋있고, 관심도 있어서 법학과에 지원했다. 대학교에서는 정신 차리고 연애고 뭐고 공부만한 덕인지, 항상 과 탑을 유지했다. 그 덕에, 교수님의 눈에 보여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
"와, 내 첫 직장이 이렇게 좋은 회사라니. 열심히 하자 김시혁!"
첫 날이니만큼, 마음을 다 잡고 실수만 하지 말자는 생각을 가지고 첫 출근을 했다.
그리고 그 사람과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김시혁 입니다! 열심히하겠습니다."
이름을 말하면 알만한 대기업에 법무팀으로 들어갔다. 가서 경험도 쌓고, 공부도 해서 멋진 변호사가 되려 했다. 남을 위해 나서고, 도와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 꿈은 이 회사에 들어오고 부터 위태로워 졌다.
"김시혁씨, 바쁘신가봐요?"
"네? 어 김팀장님! 안녕하세요!"
"네네, 안녕해요. 밥은, 먹었구?"
"아니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서요!"
"그래? 그럼 나랑 밥먹으러 가자."
입사 첫 날 이후부터 김팀장님은 내게 잘해주셨다. 처음엔 단순히 직장 후배니까, 신입이니까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한달이 지나고, 두달, 세달이 지나고 부터. 김팀장님이 하는 행동이 단순 매너나 배려가 아닌것을 알았다. 회사 사람들도 낌새를 알았는지 나에게 김팀장이랑 무슨사이냐는 둥 말을 걸어왔다. 그때마다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야 김시혁."
"네?이팀장님, 부르셨어요?"
"너, 뭐야?"
기획팀에 속한 이팀장님이 다짜고짜 나를 부르시더니 뭐냐란다. 아마도 김팀장님때문이겠지. 김팀장님 행동을 알아 채고부터 나를 시기하는 여사원들이 많아졌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김팀장님에게 나는 빠져들었다. 무슨 말이냐고 묻는다면, 나도 여자다 이거다. 연애 한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무작정 자신에게 잘해주고 매너있게 행동한다면 어느 누가 반하지 않고 있을까. 얼굴도 반반하고 키도 크고 능력 좋고 성격 좋은데.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냐 말이다. 그렇게김팀장이 내겐 없어서는 안될 일부가 되어 버렸다.
"팀장님, 오늘 바빠요?"
"응. 바빠."
하지만 언제부터 였는지, 급격히 김팀장님은 나에게 관심을 줄였다. 하지만 연애 경험 없는 내가 알아 차릴 일이 있나. 그냥 피곤하겠거니, 바쁘겠거니, 일이 생겼겠거니 했다.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나중에 상처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 이있는데, 딱 이 상황같았다. 요즘엔 나만 매달리고, 애원하는 기분이였다.
"저녁에 시간 있냐?"
"네 있죠!"
"끝나고 회사 앞에서 기다려."
간만에 잡힌 데이트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마다 좋은일 있냐고 물어보곤 했다.
"김,팀장님! 정신 차리세요!"
"아미야.."
"..김팀장님."
무슨 안좋은 일이 있던건지, 술을 안주도 없이 마시더니 뻗어버렸다. 겨우 김팀장님을 차까지 끌고가 김팀장님 오피스텔에 들어왔다. 김팀장님을 깨우는데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불렀다. 기분이 상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사귀는 사이도 아니였으니 뭐라 할 처지가 못되었다.
"김팀장님, 저 갈게요."
"김시혁."
"....."
"이제 모르는 척 그만하지?"
".."
"맞아. 나 너 가지고 놀았어."
"존나 병신같기는."
"..갈게요."
알고 있었다. 모른척 한거다. 아닐거라고 믿고 싶었던 내 마음이 현실을 부정했나보다. 이젠 받아 들여야 할 때 인것 같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흐르는 눈물에, 빨리 문을 닫고 오피스텔을 나섰다.
"시혁씨, 어제 김팀장이랑 잤다며?"
"예?"
"아닌척 순수한척 혼자 다하더니~"
다음 날, 회사에 갔더니 이상한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나랑 김팀장님이 잤다는 말도 안되는 소문말이다. 어제 김팀장님 집에 바래다 준걸 누가 본걸까?
김팀장님 집에 데려다 드리고 바로 나왔는데, 김팀장님은 다 아시니까. 곧 소문이 조용해 질 줄 알았다.
"응 맞는데? 왜 지가 하자고 보챘으면서, 부끄러운건가."
김팀장님의 한마디에 회사에서 떠돌던 소문은, 더이상 소문이 아닌 사실로 바뀌었다. 그리고 덤으로 나는 여우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만 둘까, 했지만 첫 직장이고 더 좋은 곳 없을걸 알기에 꾹 참고 출근했다. 곧 조용해 지겠지, 잠잠해지겠지 싶었다. 내 생각이 틀렸다. 생각보다 이 회사 사람들 중 못된사람들은 많았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성희롱에, 부려먹음. 더 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김팀장한테 가서 아니라고 사실대로 말해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기에. 그렇게 허무하게, 아프게 첫 직장을 떠났다.
난 봤다.
내가 성희롱을 당하고 있을 때 웃으며 날 쳐다보던
김팀장, 아니
*
가지마십이여
아직 남았다구여
"김시혁씨. 문자, 입니까?" "네? 아, 문자왔네요." |
|
*
방가와요
나 빨리왔져
이번편, 좀 마음에 들어요?
매 화마다 댓글 열심히 달아주시는 독자분들 생각에, 더이상은 끌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 이렇게 다 공개를 하게 되었답니당.
저번에 댓글에 태형이 같다고 하신분 계셔서 막 소름이 ..!
감사합니다 암호닉 ㅠㅠㅠ
섹시석진색시ㅈㅈㄱ슈탕복동 소녀 탱탱 덜렁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