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 달랜 후기만 남기고 가면 허전하니까 명절 계획 세우는 백도 투척. 부부같고 좋네ㅎㅎ)
(도경수 베이비썰.txt)
그래 내가 인심 한번 크게 써서 또 왔어요. 누구냐고? 뭘 물어요 도경수 애인되는 사람인데. 아니 당신들 말이야 자꾸 집에서 뭘 했을까???? 우리 경수 집에서 어떻게 혼났을까????? 어????? 어땠을까???? 뭐 이러시는데 당신들 머릿속에는 대체 뭐가 든 겁니까, 예?
저는 머신이 아니에요. 섹스로 혼을 내는 사람도 아닙니다. 인간이라면 대화로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거예요. 알겠어요 다들? 실망했다고요? 그래도 어쩔 수 없어.
혼을 내긴 냈지 사실. 어떻게? 말로ㅋ 근데 내가 도경수한테 끝나자마자 오라고 해놓고 침대에서 잠이 들었어요. 그래서 온지도 몰랐는데 지가 알아서 방에 기어들어와가지고 나를 조용히 부르더라구요. "자기야...화 많이 났어?" 막 이러는데 화 많이 나긴 개뿔, 바로 풀렸어요ㅋㅋㅋㅋㅋㅋ나 진짜 미쳤나ㅋㅋㅋㅋㅋㅋㅋ아 어쨌든 그냥 "아니야." 라고 대답했는데 잠을 잤더니 목소리가 잠겨서 낮게 깔리더라. 경수는 내 목소리 듣고 나 진짜 화난 줄 알고 가까이 오더니 계속 미안하다고만 해. "아 미안해. 근데 나 정말 자리만 채운 거야. 백현아 변백현. 나 좀 봐봐. 어?" 이러면서 잔망을 떨어;;;;;; 내 눈에만 잔망인가? (((((((내 눈))))))) (((((((my eyes)))))))
다행히 돌아 누워 있어서 도경수한테 내 얼굴이 안 보였음. 다행이다. 실실 쪼개고 있었는데...아무튼 계속 대답없이 누워만 있으니까 아예 내가 누운 쪽으로 와서 쪼그려 앉더라? 미친 난 무슨 강아지가 와서 앉는 줄;;; 진심 존나 귀엽;;; 침대 끝에 손 올리고 내 얼굴 쳐다보는데 진짜 강아지 같았어. 당신들한테 보여줄 수 없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난 표정 안 변하고 무표정으로 일관했음. (물론 웃음 참느라 뒤질뻔 했음.) 그랬더니 경수가 입 꾹 다물고 계속 나 쳐다봐. 심장 떨리게. 하지만 난 차가운 남자니까 "할 말 다 했으면 나가." 라고 했는데 갑자기 도경수 표정이 이상하게 일그러지는거야. 울 듯 말 듯 막 입술도 씰룩씰룩 거리고. 나 개당황했어요. 얘가 왜 이러지 싶어서 걍 쳐다보고 있었어. 그 큰 눈에 눈물이 조금씩 고이더니 마침내 볼을 타고 흘렀음....미친....신이시여...아니 지가 잘못해놓고 울긴 왜 울어....후....내가 애를 하나 키웁니다 여러분. 나 보면서 계속 울어...내 마음 무너져내림. "야, 왜 울어." 하면서 달래주려고 하니까 아예 침대에 얼굴 묻고 엉엉 떠나가라 울어제낌. 나 화 별로 내지도 않았는데 서러웠나봄. 결국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도경수 옆으로 갔음. 같이 쪼그려 앉아서 달래줬지. "울지 마. 아 왜 울어." 이러니까 "아 몰라. 개새끼야 흐어어어어어엉ㅇ어어어엉ㅇ." 걍 대성통곡했음. 쪼그려 앉아있던 거 일으켜 세워서 안아주고 눈물 닦아줘봤자 소용이 없어. 달랠 수가 없었음. 난 노력했는데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었어. 그래서 뭐 그칠 때까지 기다렸죠. 계속 눈물 닦아주다가 다 울었냐 물어보고 왜 울었냐니까 자기도 모르겠대 서러웠대 그냥. 요새 경수 감정기복 장난 아님. 그래서 저번에 요새 왜 이렇게 예민하냐고 임신 했냐고 물었다가 진짜 따귀 맞을뻔 했음. 아....진짜 연애하기 힘들다... 얼마 전에 엠티 가서 선배 동기들이랑 얘기한 게 어지간히 충격이었나봐. 남자 좋아하는 거 하나도 안 더러운데 그쵸? 그 말한 새끼 잡아다가 조져야겠음.
결론은 난 괜히 화난 척 했다가 경수 울리고 대역죄인처럼 사과했음. 잘못한 건 도경수인데 사과는 왜 내가 하지. 늘 이런식임......괜찮아 전 사과 잘 해요. 많이 해봐서 느낌 아니까 하하.....당신들이 원하던 후기가 아니라서 많이 실망했겠지ㅋㅋㅋㅋㅋㅋㅋ그만 좀 밝혀요들....아무튼 카톡 많이 봐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든지 말든지 알아서들 하세요.
p.s) 아 도경수가 당신들 고맙고 사랑한답니다ㅎㅎ........난 안 사랑하고 독자들은 사랑한대요.....예....... *** 님들 찔리지?ㅋㅋㅋㅋㅋㅋㅋ백도는 집에서 순수하게 갈등 해결한 걸로~ 핫한 건 다음을 기약해요 우리.
** 애기 예뻐 죽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