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경수입니다. 네. 제가 지금부터 후기를 쓸 건데요. 솔직히 이건 후기가 아니고 그냥 제 신세한탄이에요. 들어주세요. 변백현 뒷담화 좀 하게.....
전 정말 할 말이 너무 많아요. 많아서 넘칠 지경이에요. 변백현이 얼마 전에 저한테 거짓말 하고 클럽에 갔잖아요? 진짜 그거 알고 나서 제가 얼마나 열이 받았는지 클럽 찾아가서 난리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어요. 근데 사실 클럽에서 변백현 봤다고 한 사람이 제 친구가 아니라 저희 과 선밴데 그 선배가 별로 그냥 좀....질이 나쁜 사람이에요. 거짓말도 되게 잘하고 약간 이간질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거 잘하는 사람이에요.
변백현도 알아요 그 선배 누군지. 엄청 싫어하거든요. 저런 사람이랑 어울리지 말라고 저한테 맨날 말할 정도로. 아무튼 그래서 여자랑 논다는 거 안 믿으려고 했는데 계속 신경이 쓰여서....혼자 밤새 속앓이 하다 잠들었는데 변백현은 외박이나 하고 오질 않나. 저 정말 정말 화났었어요. 변백현 얼굴도 보기 싫었다니까요? 기분 좋은 명절에 이게 웬 날벼락인가 싶었죠. 막 서럽고 괜히 기분도 더 나쁘고 그래서 그냥 부모님 보러 가 버렸어요. 소위 빡쳤다고 말하죠. 네 저는 빡쳤었어요 변백현 때문에.
연락도 다 씹고 그랬는데 이게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씹히는데도 계속 연락을 하더라구요. 그걸 어떻게 씹어요...미친 듯이 연락하는데...카톡 확인하고 답 한 번 해줬다가 말도 안 되는 사과를 받은 거죠. 카톡으로 사과하고 전화로도 했는데 하루 못 들은 사이에 목소리가 더 좋아져서는 사람 설레게...진짜...20대 남자를 소녀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니까요 변백현은. 아무튼 그래서 화 풀어졌어요. 쉬운 남자라구요? 근데 어쩔 수가 없어요. 그 목소리 들으면 저도 모르게 화가 풀려서.
아 여러분이 원하는 건 이 얘기가 아니죠? 저도 알아요ㅋㅋㅋ저 천재거든요. 어제 한 씨름 얘기가 듣고 싶으시겠죠. 그 말도 안 되는 씨름 얘기...(부들부들) 아니 분명히 추석연휴 마지막날 놀러 가기로 해놓고 침대에서 뒹구는 건 정말 무슨 심보일까요. 나쁜 놈이에요. 어제도 변백현이랑 그렇게 카톡 끝내고 티비 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문 열고 들어와서는 저를 막무가내로 일으켜 세우는 거예요. 그래서 짜증냈더니 막...그...아 제 입으로 말하긴 좀 그런데...
"오랜만에 보니까 짜증내는 것도 섹시하네."
...헛소리를 했어요. 오랜만이라고 해봤자 하루였는데. 누가 들으면 한 달은 떨어져 있었는 줄 알았겠어요. 아 아무튼 그렇게 말하니까 거기다 대고 짜증을 낼 수가 없어서 그냥 손 잡힌 채로 가만히 있었더니. 씩 웃으면서 저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들어가서 뭐...뭐...! 침대에 누워가지고...옷 벗고 그냥...뽀뽀도 하고 키스...도 하고...막 그러다가 그러다가...아 못 말하겠다 진짜 엉엉. 어떻게 써야 돼요? 저 지금 손에 땀 나고 얼굴도 빨개진 것 같아요 여러분. 진짜로.....ㅠㅠ 변백현이 대체 이걸 어떻게 쓰는 거지. 대단하네요 참. 아니 그래서 결론은 씨름을 했다구요.
씨름은 무슨 참나...씨름이 아니라 침대에서 떡쳤어요. 네. 어땠냐면요!! 좋았어요! 네.....아 미친 사람이 되는 기분이에요. 뭐 이왕 말한 김에 그냥 다 말할게요. 어제는 변백현이 되게 막 부드럽게 했다고 해야되나? 계속 뽀뽀해주고 엄청 가까이에서 얼굴 마주보기도 하고 저 보면서 자꾸 웃더라고요. 아주 신났죠 혼자. 제대로 말하면 변백현 혼자는 아니고 저도 같이 신났죠 하하. 아무튼 어제는 별로 안 아팠어요. 공들여서 풀어준 바람에 좋았어요.
....더 할 말이 없어. 좋았어요 그냥...방에서 둘이 막 껴안고 난리치면서 누워서 얘기도 계속 하고 그랬어요. 아 근데 변백현이 귀랑 목 부분이 되게 예민하거든요? 근데 제가 백현이를 끌어 안으면 입이 딱 그 쪽에 닿아요. 귀랑 목 사이에. 제가 거기다 대고 계속 숨을 쉬니까 변백현이 떨어지라고 했는데 계속 붙어서 더 했어요. 소심한 복수. 아 진짜 쪼잔해보인다. 저 쪼잔한 사람 아니에요 여러분. 오해하지 마세요. 아....나중에 또 이런 망측한 후기를 쓰게 된다면 더 자세하게 써드릴게요 야설처럼. 근데 그게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어요. 아무렇게나 쓴 글 읽느라 수고하셨어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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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경수가 마치 남편 차 끌고 나갔다가 사고 낸 마누라 같네요. 그래 둘이 결혼해라. 아 벌써 했니? 미안;; (사실 얼마 전에 어떤 독자님이 죽을병 걸렸다고 뻥치는 경수때문에 슬퍼하는 백현이 써달라고 하셨는데....그거 대신 이거 썼어요...죽을병 걸린 건 못 쓰겠어. 아는 병이 없어가지고....정말 미안해요 나의 한계...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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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번 주 토요일도 잠과 함께 날렸네요. 와 신난다! 이렇게 잉여처럼 하루를 보내다니! 내 님들은 저처럼 살지 마세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