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관계
w. F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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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를 혼자 남겨두고 작은 창고를 빠져나온 성규가 닫힌 문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병신.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젓는 성규가 문에서 등을 돌리자 언제부터 서 있던 건지 우현이 팔짱을 끼고 서서 성규를 쳐다보고 있었다. 갑작스런 우현의 등장에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성규가 우현의 옆을 지나자 우현이 그런 성규의 뒤를 바로 따라 움직였다.
“왜 따라와?”
“우연히 가는 길이 같은 겁니다”
“아- 그러세요?”
성규가 우현의 말에 비아냥거리며 복도 끝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옆에 선 우현을 보고는 비상구 쪽으로 몸을 돌렸다. 비상구 문을 열자 언제 따라 온 건지 뒤따라 들어오는 우현의 모습에 기가 차다는 듯 한숨을 내뱉은 성규의 모습에 우현은 뻔뻔스럽게 계단에 한발을 내딛었다.
“이것도 우연이냐?”
“그런 거 같네요”
“남우현이 아니라 남우연으로 개명하는 건 어때?”
“우연이 반복 되면 운명이라는데. 내가 개명하면 김성규는 김운명으로 개명하시죠”
“개소리 그만하고 계속 따라오는 이유가 뭔데?”
성규의 말에 계단을 내려가던 우현이 한참이나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그대로 뒷걸음질을 쳐 성규 앞에 섰다. 자신의 앞에 선 우현을 삐딱하게 바라보던 성규가 갑자기 몸을 휙 돌려 자신을 마주보는 우현의 모습에 살짝 놀라 움찔하자 우현이 그런 성규의 어깨를 잡고는 한 손으로 성규의 턱을 치켜세워 이리저리 성규의 고개를 흔들었다.
“뭐 하는 거야?!”
자신의 턱을 잡고 정신없게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자신의 목덜미를 샅샅이 살피는 우현의 행동이 기분 나빠 손을 쳐내자 우현이 자신에게 맞은 손을 쓰다듬었고 그 모습에 어쩐지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어 괜히 머리를 긁적였다.
“김명수랑 잤습니까?”
“봤잖아”
“난 방금을 말하는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성규의 말에 우현이 아무런 대답을 못하자 성규가 팔짱을 끼고 삐딱하게 서서 우현이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렸지만 우현은 성규가 기다리는 걸 알면서도 대답 대신 성규에게만 시선을 고정시켰다.
“역시 알고 있었지?”
“뭘요”
“그 새끼가 골목길 그 새끼라는 거”
“........”
“내가 거짓말 하는 게 아니라 그 새끼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거. 너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그게 뭐가 문제 있습니까?”
“알고 있으면서 왜 그랬는데?”
“내가 무슨 대답을 해야 합니까?”
“뭐?”
“내가 여기서 무슨 대답을 해야 김성규씨가 삐딱하게 안 받아 들일 거냐는 묻고 있는 겁니다”
“계약 파기야”
“계약 파기하면 위약금이 얼마.......”
“줄게. 씨발 그 위약금? 그거 내가 내 장기를 팔아서라도 줄 테니까 내가 쓴 계약서 찢어버려 이 개 같은 새끼야”
왔다 갔다 하기는 했지만 이런 식으로 화를 낸 적은 없었던 성규였기에 당황한 우현이 자신을 지나쳐 계단을 내려가는 성규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우현의 마음을 모르는 성규는 계단을 내려서다 말고 자신을 끝내 잡지 않는 우현의 모습에 눈이 시큰해져 두 손으로 자신의 두 눈을 꾹 눌렀다.
“개 같으니까 눈물이 다 나네”
“연예인 될 사람이 이런 곳에 와도 돼?”
“내 팔자에 연예인은 무슨, 술이나 줘”
“김성규 돌아왔네. 대낮부터 술이나 마시고”
“나 어디 안 갔었거든요”
성규의 말에 시원한 미소를 지은 호원이 성규가 즐겨 마시는 위스키 한 잔을 건네주었고 성규는 호원이에게 위스키를 받자마자 단번에 원샷을 하고는 빈 잔을 다시 호원에게 내밀었다. 이거 훅 가는 거 알지?. 호원에게 다시 잔을 받아 든 성규가 또 다시 원샷을 하고는 잔을 내밀었다.
“오늘은 먹고 죽을 거야”
“계약하자고 매달린 건 내가 아니라 그 새끼잖아!!”
“가게 오픈 시간 다 됐어”
“데려왔으면 책임 줘야 되는 거 아니야?”
“김성규 그만 마셔”
“근데 왜 내가 아니라 박명수 그 새끼 편을 드는 거냐고!!!!! 나보다 그 새끼가 더 좋은 거야 뭐야?”
“아휴”
“나랑 잔 주제에!!!! 재수 없는 새......”
-쿵
“김성규를 누가 말려”
결국 쓰러진 성규를 보며 고개를 저은 호원이 쓰러진 성규 옆에 놓인 핸드폰을 들었고 그 순간 핸드폰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 다더니. 핸드폰 액정에 뜬 [개새끼] 라는 단어에 단번에 전화를 건 상대가 누군지 파악한 호원이 쓰러진 성규와 핸드폰을 잠시 번갈아 보더니 핸드폰 액정에 손가락을 데고는 길게 밀었다.
“김성규씨 핸드폰입니다”
-.......누구시죠?
“지금 김성규씨가 많이 취했는데 이쪽으로 와 주실 수 있으세요? 저희가 조금 있으....”
- 어디 입니까?
장소를 듣자마자 급하게 끊기는 전화에 귀에서 핸드폰을 뗀 호원이 쓰러진 성규의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으면서 자고 있는 성규의 얼굴 사이로 수건을 끼워 넣었다. 좋은 건 박명수가 아니라 김성규 인 거 같은데?. 자고 있는 성규에게 작게 속삭인 호원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오픈 준비를 시작했다.
“으음-.......물”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일어나며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물을 찾자 자신의 입에 물병이 닿았고 물병을 준 사람이 누군지 확인할 겨를 도 없이 타는 목을 축이려 벌컥 벌컥 물을 들이켰다. 아, 살 거 같다. 시원한 물 덕분인지 정신이 확 든 성규가 눈을 뜨고 햇빛이 들어오는 창문에 커튼을 치며 뒤를 돌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심장을 부여잡은 채 다시 침대 위로 쓰러졌다.
“내가 귀신입니까?”
“하아, 하아, 뭐, 뭐야......왜 남사장이 여기 있어?”
“술 마시고 뻗어계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하면 고마워 할 겁니까?”
“전화? 누가?”
“바텐더 같더군요”
“바텐......아- 이호원”
“친군가 봐요?”
“그냥 중학교 때부터 알고......근데 데려다 줬으면 그냥 가면 되지 왜 아직도 여기 있어?”
우현의 페이스에 휘말려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가려 했던 성규가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어제의 일에 다시 표정을 굳히고는 일부로 우현에게 쌀쌀맞게 말하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화장실로 향해 대충 세수를 끝낸 성규가 나왔을 때는 방에 있던 우현이 거실 소파에 앉아있었고 그 모습에 성규가 주방으로 가 냉장고 문을 열어 음료수를 찾았지만 딱히 마실게 없는 냉장고에 그냥 눈에 띄는 캔 맥주 2개를 들고는 우현에게 하나를 건네주었다.
“아침부터 또 술입니까?”
“싫음 말고”
캔 맥주를 따며 한 모금 들이키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도 자신의 손에 들린 캔 맥주를 따 한 모금 들이켰다. 옆에 앉았지만 딱히 대화가 오가지 않는 둘 사이에는 그저 맥주를 홀짝 거리는 소리만 울렸지만 성규의 맥주와 우현의 맥주가 완전히 비워지고 나서는 홀짝 거리는 들리지 않아서인지 적막감만 맴돌았다.
“.......그만 가”
“진짜 계약 파기 입니까?”
우현의 말에 다 먹은 맥주 캔을 들고 일어 선 성규가 위약금은 천천히 줄게 알다시피 내가 그런 큰돈을 바로 구할만한 능력이 안 돼서라고 무덤덤하게 말하며 캔을 아무렇게나 쓰레기통에 던지자 우현이 그런 성규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섰다.
“내가 김명수 편을 들어서 그런 거야?”
“니가 김명수 편을 들건 박명수 편을 들건 난 상관없어”
“그럼 왜 갑자기 계약을 파기 하는 건데?”
“니가 갑이고 난 을이라며. 니 말처럼 니가 내 갑이면 넌 날 믿어야 하는 거 아니야?”
“..........”
“다 알면서. 다 알고 있으면서!!.......넌 박명수 그 새끼 앞에서 날 거짓말 치는 양치기새끼로 만들었잖아”
“..........”
“갑? 웃기지마. 너 같은 새끼 밑에서 일하느니 차라리 다른 남자들 밑에 깔려서 예전처럼 빈대새끼 마냥 붙어사는 게 훨씬 나”
자신의 앞을 막아 선 우현을 밀치고 방으로 들어선 성규가 문을 세 개 닫았지만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아 뒤를 돌자 자신이 닫은 문을 잡고 방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으며 목에 두른 넥타이를 풀어헤치는 우현의 모습에 꼴깍 마른 목에 침이 넘어갔고 그 순간 앞으로 다가 온 우현이 어깨를 밀치며 자신을 침대위로 넘어트렸다.
“뭐 하는 거야?”
“다른 남자들 중에 나도 포함되는 거 아니야?”
“하- 장난 까는 것도 아니고. 너 지금 나랑 자자는 거니?”
“나 같은 새끼 밑에서 일하기 싫다며”
“근데”
“난 너랑 계약 파기 할 마음 없어”
“미친 놈”
“내 밑에 있기 싫으면 니가 내 위에 올라서봐”
우현의 말에 눕힌 몸을 살짝 일으킨 성규가 우현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자 우현이 넥타이를 바닥에 떨어트리고 자신의 목을 꽉 조인 단추를 풀어헤치며 성규의 위로 올라탔다.
“내가 해주겠다고 김성규가 자신있어하는 그 섹스. 해줄게”
오랜만이네요 |
조각으로 만났지만 갑을로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반가워요 일단, 제일 먼저 투표결과!!! 뚜루루루루루 결과는!!! .............동점!!!!!!!!!ㅇㅂㅇ 어머나, 세상에나 어떻게 동점이!? 내가 종료를 하려고 뙇!! 들어와서 뙇!! 로그인을 하고 뙇!! 쪽지함으로 가서 뙇!! 댓글을 읽고 뙇!! 결과를 보는데!!!!!!!! ㅇㅂㅇ;;; 동점? 어머, 나니? 이게 참트루? 정말 씐기방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이걸 어찌해야 하나 하다가!!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게 쓰기로 했어요. 그동안 갑을을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네 어쩌네 하면서 제가 너무 징징거렸죠? 진짜 나레기 징징이세요? 그만 징징거릴게요. 자꾸 징징이가 되가는 거 같네요 갑을을 기다려준 독자님들 너무너무 죄송해요 ㅠㅠ 너무 늦게오는 주제에 틈틈히 다른 조각이나 쓰고 ㅠ 미안해요 할 말이 없소. 그래도 제가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이 시간까지 갑을을 쓰다가 지금 올려요 사실, 중간 중간 다른 거 해서 3시가 넘어버렸다는 건 비밀. 비밀이 많은 여자는 예쁘니까. 난 비밀 할래 쉿-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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