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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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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강동원 바텀/수 입니다
A는 가상인물로, 원하는 인물에 대입하셔도 좋습니다!

참고로 파반느(파반)은 16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짝수 박자의 우아한 궁정 무용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배경이 딱히 16세기라는 건 아니고... 아무튼 재밌게 글 읽으시길 바라요!! (총총


BGM 자동재생 아니니 꼭 틀어주세요..!!



[Ax강동원] 파반느 | 인스티즈


[Ax강동원] 파반느




   A, 난 언제나 이 날만을 기다려왔어.
   나는 구름처럼 하늘을 배회할 거고, 새들과 함께할 거야.
   구름과 새들은 밤에도 있잖아.
   그러니 A.
   내가 그리워질 땐 언제든 하늘을 올려다 봐.




   치장된 옷은 그를 구속하지 못했다. A 말고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그는 몽상가였다. 시인이었고, 화가였다. 그의 입술은 언제나 눈부신 단어들을 쏟아냈고 그의 손길이 닿는 곳이 곧 그림이었다. A도 그림이 된 적이 있을 것이다. 그와 A의 접촉은 불가했음에도.
   A는 아마도 그를 사랑한다. 그와 그렇게 가까이 지내며 사랑에 빠질 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 그의 기품있는 표정, 우아한 몸짓, 거칠어 본 적이 없는 숨결까지도.
   스테인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작은 먼지들을 비추었다. 그리고 그 속에 그가 있었다. A는 언제나 그랬듯 조금 멀찍이 표정 없이 서 있었다. 뚜벅거리는 그의 구두 소리가 공간을 울린다. 그 소리의 진동이 A의 발을 타고 올라와 심장을 울렸다. 밖에서 성의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멍하게 들렸다. 뚜벅거리던 발소리는 창 바로 앞에서 멈춘다. 어린아이처럼 그가 손을 이마에 대고 창 밖을 기웃거렸다. A는 한 마디도 않은 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채 가만히였다.


   "나도 저 애들 같았더라면 어땠을까?"


   혼잣말인지 묻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가 그런 말을 할 때면 A는 가슴이 아파왔다. 그의 수고를 A말고 또 누가 알아주리. 옷은 그를 구속하지 못했을지라도 신분은 그를 구속했다. 그를 나라에서 최고로 만들기 위해 모두가 밀어주었다. 그 완성작이 지금의 그인 것이다. 그는 최고가 되길 바랐던 적이 없고, 모두에게 저를 봐주라고 한 적도 없다.
   다른 건 만들어진 것일지 몰라도 그의 단어 만큼은 처음부터 그의 것이었다. 그 모든 시들. 그림들. 한 편의 교향곡. 연극.


   "무슨 생각해?"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거짓말하면 안 돼."


   그는 가끔 이런 식으로 신분을 써먹곤 했다. 이런 것 뿐이었다.


   "아무 생각도 안 할 순 없어. 네가 모른다고 해도 네 무의식은 뭔갈 떠올리고 있었을 거야."
   "……."
   "모른다면 지금 생각해봐. 뭘 생각하고 있었어?"


   A는 머뭇거렸다. 하지만 그의 말을 거역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목이 댕강 잘릴 지라도.


   "왕자님께서 하신 말씀이 슬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말이 없었다. A는 스테인글라스를 보았다. 알록달록한 색이 영롱했다. 누군가 반쪽짜리 진실은 거짓이라고 했던가. 그렇다면 A는 지금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당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평생 모를 일이지만. 구름이 해를 가렸는지 온화하던 햇살은 거두어졌다. 그가 몸을 돌려 A를 바라보았다. 해가 없는 공간 속 그는 조금 우울해보였다.


   "우리 나가자."


   그가 걸음을 옮기는 대로 A가 따라갔다. 뒷짐을 진 그의 손은 고왔다. 물 한 방울 묻혀보지 않은 손일테니 당연했다. A는 걸음을 빨리 해 그를 앞서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사실 A는 제게 고맙다고 하는 동원의 목소리가 좋았다. 어찌됐든 그의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
   해가 쏟아져내렸다.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좀 더 현실적으로 들렸다. 조금 멀리서 아이가 금발 머리를 나부끼며 달리는 게 보였다. 그 바람의 박자에 맞춰 동원의 머리카락도 흩날린다.
   A는 궁전의 다이닝 룸 벽에 걸려있는 동원의 초상화를 참 마음에 들어한다. 어떤 화가였는진 잊어버렸지만 인정할 만한 화가였는지 그림 속 그는 자연스러웠음에도 특유의 우아함이 무척이나 묻어나왔다. 갑자기 그 초상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지금 그의 모습이 그 어떤 그림보다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왕의 젊은 시절도 그의 아들 만큼 예술적이진 못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실제로 그의 젊은 날을 못 보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이런 그가 후에 왕이 된다면 얼마나 권위있고 품위있는 모습일지. 그때도 A는 그의 곁에 있을 수 있을까? 막연한 걱정이 잔잔히 일렁였다.
   얼마나 신나게 노는지 아이들은 누군가 있는지도 모른 채 그들과의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다. 몸에 꼭 맞는 블라우스와 예쁜 조끼 때문에 더울 것 같았다. 아까의 그 금발 머리 아이가 술래에게서 도망치다가 그만 동원의 바로 앞에서 엎어져버린다. 아주 멀리서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던 어머니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여기까지 단숨에 오기엔 너무 멀었다. 동원이 몸을 굽혀 아이를 일으켜주었다.


   "괜찮니?"


   목소리가 부드러웠지만 아이는 그를 보고 겁을 먹었는지 긴장돼 보였다. 괜찮습니다, 왕자님… 하는 목소리가 잔뜩 떨렸다. 그는 무릎을 펴지 않고 계속해서 아이와 눈을 마주했다.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아이는 조금 그에게 호기심이 든 것 같기도 했다.


   "두려워하지 마렴."


   A는 아까보다 가까이 온 어머니들에게로 몇몇 아이들이 향하는 걸 보았다. 다른 아이들은 거리를 두고 금발 머리 아이와 같이 있었다. 동원이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나는 왕자가 아니야."


   아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하지만 왕자님이시잖아요?"
   "… 그래, 네가 맞구나."


   그가 웃으며 일어섰다. A는 계속해서 아이들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 같이 예뻤는데, 아마 아이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순수하고 자유롭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만의 빛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처럼 평판이 좋았던 왕자도 없을 테다. 그는 왕실에서든 백성들 사이에서든 인기가 좋았다. A는 그를 아주 잘 알았다. 누구보다 가까이, 오래 지냈던 사람이기에. 그를 얽매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을 것이다. 아무에게도 말 하지 않고 불편한 옷을 벗어던진 뒤 당장 여행을 떠날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 이유는 누가 정했던 그는 이 나라의 왕자이기 때문이었다. 평판이 좋아질수록 숨구멍이 작아진다는 것을 그도 잘 알겠지.
   그 즈음 그는 유난히 자주 생각에 잠겼다. 물론 A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변화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눈썹은 낮게 가라앉고 침묵이 독처럼 천천히 흘러들었다.
   그가 레코드판을 작동시켰다. 클래식곡이 흘러나왔다. 첼로 선율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워낙 그가 많이 들어 A도 아는 곡이었다. 그가 뒤를 돌아 A를 마주했다. 그리곤 옅게 미소를 띄며 A에게 물었다.


   "같이 추시겠습니까?"


   A는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 당황스러워했다. 그가 웃으며 다가와 A의 손을 잡았다. 춤을 추기에는 노래가 조금 우울한듯 싶었지만 그런 건 상관 없는 눈치였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A와의 춤. 문득 A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A가 그를 사랑하는 걸 혹시나 알까? A와 그의 눈높이는 딱 맞았다. 그래서 눈이 많이 마주치는 지도 몰랐다.


   "괜찮아, 어차피 같은 남잔데 뭐."


   A가 그를 잡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 말이었다.
   무덤까지 안고 갈 비밀이었다. 다른 누군가가 알게된다면 A는 당장 감옥에 갇히거나 외국으로 추방당해도 문제 없을 일이다. 하지만 그래도, A는 지금을 즐기기로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춤은 두 번 다시 볼 수도 출 수도 없으니까. 분위기 때문이었나. 무언가에 홀린듯 A가 입을 열었다.


   "요즘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십니까?"


   창문을 기웃거리는 태양에 그의 검은색 머리카락과 A의 갈색 머리카락이 동시에 빛나는 순간이었다. 그는 잠깐 대답이 없었다. 스텝을 밟아 그의 얼굴 위로 해의 아득한 빛이 쏟아져 내릴 때, 그가 나지막이 말했다.


   "옛날부터 생각해왔던 일을 할 때가 온 것 같아서."


   그가 입꼬리만 올려보였다.


   "무슨 일인지 말씀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음……."


   그는 A의 눈을 바라봤다. A의 심장고동이 몸을 움직이는 소리와 음악을 묻어버린다. 벼랑 밑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A. 어떤 틀에 자신을 계속 맞추다 보면 익숙해져서 그 틀 속의 자신이 진짜 자신인줄 알아. 하지만 난 그렇지 않지."
   "……."
   "난 진짜 내가 누군지 알아. 지금 너와 춤을 추고있는 내가 진짜거든."


   그를 정말 잘 안다고 자신하던 A였지만 지금 만큼은 그의 말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그저 그의 눈을 피하지 않으며 그가 말하는 단어 하나하나를 머릿속에 각인시켜놓을 뿐이었다. 눈이 어딘지 모르게 서글펐다.


   "너만은 진짜 내가 어땠는지 기억해줘."


   A.
   내가 키스해도 괜찮다고 하지 않는 이유는, 그 순간엔 진짜 내가 아니라서 그래.




   A는 그날따라 좀처럼 잠에 들 수 없었다. 자는둥 마는둥하며 잠을 설친 A는 시계가 5시를 가리키자마자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제의 춤이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그가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진짜 그가 아니어서 키스해도 괜찮단 말을 하지 않는다면, 사실은 그도 A와 같은 마음이란 건가? 설렐 법도 했지만 A는 그렇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는 말이 더 옳을 것이다. 너만은 진짜 내가 어땠는지 기억해줘. 기억해달라는 그 말이 그렇게 마음에 걸렸다. 꼭 곧 사라져버릴 것 같이.
   준비를 마친 A가 그의 방으로 향했다. 보통 이 시간이면 그는 이제 막 일어나있을 것이다.


   "A입니다, 들어갈게요."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을 때, 침대에 앉아 졸고 있어야할 그가 없었다. 당황한 A는 성큼성큼 방 안을 둘러보았다.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전에 없던 일인데다가 어제의 일 때문에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책상 위에서 손가락을 툭툭 치며 A가 고개를 창문으로 돌렸다. 하늘이 푸르스름한 빛을 띄고 있었다. 문득 아래를 내려다보니 누군가 본건물로 가는 게 보인다. 그였다. A는 재빨리 방에서 나와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건물에서 나오니 이미 본관에 들어가고 있는 그가 보였다. A는 더 빨리 뛰며 그를 불렀지만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뜬금없는 술래잡기였다.
   A는 끝까지 가서야 그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는 아무도 없는 발코니에 가서 섰다. 거리는 적막했다. A가 호흡을 정리할 때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안녕 A. 잠은 잘 잤어?"


   그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제 목소리 안 들리셨어요?"
   "들렸지만, 할 건 해야지."


   그가 발을 올려 난간 위에 섰다. A는 그가 무얼 하려는지 알지 못했다. 난간에 올라선 그가 몸을 돌려 A를 보았다. 허공에서 눈이 마주쳤다.


   "위험해요."


   A는 이 말밖에 하지 못했다. 갑자기 머릿속이 아득해졌기 때문이다. 그가 웃었다.


   "그러지 말란 말은 못하겠지?"


   그러지 마세요, A가 속삭이듯 말했다. 그의 표정이 슬프게 번졌다.


   "A, 난 언제나 이 날만을 기다려왔어."
   "……."
   "나는 구름처럼 하늘을 배회할 거고, 새들과 함께할 거야. 구름과 새들은 밤에도 있잖아."


   모든 것이 스쳐지나갔다. A가 뭘하든 그는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위로를 하든, 사랑을 고백하든. A는 그를 잘 알았다. 세상 누구보다 제일.


   "그러니 A. 내가 그리워질 땐 언제든 하늘을 봐."


   난 너를 그리워 할 거야.
   그가 걸음을 뒤로했다. A는 그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아래로 떨어졌다.






여러분
강동원른 파주새오...ㅠ...ㅠ... 우리 아름다운 참치오빠..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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