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다른 매력의 다른상황에서 당신을 설레게 할 상황은?
1.에릭남
오늘 늦잠을 자 한번도 하지 않았던 지각을 하게되었다.
게다가 추운 날씨가 그대로 느껴지는 복도 계단 청소를 혼자 남아 하게되었다.
아..이걸 언제 다해.
연신 한숨을 쉬며 청소도구함에 있는 대걸레를 들어 화장실로 가 깨끗이 빨은 뒤 서서히 닦기 시작했다.
"어??성이름ㅋㅋㅋㅋㅋㅋㅋㅋ지각했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빨리청소하고가라"
한참을 청소하는데 듣기 싫은 목소리가 나에게 아는척을 해왔다.
내 10년지기 친구 정호석이였다.
"걍 가라"
"아 왜구댕 홉이 서운해"
"..................."
"아 알겠어 이건 선물"
선물이라며 내가 청소했던 계단을 다시 밟아 발자국을 남기고 우당탕 뛰어가는 모습에
"진짜 디질라고 아.. 또 닦아야되잖아 하..진짜 스트레스받아" 하며 좌절을 하는데
"어어.금방갈께!"
하는 또 한번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서 들었지 생각하다 점점 가까워지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누군지 확인했다.
학생회장 오빠다.
우리학교에 소문난 엄친아인데, 항상 멀리서만 보다가 가까이서 본건 처음이라 나도모르게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눈이마주쳐 급하게 벽쪽으로 붙어 지나가라는 의미로 대걸레만 꼭 쥐고있었다.
오빠는 한손에 쥔 핸드폰을 내리곤 "어?청소중이네"하며 날보고 웃더니
신고있던 신발을 벗어 양쪽 손에 쥔 채 젖은 계단을 내려갔다.
"어..발 젖으실텐데...!"하며 조용히 중얼거리자 아, 하더니 다시 내게 가까이왔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조그만 복숭아사탕을 꺼내 내게 내밀었다.
어떨떨한 마음으로 사탕을 받아들고 멀뚱히 학생회장오빠를 쳐다보니 환하게 웃으며 "다음에 보자"하고 다시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곤 그제서야 전화기를 다시 귀에 대고 "아니야 너네먼저 놀고있어"라며 통화를 이어갔다.
설레는 마음으로 사탕을 손에 쥐고 오빠를 쳐다보니 그런 날 보고 다시한번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든다.
학생회장 에릭남
2.하정우
"어 왔어?"
"지난 번 숙제 애들꺼 다 걷어서 점심시간 전까지 쌤 책상에 두고가"
아까 1교시 시작전에 반장인 내게 담임선생님이 시키신 일이다.
하지만 4교시가 시작되고 20분 뒤 책상 속을 뒤지다 손에 걸리는 종이뭉치를 보고 그제서야 기억을 해냈다.
하필 4교시는 선생님시간이였고 끝난 후 혼날생각에 한숨을 푹 쉬었다.
그때
내 책상 모서리를 톡톡치는 손가락이 보였고 살며시 고개를 드니
선생님이 날보며 살짝 웃으셨고 입모양으로 조용히 내게 말하셨다.
"공부해"
그렇게 몇분이 더흘러 종이쳤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끝. 밥 맛있게먹어라"하며 밖으로 나가시는 선생님을 보다가 시키신 일이 떠올라 급하게 선생님을 따라나갔다.
"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선생님이 뒤돌아보셨고 나를 내쪽으로 걸어오셨다.
나 또한 쌤을 향해 뛰었고 그 순간 발을 접질러 몸이 기울어짐을 느꼈다.
아 망했다.
곧 느껴질 고통에 눈을 꽉감았고 그 순간 단단한 손이 내 어깨와 허릴 붙잡은 느낌에 슬며시 눈을 떴다.
"야 너는 무슨 여자애가 그렇게 조심성이없냐"
나는 선생님의 품에 안겨있었고 그런 나를 내려다보며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하는 선생님이 있었다.
내 어깨와 허릴 놔주고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코트를 집어 무심하게 손으로 툭툭 털어 팔에 걸치는 선생님이였다.
괜히 드는 민망한 마음에 진짜 할말도 잊어버리고
"쌤 또 담배피러 가시죠"하며 장난스레 눈을 흘기며 쳐다보니
"뭐야. 그 말 할라고 뛰어왔어? 아냐 임마"하며 살짝 미소를 걸치곤 내 머릴 헝클어트리는 선생님이였다.
선생님 하정우
3.전정국
나는 1살 연하의 남자친구가 있다.
연하는 죽어도 안만난다는 내 신념을 보란듯이 깨버린게
바로 전정국이다.
"누나!!"
오랜만에 정국이와 만나 카페에 마주앉아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거 했는데 진짜웃겼다"
"그랬어요?"
"오늘 학교에서 친구가..."
"응"
"그래가지고..내가..아"
신나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말하는데 내말에 간간히 대답만 하는 정국이였다.
너무 혼자서만 말을 하는가싶어 말을 멈추고 전정국을 바라보면
정국이는 항상 입가에 미소를 걸친채로 나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본다.
이럴 때보면 나보다 오빠인거같은데.
저렇게 아기같이 웃고있다가도 금방 웃음을 멈추고 나이답지않은 어른스러움의 눈빛을 보여준다.
지금도 역시 그런상황이고 도대체 저럴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정국아 무슨 생각해"
하고 묻자 고개를 팔로 받치고 나를 천천히 훑어보는 정국이였다.
갑자기 일어난 그 야릇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숨을 참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런 나를 보곤 작게 웃으며 낮고 나른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야한 생각"
연하 전정국
가장 설레는 상황은?
정국이가 많이 짧죠..다음에는 더 제대로 써올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간단한 일화를 주제로 한거여서 그리고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정말 감사드려요!진짜 힘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