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ss. 카드로 만든 집. 툭 치면 무너져버리는, 제 삶은 너무도 위태로웠다. 위험했다. 좋은 의도든 나쁜 의도든. 제게 닿는 모든 이들을 경계했다. 내게는 사람 그 자체가 너무 위험했다. V. 멀리서 보이는 빛에 급히 왔지만, 그 작은 빛이 제 삶에 모든 빛이었다. 아무리 달려도 더 밝아지지 않았다. 나는 그저 작은 상자 속에 갇혀 틈 새로 보이는 작은 빛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었다. Jm. 시간이 지날 수록 흩어질 뿐이었다. 제 안에 살고 있는. 진짜 저의 본질이 흩어지고 있었다. 껍데기만 남아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 Jk. 어둠 속에서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저 허공에 미친 듯이 손을 뻗을 수 밖에 없었다. 너는, 어디있는 것일까. 네가 나의 전부인데. 나는 나를 잃어가고 있었다. Rm. 미친 걸까. 내가 미친 게 아니라, 세상이 미친 것이었다. 이 작은 상자는 제게는 너무 어지러웠다. 내가 이 상자를 나갈 수 있을까. 상자는 더 작아졌고, 곧 제 숨통을 조여왔다. Jin. 괴로웠다. 저 지독히도 끔찍한 꼴은 뭘까. 무서웠다. 곧 닥쳐 올 두려움이 제 몸을 휘감았다. 거울 속에 있는 나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다. Hope. 희망이란 게 제게 있기는 했을까. 제 이름이 원망스러웠다. 어울리지 않았다. 억지로 끼워 맞춘 그 이름이. 저를 더 힘들게 했다. 왜 나답지 못 할까. 처음부터 나는 나답지 못 했다. - Suga가 아닌 Gloss인 이유는. 분위기에 더 어울리는 이름이라... 밤에 음악 들으면서 쓴 글이라 이상하지만, 그래도 꼭 써보고 싶은 느낌의 글이라. 언젠간 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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