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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김원식] 블라인드 23 | 인스티즈 

  

 

준수 - 나의 밤 

 


23 


 

그의 목소리. 

낮게 침투하는 듯한 그의 그 목소리. 


 

윤설은 다시 눈을 꾹 감았다. 


 

당신이 원하는 일. 

당신이 내게 바라는 것. 


 

내가 그걸 당신에게 준다면 당신은 어떤 표정으로 날 바라볼까. 

나비의 날개 같은 유약함이 내 얼굴에서 사라지고,  

오직 당신이 원하는 대로  

오직 당신을 사랑해주면  

그럼 조금 달라질까? 


 

그럼 나는 당신의 진심을 알 수 있을까? 

느낌만으로는 믿을 수 없는 것들을 당신은 내게 확신시켜줄까? 


 

언제쯤 우리는 서로에게 오롯이 진실만 말하게 되는 것일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 


 

... 


 

나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 


 

마음에 손을 얹고. 

오롯이 진실만. 


 

---------- 


 

자신의 속눈썹을 간지럽히던 그의 손이 웃음소리와 함께 천천히 멀어지는 것을 윤설은 가만히 느끼고 있었다. 

긴장으로 굳어가던 몸도, 달뜬 그 숨소리도 여전히 그녀와 함께했다. 

원식은 그런 그녀에게서 손을 떼고는 낮게 웃었다. 

애써 살가운 척하는 윤설이 꽤나 어설프다고 원식은 생각했다. 

아무리 그가 시킨 일이라지만 아침 식사때 부터 너무 애를 쓰는 것 같아 어색하기 마련이었다. 

장난은 이쯤이면 충분했다. 


 

....그러니깐 이건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그녀는 그의 생각보다 훨씬 더 솔직한 사람이었다. 


 

천천히 눈을 뜬 윤설이 손을 뻗었다. 

허공에서 유연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가는 팔을 원식은 가만히 바라봤다. 

반쯤 풀린 머리카락이 이내 어깨에 내려앉았다. 

윤설이 원식의 손목을 잡았다. 

원식은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견고한 눈동자. 

검고 검어서 무엇이 들어있는지, 무엇을 보고 있는지 모를 그 눈동자. 

그 눈을 볼 때면 원식은 늘 숨이 막혔다. 


 

심해 속에 홀로 남겨진 것처럼, 그녀의 눈은 항상 그에게 막연한 아득함을 선물하곤 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가질 수 없을 거라는 이상한 저주와 함께. 

아름답고 독한 보석, 그는 쉬이 눈을 돌릴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따라, 오늘따라 더. 


 

그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윤설은 원식의 손목을 꼭 잡았다. 

얕은 맥박의 진동이 손을 타고 전해져 오는 것만 같았다. 

그의 차가운 손을 윤설은 천천히 끌어당겼다. 

보이지 않는 그의 표정이 그녀는 궁금했다. 


 

"왜 끝까지 안 해요...?" 

느릿느릿하게 그녀가 물었다. 


 

"..." 

원식은 입을 다물고는 그렇게 묻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녀의 그 질문에, 속삭이는 듯한 그 목소리에 괜히 식은땀이 나는 것만 같았다. 

이내 그가 마른 숨을 삼켰다. 


 

"뭘" 


 

윤설은 다시금 그를 향해 팔을 뻗었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바람은 여전히 창을 흔들었고 스크린 위에는 하얀 눈이 쌓이고 있었다. 


 

가는 그녀의 손가락이 자신의 입술에 살짝 닿았다가, 이내 부드럽게 볼을 쓰다듬자 원식은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수 천 번, 수 만 번 상상했던 일이었는데도 전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잠 못 이뤄 뒤척이던 애먼 밤들, 그 순간 매번 꿈꿔왔던 그녀의 모습. 

그 꿈들이 현실이 되어 그의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꿈속에서처럼 쉽게 그녀를 안을 수가 없었다. 

이상한 기시감이, 미칠듯한 긴장감이 자꾸만 그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왜 사랑하는 데도 이렇게 두려워해야 하는 것일까. 


 

떨리는 그의 숨소리를 그녀는 가만히 듣고 있었다. 

꽃잎처럼 붉은 입술이 이내 천천히 벌어졌다. 

입술 사이로 언뜻 보이는 그녀의 연약함에 원식은 미간을 찌푸렸다. 

알 수 없음에도 취하고 있다는 건 이미 너무 깊이 빠져버렸다는 것이겠지. 


 

"키스했잖아요 다음 장면에" 

그녀가 말했다. 


 

"..." 


 

"나 이 영화 정말 많이 봤어요" 

그에게서 손을 떼며 그녀가 말했다. 

"사실 당신이 말 안 해줘도 다 알고 있어, 어떤 장면이 나올지, 다음 대사가 뭘지" 


 

그녀의 눈꼬리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원식은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완치되었다고 생각했던 병이 다시 재발하는 것만 같았다. 

쿵- 쿵- 쿵- 다시 무언가가 그의 심장에서 떨어져내렸다. 

그 소리가 너무 커서 원식은 얼굴을 구겼다. 

너무 커서 들킬 것만 같았다. 


 

다시 바르게 앉은 그녀가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원식은 여전히 얼굴을 구긴 채로 굳어있었다. 

쿵- 자꾸만 귓가에 울리는 심장소리. 

쿵- 속일 수 없이 떨어지는 적나라한 그 소리. 

문득 그녀가 그를 돌아봤다. 


 

"김원식씨" 

윤설이 그 이름을 불렀다. 

"영화 보고 있어요?" 


 

그녀가 다시금 눈웃음을 지었다. 


 

---------- 


 

유연하게 휘어지는 눈꼬리. 

한낱 꿈일 것만 같던 장면들이 그의 눈앞에서 헤엄쳤다. 

원식은 영화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윤설만 바라보고 있었다. 

아주 심각한 얼굴로. 


 

윤설은 가만히 스크린을 응시했다. 

한참 동안 눈을 꼭 감고 소리만 들을 때도 있었고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귀 뒤에 꽂으려 손을 올릴 때도 있었다. 


 

원식은 이 이상한 기분을 차마 극복할 수 없었다. 

윤설이 평소와는 너무 다른 것만 같았다. 

곧 날아가 버릴 새처럼 제 앞에서 바들바들 떨던 그 여자가 

이제는 조금 더 견고해진 눈으로 제 옆에 앉아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긴장시키고 있었다. 

먼저 제대로 사랑해달라 말한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으면서 

그는 지금 자신을 덮쳐오는 이 초조함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가 연기를 하고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이내 날카로운 유리조각이 되어 그의 가슴에 박혔다. 

참 어리석은 일이었다. 

마음 놓고 사랑받지도 못하는 남자였다 그는. 


 

마지막 노래가 들려왔다. 

원식은 고개를 돌렸다. 

영화가 어느새 끝이 났는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고 있었다. 

그 수많은 이름들을 끝으로 스크린이 새카맣게 변해버렸다. 


 

회색의 어스름함이 다시 한 번 방 안을 매웠다. 

원식은 소파에 몸을 묻고 가는 숨을 내쉬는 윤설을 바라봤다. 

천천히 허리를 편 그녀가 이내 그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살짝 올라간 그녀의 입꼬리에 그의 시선이 머물렀다. 


 

그의 눈동자에는 수 천 가지 뜨거운 감정들이 담겨있었다. 

그게 그녀의 연기를 향한 씁쓸한 박수갈채인지, 

아니면 매번 그녀를 볼 때마다 느껴지는 갈망과 불안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애를 쓰고 있는 그녀를 향한 애증의 감정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그 자신도 모르고 있었다. 


 

"재밌었어요?" 


 

윤설이 물었다. 

그녀의 입꼬리가 부드럽게 말려올라갔다. 

예쁜 미소였다. 


 

"..." 


 

한참을 원식은 대답 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도대체 왜 그 흔치않은 미소까지 보여가며 살갑게구나 싶다가도 

이내 자신이 시킨 대로, 그러니까 자신이 말한 그대로 행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그녀에게 괜한 화가 났다. 

시키니까 하는 거라는 게 너무 명백하게만 드러나는 것 같았다. 

진심은 하나도 없이, 그저 내가 그러라고 말했으니까. 

그게 그를 화나게 했다.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눈물 나게도. 


 

"웃지 마" 

하고 그가 말했다. 


 

그 목소리가 아주 차가웠기에 윤설은 숨을 삼켰다. 

하지만 그녀는 그랬다, 오롯이 진실되겠다고 이미 수 천 번 자신과 약속한 뒤였다. 

당신의 진심을 알 길이 없지만 나는 후회하고 싶지 않다고. 

불길을 향해 뛰어드는 나방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나비의 날개처럼 잠깐의 스침으로 부서지고 싶지는 않다고. 

그녀는 자신이 그를 사랑함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문득 윤설이 가는 웃음을 흘렸다. 

그와 자신이 만들어내는 이 불협화음이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다. 

서로를 고민하는 숱한 밤들이 그렇게 많았음에도, 왜 우리는 서로에게 맞는 열쇠가 되어주지 못하는 걸까. 


 

"...웃지 마" 

한 번 더 그가 말했다. 


 

그녀는 이내 웃음을 거두고는 그를 바라봤다. 

어스름 속에서 그녀의 눈은 더욱 검게만 보였다. 

원식은 미간을 찌푸렸다. 


 

"김원식씨" 

나긋하게 그녀가 그를 불렀다. 


 

화상을 입을 듯 달아오르는 귀를 뒤로한 채 원식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름 부르지 마" 


 

"당신은 하지 말라는 게 너무 많네요" 


 

"..." 


 

그 어느 때보다도 짙은 정적이 사방에 존재했다. 

원식은 주먹을 꽉 쥐고 다시 그녀를 응시했다. 

숨이 멎는 듯한 미소. 

꽃처럼 피어나는 그 미소. 

그녀의 눈꼬리가 다시 한 번 유영하듯 그의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거칠게도 밀쳐진 그녀의 등이 이내 소파에 파묻히듯 닿았다. 

헐겁게 묶여있던 머리카락도 이내 풀려 사방에 펼쳐지기 마련이었다. 

원식은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꽉 움켜쥐었다. 

아랫입술을 꼭 깨물고 있는 그의 이 사이로 검은 분노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제 아래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웃지 말라고 했잖아"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가 그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윤설은 자신을 그림자처럼 가두고 있는 그 커다랗게 검은 실루엣을 가만히 응시했다. 

어깨가 저리고 갑작스레 밀쳐진 덕에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지만 이내 견딜만 해졌다. 

이런 건 이제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금 자신의 위에서 뜨거운 숨을 내뱉고 있는 그의 존재에 비하면 이런 건 이제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녀의 입술이 벌어졌다. 


 

"왜 화를 내요" 


 

"..." 


 

"어깨 아파요" 

그녀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씨발" 

한참을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가 이내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가식 떠는 거 힘들지도 않아?" 


 

문득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 말하지 않고 제 위의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렇게 맞지도 않는 연기할 바에 차라리 솔직하게 내가 싫다고 말해" 

그가 숨을 뱉어내듯 빠르게 말했다. 

목소리에 감출 수 없는 진동이 내재되어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같잖은 그 사랑받고 싶다는 말도 취소할게" 


 

원식은 이내 그녀의 어깨를 내리누르던 그 손을 치우고는 그녀를 내려다봤다. 

유약하게 그의 아래에서 그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이 조금 축축해 보였다. 

원식은 입술을 잘근댔다. 

속이 비틀리는 것만 같았다. 


 

"...당신이 시킨 일이잖아" 

그녀가 말했다. 


 

"그러니까 말하라고!" 

문득 그가 소리쳤다. 

"솔직하게 내가 싫다고, 시켜서 좋은 척하는 것도 싫고, 억지로 웃어 보이는 것도 역겹다고"  


 

불현듯 정적이. 

그리고 그의 거친 숨소리가 방 안에 쌓여갔다. 

원식은 이내 마른 세수를 했다. 


 

"그러면 없던 일로 할 테니까..." 

원식은 말끝을 흐렸다. 

"다 없던 일로 해줄 테니까" 


 

그녀의 가슴팍이 천천히 오르내렸다. 

색- 색- 대는 그 숨소리가 귓가에 닿자 원식은 미칠 것만 같았다. 

꽉 쥐어진 두 주먹을 따라 도드라진 핏줄이 팔을 타고 올라왔다. 


 

"어디서부터 없던 일로 해줄 수 있는데..?" 

문득 그녀가 물었다. 


 

원식은 윤설을 내려다봤다.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내 벌어지는 그 입술을. 

그녀의 코끝이 발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처음부터 다 없던 일로 해줄 수 있어요?" 


 

"뭐?" 

그가 되물었다. 


 

"당신을 만나기 전으로" 


 

"..." 


 

"내가 혼자가 되기 전으로" 


 

차갑게 굳은 얼굴로 그는 그녀를 내려봤다. 

두 손이 떨려왔다. 

계속 그렇게 생채기가 생겨 이내 핏물이 배어버릴 것만 같았다. 

바보 같은 일임을 잘 알고 있음에도 그는 또 그렇게 상처를 내고 있었다. 

자신에게 또 그녀에게. 


 

"내가 눈이 안 보이기 전으로" 

윤설이 말했다. 


 

그 검은 두 눈동자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짜증 나는 일이라고 원식은 생각했다. 

너무 힘들고 또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내 입술을 벌렸다. 


 

"말 같지도..." 


 

"...내 마음도 없던 일로 해줄 수 있어요?" 


 

그가 체 말을 끝마치기 전에 그녀가 그에게 물었다. 

원식은 가만히 하던 말을 멈추고 떨리는 목소리의 윤설을 바라봤다. 

그제야 그녀가 제대로 보였다. 

얼마나 세게 깨물었는지 입술 언저리가 빨갛게 튼 것 같았다. 

숨은 무얼 참고 있는지 꾹 꾹 눌러 담아 가쁘게 새어 나왔고, 

이내 참을 수 없다는 듯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 차올라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만 그런 그녀를 무너지는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모든 곳이 폐허였다. 

그의 손에 닿은 모든 것들이. 


 

그녀가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눈물이 흘러나와 그녀의 얼굴을 가로질렀다. 

원식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저 눈물은 영 적응이 되지 않았다. 


 

"뭐가 그렇게 무서워요" 

하고 그녀가 물었다. 


 

'모르겠어...' 그 대답이 그의 입꼬리에 걸렸으나 차마 뱉어낼 수 없었다.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나한테 화를 내요" 


 

그녀의 울음이 점점 커져만 갔다. 

바람소리를 파고드는 그 훌쩍임. 

원식은 거친 한숨을 내뱉었다. 

어쩔 수 없는 정적이 다시금 찾아왔다. 


 

"...네가 무서워" 

마침내 그가 이야기했다. 

"나는 네가 무서워" 


 

윤설은 젖은 속눈썹으로 그를 바라봤다. 

아마 저기가 눈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당신의 눈을 보고 있는 게 맞겠지- 그 막연함으로. 


 

"나도 당신이 무서워" 

그녀가 말했다. 

"무서워 죽겠어" 


 

원식은 그런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다 이내 그 대답을 들을 것만 같아서, 

자신을 싫어하는 그녀의 본심을 들은 것만 같아 

차가워지는 손을 뒤로하고는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그래, 여기까지였다. 

사랑놀이 말이다. 


 

불현듯 그녀가 그에게 손을 뻗었다. 

원식은 굳은 채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그 손을 바라봤다. 

윤설의 입술이 일그러졌다. 

다시금 빨라지는 그 숨소리. 

발갛게 달아오르는 그 눈가. 

그리고 그 작은 고백. 

작고 아름다운 그 고백. 


 

"...사랑해요" 


 

그녀가 훌쩍였다. 

원식은 그런 그녀를 쳐다봤다. 

잘못 들은 것만 같았다. 


 

"사랑해요" 


 

한 번 더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어느새 그녀의 양손은 허공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바들바들 떨고 있다는 것이 여과 없이 느껴졌다. 


 

그녀의 그 작은 진동을 원식은 혼란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가슴이 미친 듯이 뛰는 것 같았다. 

자신이 숨을 쉬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 분간이 가지도 않았다. 

아주 높은 곳에 끊어질 듯 위태로운 끈에 묶여있기라도 하듯 몸이 떨려왔다. 

서러운 그녀의 눈물이 계속 흘러내렸다. 

그의 입술이 천천히 벌어졌다. 

독약을 마신 듯 숨이 막혔다. 


 

"진심이야" 

마지막으로 그녀가 말했다. 

"내 눈을 걸게요" 


 

그 말이 그의 귓을 타고 심장으로 흘러들어와 가장 연약한 부분을 찔렀다. 


 

그가 그녀를 끌어안았다. 

세상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너만은 거짓이 아니길. 


 

---------- 


 

그의 품에 안겨서 윤설은 울음으로 가득 찬 헐떡임을 연신 흘리고 있었다. 

곧 숨이 넘어가기라도 할 듯 우는 그녀의 등을 원식은 토닥였다. 

딸꾹질하듯 그녀의 가슴이 요동쳤다.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천 개의 조각이 되어 흩어졌다. 

원식은 그런 그녀를 더 세게 품에 안았다. 


 

"마음....마음대로 해도 좋아요" 


 

"..." 


 

"다...당신 마음대로 해도...괜찮아-" 


 

원식은 이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눈물을 닦아냈다. 

윤설은 제 아랫입술을 꾹 깨물고 울음을 참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그 얼굴이 예쁘다고 그는 생각했다. 

새빨갛게 달아올라서 눈물 콧물 범벅이 된 그 얼굴도 참 예쁘다고. 


 

"알았어" 

하고 그가 말했다. 


 

"흐윽- 화내지 마아-" 

얕은 신음이 들려왔다. 

"-혼자 두지 마-" 


 

"알겠으니까 울지 마" 


 

그녀의 작은 손이 그의 셔츠를 움켜잡았다.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처럼 그녀는 떨고 있었다. 

원식은 손을 뻗어 얼굴에 눌어붙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넘겨주었다. 

윤설은 고개를 푹 숙였다. 


 

콜록- 콜록- 얕은 기침을 윤설은 뱉어냈다. 

불현듯 찾아오는 어지러움에 눈이 시리게 아팠다. 

얕은 신음이 입술 사이로 새어나가고  

눈물로 뿌옇게 변했던 시야가 새카맣게 물들었다 다시 돌아왔다. 

숨이 많이 차올랐다. 


 

원식은 천천히 그런 그녀의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이내 상기된 그녀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그녀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울음이 잦아들어갔다. 

주문 같았다. 


 

"울지마- 내가 미안해" 

그가 속삭였다. 


 

---------- 


 

원식은 두 손을 들어 제 셔츠 소매를 바라봤다. 

정갈하게 양팔을 감싸는 그 천의 끄트머리가 그녀의 눈물로 젖어있었다. 

원식은 이내 눈을 돌려 자신의 셔츠를 움켜쥐고 있는 그녀의 손을 바라봤다. 

얼마나 세게 쥐고 있는지 손이 창백해져있었다. 

셔츠도 우겨져서는 멱살이라도 잡힌 것처럼 목이 갑갑했다. 

원식이 이내 윤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언제까지 잡고 있을 거야" 


 

그 목소리에 퍼뜩 그를 올려다본 윤설이 

아- 하고 작은 신음을 내며 이내 손을 놓았다. 

그제야 피가 도는 듯 창백하던 그 손가락 사이로 분홍빛 열기가 피어올랐다. 

원식은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제 앞에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직 품 안이라고 해도 무색할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윤설은 아직도 현실에서 헤매는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 생각했는데 어찌된 게 후회되는 건 매한가지였다. 

그녀는 아까 울며불며 떠듬거린 게 쪽팔리다가도 이내 안심하는 한숨을 뱉어냈다. 

적어도 자신은 진심을 말했다는 안도감. 

오롯이 솔직했던 자신에 대한 일종의 후련함이었다. 


 

이제 그녀는 그를 진실로 마주할 수 있었다. 


 

문득 그의 차가운 손이 그녀의 볼에 닿았다. 

"아직도 울어?" 

하고 그가 물었다. 


 

그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아- 저 목소리. 

도무지 견딜 수가 없는 당신의 목소리. 

그리고 그 향기. 


 

윤설은 가만히 제 앞에 그를 응시했다. 


 

다시 그녀가 손을 뻗었다. 

더듬더듬 공방에서 그랬듯 자신을 어루만지는 그 손길에 원식은 숨을 죽였다. 

어떠한 깊은 숨도 쉽게 뱉어내지 못한 체 그는 그녀를 응시했다. 

영원한 굴레에 묶어버리기라도 할 것 같은 눈으로, 

그런 진득한 눈으로 그는 그녀를 바라봤다. 


 

그녀의 손이 그의 볼을 지나 이내 곧은 그 콧대를 쓸었다. 

그러다가 입술에 닿자 조금 놀란 듯 멈칫거렸다. 

그녀의 따뜻한 손가락은 한참을 그의 입술에 머물렀다. 


 

윤설이 그에게 입을 맞췄다. 


 

원식은 놀라 눈을 감지도 못하고 자신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갠 채 가만히 있는 윤설을 바라봤다. 

그의 얼굴을 감싸 쥔 그녀의 작은 손에서 숨길 수 없는 떨림이 전해졌다. 

너무 어설퍼서 웃음이 나올 정도로 가여운 그 입맞춤에 원식은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이내 부드럽게 움직이는 그 입술에 원식은 눈을 감았다. 


 

그는 커다란 손으로 그녀의 목을 어루만지다 이내 가는 그녀의 턱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반대 손으로는 윤설을 얼굴을 가볍게 감싸 쥐고는 그녀의 입술이 떠나갈 때까지 가벼운 숨을 잔잔히 내뱉었다. 

이내 윤설이 천천히 그에게서 멀어지려 하자 그는 힘을 주어 그녀를 꼭 붙잡았다. 

살짝 맞닿은 그 입술 사이로 그의 낱말이 간지럽게 그녀의 혓바닥에 내려앉았다. 


 

"네가 먼저 시작한 거야" 

하고 그가 말했다. 


 

---------- 


 

안으로 들어온 그의 뜨거운 혀가 그녀의 여린 살들을 연신 훑어내렸다. 

윤설은 눈을 꼭 감고 다시금 그의 셔츠를 움켜쥐었다. 

언제나 그렇듯 사시나무처럼 몸을 떠는 그녀에게는 한치에 거짓도 없어 보였다. 

약할 때만 자기 것 같던 그녀가 이제는 매번 자신의 것인 것만 같았다. 

그 숨소리와 속눈썹과 나긋한 목소리까지, 

가끔 차갑고 가끔 따뜻한 그 낱말들과 연신 녹아내리고 굳어지기를 반복하는 그 눈동자까지도 다. 

다 그의 것인 것만 같다고 원식은 생각했다. 


 

원식은 숨이 차 헐떡거리는 그녀의 쇄골에 진한 입맞춤을 남겼다. 

낙인을 남기는 그의 행위가 아팠는지 그녀는 작은 신음을 흘렸다. 

그는 그런 그녀에 볼에 다시금 가벼운 입맞춤을 보내고는 이내 뚫어져라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새근거리는 숨소리가 연신 예쁜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했지?" 

쇠된 목소리로 그가 물었다. 


 

윤설은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 

눈동자가 자꾸만 흔들리는 것을 그녀는 차마 감출 수 없었다. 


 

"어디까지 해도 돼?" 

그녀의 허리를 살살 어루만지며 원식이 물었다. 


 

달뜬 숨을 내뱉던 윤설은 이내 그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었다. 


 

"어디까지 하고 싶은데요?" 

문득 그녀가 물었다. 


 

꽤나 당돌한 질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가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냈다. 

그 소리가 좋아 윤설은 더욱 고개를 숙였다. 


 

"글쎄..." 


 

연신 자신의 등허리를 쓸어내리던 그의 손이 

이내 옷 사이로 들어와 제 맨살을 어루만지자 윤설은 깜짝 놀랐는지 고개를 들고는 그를 바라봤다. 

원식은 그런 그녀의 당황하는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제 손을 움직였다. 

차가운 그 감촉이 척추를 타고 위로 위로 올라갔다. 

윤설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난 여기까지" 


 

장난스런 그의 목소리와 함께 그녀의 속옷 후크가 풀렸다. 

문득 헐거워진 그 느낌에 윤설은 놀라 얼른 가슴에 손을 얹었다. 

원식은 낮은 웃음을 흘렸다. 

그녀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아 이건..." 

윤설이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왜?" 


 

여전히 그녀의 옷 속에서 머무르던 그의 손이 이번에는 어깨로 올라가 천천히 한 쪽 끈을 끌어내렸다. 

은밀한 듯 노골적으로 행해지는 그의 움직임에 반쯤 헐거워진 어깨 끈 덕에  

차가운 공기가 옷 속으로 들어와 그녀의 가슴에 닿았다. 

윤설은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안돼?" 

천진한 질문. 


 

"아직..." 

그녀가 말끝을 흐렸다. 


 

"아직 안돼?" 

원식은 그녀의 목에 입을 맞췄다. 


 

한참을 머뭇거리던 그녀가 이내 당혹함을 이기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안돼요" 

하고 그녀가 말했다. 


 

원식은 가만히 그런 그녀를 바라봤다. 

한참을 그렇게 쳐다보다 이내 다시 한 번 입술에 입을 맞추고는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뒤 돌아봐" 


 

"왜요?" 


 

"다시 채워줄 게" 


 

"그건 혼자 할 수 있어요!" 

한 쪽 손은 여전히 가슴에 올린 체 그녀가 손사래 쳤다. 


 

그는 가만히 있다가 이내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며 물었다. 

"정말?" 


 

윤설은 그의 질문에 한참을 생각하는 듯 답이 없었다. 

그러다 이내 다시 벗었다 입기는 너무 민망하고,  

손을 뒤로 뻗어 채우기에도 여러모로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얼굴을 붉혔다. 

그녀의 솔직한 눈동자가 정처 없이 방황했다. 


 

"거 봐" 

그 속마음을 읽었다는 듯이 그가 말했다. 

"나도 안 보고 풀 자신은 있는데 다시 안 보고 채울 자신을 없어" 


 

"자랑이네요" 

문득 그녀가 말했다. 


 

그는 낮은 웃음을 흘렸다. 


 

윤설은 하는 수 없다는 듯이 뒤돌아 앉았다. 

두 손을 가슴 앞에 꼭 모으고는 한껏 웅크렸다. 


 

원식은 그녀의 옷 안으로 조심스레 손을 넣었다. 

그러다 문득 그녀의 허리를 쓰다듬었다. 

놀랐는지 윤설이 눈에 띄게 소스라쳤다. 


 

"허리 좀 펴" 

그가 말했다. 


 

윤설이 쭈뼛거리며 허리를 폈다. 

괜한 숨소리만 서로의 귓가에 들렸다. 

이게 뭐라고. 


 

원식은 무슨 성직자라도 된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떴다. 

그러고는 이내 천천히 그녀의 속옷 끈을 찾아 손을 뻗었다. 

흘러내린 끈을 다시 잡아 어깨에 걸쳐주고는 이내 후크를 채우려 덜렁거리는 천을 찾아 손을 옮겼다. 

문득 그 가는 천을 잡음과 동시에 부드러운 그녀의 가슴에 그의 손이 닿았다. 

그녀가 힉- 하고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원식도 짐짓 당황했는지 얼른 입을 열었다. 


 

"실수야" 


 

"..."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맹세해" 


 

"알았어요" 

한참을 몸에 힘을 꼭 주고 있던 그녀가 민망하다는 듯이 말했다. 

"알았으니까 빨리 채워주기나 해요" 


 

원식은 민망했는지 입을 꾹 다물며 얼른 속옷 후크를 채웠다. 

그의 손이 옷 사이로 빠져나가자 그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윤설은 깊은 숨을 내뱉었다. 

원식은 그런 그녀의 등을 가만히 바라보다 이내 참지 못하겠다는 듯 손을 뻗었다. 

한 번 만 더 안아보고 싶었다. 

한 번 만 더 듣고 싶었다. 

그 말을. 

그 말을. 


 

똑- 똑- 


 

문득 뻗은 그의 손이 허공에 멈췄다. 


 

똑- 똑- 


 

아무것도 모르는 윤설은 고개를 들어 방 문을 바라봤다. 


 

똑- 똑- 


 

상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윤설씨 일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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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좋아서 욕이 나올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이가 고백했어ㅠㅠㅠㅠㅠㅠㅠ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너무 좋아요...둘이 진짜...하..앞부분 분위기 쩌는데 뒤에는 막 귀엽고...둘이 넘나 좋고...혀기 타이밍 완전 대박이구...8ㅅ8 혀가 왜 그때 노크를 했어...그래두 혀가...사랑해...아 진짜 작가님...감사드립니다...둘이 이제 마음을 다 알게되니까ㅠㅠㅠㅠㅠ넘나 행복한것...대박이라는 말밖에 안나오구...보면서 심장 부여잡을듯이 있었어요..ㅠ둘이 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지쨔 작가님 감사해요...사랑해요...ㅠㅠㅠㅠ
8년 전
무지개
우와! 장문의 댓글! 저도 사랑해여 8ㅅ8
8년 전
독자6
어 컴으로 썼을때는 별로 안길었는뎈ㅋㅋㅋㅋㅋ폰으로 보니까..ㅋㅋㅋㅋㅋㅋ민망...ㅎㅎ
8년 전
독자2
헐 헐 헐 헐 헐 미쳤다 와 세상에 헐 마상에 와 으억 으러ㅏ아ㅏ라ㅏㅏㅏㅏ아ㅏㅇ 제가 설레는건 왜 때무니죠...? 8ㅅ8 감사합니다 좋은굴 써주셔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사랑합니당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무지개
8ㅅ8ㅠ감동 ㅠㅠ 읽어줘서 고마워요!
8년 전
독자3
상혁이 들어오기전에 빨리 아무것도 안 한 척 하렴!!! ㅠㅠㅜㅜㅜ 감기때문에 머리 아파서 시들시들했는데 글 보고 흐헤헿 하네요! 좋은 글 오늘도 감사합니다!!
8년 전
무지개
아이코! 아프지 말아요 8ㅅ8 빨리 낫기를!
8년 전
독자4
작가님.... 정말... 이렇게 명작을 써주셔서 감사해요ㅜㅜㅜㅜㅜ저 작가님 글 올라오는 날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 글도 너무너무 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무지개
과찬이십니다 8ㅅ8 열심히 할게요 ㅠㅠ 고마워요!
8년 전
독자5
일단 소리 지르고 시작할까요.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역시 분위기는 무지개님ㅠㅠ 방학이라 컴백했습니다^___^ 이제 무차차라는 작가명과 합치셨나봐요. 메일링도 잘 받았어요. 너의 그 눈,빛이랑 단칸방이 끝나고 우울해질참에 블라인드를 발견해서 얼마나 다행인지몰라요ㅠ 방학시작되면 읽어야지하고 아껴두었다가 정주행했는데 역시bbb 이제 또 기다리는 설렘을 가지면서 작가님 기다릴게요:)
-구름-

8년 전
무지개
구름! 블라인드까지 읽어주다니 감동 ㅜㅜㅜ 너무 고마워요
8년 전
독자7
하 진짜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코맙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무지개
제가 더 사랑합니다
8년 전
독자8
효가...ㅠㅠㅠㅠ혀기가..혀기가ㅠㅜ푸엥ㅠㅠ작가님 사랑해요 아유ㅠㅠ
8년 전
독자9
저 이공이에요! 아까 학연이글 하나 올라왔길래 그거 보고 갑자기 이 글도 엄청 끌려서 00편부터 지금까지 다 봤어요!!! 처음에 볼 땐 뭔내용인가 싶었는데 다보고나니까 막 설레고 그러내요! 작가님 설레는 글 진짜 잘쓰시는것 같아여...♡ 이 글도 중독될거같은 느낌...ㅎ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8년 전
무지개
이공! 블라인드도 읽어줘서 고마워요! 하뜌
8년 전
독자10
와 이것도역시 명작이에요ㅜㅜㅜㅜㅜㅜㅜ 어서다음글이필요해요ㅜ 기다리다가저는죽을것같아여ㅜ 어서 다음글도써쥬세용♡
8년 전
독자11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 진짜 알콩달콩하게 지낼일만 남았규나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허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ㅜㅜㅠ행쇼하다니ㅜㅜㅜㅜㅜㅜ아ㅠㅠㅠㅠ감사합니더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ㅡㅜㅜ너무 좋네여ㅠㅠㅠ행복하려뮤ㅠㅠ상혁이가 불쌍하지만..
8년 전
독자13
세상에ㅠㅠㅠㅠ작가님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와ㅠㅠㅠㅠㅠ진짜 이렇게 재밌는 글들을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제 사랑을 받으세요ㅠㅠ햐튜하튜ㅠㅠㅠㅠ상혁이... 타이밍이...히히..히히히히
8년 전
독자14
실수야 맹세해 이게모라구 설레냐고!!!!!!!!!귀엽고!!!!!!!!상혁이는 크으으.........타이밍이 아주 크으으.....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지개 간호사!!!!!!!응급환자!!!!!!!!!심쿵으로 돌이킬수업는 길을...큽...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무지개님 사랑해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15
아ㅠㅜㅜ진짜미첐다ㅠㅜㅜㅜㅜㅜ원식이ㅠㅜㅜ결국여주한테서말이나오긴했으나둘이서로의마음을확인한것같아서너무너무설레고조으네여ㅠㅜㅜ둘다행쇼!!!!!
7년 전
독자16
하 ㅠㅠㅠㅠㅠㅠ자가니뮤ㅠㅠㅠㅠㅠ 사랑해요 이렇게 안넘기고 한문장 되새김질하면서 읽긴첨이야 ㅠㅠㅠㅠㅠ 너무 설ㄹ레요 하 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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