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훈이를 소개합니다 32-2
w. 지후니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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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그게 다야?"
"응. 뭘 바란거냐."
"존나 허무하잖아! 니가 그렇게 아팠는데, 고생을 했는데!"
"맞아 솔직히 동감."
수정이와 희연이를 만났다. 심부름을 끝내고 집에오자마자 만나자는 수정이의 전화에, 옷만 갈아입고 근처 카페로 갔다. 자리에 앉아 숨을 고르려는데 수정이와 희연이가 내게 물었다. 이게 어떻게된거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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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좋다면 좋을, 그런 습성이(?)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무리 나를 못살게 구는 아이더라도. 사과 한마디만하면 마치 몇년은 친구였던 것 처럼 행동을 하게된다는 것. 사과 한마디에 밤마다 욕하던 아이에게 웃음을 보이는. 이상한 습성. 이런 내 습성은 중학교, 고등학교에 와서도 변함이 없었다. 나를 보며 다들 미련한건지 착한건지 모르겠다고했다.
솔직히 나도 이런 내가 싫다. 가끔은 냉정함을가지고 끊을줄도 알아야한다는거 알고있다. 시도도 해 보았다. 하지만 달라지는건 없었다. 그제서야 주위사람들은 '쟤는 미련할정도로 착한거야'로 단정지었다.
"세봉아~ 내가 너한테 욕한거 미안해."
"어, 응? 아- 괜찮아."
"앞으로는 친하게 지내자!"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날 괴롭히던 여자애. 나는 그 아이를 죽도록 미워하고, 증오했다. 하지만 나는 힘없는 일개 평범한 학생이였고, 그 아이는 흔히 말하는 '잘 나가는 아이들'에 속해있었다. 지금이야 예전보다 더 밝고 활발해져서 현재의 친구들이 내 옆에 있지만, 저때에는 자존감이 지하땅굴을 파고들어가고 소심했던지라 친구가 거의 없었다. 아무튼 나는 소름끼치게 싫어했지만, 결국 아무런 말도 못해본채 당하다가 사과를 받아줬다.
겉으로는 '사과만 받으면 되는거지 더 바랄게 있어?'. 아무렇지 않은척 행동하지만. 사실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 아이기 불행하길 바란다. 나중에 동창회를 해서 만났을 때, 나는 외제차에 좋은직업을 가지고. 저 아이는 허름한 옷차림에 불행한삶을 살고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더러운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론 착한척, 순한척 다하고사는 나 자신이 싫다. 하지만 이 아이덕에 깨달은것은. 이렇게하지 않으면, 약아빠진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
내 과거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니 아예없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나에대해 모르기에, 함부로 말하고 다닐수 있는거겠지. 내가 맨날 헤실헤실 웃고다니고, 순한척 하고 다니면서 귀에 들어오는 이야기들은 나를 더 바닥으로 떨어지게한다. 이런 나의 행동을 고치기는 커녕 더욱 가식적으로 살게한다. 약간 오기같은거다. 내가 계속 이렇게 지낸다면, 이게 연기가아니라 원래 내 성격이라고 인정하겠지- 하며.
"쟤 원래 존나 사악한년이야ㅋㅋㅋㅋ"
"진짜?"
"어. 저거 다 구라치는거야. 순진한척, 아무것도 모르는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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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3년가까이 가장 믿고 의지하던 이지훈이, 한순간에 돌아선건 적지않은 충격이였다. 하지만 난 '누굴 좋아하고 싫어하는건 각자의 마음이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은 빨리 마음을 접을 수 있었다. 물론, 말로만.
이지훈과 헤어지고나서 내가 달고살던 '돌아와도 쳐다보지말자, 받아주지말자'던 다짐이, 그 아이의 사과하는 목소리에, 흘린 눈물에,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조차 모르게 사라진 이유는.
정 때문이다. 지긋지긋하게도, 이지훈에게서 마음이 없어졌대도 함께한 그 시간동안에 쌓인 정은. 내 머릿속에서 없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이 이지훈을 욕하는 소리를 들을 때 마다 마음이불편했던것이다. 그리고 정뿐만아니라. 마음속에 남아있던 이지훈과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내가 이지훈을 용서하게 했다.
오래된 연인은 아무리 말로 잊었다-, 다 있었다- 하여도. 실은 여전히 마음속에 큰 자리를 잡고 있다. 함께한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 쉽게 잊혀질리 없단 소리다. '헤어지자'라는 말 한마디에, 몇년간의 사랑이 쉽게 끝난다면. 이 세상엔 아무도 이별을 두려워하고, 이별에 슬퍼하는사람은 없을것이다.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변명하는것보단 한마디로 말하자면.
난 답이 없다.
이지훈이 내게 상처를줘도 이지훈을 미워하지 못할것이고, 이지훈때문에 우는 날이 있더라더 이지훈을 밀어내지 못할것이다.
이지훈이 무엇을하던 이지훈이 좋다. 친구들에게 잊었다고 아무렇지 않은척하던 그 시간조차도, 나는 이지훈을 좋아하고있었다. 병신, 답없는년. 이라며 나를 욕해봤지만 어쩔수가 없다.
이지훈도 나와 같은 마음일거라 생각한다. 과정이 어쨌던, 결과는 나이니까. 결국 돌아왔으니까.
지금 우리가 사랑하니까
*
?이게뭐람
웬 똥을 싸질러놓은거니
..
(사죄)
다들 너무 빨리 사과를 받아줬다고 하셔서 좀 놀랬..
예 여주 병신입니다.
그리고 그 병신이 저에여
전 쓰레기입니다 엉엉
앞에서는 괜찮아~ 해놓고 속으로는 불행했으면 하는
..그런...몹쓸인간ㅠㅠㅠㅠ
여주의 성격의 출처는 완결후기때 자세히 풀려고합니다.
나머지 등장인물들, 나왔던 에피들을 낱낱히 파헤쳐드릴거에여.
아직은,
여주가 초6~중1때 조금 힘들어 어두운면이 있다는것.
웃고있지만 마음은 어둡다는것.
뭐랄까, 속은 타들어가는데 겉으론 밝은척하는 것이라고 하는게 쉽겠네요!
요로케만 알고 계셔 주세요.
이런 여주의 답답하고도 안타까운 성격은 나중에 알려드릴게여
앞으로 우지소는 행복할거라 내용중에서 여주의 성격다루는건 이번편이 끝!
그리고 가끔 정주행하시는분들 계신데.
다메다메...
초반에 밝게 하겠다고 글을 너무 막 질렀어.
글 쓰는 방법도 지금과는 천지차이인데다가 내용이 핵똥인데
왜자꾸봐여..
우지소 앞쪽은 기억ㅎㅏ고 싶지않은 과거..☆
아무튼! 답없는 내용에도 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