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밀남친이 있다!
w.1억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있게 됐다. 내가 울고난 뒤에는 이종석이 나를 '울보'라고 햇고..
새벽 3시임에도 불구하고 저녁을 안 먹었다는 내 말에 자기도 안 먹었다며 밥을 먹는다.
나 참... 새벽3시에 밥 먹는 건 또 처음이네.
그냥 있는 반찬으로 밥을 먹는데도 맛있어서 눈이 부어서는 밥을 먹는데.. 자꾸 나를 힐끔 보면서 웃는 이종석에 신경이 쓰였다.
"아니 왜요오."
"아주 눈 퉁퉁 부어서 음냠냠 먹는 거 귀여워서 그래."
"…하나도 안 귀여운데^^.."
"으유.. 울보야~"
"…아니이..!"
"진짜 진짜 좋아해."
"…에?"
밥 먹다가 갑자기 저런 말을 듣는 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이종석도 지나가는 식으로 말하는 듯 날 보고 살짝 웃다가도 내 머리르 쓰다듬었다. 내가 슬펐던 감정이 들었던 게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이종석이 너무 좋아서, 너무 좋은 사람 같아서.. 금방 잊게 되는 것 같았다.
"근데 가끔 새벽에 이렇게 밥 먹을 때도 있어요?"
"바쁠 때는 촬영 끝나고 집에 와서 먹지?"
"촬영 중간 중간에 밥이라도 먹지이.."
"팬분들이 커피차 보내주고 그래서 간식 먹긴 먹었어. 제대로 각 잡고 밥 먹을 정도로 한가했던 적이 없었어서."
"엄청 바쁜가보네......"
"한동안은 그럴 거예요."
"……."
"미안해."
"헐 왜요!! 왜 또 미안해!"
"바빠서 너를 잘 못 챙겨주는 것 같아서."
"아닌데에.. 괜찮은데..."
"괜찮아요?"
"네!"
"정말?"
"네!!"
"고마워. 그렇게 말해줘서."
이해할 수 있었다. 바쁜데 어떻게 나까지 챙겨..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보니 서운한 게 없어졌다.
밥을 다 먹고나서 설거지는 내일 미룬 채 피곤하다며 방으로 들어온 우리는 침대에 누웠고, 곧 이종석은 잠깐만- 하고 나가려고 하길래..
"뭐야 담배 피려고 나가는 거죠 ㅡㅡ."
이러면 이종석이 쉿- 하고 나간다. 담배를 피는 건 대충 알고있었다. 냄새가 나기도 하고.. 사실 이종석 냄새가 너무 좋아서 담배 냄새가 묻힌다고 해야되나..
담배도 피고 샤워도 하고 나온 이종석이 침대에 앉아서 핸드폰 하는 내 옆에 누우려고 하기에 장난으로
"아 담배 냄새애애애 오지 마요."
이러면 이종석이 웃으며 나를 잡아서는 눕힌다. 그리고 뽀뽀할 것 처럼 나를 바라보길래 눈을 감았더니만..
"양치 했거든."
이러는데..
"아 쒸..."
"뭐야 왜 아쒸야."
"뽀뽀하는 줄 알고 눈 감았는데 민망하자나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아까 막 질질짠 건 생각도 안 났다. 그냥 이 상황이 좋아서 지금이 좋아서 막 서로 웃기만 하게 됐다.
"갈게요!"
"지안아."
"예??"
오전에 일이 없는 날에는 나릉 집에서 재워서 학교에 데려다준다. 오늘도 그렇다.
사람 몇 안 지나가는 곳에 차를 세우면, 내가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고.. 이종석이 부르기에 뒤를 봤더니.
"아 뭐야앙."
"뭐야? 앙탈 부리는 거야?"
이종석이 내 입술에 입을 맞추고선 떨어지더니.
"진짜 진짜 보고싶을 거야."
"뭐예요오오오."
"이틀 동안은 못 보니까.."
"이틀 정도야 뭐! 영상통화 있자나요!!ㅎㅎㅎㅎㅎㅎ."
이종석이 우으으으응- 하면서 울상을 짓더니 나를 안아줬고, 서로 막 유난 떨고 있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그럼 진짜 갈게요!"
"잘가시구요오.."
"진짜 가요ㅠㅠㅠ."
"ㅎㅎㅎㅎ."
차에서 내려서는 차 가는 걸 보며 울상을 짓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 어깨 위에 손을 올리는 것이다. 화들짝 놀라 뒤를 보면..
"남자친구 차냐, 저거?"
"……."
"저거 겁나 비싼 차잖아. 미쳤네.."
"…뭐예요?"
"뭐가."
"왜 여기.."
"그냥 너 맨날 다른쪽으로 오길래 여기로 오나 싶어서 여기서 기다렸는데."
"……????"
"근데 차 썬팅 겁나 해놨나봐. 하나도 안 보이던데."
"진짜 미쳤어요?"
"…뭐가... 미쳤냐는 거야..?"
"아니.. 날 왜 기다려요?"
"너 좋아하니까. 같이 학교 가고싶으니까."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얼마 다니지 않는 이곳까지 와서 날 기다렸다는 게 너무 싫어서 인상을 쓴 채로 그냥 뒤돌아 걸었다.
이건 짝사랑이 아니다. 이건.. 무슨 병이라도 있는 게 분명하다.
"야 너 남자친구 존나 좋은 차 타고 다닌다며? 잘생겼냐?"
소문이 돌았다.
"남자친구 차 아니에요."
"야 맞다는데 과대형이 ㅋㅋ."
과대가 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아니라고 해도 이미 모두 과대의 말을 믿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알아서 생각하라며 무시를 하기로 했다.
"어떻게 하려고 그래 선지안."
"…몰라. 일단은 오늘까지 지켜보고.."
"그러다 뭔짓이라도 하면 어쩌려고.."
"…설마 미쳤다고.."
"난 좀 불안한데.."
지후 말이 맞다. 나도 불안하다. 근데 어쩌겠어.. 누구한테 알려. 경찰에 신고해? 분명 증거 갖고 오라고 하겠지.
학교가 늦게 끝났고, 7시까지 강의실에 혼자 남아서 사람이 모두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제서야 집으로 향하는 이유는.. 과대가 혹시라도 미쳐서 날 기다릴까봐였다.
"아, 맞아요. 엄마랑 엄마랑 할머니가 내일모레 또 바다 보러 가는 김에 회 먹고 오자고 해서. 저는 집에 있겠다고 했어요. 요즘 막 외박하느라 바빠요 다들."
- 왜. 같이 먹으러 가지.
"저는 집에 있는 게 편해서.. 아, 참! 오빠 밥은 드셨슴까?"
- 지금 다 먹고 쉬고있는데. 금방 들어가야 돼.
"허얼..그래도 잠깐이라도 목소리 들어서 좋다."
- 나도오오오온데~
"멍췅이~"
- 내가 멍청이면 너는 멍멍청이냐.
"들킴."
- 들킴?ㅋㅋㅋㅋ
어느새 처음보다는 장난도 꽤 늘었다. 곧 주변에서 말 거는 소리가 들리고.. 나중에 전화할게- 이 말로 전화는 끝이다.
전화를 끊고 걸어가는데 자꾸 뒤에 또 다른 발소리가 들려서 뒤를 보면 또 아무도 없다. 분명 이 골목엔 나밖에 없는데..
그냥 내가 과대 생각해서 괜히 아닌데 신경쓰이는 건가..
"
"아 나 지갑.........ㅡㅡ"
오는 길에 지갑을 잃어버렸다............................어쩌지.............아놔..........좌절이나 하고 있는데..
[야식 사먹으세용 (이모티콘)]
이종석이 갑자기 뜬금없이 5만원 보내주면서 야식 사먹으라는데.. 내가.. 감동을 어떻게 안 받냐...
그리고 기분도 다 풀린다고..
강의실에 도착하면 왠지 모르게 졸려서 엎드려 있었을까..
"지안아:"
듣고싶지않은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 내 어깨를 톡톡- 건드리기에 올려다봤을까.. 과대가 내 지갑을 들고 서있다.
"너 어제 이거 떨구고 갔더라."
너무 싫었다. 소름도 돋았다.
"나 따라왔어요?"
"아니 따라간 거는 아닌데.. 그냥 길가다가 주웠어."
"내가 떨궜다면서요."
"아니 말이 헛나온 거야. 주웠다고.. 내가 미쳤다고 널.."
"아니! 그때부터 계속 나 쫒아왔잖아요."
내 말에 과대가 억울하다는 듯 나를 보았고.. 모두가.
"야 과대형이 아니라잖아. 저 형이 그럴 형이냐."
과대의 편을 든다. 평상시에 또 이미지가 좋은 저 인간이 내 뒤를 밟았다는 걸.. 아무도 믿을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그냥 똥은 더러워서 피하라고. 무시를 하기로 했다. 지갑을 빼앗아가듯 가져가서는 바로 가방 속에 넣어놓고서 바로 강의실에서 나와버렸다.
지후도 따라 나와서는
"저 새끼가 어제도 너 따라갔어?"
이러는데 난 고개만 끄덕일 뿐 뭐라 더 말을 이어가기도 힘들었다.
학교가 끝나고 오늘은 바로 집으로 향한다. 내가 몇시간 강의실에서 혼자 있다가 집에 가도, 어차피 기다리고 따라올 거 뻔하니까.
아니면.. 내가 오해한 걸까? 학교 앞에서 떨군 거를 주워준 걸까.. 혼자 온갖 생각을 하다가도.. 이번엔 진짜다. 발소리가 들렸고, 그 다음엔 벨소리가 들린다.
화들짝 놀라 급히 벨소리를 꺼버리는 소리까지 들린다. 뒤를 돌아보면.
"…아니..그게.."
과대가 나를 보고 당황스러워한다.
제일 큰 문제는
"지금 뭐하는 거예요?"
몇걸음만 걸으면 우리집이다.
"진짜...미친 것 같아."
"아니. 나 맨날 너 따라다니고 그런 거 아니야."
"맨날 따라다닌다고 한 적 없는데요."
"…가끔 그런 거야! 너 위험할까봐 그냥..따라다니면서.."
"난 그쪽이 나 따라다니는 게 너무 불쾌해요. 그만 좀 따라와요. 변태도 아니고!..."
"뭔 변태야..난 그냥 네가 위험할까봐! 지켜주려고!!.."
"전혀 안 위험하다구요! 그리고 오빠가 왜 날 지켜주냐구요! 오빠가 나 이러고 다니는 거 지켜주는 게 아니라 변태짓이야."
"뭐?.."
"남들이 착하다 착하다 하니까 착각하는 것 같은데. 이거 경찰서에 신고 해도 되는 거 알죠?"
"……."
"진짜 작작해요. 진짜 경찰서에 신고할 거니까."
"……."
"소름끼쳐."
"야 내가 왜 싫은데."
"뭐요?"
"네 남자친구가 그렇게 잘났냐? 너 남자친구도 실제로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네 환상속에 있는 남자친구잖아."
"뭐라는 거야."
"그렇게 거짓말 해서 날 쳐낼만큼 내가 싫어? 왜 싫은데."
"남자친구 맞다구요. 그래서 다른 남자들한테 아무런 감정ㄷ.."
"구라 치지 마. 너 아침에 타고오는 차도 친구 차잖아. 그냥 내가 싫어서..!"
"이런 게 싫어요. 구질구질하고 찐따같고, 스토커짓 하는 변태를 왜 좋아해."
"야!"
과대가 나한테 소리를 질렀고,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우릴 힐끔 보았다. 과대가 그 사람의 눈치를 한 번 보더니 사람이 사라지고나서야 내 어깨를 잡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때릴 것 처럼 주먹을 들어올리고선 말했다.
"시발 좋아한다고 해주니까 나한테 막대하는 거 진짜 싸가지없는 거 알지."
"……."
"네가 이 세상 다 가진 것 같냐? 좋은 애인 줄 알았는데. 그냥 미친년이었네. 한 번만 더 나 무시하는 듯 말하면."
"……."
"진짜 그땐 여자도 때린다."
ㅅㅂ...
무서웠다.. 진짜..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공포가 느껴질 수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대답도 못하고 가만히 과대를 보고있으면.
"오늘 집에 조심히 들어가는 거 봤음 됐다. 미안해 오늘 화내서. 진짜 미안하다."
"……."
무서워서 한마디도 못 했다. 과대가 얼른 가- 하고 우리지블 가리켰고.. 나는 벙쪄서 한참 서있다가 도망치듯 집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집에 가자마자 눈물이 막 흘렀다. 그리고선 이종석에게가 아닌 지후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지안아 안녕."
안녕- 하면서 내 책상 위로 바나나우유를 놓는 과대는 웃으며 나를 봤고.. 나는 눈도 보기 싫었다. 어제가 생각나서 무서웠다.
지후도 과대를 째려보기만 할 뿐 뭐라할 수는 없었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요즘 터지는 사건만 해도 얼마나 많냐. 이럴 땐 어떡하냐 진짜?"
"그러니까.."
지후도 내 걱정이 되니까 더 뭐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종석 그분한테 말하자."
"야 절대 안 돼!"
이종석한테 맡기자는 것이다...
"이종석이어서가 아니라! 남친한테는 말 해야지."
"어떻게 그래. 이종석이 여기서 뭘 어떻게 해주냐고. 연예인이고!... 뭘.."
"연예인이면 자기 여친 위험한데 가만히 있냐?"
"……."
"그래! 나도.. 나같아도 내 남친이 막 지창욱! 막 이런데.. 미친새끼가 들러붙으면 말 못 해.. 그 사람도 어떻게 해주지 못 한다는 생각에 미안하고, 찝찝할 거고..
나는 그 사람 마음을 아니까 더 찝찝할 거고."
"……."
"하.. 진짜.. 넌 왜 하필이면 연예인이랑.."
이런 기괴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도 싫지만, 이종석이. 내 남자친구가 불편한 건 더 싫다. 그냥.. 잘 말해서 풀어야될까 싶기도 하고.
오늘은 오전 강의만 있어서 먼저 간 과대에 그래도 숨을 쉴 수가 있었다. 오후에는 눈치 안 보고 열심히 강의를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찝찝한 건 어쩔 수가 없다.
이종석이 우리집으로 온다고 했다.
오늘은 8시에 촬영을 다 마치고선 바로 우리집 앞으로 왔고.. 마침 집에 아무도 없으니! 밥이나 시켜먹자는 내 말에 이종석이 알겠다고 했다.
모자와 푹 눌러쓰고선 집에 들어 온 이종석을 보니 어찌나 서럽던지 울뻔했는데ㅠㅠㅠㅠ
"으흠... 이틀만에 보는 여친 얼굴은 더 예쁘군."
"뭐야아아 잘생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생겨서 눈물 날 뻔 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더 좋은 건...
가족들이 못 했던 것들도 다 해주는 것이다.
"……."
"멋져어어어ㅠㅠㅠㅠ."
"뭐야 ㅋㅋㅋㅋ."
그리고 더 감동적인 건..
"오늘 여기서 자고 갈까요?"
혼자 집에서 잘 내가 불쌍했는지ㅠㅠㅠ자고 간다는데
"콜!!!"
거절할리가 없지이이이!!! 사실.. 내 방이 너무 이종석 집에 비해 작고 더러워서 민망은 하지만.. 그래도!!!뭐..쩝..ㅎ..ㅎ..허허..
이종석이 씻고 있을 동안에 나는 내 방 책상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지후랑 대화를 한다.
[아니 그래서 그 변채 스토커새끼 남친한테 말 안 하게?]
[너 때리려고 그랬다며 ㅋㅋㅋㅋ]
[너 집도 알고;; 에바야..]
[하루도 아니고 며칠을 너 졸졸 따라가면서 스토킹하고 그건 진짜 개싸이코 또라이야]
[남친한테 얘기 하기 싫으면 경찰에 신고하자.. 사실 이게 제일 간단하긴한데..]
- 근데 우리집 아니까.. 알고 와서 무슨 짓 할 줄 알고 ㅋㅋㅋ...일단..그냥.. 참아볼래.. 얘기 해보지 뭐.
[ 무슨 일 나면? ]
- 모르겠다..나도 진짜...
이종석이 씻고선 나왔고, 나는 노트북을 그냥 닫아놓고선
"나도 씻으러 갈게욧!! 내 방에 들어가세요오~~"
욕실에 들어서서 바로 옷 벗고 막 씻는데..
"잠깐만 노트북 좀 써도 될까요~~~?"
밖에서 이종석의 목소리가 들려서 아무 생각없이 '네!'했다.
뭐 잠깐 뭐 할 게 있나보지..하고... 근데 씻고 나왔을까.... 뭔가 되게 쎄한 것이다.
오빠? 하고 방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
이종석이... 표정이 좋지가 않고... 그리고.. 노트북이 펼쳐져 있고... 카톡 대화내용이 보인...다..........
좆..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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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야야야야야 너 돈있냐
(없어요)
맞을래
(아니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