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이호원이 사귄 여자..
오늘로서 49번째 이다
그런데 오늘은 진짜 충격적이었다
사귄지 하루만에 깨져서 한시간뒤에 새로운 여자를 사겼다고했을때도
한꺼번에 세명의 여자를 만나고 있다고할때에도
초등학생의 아이가 있는 유부녀를 사귀었다고할때에도 이렇게 놀라지는 않았었다
오늘 이호원의 옆에 있는 여자를 보는순간 나는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도대체 그녀가 왜 그 옆에 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저기 저 그러니까 음 그러니까 지수야 너가 왜 저 남자랑 같이와?'
'저....동우야.... 그게 사실은 나 호원이랑 사겨'
'응? 무슨소리야 니 남자친구는 우현이잖아 어제까지만해도 둘이 데이트했잖아'
'미안 우리 헤어졌어'
'................................그래서 어제 그랬구나?'
아무말도 하지않고 있던 우현이 말했다
'이럴려고 그런거였네 이럴려고 그런거였어 어쩐지.... 너가 먼저 연락을 다하더라......그래서 이호원이랑 지금 사귄다 이거야? 어?'
'그래 너보다 이호원이 훨씬 잘생겼고 돈도많고 능력도 좋아 '
'하...............됐다 그래 둘이 잘해봐라 이호원 김지수 둘이 아주 잘 살아보라고'
우현은 진짜 실망했다는 얼굴로 뒤돌아 가버렸다
한참을 멍하게 서 있던 명수와 성열이도 우현을 뒤따라 갔다
갑자기 머리가 아파서 옆에 벽을 짚고 섰다
이호원이 괜찮냐고 하길래 됐다고 하고는 나도 뒤돌아서 걸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우현은 일주일정도 학교에 나오지 않더니
일주일이 딱 되던날 다시 학교에 나타났다
멀쩡한 모습으로..
그리곤 예전처럼 마치 아무일이 없었다는듯이
원래의 남우현으로 돌아와 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생각보다 덤덤한 우현이에게 쿨하다 못해 독하다는 생각이 들을때즈음
우현이의 집 앞 쓰레기 봉투 앞에 놓여 있던 많은 소주병들은 보았을때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이호원과 김지수는 그 일이 있고 난 후로 몇일 못가 헤어졌고
우리는 그렇게 다시 아무일 없었다는 듯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갔다
내일은 남우현의 생일이다
우리는 우현이 몰래 모여서 내일 어떻게 깜짝파티를 해줄지에 대한 회의를 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맞이하는 첫 생일인지라 우리는 더더욱 이벤트에 대해 열을 올렸다
'그거 어때? 우현이를 위한 공연! 어때어때????'
'야이성종.....아참... 성종아? 안타깝게도 우리 팀의 보컬은 남우현이란다^^'
성열이의 얼굴에서 약간 부엉이의 얼굴이 보였다
'야 잠깐만 보컬만 있으면 되는거지? 내가 아는애가 한명 있는데 걔 진짜 대박이야 장난아님'
명수가 갑자기 끼어들더니 입에서 침이 튀어나는것도 모른체 열변을 토했다
'내가 저번에 홍대갔을때 본 앤데 와 진짜 나는 왜 얘를 이제야 알았을까라고 생각했다니까 우현이 뺨침 어쩌면 더 잘할수도 있다니까'
'누군데?'
성열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김성규'
아.. 들어본적있는 이름이었다
요즘 언더에서 제일잘나간다는애 였던것 같다
팀도 없이 솔로로 나와서 홍대를 혼자 싹쓸고 있다고 했다
'김명수 근데 너가 걔를 어떻게 알아?'
이성종이 물었다
'이 몸을 보더니 첫눈에 반했다나 어쨌다나'
'시끄럽고 빨리 연락해봐'
'어'
성종이는 진짜 시끄럽다는듯이 말을 확 끊어 버렸다
'근데 그것만으론 뭔가 서프라이즈 하지 못함'
뭔갈 생각하던 성열이 말했다
'...............................................얘들아'
모두 이성열을 쳐다봤다
'............................안내면 여장하기 가위바위보!!!!!!!!'
'앜 장동우 안냄 장동우 안냈음'
'ㅋㅋㅋㅋ장동우 빠이 잘가라'
'야!! 이런게 어딨음 무효임 다시하라고 여장? 여장은 뭔 여장이야!!!!!!!!'
'ㅋㅋㅋㅋㅋ뭐래 끝임 끝 장동우 내일 이쁘게 여장하고 나가서 남우현을 한번 꼬셔봐라 내가 특별히 우리 누나한테 부탁할테니까 내일 아침에 한 열한시까지 우리집으로
와ㅋㅋㅋㅋㅋㅋ 그럼 내일보자'
'나도 보컬님 모시러 가야되서 이만'
'동우야......화이팅.. 미안해'
성열이는 계속웃으면서 나갔고 명수는 보컬찾는다고 나가고 성종이도 내 어깨를 두어번 토닥이더니 가버렸다
'동우야!!!! 눈 감지 말라니까????? 눈감으면 이쁘게 안그려진다고'
'으허헝 누나 저절로 감기는데 그럼 어떡해요ㅠㅠㅠㅠ'
'좀만 좀만 눈꼬리만 그리고........옳지 다됐다 자 이제 눈썹 찝자'
'아직도 안끝났어요? 아아아앙앍'
'얘들아 다 끝났는데....... 어떡하지'
'왜?? 이상해? 괜찮아ㅋㅋ 못생겼다고 설마 남우현이 때리진 않겠지'
'아니 그게 아니고...... 동우야 나와봐'
하.....나는 한숨을 쉬면서 거실로 나갔다
'헐.....야 장동우'
'뭐라고? 저게 장동우라고????'
'헐'
'이상하지 그러니까 내가 안한다고 했.... 뭐야!!!'
갑자기 명수가 다가오더니 내 손을 확 잡았다
'장동우..... 가자'
'어..어?? 야 잠깐만 잠깐만 구두불편하다고!!!'
드디어 남우현의 생일파티가 시작되었다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 남우현 생일축하합니다 와와오아아아와'
'야 너네 이걸 다 언제 준비했어 대박이다'
'남우현 좋아하는거봐라ㅋㅋ 야 아직 끝이 아니다 우리의 비장의 카드ㅋㅋ 크흠... 저 동순씨 나와주세요'
나는 어두운 조명에 위안을 삼으며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걸어갔다
'야.... 누구야??'
우현이 성열에게 조용히 물어봤다
'어?ㅋㅋㅋ 동순씨 여기 우현이 옆에 앉아요'
나는 삐끗삐끗 걸으면서 우현의 옆으로 겨우가 털썩 주저앉았다
우현을 슬쩍보니 어벙한게 진짜 당황했다는게 눈에 보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
그 표정을 보고 있자니 너무 웃겨서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ㅋ...크앜ㅋㅋㅋㅋㅋㅋㅋㅋ'
'야ㅋㅋㅋㅋ남우현 표정봐ㅋㅋㅋㅋㅋㅋ대박 빨리 찍어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한바탕 씐나게 웃고나서 남우현을 봤다
'어이 남우현씨 저에요 저 모르시겠어요?'
'?? 예??????'
'헐ㅋㅋㅋ 야 남우현 진짜 모르나봐 성열아 쟤 한대 떄려봐ㅋㅋㅋ'
겨우 웃음을 참고 우현을 본 명수가 또 다시 터졌다
'야ㅋㅋ 얘 장동우임ㅋㅋㅋㅋ'
성열이 딱밤을 한대 맞고 드디어 정신 차린 남우현이 나를 쳐다봤다
'에에???????????????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