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김태형과 한 지붕 아래 살게 된 이야기.txt
"태형아, 많이 먹어. 이 사람이 원래 이렇게 외식을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
"네, 이모ㅎㅎ."
"나는? 엄마, 나는?"
"넌 말 안해도 많이 먹잖니. 어서 먹어."
"...그래. 그렇지."
확실히 나는 엄마 아빠를 뺏긴 것 같다. 조만간 김태형을 부모갈취죄로 고소해 감방에 넣을 예정이다.
평소 고기를 먹고 싶다고 조르면 고깃집이 아닌 삼겹살 몇 점을 집으로 사들고 오던 아빠가 선뜻, 그것도 먼저 외식을 하자고 했다.
게다가 여기는 우리 집에 어떤 경사가 있어도 오지 않던 한우집이다!!!!
울분이 터진다. 속에서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고기는 꿀맛존맛이었다.
소는 왜 이렇게 맛있어서 나를 힘들게 하나. 속상해, 증말.
그래도 김태형 덕분에 오랜만에 한우를 먹으니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나름 복덩이였다.
물론 이 고기가 소화되는 순간 넌 끝이다. 아윌킬유. 유윌다이.
원체 고기를 먹을 땐 상추나 밥 따위로 고기님의 자리를 빼앗으면 안된다는 것을 진즉에 깨우쳤기에, 불판에서 구워지는 족족 집어다 입으로 넣었다.
고기를 굽는건 아빠와 김태형이 번갈아가며 맡았는데, 김태형은 자신이 고기를 구울 때마다 가장 먼저 나에게 고기를 주었다.
짜식, 솔직히 감동받아서 눈물이라도 흘려주고 싶다만 그 시간에 나는 고기를 먹겠다. ㅇㅇ.
"여보, 아~"
"아~"
"...남사스러워라..."
"어머, 남사스럽긴. 너도 태형이한테 쌈도 싸주고 그래. 굽느라 한 점도 못먹는거 안 보이니?"
"...그럼 엄마가 구워주든가..."
"뭐?"
"아니요~싸주려고 그랬지~"
힝, 이제는 내가 하다못해 김태형 쌈까지 싸줘야 합니까?ㅜ
상추를 손에 올리고 그 위에 차례대로 고기, 마늘, 고추, 고추, 마늘. 마늘 올리고 기름장 내려. 고추 올리고 마늘 내ㄹ, 이게 아닌데.
아무튼 제조를 완료했다. 내일 김태형을 변기와 짝짜꿍하게 해줄 폭탄쌈.
"아~"
"...아."
의외로 김태형은 아무 의심없이 단숨에 받아 먹었다.
그리고선 아직까지 양 손에 가위와 고기 집게를 들고 고기를 굽고있는 김태형의 반응을 보기 위해 기다렸다.
하지만 몇 번을 씹어도 김태형의 표정엔 미동 하나 없었다. 아니, 내 폭탄쌈 경력 몇 년차에 가장 큰 굴욕이다. 왜 아무 반응도 없는거지?
아무리 매운걸 잘 먹는데도 이건 안 매울리가 없는데? 아, 김탄소 폭탄쌈 제조경력에 스크래치 나는 소리가 들린다.
내심 기대를 했지만 다소 실망적인 결과에 다시 고기를 집어먹기 시작했다.
그 때, 무릎에 올려놓은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 디진다 - 김찐찌버거 ]
[ 헤헤ㅎ ]
[ 뭘 넣은거야 미친 - 김찐찌버거 ]
[ 내 사랑 ]
[ 이러니까 남친이 없지 - 김찐찌버거 ]
"..."
"...ㅋ."
마지막 말에 표정을 굳히고 김태형을 바라보니 그도 역시 나를 보며 비웃는듯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
가까이서 보니까 진심 때리고 싶게 생겼다. 개새기. 지도 여친 없으면서 나한테만 뭐래.
"아, 쌈을 너무 맛있게 싸서 나도 싸줘야겠는걸ㅎㅎ?"
"..."
방금 놈의 얼굴에서 악마를 보았다. 아 글쎄, 내가 봤다니까? 필시 악마가 틀림 없다니까! 진짜!
차마 나만을 위한 태형이의 폭탄쌈 제조 과정을 바라볼 수가 없어 고개를 푹 숙였다.
내 장아, 내 위야. 미안해. 이 엄마가 아무런 힘이 없단다. 진심 미안.
"자, 여기. 아~"
"ㅎㅎ...ㅎ."
"으 흐으즈?ㅎㅎ(아 해야지?ㅎㅎ)"
"ㅇ...아."
나 지금 떨고있니. 억지로 받아 먹은 쌈을 씹는 것이 무서울 지경이었다.
매운것을 잘 못먹기도 하지만, 김태형의 표정에서 살기가 느껴져 이 쌈을 먹는다면 난 정말이지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한 번 씹고, 용기내서 두 번을 씹고, 눈을 감고 세 번, 네 번을 씹었다.
...읭?
그 이후론 영혼없이 쩝쩝, 씹어댔다. 마늘과 고추가 갑자기 안 매워질리는 없고, 매운거라면 질색하는 내가 갑자기 매운 것을 잘 먹게 될리도 없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 쌈에는 마늘과 고추가 없었다.
엥? 하는 표정으로 김태형을 바라보니, 언제부터인지 나를 째려보고 있더랬다.
[ ㅈㅅ ]
[ 봐줌 - 김찐찌버거 ]
[ ㄱㅅ ]
[ 빨리 먹어 타 - 김찐찌버거]
[ ㅇㅋ ]
[ 단답이 쩌니까 남친이 없지 - 김찐찌버거]
[ ㄱㅅㄲ ]
이 새끼는 꼭 하나걸러 저 소리를 해대니 이뻐해줄래야 해줄 수가 없다.
조만간 나한테 죽도록 맞던지, 죽도로 맞던지. 둘 중 하나는 꼭 실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진심임.
-
밥을 다 먹고 불러진 배를 텅텅 두드리며 고깃집을 나섰다.
어째 엄마아빠가 먹이려던 김태형보다 내가 더 포식을 한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그런 것 따위는 내게 중요하지 않았다.
차에 올라타는 아빠를 따라 뒷자석 문을 열려는데, 웬 김태형이 내 팔을 붙잡는다.
그러더니 엄마에게 말한다.
"저희 어디 좀 다녀올게요. 먼저 들어가세요."
"무슨 볼 일 있니?"
"네, 탄소가 저한테 입주 선물 주기로 해서요."
"탄소가 웬일이람. 그럼 조심히 다녀오렴~"
그리고 그 길로 정말 엄마와 아빠는 차를 끌고 가버렸다. 휑한 고깃집 주차장에 남은 나와 김태형은 서로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아까 말한 간단하게 놀아주기가 지금이었나, 여긴 사람도 많은 시내고 내 몰골은 안 감은 머리에 패딩일 뿐인데.
정말이지 우리 엄마 아빠의 자식은 내가 아니라 김태형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쩜 내 의견 안물어보는건 안알려줘도 이렇게 똑같은지^^
앞으로 순탄한 인생을 살지 못할 것 같았다. 우선 김태형과 같은 대학교라는 것 부터가 망함의 징조이지만.
"어디 갈래?"
"놀자고 한건 넌데."
"까페 갈까?"
"남자애가 까페 되게 좋아하네."
"너 걸어다니는거 싫어하잖아."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더라구, 언제부터 날 이렇게 신경써줬다고
(사실 아까부터 신경써줬는데 탄소만 모르는 듯. 이러니까 모태솔로. 작가 설명충. 충은 충실할 충.)
빨빨거리며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애가 까페를 가나 싶다.
그래도 역시 밥을 먹은 후에는 후식을 먹는 것이 인생의 진리이니 가까운 까페로 가기로 했다.
키가 작은 나를 난쟁이 정도로 보는 김태형이 나를 한참 내려다 보기 시작한 중학교 3학년 쯤 때부터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건 참 당연한 일이 되어있었다.
한 번은 김태형 때문에 키가 더이상 자라지 않는가 싶어 정색을 하고 따졌더니 그래도 난 키가 안클거란다. 사실 맞는 말이라 수긍했다. 시풋.
사람이 나름 없는 한산한 까페에 들어왔다. 메뉴판을 훑어보던 김태형이 나를 향해 마실 것을 물었다.
단 거, danger말고 단 거...무작정 단 것을 찾으니 김태형은 카라멜 마끼아또 두 잔을 주문했다.
그런 와중에 여자 종업원 언니가 김태형에게서 시선을 못 떼는 것 같은건 내 착각ㅋ?
"지젼 춥다."
"내가 이거 사는거니까 오늘 짐정리 도와줘야 돼."
"에? 돈 당장 줄게. 이거 얼마냐."
"아, 도와줘라. 친구야."
"우리 절교하자."
"... ..."
"아, 도와주면 될 거, 아니야. 뭘, 정색을 하고..."
절대 난 김태형 눈빛에 쫄아서 그런게 아니라, 그러니까 나는. 뭐, 뭐. 쫀 거 아니다, 뭐.
그냥 방금 직감적으로 느낀건데, 내가 아무리 도와주고 싶지 않아도 도와줄게 될 것 같아서 그런거다.
왜냐면 우리 집엔 내 편은 하나도 없지만 김태형 편은 두 명이나 있거든. 아, 신난다ㅡㅡ.
다시 착잡해진 마음을 애써 얻어낸 월세 치킨 한 마리로 위안 삼았다. 역시 김태형보단 치킨이다. 치렐루야.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허겁지겁 들이키느라 혀를 데일 뻔 했다. 한참 마끼아또 위에 올려진 생크림을 빨대로 퍼먹고 있자하면,
그런 나를 바라보며 마끼아또를 마시던 김태형이 돌연 나를 극딜한다.
"너 머리 안 감았지."
"당연. 어허, 어디 여자가 머리를 안 감았다는데 도끼눈을 뜨고 보느냐."
"어쩐지. 빛이 난다 했지."
"그거 내 후광임."
불리한 상황에서 오히려 뻔뻔해지면 당황하는건 상대방이라고 배웠다.
물론 머리 안감는거 정도야 튼지 오래다. 내가 왜 얘를 만나는데 물과 샴푸를 낭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 대답에 허, 하고 웃던 김태형이 이번엔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저 병신 또 시작이다.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목록 중 하나가 김태형 휴대폰이다. 저 안에 내 과거가 다 들어가있다. 저게 분실되면 난 영영 시집 못갈지도 모른다.
분실안되도 못 가려나...?
"사진 제목은 빛나라 머리머리."
"너 사람이 왜 죽는지 알아?"
"왜 죽는데?"
"너처럼 깝치다 죽는거임."
"아!!"
나는 테이블 아래로 김태형의 정강이를 깠다. 제 3의 다리를 까지 않은걸 감사히 여겨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조폭마누라라는 별명에 걸맞게 폭력사상을 주장하던 내 성깔이 지금 이 순간에 다시 나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역시 김태형은 주먹의 아이콘이 맞는 것 같다.
"이러니까 남친이 없ㅈ, 아파!!"
"그래요~저는 남친이 없어요~"
"씨. 아파 죽겠네."
"그럼 아프라고 때리지."
"우리 게임하자."
"또 무슨 게임이야...아직 덜 맞았나..."
ㅠ.ㅡ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정강이를 문지르던 김태형이 돌연 게임을 하자고 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사진을 일주일동안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해놓자는 것이었다.
...ㅋ?
난 이겨도 싫고 져도 싫은걸ㅎ?
"하자, 하자. 응?"
"아무리 생각해봐도 넌 정말 또라이가 맞는 것 같아. 태형아."
"어색하니까 태형이라고 하지 말아주겠니?"
"응. 김태형."
"아, 농담임."
존나 어쩌라는거. 아~! 거지같다! 그래! 이것을 개새끼라 부르자!
제안한 게임도 뭣같고 김태형도 뭣같으니 기분도 뭣같아진다.
그래도 게임 안해주면 앞으로 우리 집에서 날 어떻게 들들 볶을지 모르니 일단 들어주기로 했다.
이기고 지고가 중요하지 않은 가위바위보였다. 왜냐면 둘 다 뭣같거든.
그런데 그 와중에 짐ㅋ.
ㅅㅂ.
"...내 손 눈감아."
"자, 너 내 사진 프사해."
"니 사진 없는데."
"그럼 찍어."
"...이렇게?"
그럼 찍어, 라는 말에 나는 정색을 하고 휴대폰을 벽돌 마냥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내리찍는 포즈를 취했다.
내 모습에 쫀 건지 어이가 없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헛웃음을 짓던 김태형이 손을 뻗어 내 팔을 잡아 내렸다.
사실 나도 방금 내 모습에서 느낀 건데, 이러니까 남친이 없는가 싶다. Hㅏ..☆
이번엔 제대로 카메라를 켜고 휴대폰을 잡았다.
내가 까페에서 남친 사진도 찍어준 적이 없는데 김태형을 찍어주고 있다니, 김태형 사진은 다 용량쓰레기라규!
늘 나에게 먼저 사진을 찍자고 하는 건 김태형이었기 때문에 얘 폰에는 내 사진이 많아도 내 폰엔 얘 사진이 거의 없었다.
이것도 참 오랜만에 찍는 것 같다.
제목 : 척살 대상 1호
"잘 나왔어?"
"모델이 못생겼는데 잘 나올리가."
"잘 나왔나보네."
맞아. 사실 잘나오긴 했음. 남들이 아무리 김태형더러 잘생겼다해도 괜한 오기로 인정하기가 싫어진다.
못생겼어! 왜냐면 성깔이 못돼 쳐먹었어!!
자기도 자기가 잘생긴건 아는 모양이다. 이럴거면 물어보지나 말지. 그러지 말지...
울며 겨자먹기로 프로필 사진을 저장하고 폰을 내려놓았다. 이제 저것은 고물입니다.
"근데 너, 우리집에 오겠다고 한 이유가 정확히 뭐야?"
"보증금 없지, 이모랑 삼촌 집이니까 무엇보다 믿을 만 하잖아."
"나한텐 말도 안 해주고...나쁜 새끼..."
"미리 말하면 니가 어떻게 해서든 반대할 것 같아서."
"그건 맞아^^"
그래도 나는 여자고 얘는 남잔데, 서로의 집에 자주 놀러가는거랑 아예 한 집에서 사는건 급이 다른 이야기니까.
김태형이 우리집에 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김태형이 짐을 풀 때 나는 내 짐을 싸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니 그냥 참고 지낼 수 밖엔.
"그래도 밤 늦게 집에 혼자 올 일은 없잖아."
"난 원래 밤에 밖에 잘 안 다녀서ㅎ."
"이제 모르지. 니가 술고래가 될지 어떻게 알아."
"나 아직 술 제대로 안마셔봤거든ㅎ."
"조심해. 어딜가나. 남자 조심, 술 조심. 밤길 조심."
"남자 조심? 그럼 나 이만 집에 갈게."
"아, 나는 빼고."
순간 교무실에서 담임쌤과 입시 상담하는 줄 알았다. 지루해서 하품 나올 뻔.
워낙 고나리가 쩌는 애인건 알았지만 갓 성인이 된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부터 고나리 질이다.
엄마도 아빠도 그 누구도 나에게 늦게 들어오거나 자주 밖에 나가 논다고 뭐라 하지 않는데 유일하게 꾸중을 하는게 김태형이다.
누가 보면~부모님인 줄 알겠네~누가 보면~
벌써부터 내 앞 날이 밤 중의 창 밖 풍경같다. 존나 깜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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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에서 나와 원래는 집을 가려고 했는데 김태형은 잠시 살 것이 있다며 나를 한 가게 안으로 이끌었다.
악세사리류를 파는 잡화점이었다. 김태형은 목도리가 잔뜩 걸려있는 선반 앞에 멈추었다.
"어떤 색이 좋아?"
"목도리 사게? 나라면 갈색."
"갈색? 음, 그래. 이거 두 개 주세요."
"두 개?"
누가봐도 저 하나는 내 것 같았지만 왜 내 것인지는 몰랐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 결제를 마친 김태형이 가게를 나서자마자 봉투에서 하나를 꺼내어 내 목에 감는다.
영문도 모른 채 강제 목졸림을 당하던 내가 이번엔 나머지 하나를 자신의 목에 감는 김태형을 보며 물었다.
"웬 목도리, 게다가 똑같은 걸."
"내가 사는건 아니고, 엄마가 너 목도리 사주래서."
"어쩐지. 니가 사줄리가 없지. 근데 왜 하필 커플이냐고."
"나도 갈색이 맘에 들었을 뿐이야."
"그래? 그럼 나 블랙으로 바꿔와도 되니?"
"여기 교환 금지야. 입 다물고 가자."
ㅠㅠ이모, 얘가 저 괴로펴여ㅠㅠ
집에가면 이모한테 오랜만에 전화라도 걸어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다.
딱 한가지 김태형과 커플 목도리라는 것만 빼면 참 마음에 드는데 말이지.
결국 나는 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집까지 끌려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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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가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넘나 좋습니다ㅎㅎ
연재텀을 대강 이틀 내지 삼일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내일(월)은 못 올릴것 같아서 오늘 올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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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호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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