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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아- 태형아아-"

 

 

"..."

 

 

"김.태.형-"

 

 

"...."

 

 

 

"야! 쫌!"

 

 

"어? 어.. 왜?"

 

 

"요즘 정말 무슨일 있는거야? 왜그래 진짜. 맨날 창밖만 보고.. 혹시 어머니한테 무슨일 있는거야?"

 

 

"아니 그런거 아니야. 신경쓰지마 괜찮아."

 

 

"어떻게 신경을 안쓰냐. 상위권에서 노는 애가 시험기간에 공부도 안하고 심지어 팬도 안 잡고 이러고 밖만 보고 멍하니 있는데"

 

 

"글쎄 신경쓰지마. 너 공부나해. 괜찮으니까."

 

 

 

"또 말 그렇게 한다. 서운하게. 우리 사이에 그런 말도 못하냐."

 

 

"아 쫌.. 나중에 말해줄게. 나도 생각 정리 좀 하자."

 

 

"야야 너희 왜 싸우고 그래. 싸우지마."

 

 

"싸우는거 아니야 전정국. 하.. 둘 다 좀 자리로 가. 어수선하다."

 

 

"알겠어.."

 

 

"..."

 

 

아마 걱정이 많이 되겠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난 더 열심히 공부에 매달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런 것들뿐이었으니까. 어머니를 웃게 해드릴 수 있는 방법이 상위권에 있는 내 성적표를 가져다 드리는 것이었다. 항상 고된 일을 끝나고 집에 오시면 아버지 생각에 아버지 사진을 보시며 혼잣말을 하신다. 가끔 울기도 하시고 한없이 웃기도 하신다. 그런 나는 어머니에게 조금 더 웃게 해드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보다도 중요한 일이 생겼다. 아버지가 돌아가신것도 돌아가신거지만 엄마와 내가 아직도 아버지를 보내드릴 수 없는 이유는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꿈'이라는 미로의 끝을 봐야만 했다.

 

 

 

***

 

 

"헤이 친구."

 

 

"누가? 내가?"

 

 

"거기 내 말에 대답해줄 사람이 너 말고 더있어?"

 

 

"그건 그렇네. 그래 왜?"

 

 

"너희 왜그렇게 요즘에 사이가 안 좋아. 너희를 지켜보는 내 마음이 다 아프다."

 

 

"웃기고 있네. 냉혈인간처럼 생겨가지고는. 저 자식 분명 뭐가 있는데.."

 

 

"저마다 말하고 싶지 않는 비밀은 있는거잖아. 아무리 너희가 친하다고 해도 말이야."

 

 

"그건 그렇지만.. 우린 그런 사이 아니야."

 

 

"아니 맞을걸?"

 

 

"아니라고. 왜 그렇게 우리 사이에 관심이 많은지 모르겠는데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는 더 깊은 사이야."

 

 

"그래도 사귀는 사이는 아니라며?"

 

 

"아니 남자끼리 왜 사귀어?"

 

 

"사귈 수도 있지? 되게 위험한 발언이다 그거?"

 

 

"후.. 그래 그럴 수 있겠지. 난 아니야. 그런 성향 아니라고."

 

 

"워- 진정해. 알겠으니까. 그럼 너가 나 좀 도와주라."

 

 

"뭐를?"

 

 

"난 태형이한테 관심있거든. 너가 나랑 태형이랑 잘되게 좀 도와줘."

 

 

"..... 진심이야 그거? 설마 너.. 그럴려고 우리 사이에.."

 

 

"당연 진심이지. 도와줄거지?"

 

 

"아니. 태형이도 그런 성향 아니야. 걔 어머니가 아시면 어떤 심정이겠니. 남은거라고 하나뿐인 아들인데. 싫어. 난 못 도와줘."

 

 

"그럼 안돼지. 내가 커밍아웃까지 했는데. 좀 도와주라, 지민아."

 

 

"니가 진심인게 보이면.. 한 번 생가해 볼게. 그러니까 이 얘기는 여기서 접자."

 

 

"고마워. 내가 꼭 보여줄게."

 

 

 

 

 

***

 

 

 

 

"태태. 김태태"

 

 

 

"응?"

 

 

 

"셤 끝나고 나랑 놀러갈래?"

 

 

 

"글쎄. 잘 모르겠는데."

 

 

"아 왜- 우리 맨날 셤끝나면 놀러갔잖아. 응?"

 

 

"일단 끝나보고. 그 때 알려줄게. 미안해. 내가 풀어야하는 숙제가 있어서."

 

 

"숙제? 우리 숙제 있었어? 뭐?"

 

 

"아니 그런건 아니고. 나만 풀어야하고 나만 풀 수 있는거야. 아무튼 그 때 말해줄게."

 

 

"...그래. 알겠다. 어.. 너희집 다 왔다. 들어가라."

 

 

"오야."

 

 

한 번도 무언가를 숨겨 본적이 없었다. 지민이에게는 그 무엇도 숨겨 본 적이 없었다. 어릴 때부터 우리 둘에게는 비밀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정도였으니까. 내가 뭘 좋아하는지. 서로의 집에 어떤 가정사가 있는지. 내가 어떤 여자를 사귀었었는지. 내 몸 어디에 점이 있는지까지 다 알고 있는 친구였는데 나 혼자서 비밀을 만들어 버렸다. 그걸 이해해 줬으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게 잘 되지 않는 모양이다.

 

아무것도 주는 것이 없고 또 내가 너무 까칠해져 버렸다. 꿈 때문에 잠도 잘 자지 못하고 매일 멍하니 뜬눈으로 생각에 집중하다보니. 먹는 것도 부실해졌다. 옷을 갈아입다가 전신거울 앞에 마주했다. 그 거울 안에 비쳐진 내 모습이 형편 없었다. 마약에라도 중독된 듯 풀린 눈과 어느새 야윈 볼과 피곤에 쩔은 몸이 나를 마주하고 있었다. 마음의 거울이 있었다면 가관이겠지.

 

 

 

난 또 아버지 서재에 들어가서 책을 집어들었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었던 뻐근한 어깨와 목을 두어번 돌려리고는 방으로 다시 들어와 침대에 앉았다. 살짝 감은 눈에 은하수가 그려졌다. 빨갛고 파란 불빛들이 퍼져나가며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어질어질하고 등줄기가 아찔한 느낌이 들면서 난 침대로 쓰러졌다.

 

 

 

***

 

 

 

번뜩-

 

 

눈이 뜨였다. 일어나 보니 새벽 5시였다. 어제 그렇게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까만 우주에서 잠이 들었다.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안고 누가 따라오지도 나를 위협하지도 그렇다고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지도 않았던 지난 밤으로 인해서 개운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깊은 잠은 나를 좀 더 새로운 생각으로 이끌었다. 아버지가 이것 때문에 여기에서 사라지신거라면 아마도

 

"그 속에 갇히신걸지도 몰라..."

 

 

 

***

 

 

 

딩동댕동-

 

 

"와아아아아아-"

 

 

길고도 길었던 시험이 끝이 나고 방학이 시작되었다. 학교라는 사회로 뛰어들면서 지금까지 중에 처음으로 시험기간에 공부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쩌면 반항이였다고 해야할까. 어느정도 생각이 정리되어 가고 있었다.

 

 

"야, 김태태 나랑 놀러가자! 시험 끝났잖아."

 

 

"어휴 이제 방학이잖아. 난 좀 쉴래."

 

 

"아 왜? 놀러가자. 오늘이 날이잖아. 좀있으면 바로 보충 시작인데."

 

 

"그래도 일주일 쉬잖아. 오늘은 좀 쉴게."

 

 

"새끼 하여튼 엄청 튕겨요. 알겠다. 너 내일은 꼭 봐야돼. 알지?"

 

 

"오케이."

 

 

"낼 보자."

 

 

지민이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집으로 곧장 향했다. 찬바람이 두툼한 외투 사이로 들어왔고 난 그것을 막으려 지퍼를 높게 잠궜다. 그렇게 익숙한 길을 걷고 있었고 익숙한 겨울이 깊어가고 있었다.

 

 

"야!"

 

 

"..."

 

 

"뭐야 왜 대답을 안해? 엄청 튕기네."

 

 

"튕기긴 누가.. 너 집이 도대체 어디야?"

 

 

"집? 어.. 너희집 뒤에?"

 

 

"우리집 뒤에? 우리집 뒤에 아무것도 없.."

 

 

"그렇지 너희 집 뒤에 동네에 있다고. 야, 너 오늘 뭐해?"

 

 

"나 집에서 쉴건데. 왜?"

 

 

"그럼 나 너희집 가도 돼?"

 

 

"뭐? 싫어. 너 내가 우리집 오지 말라고 그랬지."

 

 

"그럼 나랑 같이 놀자. 나 영화보고 싶은데."

 

 

"내가 왜?"

 

 

갑작스럽게 옆으로 다가왔고 어깨에 손을 올렸다. 정말 처음부터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그럼 너희집 갈래."

 

 

"이게 뭐하는거야. 우리집에 뭐 숨겨놨지?"

 

 

"당연하지. 내가 꿀단지 숨겨놨어. 그래서 나랑 영화보러 갈거야 아님 너희집에 가게 해줄거야?"

 

 

"아.. 아 정말. 알겠어. 가가 영화보러 가."

 

 

 

***

 

 

 

"나 여기 꼭 오고 싶었어."

 

 

"영화관 안 와봤어?"

 

 

"응. 못와봤지. 올 기회가 없었으니까. 친구도 없었고."

 

 

"아.. 미안."

 

 

"미안하면 너가 표 사."

 

 

"미안한거 취소."

 

 

결국 내가 표를 사고 빈대같은 놈이 팝콘세트를 사기로 했다. 어쩌다 여기까지 따라오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겨울인줄 알고 나왔는데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무거웠던 마음이 요동치고 있었고 다시 예전의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아- 배고프다."

 

 

"팝콘은 거의 혼자 다 먹어 놓고는 또 배고파?"

 

 

"당연하지. 난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거든."

 

 

"집 가서 밥 먹어."

 

 

"참 매정하네. 원래 성격이 그러는거야 아님 내가 싫은거야?"

 

 

"후자."

 

 

"너무 싫어하지마. 너도 날 좋아하게 될거야."

 

 

"당당해서 좋네."

 

 

"나 집에가면 혼자서 밥 먹어야 되는데."

 

 

"그런데?"

 

 

"누구랑 같이 먹으면 혼자 먹지 않아도 될텐데."

 

 

"..."

 

 

"아- 치킨 먹고 싶다."

 

 

"가자 가. 가자고 가."

 

 

"너가 안내해. 난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니까."

 

 

"허- 알겠어."

 

 

 하루 종일 전정국한테 말려들고 있었다. 벗어나려 할 수록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소용돌이 같달까. 어느새 오래전부터 알고있던 친구처럼 치킨집에 서로 앉아서 치킨을 먹고 있었다.

 

 

"음- 맛있다."

 

 

"와- 진짜 맛있다.. 처음 먹어봐."

 

 

"뭐? 너희집 잘 사는거 아니야?"

 

 

"어 뭐 그건 맞는데. 먹은 적은 없어."

 

 

"아.. 치킨을 안 먹어보다니. 이제부터 넌 치느님에게 너의 영혼을 주고 싶을거다."

 

 

"..."

 

 

이제는 말도 없이 치킨만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좀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다. 뭔가 외로움이 가득해 보였다. 많은 날선 차가움과 까칠함들이 결국은 저 외로움에서 나왔던 걸까. 며칠 함께 하다보니 정이라도 든건지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배부르다."

 

 

"너 진짜 잘먹는다. 한 마리야 그렇다고 치는데 어떻게 한 마리 반을 먹고 콜라도 먹고 무도 먹고 대단하다 진짜."

 

 

"내가 좀 원래 잘 먹어. 그렇게 안 보이겠지만."

 

 

"어 몸은 말라가지고 생각보다 엄청 먹네."

 

 

"마르다니. 이게 다 근육이야."

 

 

"어련하시겠어."

 

 

"어어? 만져볼래? 못믿는 눈치네?"

 

 

"아, 됐어. 됐어 됐어."

 

 

"아, 왜 만져봐. 형이 진짜 근육맨이라니까?"

 

 

"아, 쫌 놔. 변태야! 어..? 지민아.."

 

 

"둘이 그렇게 친한지 몰랐네?"

 

 

"어? 어.. 아니.. 어쩌다 보니까.."

 

 

"오랜만에 웃는거 보니까 좋네. 자, 이거. 죽이야. 별로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가져가서 먹어."

 

 

"어.. 고마워. 나 생각해주는건.. 너밖에 없다."

 

 

"우와 죽? 무슨 죽인데?"

 

 

"알거 없잖아."

 

 

"워- 뭔가 미안한 상황인것 같네?"

 

 

"됐어. 나 이만 갈게."

 

 

"저기 지민아!"

 

 

"다음에."

 

 

"어..응.. 내일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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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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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어요~

8년 전
독자1
지민이랑 태형이 사이가 나빠지고 막 그러는 건 아니겠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ㅠㅜㅜㅜㅠㅜㅜㅜㅜㅠㅠㅠㅠㅜㅜㅜㅜㅠ 전정국 무슨 꿍꿍이야ㅠㅠㅠㅠㅜㅜㅜㅜㅠ 잘 읽었습니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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