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피코] 아저씨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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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호를 몇번 더 토닥여 주고는 욕실로 보냈다.
세수를 하며 옷에 물을 잔뜩 묻힐 지호를 알기에 지호가 좋아하던 제 검은 티셔츠를 하나 챙기곤 혹시 추울까 가디건도 집어 들었다.
마른 세수를 하며 침대 위로 풀썩 주저 앉으니 지호가 나왔다. 역시나, 생각했던 대로 얼굴이고 팔이고 옷이고 물을 잔뜩 묻히고 입가로 흘러내리는 물에 푸푸, 바람을 불며
눈도 못뜨고 나를 불렀다.
"아저씨이-나 수건,빨리 빨리."
발까지 동동 굴리는 폼이 귀여워서 입가로 새는 웃음을 터뜨리고 수건을 들고가 얼굴부터 천천히 닦아 주었다. 아진 어리긴 한가보다 피부가 이렇게 좋은걸 보면.
살살 다 닦아 주니 눈을 동그랗게 뜨곤 나를 쳐다봤다.
"지호야 옷 갈아입어, 감기 걸리겠다."
나 이거 입어도 되요?, 어딘가 모르게 조심스러워 보이는 지호의 물음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고 지호 역시 활짝 웃으며 고맙다며 내게 대답해 주었다.
운동화를 우겨 넣으며 신발을 신고 있으니 지호가 티 어깨 부분에 얼굴을 묻고 냄새 좋다고 중얼중얼 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아저씨 근데 우리 어디가요?"
지호 먹고 싶은거 사러.뭐 먹고 싶어? 지호를 쳐다보며 말하니 지호가 방방 뛰며 내 손을 덥썩 잡았다. 나 맛있는거 먹어도 되요?
그렇게 쳐다보면 못사주는 것도 사주겠다. 응, 짧게 대답하고 머리를 헝크리니 기분 좋다는 듯이 내 손을 제 말랑한 볼로 가져다 대더니 마구 부빈다. 귀여워.
꼭 애교 부리는 고양이 같았다고 생각했다.
밖으로 나오니 꽤나 많이 쌀쌀했다. 역시 가디건 가지고 오길 잘했네. 지호의 팔 한쪽을 끼워주며 입으라고 말했더니 재빠르게도 반대쪽 팔을 끼워 넣는다.
"아저씨 우리 걸어가."
얼마나 걸릴줄 알고? 씨익 웃으며 되물으니 표정이 울상이 된다. 사실 가까운 거리라 걸어가긴 할거다만 지금은 지호를 놀려보고 싶었을 뿐이다.
약간 웅얼웅얼 대며 정말 차 타고 갈거냐고 날 쳐다보며 묻는 지호에게 아니-,라며 크게 웃으니 지호가 나를 멍한 눈빛으로 빤히 쳐다봤다. 왜 그렇게 쳐다봐?
"나 아저씨 그렇게 웃는거 처음봐요."
이러니까 꼭 내가 한번도 안 웃어준 사람 같잖아. 그래도 기분은 좋다. 저 멀리 마트가 보이기 시작했다.
밝은 간판에 지호의 손을 덥썩 잡고 빠르게 달리니 어색하게 딸려오던 지호가 날 한번 쳐다봤다. 그러더니 제가 더 빨리 뛰어가기 시작했다.아마도 날 이기고 싶었다보다.
그럼 내가 져줘야지 어째.
헥헥 거리며 마트 안으로 들어오니 어느새 카트를 가져온 지호가 날 끌었다.
"뭐 먹으려고?"
햄, 방긋 거리며 그 부분 코너로 끌더니 이 햄도 먹고싶고 저 햄도 먹고싶댄다. 그냥 다 사줄 생각으로 죄다 카트에 던지듯 툭툭 담으니 멍하게 쳐다본다.
"다 먹고 싶다며?"
"그렇긴 한데.."
우물쭈물 눈치를 보는걸 보아하니 나에게 미안한가보다. 그래서 내가 나도 먹고 싶었다고 말해주니 그제서야 표정이 조금 풀린다. 이렇게 별거로 눈치보고 그러는데 어떻게. 괜히 지호가 안쓰러워서 머리를 헝크리니 날 뚱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흥.
한 손으로는 지호의 손목을, 한 손으로는 카트를 끌며 우유도 맛별로 흰우유,바나나우유,초코우유,딸기우유.골라주고 과자도 사고 라면도 사고 계란도 사고 살건 다 산듯 했다.
계산을 하고 봉투에 하나 하나 담아 들었는데,어우 이거 꽤나 무겁다. 약간 난감한 표정을 지으니 지호가 왜 그러냐며 내게 물었다.
아,근데 저 표정만 계속 본다면 열개라도 들수 있을것 같기도.
내려뒀던 봉투를 잡아 올렸다. 지호가 같이 들어준다며 내 손을 잡았고 날 쳐다보며 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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