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훈이랑 같이 교복을사고 저녁쯤에 내가 다닐 학교를 한번 둘러봤었다 그렇게 다니기 싫어했었던 학굔데 오늘은 발걸음이 가볍다
"뭐해? 안오고"
"어? 지금가!" 생긴거완 다르게 알뜰살뜰하게 챙겨주는 세훈에 걱정을 한시름 놓고 등교길에 올랐다 오랜만에 입는 교복 오랜만에 맞는 아침바람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 지금 내 옆에 있는 세훈이 덕분 아닐까, 처음엔 그렇게 엄마가 재혼하는게 싫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고맙다
"어이 오세훈이"
교문앞에 깜장한 얘가 종이를 들고 서있었다 "어" "옆엔 걔?" "관심꺼라ㅋㅋㅋ" 세훈이는 깜장한 사내가 나를 못보게 뒤로 숨겼다 "아 왜, 좀 보자" "여주야 그냥 가자" "와 실망이다 오세훈? 나중에 보자 새끼" 세훈은 깜장한 사내말을 뒤로 하고 나를 끌다싶이하여 교무실로 갔다 똑똑 "쌤 전학생이요"
"아 여주학생?"
네..안녕하세요" 세훈이 담임선생님으로 보이는 분은 꽤 젊어 보였다 많아봤자 이십대후반? "어어 여주는 8반으로 배치됐다" "네? 쌤 거기 합반이잖아요 여자반으로 넣으면 안돼요?" "짜식아 그게 니맘대로 되냐 8반쌤 저기 있으니까 안내받고 가도록 해" "아 쌤!" 세훈이는 내 눈치를 보며 계속 선생님께 항의를 하였다 나는 세훈이의 팔을 잡고 괜찮다고 하고 8반 선생님께 갔다 "안녕하세요.." "어 여주야 곧 조례하니까 가자" "네.." "아아아아 쌤 아파요!!" 담임선생님을 따라 나가는데 세훈이가 자기반선생님한테 귀가 잡힌채로 혼나고 있었다
"이녀석이 이젠 교무실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네"
"아아아!!! 쌤!!!!" "뭠마" 둘의 모습을 보니까 웃음이 나왔다 "여주야?" "아 네 선생님 죄송합니다" 드르륵 "자 조용!" "오~~~쌤 오늘 전학생 온다면서요" "쌤 여자예요?" "야야 남자겠지 남자면 좋겠다" "여주야 들어와" "에이 여자네" "훠!!!!!!개예쁘다!!!!!!!" 시끌시끌한 교실 교탁옆에 서서 잔뜩 움츠린 채 앞을 보자 창가 뒷쪽 자리에 교문에서 봤던 깜장한 애도 있었다
'어? 안녕'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입모양으로 인사를 했다 나는 깜짝 놀라며 눈을 딴곳으로 돌렸다 "음 여주는 저기 종인이 옆에 가서 앉자" 선생님이 깜장한 애를 가르켰다 "종인아 나중에 여주 좀 맡아서 학교구경시켜주라" "넵" 종인이라는 애 옆에 앉자마자 고개를 푹 숙였다 툭툭 "야 아까 걔 너 맞지 오세훈이랑 같이있던," "응..." "이름이 여주 라고 했나?" 그아이 입에서 내이름이 나오자 숙였던 머릴 올렸다 "내이름 어떻게 알았어?" "오세훈이 말해주던데" "세훈이랑 친해?" "어 친해" 세훈이랑 친한 애면.. 띵동댕동 어 종쳤다 탁 "여주야!" 종이 치자마자 세훈은 우리반으로 왔다 "새꺄 나는 안보이냐?" "됐고 왜 둘이 붙어앉아있냐" "내가 워낙 사교성이 좋잖냐 쌤이 맡긴거지" "지랄, 여주야 괜찮아?" "응.." "불편하면 말해 내가 이번엔 교장한ㅌ" "아니야! 여기 네친구 깜장이도 있고.."
"깜장이?"
아차. 속에 있던 말이 나와버렸다 "깜장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말에 세훈이는 숨이 넘어갈듯이 웃었다 "미안해.." "ㅋㅋㅋㅋ깜장잌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마라" 계속 웃는 세훈에 화났는지 종인은 세훈이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악!!!!" "꼴좋다 새끼야" "아 왜 나한테 지랄이야 깜장잌ㅋㅋㅋㅋㅋ새낔ㅋㅋㅋ" "저.." "어? 여주야 왜" 내 말을 세훈이는 못들은건지 종인이가 대답을 하였다 "그..화장실이 어디야?" 종인이에게 위치를 듣고 바로 화장실로 갔다 볼일을 보고 나갈려는데 "야 우리반에 전학생 왔어" "남자?" "여자 병신아ㅋㅋㅋㅋ" 내얘긴가.. 나는 칸막이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그아이들의 얘기를 들었다 "근데 전학생이 왜?" "전학오자마자 우리종인이한테 실실눈웃음 흘리더라" "뭐야ㅋㅋㅋㅋㅋ예뻐?" "예쁘긴, 딱봐도 여우같이 생겼더라ㅋㅋㅋ" 그렇게 그아이들은 내얘기를 한참하다 화장실에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달칵 그제서야 문을 열고 나왔다 "하..." 변한게 없다 학교는, 내가 달라져 보려 해도 소용없을꺼같단 생각이 든다 역시 사람들은 남을 깎아 내릴려고만 한다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잘나거나, 자신의 마음에 안들면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한다 신체적으로나, 언어적로나, 심리적으로. 나는 아직 .. 무섭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