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ish Girl
김태형과 내가 카페일을 한 지도 이주일이나 지났다. 민윤기의 카페는 생각보다 손님도 많았다. 물론 그 손님들의 대부분이 김태형 꼬시러 온다는 목표를 가지고 오는 여자인 게 흠이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나와 김태형은 카페 일하기 바빴다. 점심 때가 되자 점심 먹고 온 사람들이 카페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덩달아 나와 김태형은 바빠졌다.
"탄소!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
"알겠어"
김태형이 카운터에서 주문을 받으면 나는 그 뒤에서 커피를 만들었다. 알바는 딱히 힘들지 않았지만 그 중에서 어려운 일을 김태형 대신 내가 하고 있다는 게 민윤기한테 짜증내고 싶었다. 카운터라니. 특히 얼굴도 많이 보는... 아 짜증나. 요즘 들어 근처 대학교 여학생들이 김태형한테 하도 추파를 날려서 옆에 보는 내가 열불이 났다. 김태형 말로는 ... 애인사이라고 해도..! 김태형은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을 거 같았다. 느낌이 좀 그래..
"오빠! 저 오늘도 왔어요~"
"잘 왔어~"
아... 시발 저 년 또 왔다. 일주일부터 계속 와서 김태형한테 서슴없이 오빠라 하지않나 완전 꿀 떨어지는 눈빛도 보내고 귀여운 척은 온갖 다 하는!! .... 예쁜 애.. 솔직히 그 여자아이가 예뻐서 내가 뭐라 할 입장이 되지 않지만 그래도 ... 질투나잖아. 김태형과 그 여자아이의 대화를 들으면 들을 수록 입술이 삐숙 튀어나왔다.
"오빠! 오빠는 여친 있어요?"
"여친? 그게 뭐야?"
병신 애인.. 애인이라고... 여자아이와 김태형의 말을 듣다 괜히 간섭하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여자아이는 꺄르륵 웃으며 오빠 없구나? 없지? 이러면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고 김태형은 그저 실실 웃기 바빴다. 개자식... 저 요정개자식..! 내가 일부로 틱틱 거리며 주문한 커피를 내 놓자 김태형은 잠깐 흠칫하더니 나를 바라봤다.
"탄소.. 무슨 안 좋은 일 있어?"
"어, 있어 그러니까 건들지마"
내 말에 앞에 있던 여자를 제쳐두고는 내 옆으로 와 내 어깨에 턱을 받치며 내게 말 거는 김태형이었다. 왜에... 탄소 기분이 안 좋아? 태형이가 놀아줄까아..? 김태형의 애교섞인 말에 광대가 올라갈 뻔 했지만 괜히 지는 느낌이 들어 표정을 여전히 굳히고 있었다. 김태형은 내 목에 저의 얼굴을 비비더니 탄소 기분 푸러어... 라며 웅얼거렸다. 목덜미에서 김태형의 목소리가 울렸고 김태형의 볼이 부벼진 목은 간지러웠고 달달했다.
"...오빠 저 언니랑 무슨 사이에요?"
나와 김태형을 번갈아보던 여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김태형한테 물었고 김태형은 내 어깨를 잡고 자신의 품에 안기게 하며 말했다. 애인사이! 김태형의 말에 여자는 얼굴이 굳어지면서 나는 째려봤다. 나는 김태형의 말에 올라가는 광대를 숨길 수 없이 소리 죽은 웃음을 냈다. 그래 째려봐라 실컷
"탄소 우리 애인사이 맞지?"
"어? ... 어, 어 그렇지"
"내 탄소 너무 예뻐!"
김태형은 내 대답에 기분이 좋은 지 내 볼에 짧게 뽀뽀를 하며 웃었다. 그 덕에 내 볼을 점점 붉어졌고 내 볼이 붉어질 수록 그 여자의 표정도 굳어갔지만.
뭐 어때
...내가 좋은데
***
그렇게 그 여자가 가고 손님이 점차 없어졌고 결국 한적한 카페에는 나와 김태형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김태형은 카운터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 머리를 벽에 기대 잠시 눈을 감고 있었다. 내가 옆에 앉으니 살짝 눈을 뜨며 미소를 짓는 김태형이었다.
"...탄소 왔어?"
"피곤해?"
내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거리며 다시 눈을 감는 김태형이었다. 그런 김태형이 안쓰러워 서랍에 있는 담요를 꺼내 김태형에게 덮어줬다. 그럼 잠깐 자고 있어.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머리를 벽에 기대 잠을 자는 김태형이었다. 하긴.... 맨날 집에 있다가 밖에서 일하면 힘들겠지. 잠이 든 김태형을 바라보고 나는 카운터로 갔다. 한적한 카페는 김태형의 거친 숨소리와 잔잔한 노래가 섞여 내 귀를 간지럽혔다.
- 딸랑
"어서오세요~"
그렇게 멍하니 있다 이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숙였던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카페로 들어온 남자는 카운터로 오면서 지갑을 바라보고는 '카라멜마끼아또 하나요 ' 라며 말했다.
"네, 4500원입니다."
"여기....어?"
"어?"
"쌤!"
"야 전정국! 완전 오랜만!"
"저도요 - 여기에서 일해요?"
응응 사촌오빠 일 도와주는 겸 알바. 정국이면 내가 대학을 합격한 뒤 처음으로 과외를 해준 학생이었다. 나와 한살 밖에 차이나지 않아서 친한 누나, 동생으로 잘 지냈었다. 그러다 정국이가 대학 합격하고 나는 2학년이 되면서 바빠져 서로 연락이 뜸해졌지만.
"와 누나 여기서 다 보내요. 우리 학교 근처인 줄 몰랐는데"
"그러게 너 연락 좀 해라? 누나가 밥 사줄게"
"저야 좋죠. 여기 자주 올게요"
정국이와 나는 오랜만에 만나 서로 수다 떨기 바빴다. 결국 카운터 바로 앞 자리를 차지해 서로 못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가 내가 정국이는 여친없어? 얼굴도 고등학교 때보다 더 잘생겨졌는데? 내 말에 정국이는 부끄러운 지 귀를 만지작거리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사실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기는 한데...다음에 데리고 올게요"
"헐 진짜다 꼭이다!"
전정국의 말에 내가 박수를 치며 말했고 전정국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게 전정국과 이야기하다 갑자기 내 팔을 잡고 들어올리는 힘에 당황스러워 옆을 바라보자 그 옆에는 잠이 덜 깬채 눈을 살짝 뜨고는 나를 바라보는 김태형이 보였다.
"탄소야 뭐해"
"응? 아 예전에 과외하던 동생 만나서 이야기하고 있었어"
"....가자"
내 말에 김태형은 못마땅한 지 내 손을 잡고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고 나는 어쩔 수 없이 김태형을 따라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나와 김태형의 모습을 본 전정국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내게 '남친?' 이라며 말했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고 김태형은 전정국 앞에 있는 나를 뒤로 살짝 밀며 말했다.
"야, 너 그냥 가라"
"저...태형아?"
"야, 가라고"
낮게 가라앉은 김태형의 목소리에 내가 김태형의 옷 소매를 잡고 끌어당겼지만 꿈쩍도 안 하는 김태형은 그저 전정국에게 나가라는 말 밖에 하지 않았다. 전정국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쌤, 썜 남친 너무 질투가 많네요. 저 지금 안 나가면 물리겠어요. 전정국의 말에 내가 입모양으로 ' 미 안 ' 이라며 말했고 전정국은 상관없다는 듯이 어깨를 들썩이곤 '다음에 밥 한 번 사줘요!' 라는 말과 함께 카페를 나갔다. 전정국이 카페는 나자가 김태형은 인상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봤고 나는 차마 그 눈을 마주칠 자신이 없었다.
"탄소야"
"..어?!"
"내가 다른 남자랑 있는 거 싫다했잖아"
"...그.. 정국이는 진짜 내 친한 제자..."
"....."
"알겠어... 미안해"
내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무표정인 김태형의 눈빛에 변명을 하는 입을 닫곤 김태형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사과했다. 김태형은 똑같이 나를 끌어안으며 짧은 한숨을 내 뱉었다. 나는 탄소가 좋은데 너는 나 안 좋아? 김태형의 물음에 내가 고개를 들고 김태형은 바라봤다.
"정말 안 좋아?"
"....."
"....."
"...아니 좋아"
김태형은 내 말에 활짝 웃으며 나를 끌어안았고 나도 김태형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김태형은 이런 내 스킨쉽에 기분이 좋았는 지 살짝 웃음을 내더니 이내 나를 바라보곤 입을열었다.
"탄소 너무 예쁜 거 같아!"
"...아니야.."
진짜 예뻐! 내 말에 내 어깨를 붙잡으며 말하는 김태형이었다. ...그래 네 맘대로 해라. 내가 포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니 내 입솔에 짧게 뽀뽀하는 김태형이었고 나는 그저 놀란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야, 야
"내꺼 표시"
"...."
"다른 남자가 또 탄소한테 오면"
"...."
"다음에는 더 진한 거 해줄거야!"
* 작가의 말 *
여러분 저번 글 보니까 너무 많이 받아주셔서 너무 감동감동감..동... 쥬륵 저는 그저 눈물 흘릴 뿌니에여 오늘도 영광은 특별출현 전정국님에게 (박수)
다음에는 태형이의 질투를 유발시킬 사람을 데리고 오고 싶네여 ㅎㅎㅎㅎㅎㅎ 저는 태형이의 질투가 좋으니까 하지만 무서운 태형이보단 귀여운 태형이가 조아여
ㅎㅎ 아니 그냥 사실 태형이가 좋아여 ㅎㅎ 싸라해 아 그리고 보고싶은 장면이나 막 클리셰 마구 주새오... 럷럽ㄹ벌버... iove..
태형이 너무 카와이해여..
카와이 : 태형합니다 'ㅅ'
암호닉 내 사랑 받아쥬 ♥ (드디어 하트를 쓰게 되었다.)
미니미니 / 하루만 니 이불 / 꾹몬 / 충전지 / 아그 / 두둠두둠 / 그돼 / 헤온 / 둥둥이 / 순대냠 / 이요니용송 / 정꾸기냥 / 진진 / 아카짱 (하트가 안 써져요 으헝 ㅠㅠ ) / 짐짐 / 뽀뽀뽀 / 오여미 / 에비츄 / 97꾸 / 닭키우는 순영 / 큄 / 민슈팅 / 그뉵쿠키 / 초코송이 / (몇 비회원분들께서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아직 보지 못해소.. 댓글이 보미녀 추가하겠습니당!)
아 그리고 제가 저번 글에 ' 드라이기 ' 님을 암호닉에 빼먹었더라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사죄드려요.. 그래서 준비했어요..
1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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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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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여 드라이기님... 내 사랑 받아주시떼..
ㅈ쥬륵 그럼 즐겅ㄴ 불금 되세여 (또 하트 안 써지네요 ㅎ하ㅏ하 망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