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녀올게!!" 급히 신발을 구겨신고 현관을 나셨다. 아..씨.. 박찬열 기다리는데.. 현관문을 급히 열고 나서는데 우리집 옆에 기대어 폰을 하며 서있는 찬열이가 보였다. 괜히 폼잡고 서있기는.. "아,씨발. 존나 늦게 나와." 폰을 하다가 나를 발견하곤 인상을 찌푸리며 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첫날부터 니년 때문에 지각이야. 책임져." 지각은 무슨..오바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곤 박찬열을 힐끗 째려봤다. 뭐어쩌라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박찬열에 시선을 피해 거울을 보는 척했다. 곧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박찬열은 자연스레 나를 먼저 태우곤 뒤따라 탔다. 아..배 꼬르륵 거린다.. "아아아. 배고파.. 늦잠자서 밥도 못 먹었어. 짜증나아.." 내가 배를 움켜잡고 찡찡대자 한심하다는 듯이 나를 내려다봤다. "돼지새끼." 아..진짜, 때릴까.. 내가 뭐라 할려던 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버려 박찬열이 쌩하니 나가버렸다. 아오.. "다리가 짧아서 그래? 빨리 좀 오지?" "아,네네. 존나 롱다리라 좋으시겠어요~" 재수없는 새끼. 내 약점인 키를 가지고 또 트집이야.. 등교시간 5분 남았는데 얜 또 왜 폰을 보고 걸어. "야. 너야말로 빨리 걷지? 폰질 그만하고?" 내가 쏘아보며 말하자 나를 보더니 피식 비웃었다. "어쭈, 웃어?? 왜, 또 여친이랑 카톡 하냐?" "어? 어떻게 알았어. 이번엔 연상이다. 누구랑 다르게 존나 쌔끈함." "미친새끼" 내가 같이 있을때 폰하는거 싫어하는거 아는 녀석이 여친과 카톡하느라 정신이 팔려있다는게 마음에 안들었다. 내가 욕을 하던말던 폰에 정신팔린 박찬열의 얼굴을 보다가 짜증나서 앞질러 걸어갔다. 분명 옛날에 박찬열은 완전 못생겼었다. 키도 작고 통통하고 안경쓰고 머리 뻗치고.. 근데 왜지? 한 2년 전부터 갑자기 나보다 키가 한뼘이 넘게 크더니, 안경도 벗고 머리도 바꾸고 하여간 존나게 변했다는 거다. 옛날에는 친구가 나밖에 없었어서 나만 찾더니, 그세 친구가 나보다도 훨씬 많아졌고 여자친구도 틈만 나면 생기기 시작했다. 완전 카사노바 새ㄲ..
"야. 김여주. 삐졌냐?" 내가 지 욕하고 있던걸 알았는지, 그세 내 옆까지 달려와서 내 얼굴을 기웃거린다. "아니, 존나 밋밋한 나말고 쌔끈한 여친님이랑 카톡이나 하세요~" "뭐야, 삐졌네." 그래. 삐졌어. 쓔발.. 니가 나 무시한것보다 나 밋밋한거 비꼰게 더 짜증나. 진짜 뽕을 살까.. 나름 절벽은 아닌데.. "뭘 그런걸로 삐져. 유치하게" "유치하고 밋밋해서 미안~" 내가 잔뜩 비꼬자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씨발, 너 기어오른다?" 그러더니 갑자기 내 뒷목을 잡아채기 시작했다.. "아!! 진짜!! 힘은 쓰지 말죠?" "누가보면 너 때린줄 알겠네." 그제서야 뒷목을 잡은 손을 풀고는 어깨동무를 해왔다. "김여주 하여간 귀여운 찌질이 새끼"
"....야. 놔라." 내가 질투해서 삐진걸로 오해했는지 자꾸 실실거리며 웃어댄다. 미안하지만 아니거든..? 내가 팔을 꼬집어도 아무렇지 않은지 그냥 웃기만 한다. 옛날부터 나대다가 계속 쳐맞고 다니더니 맷집은 정말 쎄다.. 그러자 어느새 교문 앞까지 와있었다. "어? 박찬열?" 그때 뒤에서 무슨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목소리는.... 박찬열을 꼬집고있던 손을 빼서 그 팔을 치워냈다. 꺼져봐. 좀. 내가 황급히 팔을 밀자 그는 당황한 듯 순순히 물러났다. "지금 등교하는거야?"
어느새 내 옆까지 온 잘생긴 목소리에 재빨리 헝클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그런 나를 멍하니 보던 박찬열은 어이없어 하면서 헛웃음을 쳤다. 이쪽으로 다가오던 잘생긴 목소리가 박찬열 옆에 섰다. "와..." 와.씨바. 오세훈이 내 옆에 있다. 이렇게 가까이서 얼굴보기는 처음이라 나도 모르게 작게 감탄해버렸다. 진짜 잘생겼네. 애들이 오세훈오세훈 거리던 이유가 있었어.. 그런 나를 쳐다보던 박찬열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을 멈췄다.
박찬열과 대화하던 오세훈은 갑자기 말이 없어진 박찬열의 시선을 따라 그제야 나를 발견했다. 아, 눈마주쳤어... 오늘 복권을 살까.. "아. 너 여자친구야?"
문제가 있다면 세훈이는 나를 1도 모른다는 것. 박찬열 옆에 있어서 나를 여친으로 오해했나 보다.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박찬열을 쳐다봤다. 박찬열..대답 잘해라.. 조용히 그의 옆구리를 찌르자 내 손가락을 한번 쳐다본 그가 입을 열었다. "미쳤냐. 그 누나는 존나 쌔끈하다고. 어제 내가 말 안함?" ....?? 아오..씨발. 저새끼는 못하는 말이 없어..닭대가리 새끼가... 그따위 말을 듣고도 아..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해버리는 세훈이의 모습에 내 쿠크는 부셔져버렸다. "아...!! 씨발..!!" 조용히 박찬열의 발을 밝아주자 그가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쳐댔다. 그 옆에 덤덤하게 서있는 나를 보더니 세훈이는 입을 벌리곤 신기하단듯이 쳐다봤다. "아, 세훈아. 너 몇반이었더라?"" 이 개같은 상황을 피하기위해 급히 세훈이에게 친한척, 구면인척 말을 걸었다. 사실 너만 초면이지만..ㅎ 이미 알아. 사실. 2학년 4반 17번. "...저 아세요....?" ...씨발. 같은 학년 인것도 모를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