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김태형] 태권도 국대와 동네 등신의 갭이란
W.superwoman
07
써니힐-들었다놨다
내일은 개학식이다. 고등학교 3학년 첫 날. 다른 고등학생들은 개학식 전날에 기분이 좋은 내가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조금 얄미운 방법으로 김태형의 마음을 제대로 알고나니, 하루종일 기분좋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은근히 김태형 반응이 재밌어서, 자꾸 놀리게 된다.
"야, 기대지 말라니까."
"왜..나 팔아픈데.."
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연습을 하러 가는데, 저번처럼 뒤에있는 김태형에게 툭 기댔다. 얘가 이렇게 떨고있는게 잘 느껴지는데 여태 왜 몰랐나 싶다. 그땐 내가 얘를 안좋아한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기대지 말라고 나를 슬쩍 밀면서도 내가 팔아프다고 불쌍한 척 쳐다보니 아무 말 없이 작게 한숨을 내쉬기만 하는 김태형이다. 귀여운 반응에 혼자 몰래 웃다, 이제 그만 놀려야지 싶어서 내가 봉을 잡고 섰다. 그랬더니 다시 내 어깨를 잡고 자신에게 기대게 한다. 내가 놀라서 흠칫, 하면 담담한 척 나에게 말한다.
"팔 아프다며. 그냥 이러고 있어."
..김태형을 놀리는게 재밌긴 한데. 한가지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면 내가 더 심쿵당할 수 있다는 거.
*
"발목은 괜찮아?"
"오..너 얼굴이 되게 두껍다. 아직도 안그만뒀네?"
"야. 그래서 사과하러 왔잖아."
"사과하러 왔으면 그 말투부터 고쳐. 기분나쁘니까 또 징계먹고 싶지 않으면 저-기 멀리 가서 연습해줄래?"
저번에 나한테 곤봉을 굴린 그 여우년이 나에게 다가와서 말을 건다. 내가 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로 징계를 먹었다던데, 난 그대로 선수를 그만둘 줄 알았더니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다닌다. 누구에게도 사과할 것 같지 않은 태도로 내 발목 상태를 참견까지 한다. 알고보니 김태형을 좀 좋아했었는데, 나와 그렇게 친하니 질투가 나서 그랬다더라-하는 소문을 들었다. 뭐, 김태형 인기많은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개는 얘를 모른다. 왠지모르게 안쓰러워져 더이상 애한테서 관심을 끄기로 했다.
"참나. 김태형한테 꼬리나 치고 다니는게."
"왠 자기소개~?"
"허, 야!"
왜자꾸 신경을 박박 긁는건지. 내가 김태형한테 꼬리친다고 그러길래 얄밉게 웃으며 왠 자기소개~? 하며 놀렸더니 나한테 소리를 지른다. 그 소리를 듣고 우리 쪽을 쳐다본 코치님께서 여우년에게 주의를 줬다. 꼬시다, 이년아.
*
오늘도 내 연습이 먼저 끝났겠지 하고 밖으로 나왔더니, 김태형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보다 먼저 끝난 적이 없었는데.
"태태야!"
"야. 뛰어오지 마 못생겼어."
"..나 못생겼어?"
"..아,아니. 왜이래, 너답지 않게.."
"됐어..먼저 갈게."
반가워서 뛰어갔더니 저런 소리나 해댄다. 좋아서 헤벌쭉 웃는 표정도 어떻게 못하면서. 괜히 심통나서 삐진척을 했더니 당황하며 어쩔줄 몰라한다. 평소처럼 바락바락 말대꾸 할거라고 예상하고 한 말일텐데, 난 시무룩한 척을 했으니. 내 표정이 풀리지 않자 옆에서 계속 야..성이름..하며 어색하게 군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결국 웃음이 터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야. 장난이야 장난ㅋㅋㅋㅋㅋㅋㅋ"
"..너 죽을래?!"
"뭐? 나한테 살인예고 했냐 지금?!"
"그래!!했다 어쩔래!!"
문제는, 뭐만 하면 티격태격 싸움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대화다.
아까처럼 지하철은 김태형에게 기대서 타려고 했으나, 티격태격 하던게 아직도 끊이지가 않아서 내가 봉을 잡다가, 김태형에게 기대다가를 무한 반복 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오니, 벌써 해가 지고있다. 딱 간식 먹을 시간인데. 배가 출출해져 김태형을 데리고 동네 마트로 들어갔다. 오늘은 빼빼로가 땡기네, 하면서 덥썩 집어드니 옆에서 그거 먹으면 살찐다-하면서 얼굴을 꾸깃꾸깃 하는 김태형이다. 하.. 얘는 좋아하는 여자애한테 이런 얼굴을 보여주고 싶나.. 애같은 김태형이 안타까워서 손바닥으로 얼굴을 꾹 밀어냈다.
"아! 아파!"
"넌 멀쩡한 얼굴 그렇게 좀 쓰지마라."
"뭐 어때. 난 이렇게 해도 잘생김."
"어. 저리 가. 너랑 안놀래."
아까보단 비교적 얌전한 티격태격을 하며 마트에서 나왔다. 나와 김태형의 손에는 하나씩 과자가 들려있었다. 한 입 먹으니 달달한 초코맛이 느껴져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아, 언제 먹어도 맛있다. 과자를 오독오독 씹으며 집 앞까지 왔는데, 김태형이 집에 들어가지를 않는다.
"왜 안들어가냐?"
"..아까 엄마랑 싸우고 나왔는데.."
"야, 걍 들어가. 들어가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
그랬더니 자신도 나름 국가대표인데 그런건 용납할 수가 없다고 그런다. 아, 저 국가대표 허세. 지겨워져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우리 집 담벼락에 기대섰다. 김태형의 능글능글한 성격 때문에 부모님과 잘 싸우지 않는 편인데, 아까는 꽤 크게 싸웠나보다.
"아, 사실 싸운게 아니라 엄마가 삐진 건데.."
"어머니를 서운하게 하면 어떡해 아들이? 자식이라곤 너밖에 없는데!"
"아..자꾸 곤란한거 물어봐서 그래.."
"뭐? 곤란한거 뭔데?"
니가 알거 없다며 고개를 돌리는 김태형에게 가까이 다가가 알려달라고 끈질기게 매달렸다. 여전히 빼빼로를 오독오독 먹고 있는 채로. 아 너무 맛있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던 김태형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아니..요즘 좋아하는 애 생겼냐고..자꾸 물어봐서.."
"..좋아하는 사람??"
"어."
"..우리 태태 많이 외롭구나.."
김태형 입에서 나온 좋아하는 사람, 이라는 말에 조금 놀랐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반응했다. 얼마나 니가 외로워 보였으면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냐고. 그런 내 반응에 버럭, 하는 김태형이 웃겨서 더 놀려댔다.
"외롭긴 뭘 외로워 내가! 나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어이구, 그래써? 누나가 여자 한명 소개시켜줘?응?"
"아 됐어 무슨 소개야!!"
"왜~ 그럼 누나랑 빼빼로 게임 한판 할까? 그러면 좀 괜찮아려나?"
그냥 김태형을 놀리려고 막 던지던 여러 드립 중 하나였는데 김태형은 왜 그순간 말을 딱 멈춘건지. 나는 입에 빼빼로를 물고 김태형을 올려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표정을 확 굳힌다. 내가 더 놀라서 눈만 깜빡이니 내가 물고있는 막대과자 반대편을 물어버린다. 므,뭐야..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당황해 온 몸이 굳어버렸다. 그 상태로 나를 쳐다보더니 픽 웃는 김태형이다. 그상태로 가까워져 오다가 툭, 과자를 끊어버리더니 여전히 굳어있는 날 보며 한마디 한다.
"왜이렇게 떨어."
미친놈.. 이건 쌍코피 각이다.
아무래도 내가 김태형을 좋아한다는 걸 쟤도 눈치 챈 것 같다. 입만 뻐끔뻐끔하다가, 내 빼빼로 왜 뺏어먹어!!하고 소리지르곤 집으로 도망치듯 들어와버렸다. 아..창피해..이렇게 어색한 상태로 내일 어떻게 학교가지. 원망스럽게도 김태형은 교복이 참 잘 어울렸다. 지나가던 옆학교 여고생들이 한두번 씩 돌아볼만큼. 내일 진짜 쳐다보지도 못하면 어쩌지.
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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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ㅎ
끊고싶었어요 ㅎㅎ
..죄송해요 돌 내려놔요 독자님들 악!!
다음화에는 아마 사귀지 않을..까요..?
아닌가..?
ㅎㅎ 사랑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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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아바구아바망고를 유혹하네
없는 분들 오타난 분들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