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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이석민] 봄날, 벚꽃 그리고 너 | 인스티즈

















봄날, 벚꽃 그리고 너



 


















나는 봄을 좋아했다. 

따스한 햇살과, 그 햇살 아래 활짝 핀 꽃들과 초록색으로 물들어가는 여린 잎들이 차가운 겨울은 가고, 따스함이 왔다고 나를 위로해주는 것만 같았다.

꽃들 중에서도, 나는 벚꽃을 유난히 좋아했다.

시간이 남곤 하면, 벚꽃 나무 아래에서 벚꽃을 가만히 내려다 보기도 하고, 벚꽃을 꺾어서 보기도 했다. 

그러다 바람이 불어 옅은 분홍색의 벚꽃잎이 휘날리면,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건 없을 것 같았다.































"벚꽃 정말 좋아하나봐."


"어디가나 하고 항상 따라오면 여기네."

"나랑 같이 교실 들어가자."
















넌 항상 웃는 모습이 예뻤다. 예쁘게 반으로 접혀 휘어들어가는 눈에, 입꼬리는 살며시 올라가 보는 사람도 기분 좋게 만들었다.

그래서 난 너가 좋았다. 너의 모습은, 벚꽃잎이 흩날리는 것보다 더 아름다웠다.




















"좋아해."

"..."

"성이름. 나도 너 좋아해."




















"봄만 되면 수업에 집중을 못하는 이유가 이거였나보네."

"벚꽃 예쁘잖아."

"나보다 예뻐?"

"참내..."

"왜 말 못해, 진짜 벚꽃이 나보다 예뻐?!"




"아니, 너가 더 예뻐 석민아."










너는 시간이 남을 때면 나를 따라와서 벚꽃잎으로 나한테 장난을 치다가 가곤했다. 그러다 내가 우울해보이는 날이면 저 멀리서 나를 가만히 보기도 했다. 친구들 틈에서 나를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는데 자기는 이게 최대한 티 안 낸거라고 생각하겠지만 티가 정말 많이 났다.









"오늘따라 왜 그렇게 우울해, 이름아..?"

"늦봄이잖아."

"늦봄이면 뭐 어때!"

"벚꽃도 다 지고, 여름이잖아. 난 여름 싫어.."




"그럼 내가 봄, 일 년 내내 보게 해줄게!"

"아, 그냥 내가 벚꽃나무를 우리 반에다가 심어놓을까?"








넌 내가 우울하거나, 지칠 때면 언제나 풀어주려 노력했다.

그러다 내가 웃어보이면, "푼거지? 응? 이제 우울해지기 없기~" 하면서 또 다시 활짝 웃어보였다. 그 덕분인지 원래 해가 지는구나 하고 그러려니 생각하던 노을이 오늘따라 예쁘게만 보였다.














"눈 감아봐."

"갑자기 왜..?"






손 위에 뭔가가 올려졌다. 눈을 떠서 확인해보니 벚꽃잎이 압화되어있는 책갈피였다. 한 여름에, 나는 봄을 선물 받았다.






"내가 일 년 내내 봄일 수 있게 해준댔잖아, 앞으로 나랑 데이트할 때는 봄인거야."











이미 너랑 연애하는 것 자체가 봄인데. 

















너는 나를 만날 때마다 봄을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선물했다. 덕분에 나는 일 년 내내 봄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계절이 지나고 또 지나면서, 우리는 점차 변했다.

서로에게 익숙해짐에 자주 싸우기도 했고, 서로에게 서운해지는 일만 늘었다.










"석민아."

"응, 이름아."


"친구들... 말고도, 나도 만나주면 안 돼..?"

"좀 이해해줘, 애들하고 요즘 약속이 많네."













서운해도 눌러참아야 했다. 근데 너와 화해하고 나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시 행복해졌다. 그러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계절은 겨울을 흐르고 있었고, 곧 졸업이었다.









"석민아, 우리 봄 오면 나랑 벚꽃보러가자! 응?"

"그래그래, 꼭 보러가자."











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했다. 곧 졸업이란 걸 누구보다 너와 내가 잘 알고 있었다. 그저,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었다. 다시 너가 없어져버린 봄을, 너가 없는 내 생활을 보고싶지 않았다.











"이름아."

"석민아."


"그동안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받아줘서 고마워."


"봄에 벚꽃보러가자던 약속 지켜주고 싶은데 못 지킬 것 같아, 넌 봄일 때 제일 예쁜데 난 못 보네. 질투난다~"


"잘 지내."










넌 끝까지 밝았고, 착했다.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아서 꾹꾹 눌러참았다. 너는 떠났고, 나는 너한테 아무 말도 해주지 못했다.

계절은 겨울을 지나 봄을 향했다. 나는 입학문제로 바빴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벚꽃이 피어있었다. 떠난 너가 밉기도 했지만, 그리웠다. 책상 위에 놓여진 책갈피는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











'예쁘다..'







나 혼자 벚꽃을 보았다. 일 년 전의 고등학생이던 나처럼.

원래 하던대로 돌아온 것 뿐인데, 이상하게 외로웠다.

날 위로해주는 것 같은 봄이 아니였다.















 바람이 불었다.

벚꽃잎이 흩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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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좋아 진짜 좋아요 작가님.. 아 너무 잘쓰시는데요... 암호닉 신청 받으시면 [원우야밥먹자]로 해도 될까요?
8년 전
연애의 철학
사실 생각난대로 질러 쓴 글이라 많이 미흡한데 좋다고 해주시니 뭔가 마음이 놓여요..(?) 암호닉 신청은 언제나 받고 있습니다! 신청해주셔서 감사해요~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글 쓰러 올 때 꼭 넣어드릴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8년 전
독자3
어유 너무 좋은데요!!♡
8년 전
연애의 철학
감사합니다 ㅠ_ㅠ 다음에도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8년 전
독자4
네네 작가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8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분위기의 글 사랑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보고갈께요! 신알신도 하고갑니당!
8년 전
연애의 철학
헉 사랑한다뇨.. 완전 과찬이세요! 신알신까지 하시다니.. 전 언제 올지 잘 모르겠어요 ㅠ_ㅠ 그래도 글 정리하러 최대한 빨리 와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8년 전
독자5
으아ㅠㅠㅠㅠㅠㅠ해피엔딩을좋아하지만 이렇게아련하고찡하면저도모르게몰입하고보는.. 너무찡해여ㅠㅠㅠ
8년 전
연애의 철학
헉 몰입하고 보셨다니..ㅠㅂㅜ 뭔가 쑥스럽네요 ㅋㅋ..! 사실 모티브가 에피톤 프로젝트 - 봄날 벚꽃 그리고 너 여서 그 곡의 내용이랑 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어서 저도 해피엔딩으로 하려다가 뭔가 뻔한..??ㅋㅋㅋ 드라마같은 내용이 되어서 결국엔 안 넣었습니답 8ㅅ8.. 다음엔 꼭 해피엔딩으로 쪄올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8년 전
독자6
헐ㅠㅠㅠㅠㅠㅠ분위기 갑이다ㅠㅠㅠㅠㅠ아련아련하네요...ㅠㅠㅠㅠ잘보구가용!
8년 전
연애의 철학
헉 분위기 갑이라뇨.. 그렇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해요! ㅠㅅ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8년 전
비회원108.186
어우우우ㅜㅠㅠㅠㅠㅠ작가니무ㅠㅜㅜㅜㅜ저 진짜 눈뭉나요ㅜㅠㅜ아니 어떻게 글을 이렇게 잘쓰시는건지....하.......마지막말 너무 좋아요진짜!!!!!어제부타보고싶었는데 갑자기 뭐가 문제인지 지금 봤어요.이런 작품을 이제야 보다니...좀만 더 늦게 보면 진짜 후회할뻔했네요....다음편도 얼른 보고싶어요!!ㅎ
8년 전
연애의 철학
아니에용.. 저 글 못 씁니다 아하하.. 회원전용으로 돌렸으면 독자님 못 봤을거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다음에도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되세요 ♡
8년 전
독자7
혹시 커밋 키우세요?
8년 전
연애의 철학
네 ♡
8년 전
독자8
아 혹시 손목이 시리세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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