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 규모 온천에서 일하는 너봉썰
19살.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어린 나이라 하면 어린 나이일 수 있는 나이에, 나는 우리 나라의 최대 규모의 온천에서 일하게 되었다.
언뜻 들은 바로는, 최고급의 규모와 시설에 따라 비싸기도 엄청 비싸다고 한다. 당연히 나는 손님으로써 이 곳을 와본 적이 없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비싼 목욕탕 가기도 손 떨리는 내 신세에 뭐.
온천에서는 매일 매일 탕을 닦고 물을 갈고 손님들의 잔심부름도 하는데 나름 할만하다. 가끔 진상인 손님들이 있긴 하지만,
바로 저 손님처럼.
"여기봐요. 아가씨."
"ㄴ.."
"너봉아 내가 할게. 저기 가봐. 네, 무슨 일이세요? 손님?"
아직 들어오지 한 달밖에 안 된 초짜라서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선배들이 나서서 해결해 주신다.
특히 저 선배는 이제 1년 반 정도 됐다는데 나 대신 저렇게 나서줄 때면 정말 감사하다. 사실 이 곳의 선배들은 다 너무 좋다.
"우왁!"
"악!!!!!!"
아. 이 선배는 빼고다. 좋은 선배들에서 제외! 후...ㅂㄷㅂㄷ망할 이석민^^^^^^^^^
"후..슨브^^"
"응? 왜?"
하며 해맑게 웃으며 나를 쳐다보는 저 면상때기를 그냥^^아주 그냥^^^
"아 진짜 깜짝 놀랬잖아요. 아 진짜 애 떨어질뻔 했네"
"헐헐헐 너봉이 애가 있어?"
"아니 진.."
"헐헐 모오라고? 너봉이~?너어어~?"
"너어어~?"
"...."
.....정말 할 말이 없다. 후..진짜 부수고 싶다. 저 세 사람..
우리 온천에서 제일 시끄러운 세 사람인데, 부르기 쉽게 앞 글자만 따서 부석순이라고 부른다고들 한다.
그치만 내가 한 달간 겪어본 결과^^ 부석순 뜻은 다름아닌 그냥 부수고 싶은 돌덩어리들. 같은 의미가 아닌가^^^싶다.
"너봉아, 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나왔어? 오구오구 우리 너봉~"
"아 오구오구는 무슨"
난 오구오구 귀여움 받는 거 딱 질색하는 성격이다. 사실 내 성격이 이미 이 큰 온천 내에 다 퍼져서 일부러 나를 오구오구하며 놀린다. ㅂㄷㅂㄷ
키도 작고 볼살도 안 빠진 어린 여자애가 단호박이라고 소문이 났다나 뭐라나. 누가 먼저 나를 박장대소하게 만드나 내기를 했다나 나참. 남의 성격을 가지고 말이야.
분명 부석순이 주도했겠지^^ 그 내기도^^...
아. 그리고 이 곳에서 2년차 된 선배의 성격을 내가 똑 닮아서 혈연관계가 아니냐며 더 소문이 났다고 하는데....
"야 너넨 일 안 하냐?"
"네 형! 합니다요!!허허허"
"그럼요 그럼!!미스터 부가 간다!!!"
"아 권순영 넌 이리와. 할 일 있어. 김너봉 너도"
"네! 선배!!"
"아니 뭐 쟤네 시켜. 왜 자꾸 넌 나만 부르냐"
"조용히 하고 해라 권순영"
"아 이지훈 진짜 맨ㄴ...알았어 한다 해"
지훈선배가 째려보자마자 순영선배는 합죽이가 돼서 일을 열심히 한다. 헤헤 잘 됐다
"김너봉. 뭐하냐? 거기 서서?"
"아, 네 선배!!"
"너봉 후배 어서어서 하자 좀"
"아, 하고 있잖아여~!!!"
"아니 너봉아. 이게 아니라 이렇게 하는 거잖니...으휴"
"야. 권순영."
"?"
"ㅋ너봉이한테 그러지말고 너나 잘 해"
"..야..이....나는.뭐 말도 못하냐 이씨"
고거 참 쌤통이닷! 지훈 선배 제가 늘 응원합니다...선배 더럽...♡
"너봉아. 감초로 하나 올려"
"아 넵!"
"승철선배. 21호실 감초 하나요."
"21호실. 감초하나 오케이. 너봉이 수고많다 거기서."
"하핫 아니예요! 선배가 더 고생하시죠"
"나중에 밥먹을때나 보자. 수고"
"넵"
승철선배는 언제나 다정하시다. 아, 근데 언젠가 한 번은 찬이한테, 아 찬이는 내가 온천에 와서 짱친이 된 동갑내기다. 내가 열아홉이라고 잘 부탁한다고 하자마자 자기도 열아홉이라며 친구하면 딱이네 하며 내 친구가 되어줬고 그날부로 우리는 짱친절친인생친구베프가 되었다.
아, 아무튼 찬이한테 승철선배는 늘 다정하다고 사람이 어떻게 하면 저렇게 봄 같이 따뜻할까 라며 찬이에게 말한 적이 있었는데 찬이가 무슨 소리냐며 승철형이 웃길 때도 얼마나 많고 무서울 때도 얼마나 많은지 니가 아직 못 겪어봤다며 나에게 소곤소곤 승철 선배 뒷담을 까기도 했다. 물론 내가 다메요 다메 하며 내 환상을 깨뜨리지 말라고 찬이 입을 틀어막았지만-
아무튼 온천의 열기만큼이나 이 곳은 나에게 따뜻한 곳이다.
나에게 처음으로 집 같은 곳이 생겨서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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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제 보니까 근 한 달 만에 왔던데 이런 망작을 들고 왔네요.. 그냥 세봉이들이 다 등장하는 에피소드 형식의 글을 꼭 적고 싶었던 바람이 네..이런 망작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 같은.. 그냥 조각이나 단편이나 써야겠다는...아무래도 안 맞나봐요 저랑은^0^ 사실 아직 작가라고 하기엔 부끄러워서 암호닉도 안 받고 있는데여..아무래도 안 받는 게 맞는 거 같아여.. 일부러 알림도 안 울리게 했어요...물론 신알신 별로 하신 분도 없겠지만....(봉무룩)
근데 뭐 그냥 저지를거니까여..뭐..그쵸?(정줄놓음) 그냥 쓰고 싶은대로 쓸게여 근데 이 썰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끝날 거 같네여 그냥 저는 심각심오 이런 단편이 그나마 낫나봐여..헤 휴 마무리도 급하게 지었어여..네 인정합니다..부끄러워요..아흑 일부러 몇 편인지도 안 적었어여 왜냐구여? 다음편이 없으니까^0^
댓 달아서 10P 돌려받으시길...별별
오늘도 좋은 하루였길 바라고 내일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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