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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반 명단 정리]

-이에 대한 추후 공지사항은 각반 담임선생님을 통해 전달

-점수 기준은 국영수를 기준으로 이뤄졌습니다

-동점인 경우 문과인 경우 국어,이과인 경우 수학을 기준으로 판단

1등 김사준

2등 오현아

3등 이수령

4등 기화인

5등 윤수찬

6등 오현준

7등 이석민

8등 김민규

9등 이미영

10등 권순영

 

손톱을 물어뜯으며 등수에서 내려가는 숫자들을 보며 자신의 이름을 찾기 바쁘다.영어가 이번에 심각하게 떨어지긴 했어도 설마 30명에도 못 드는건가?원우의 초조한 모습을 보면서 민규 역시 똑같이 초조해진다.

28등 홍지수

29등 전원우

30등 민윤기

 

"아.."

 

맨 끝에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보고 그제서야 안도하는 원우다.역시 원우따라 민규도 안도한다.

 

"다행이다"

 

민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그 모습에 민규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원우야!"

 

친구들이 몰려있는 복도 한 가운데와 달리 사람들이 별로 없는 복도 끝쪽에서 원우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성준아!"

 

원우와는 친구지만 민규와는 친구가 아닌 친구다.그러거나 말거나 원우는 바로 성준에게 달려간다.

 

".."

 

그래 이런 사이다.민규와 원우는 친하긴 하지만 원우가 갑이다.의도치 않게 민규에게 있어서 원우는 갑이다.

 

"민규야 너 먼저 교실로 들어가!"

 

".."

 

원래 좋아하는 사람은 지는거다.민규는 씁쓸함을 잠깐 느끼면서도 원우와의 관계에서 익숙해진 자신에게 감사함을 여긴다.

 

 

 

 

 

 

".."

 

민규와 원우가 있던 복도 한 가운데에 순영도 있었다.아이들이 한 가운데 모인 이유는 다름 아닌 특별반에 대한 공지가 대자보처럼 붙혀있었기 때문이다.

 

7등 이석민

 

이번에 열심히 하더니 결국 올랐구나,항상 자신을 챙기느라 바뻐 공부시간도 놓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석민은 자신보다 더 좋은 성적을 얻었다.

 

"순영아!"

 

저기서 자신을 발견하고 달려오는 석민에게 손인사하는 순영이다.

 

"뭐해?"

 

아직 명단을 확인 안 한 석민이 자연스레 순영에게 어깨동무를 하자 순영이 손가락으로 공지를 가리킨다.

 

"7등 이석민.."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 석민이 살짝 놀라더니 이내 밑에 순영의 이름에 안도한다.자기가 성적 오른 것보다는 우선 순영의 점수도 걱정이였다.

 

"10등 권순영!"

 

자신이랑 차이도 얼마 안나 금방 발견한 석민이 크게 순영의 이름을 부르자 순영이 창피한듯 석민의 등을 아프지않게 때린다.그래도 좋다며 호탕하게 웃는 석민이다.

 

 

 

 

 

 

"씨발"

 

좋아하는 석민과 순영도 있는반면 옆에서 조용히 욕을 내뱉는 친구도 있다.

 

30등 민윤기

 

"망할"

 

특별반이 공지됬을 때부터 어차피 자신과 관련도 없겠니 했더니 운좋게 평소보다 잘 본 수학덕분에 주말에도 학교에 나오게 된 친구다.

 

"주말에 잠 좀 잘려고 했더니만"

 

맘에 안 들지만 그래도 자신이 공부 잘하는 반에 들었다하면 좋아할 할머니 생각에 체념하는 윤기다.

 

"야 박지민"

 

오자마자 안경을 쓰고 낙서장만 꼼지락거리는 친구옆에 턱하니 앉는다.

 

-어?

 

윤기가 옆에 오자 하고있던 낙서옆에 사각사각 글씨를 쓴다.

 

"나 특별반 됐어"

 

-진짜?

 

"응,너도 있잖아"

 

지민이라는 친구 역시 20등으로 특별반에 참가하게된 친구다.

 

-진짜!!!진짜로!!!잘됬다

 

생글생글 웃으며 적는 글씨에 윤기가 피식 웃는다.

 

"초딩이냐"

 

-아니거든-ㅅ-

 

한참 그러고 티격태격하다가 우당탕 소리가 난다.

 

"꺄악!!"

 

여자 아이들의 비명은 물론이고 남자들 역시 우물쭈물하며 대처를 잘 못하는듯 싶다.

 

"뭐하냐?"

 

순영과 같이 교실로 들어온 석민이 싸우는 남학생 둘을 뜯어말린다.그 중 하나가 윤기다.

 

"왜 싸우는데"

 

그러면서 슬쩍 둘의 모습을 보는데 이건 뭐 싸웠다기보다는 윤기가 그냥 상대방을 후드려 팬거다.

 

"씨발.."

 

"야 민윤기"

 

"저 새끼가 권순영이랑 박지만 깠다"

 

"..."

 

"저 새끼가 반에서 벙어리 두명이 특별반 들었다고,장애인 때문에 자기 못 들어갔다고 지랄했다"

 

".."

 

순영과 지민은 학교에서 유일하게 말 못하는 학생이였다.그런 둘이 같은 반인것도 올해 고3이 처음이다.

 

 

 

 

 

 

"참 잘들 하셨습니다"

 

석민네 반 담임인 지훈이 혀를 쯧쯧거리며 셋을 스캔한다.두명은 멀쩡한데 한명은 피에 떡칠되었다.안봐도 비디오구만.

 

"니네 둘"

 

석민과 윤기를 가르키며 한숨을 쉰다.

 

"왜 애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놨어"

 

둘 다 고개 숙이고는 답이 없자,지훈이 인상을 찌푸린다.

 

"내가 간만에 기분이 존나 상큼했어"

 

"..."

 

"반에 특별반 들어간 애들이 꽤 있어서"

".."

 

"근데 니네 둘이 맞짱 아닌 맞짱을 하셔서 곤란하게 됬네?"

 

"...."

 

"그리고 너"

 

맞은 친구를 보니 한두번 얻어터진게 아니라 거의 죽사발 수준이다.

 

"너는 왜 쳐 맞았어"

 

지훈의 말에 이 친구도 묵묵부답이다.어차피 자기가 먼저 잘못한게 맞으니까.

 

"끼리끼리 입닫고 있는걸 보니까 니네 셋 다 잘못한건 알긴 아는구나"

 

"......."

 

"걍 쳐 맞은 애는 보건실로 가고 니네 둘은 오늘 남아서 깜지 써"

 

"..."

 

"왜?고3이라 그런 벌 별로야?"

 

"아닙니다"

 

이제서야 동시에 대답하는 둘을 보자니 웃음이 나오는 지훈이다.그래 고3이 얼마나 예민한데 조용하게 있을 수만은 없지.

 

"셋 다 돌아가"

 

고개를 숙이고 교무실로 나오자 교무실 앞에서 서성거리는 순영과 지민이 보인다.

 

".."

 

아무 말 없이 제 팔을 잡아오는 순영을 가만히 보던 석민이 조용히 말한다.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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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슈오입니다
8년 전
독자2
저 순서대로라면 고사 특성상 석민이가 애들중에는 가장 먼저 희생될 삘인데... (6등까지는 신경도 안씀)ㅠㅠ 6명이 희생될 동안 진전이 좀 있었으면.. 좋겠네여... (...
그나저나 지민이랑 수녕이가 장애인이었다니 의외....ㅠㅠ 내용엔 어떻게 작용할지ㅠㅠ 잘읽고 갑니다 몇시간 안남은 설연휴 행복하게 보내세요!

8년 전
독자3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지민이랑 순영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 읽고 가요! 자까님 얼마 안남은 연휴 잘 보내세요♡
8년 전
독자4
석순러인데우리석순이들이빨리가면..나는다른애달보며기다리고있알게ㅠㅠㅠㅠ 엉엉이갈너무맘에달어요ㅠㅠㅠㅠ사랑해오작가님
8년 전
독자5
알라비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상에 석순이ㅠㅠㅠㅠㅠㅠㅠ 엉엉 마음이 아파여 맴찢....ㅠㅠㅠㅠㅠ 저 욕한 (비속어비속어)가 본인이 잘못한 건 알아서 다행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ㅜ수녕아석민아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와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거라는 민규도 허ㅓㅓ허핳허허ㅓ 애잔터지네여
8년 전
독자6
아 애잔 터지는데 무서워요 무서운건 안 나와ㅛ는데 막 진짜 아... 어떡해 그냥 막 아... 애드라 너네는 끝까지 살어라... 젭알...
8년 전
독자7
아 순영이 말을 못했구나ㅠㅠ 나는 그냥 쑥스러워서 그런줄 알았는데ㅠ 작가님 오늘도 잘 읽고갑니다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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