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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현성] 음울(陰鬱)0 | 인스티즈

 

 

 

 

                                                  진열시

 

 

_

 

 

혼란이 찾아왔다. 성규는 코코아 속 퉁퉁 분 마시멜로우를 자신의 손가락으로 직접 두어 개 집어내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 찾아왔다. 성규의 왼 쪽 엄지와 검지 끝 부분에서는 달큰한 코코아 향이 물씬 풍겨나왔다. 이제 사람들은 개를 보고도 늑대라하며 벌벌 떨 것이고, 늑대를 보고도 개라 하며 친숙히 웃어보일 것이다. 불현듯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바라보았다. 1초에도 몇 백명의 사람들이 괴물로 변하는 이 시점에서, 창 밖은 무섭도록 새파랬고 또 새빨갰다. 성규는 코코아를 마저 다 들이마셨다. 내내 꾹 막혀있던 목구멍에서 잠시나마 몇 움큼의 숨이 터져나올 때, 성규는 인상을 가득 찌푸렸다. 진득한 마시멜로우와 묽은 코코아의 단 향이 참 이질적이게도 서로 엉겨붙어 좀체 어울리지 않았던 탓이다. 성규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길게 한숨을 토해내었다. 어쩌다 세상이 이리도 구역질나게 되었는지ㅡ,

 

본인은 그 것이 그리 궁금하지도, 묻고싶지도 않았다. 손때가 타지 않아 마치 새 것같은 배갯잎이 성규의 손 안에서 조그맣게 나풀거렸다.

 

 

*

 

불규칙적으로 괴기한 저 음성들은 언제 들어도 끔찍하며 낯설다. 자신의 머릿 속 자꾸만 되풀이되는 그 날의 기억들이 우현은, 쥐어뜯어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만큼이나 원망스럽다. 옆에는 하루 온종일 꼭 쥐고 있었던 낡은 총구 하나가 놓여있었고, 타닥타닥 튀어오르는 장작불을 바라보며 그는 아무 이유 없이 욕 몇 마디를 작게 읊조렸다.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지금 제 신세가 너무도 초라하고 불행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웃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자신의 모습은 이제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입고 있던 져지를 허리에 묶어 엉덩이 밑에 깐 후 우현은 하릴없이 주위 낙엽 조각들을 슥슥 치우기에만 열중했다. 처음엔 많이 무섭고, 외로웠던 혼자만의 시간도 이제는 별 감흥이 없어졌다. 지금 우현의 머릿 속엔 그저 인간으로 살고, 죽고 싶다는 기본적인 생각 뿐이었다. 그 이상은 더 욕심이 나지도 않았고, 자신에게 허락해주지도 않았다. 아침이 되면 언제 고장날지도 모를 총구를 쥐고, 오후 내내 괴물들을 상대하며 밤이 되면 이렇게 앉아 시간을 죽이는 것으로 자신의 하루는 끝이 난다. 장작더미들을 발로 툭툭 건들이던 우현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바라본 하늘은, 참 변함없게도 눈이 너무 많이 부셨다.

 

그래서 또 욕을 했다. 씨발, 내 인생은 대체 왜 이렇게도 개같은지 모르겠네. 그러다 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쩌다 세상이 이리도 구역질나게 되었는지ㅡ,

 

우현은 그것이 너무나도 궁금했다. 그래서 아무나 좀 잡고 하루를 죽치고 꼭 한 번은 물어보고 싶었다. 우현은 버석거리는 자신의 손바닥으로 거칠게 마른 세수를 한 후 그 자리에 그대로 벌렁 누워버리고 말았다.

 

더 이상은,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괴기한 소리들은 저 멀리서 자꾸만 우현의 귓가를 때리고 또 때렸다.

 

 

 

 

 

 

 

 

 

 

 

 

*

 

그냥, 현성팬픽 보고 싶어서 써봤어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우울한 분위기도 괜찮다 싶었고.

처음인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달달한 이야기를 써볼까도 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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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03.151
오 내용 좋다 개와늑대의시간이 왜 온걸까여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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