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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성찬
부두 전체글ll조회 18074l 14

'^'♡


 야! 세훈은 집에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난장판에 인상을 찌푸렸다. 소파 아래서 고개만 빼꼼 내미더니 살랑살랑 날아와 어깨에 턱 걸터앉는 꼴이 꽤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 이거 뭐한거야. 설명해. 세훈은 신발장까지 흥건히 물에 잠긴 집에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그게 있잖아.. 준면은 조심스럽게 세훈의 목을 간질거리며 몸을 베베 꼬았다. 조금은 봐달라는 준면의 애교였다. 하지만 이미 잔뜩 화가 난 세훈에게 준면의 애교는 통할리가 없었다. 어깨에서 내려오고 이 신발장 위에 똑바로 서. 세훈의 단호한 말에 준면은 아랫 입술을 삐죽 내밀고 세훈 앞에 똑바로 설 수 밖에 없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준면을 보자 세훈은 처음 만났던 준면이 생각났다. 내가 어쩌다가 이런애랑 같이 살게 된 거지. 세훈은 완전히 꼬여버린 듯한 제 인생에 머리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준면은 첫 만남때 세훈에게 제 스스로를 물의 요정이라 소개했다. 숲 속에서 다른 요정들과 수련을 하다가 미숙해 혼자 뒤쳐지게 되었고, 혼자 길을 잃었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는게 준면의 설명이였다. 믿어지지는 않았지만 저보다 조금 작은 평균 성인남자 키에서 금세 20cm도 안되는 작은 키로 변해 포롱포롱 날아오는 준면을 보며 세훈은 아주 거짓말은 아니리라 하고 생각했다.

 세훈의 집에서 생활하며 준면은 꽤나 자잘자잘한 사고를 많이 일으켰다. 그 중 준면이 가장 크게 혼났던 일은 바로 비구름을 만드는 연습을 하겠다 소란을 피우다 실수로 위치를 잘못 잡아 세훈의 노트북과 서류를 흠뻑 젖게 한 일이였다. 준면은 그 날 처음으로 멍이 들도록 혼이 났다. 그 외에도 많은 일이 있었는데 세훈이 그 과정을 통해 알아낸 것은 준면은 매를 맞는 것도 싫어하지만, 양쪽 날개를 빨래 건조대에 빨래집게로 고정시켜 대롱대롱 매달아놓는 벌을 가장 싫어한다는 것이였다. 

 "세훈아…. 오늘은 지-인짜 실수인데…."

 날개를 팔랑이며 억울함을 표현하겠다는 듯 크게 제스쳐를 해가며 제게 변명하는 준면을 보며 세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너는 지금 너가 잘못한게 없다는거야? 아니 그건 아니지이…. 어깨를 축 늘어트린 준면을 본 세훈은 덥썩 준면의 양 날개를 모아잡고 빨래 건조대로 향했다. 아니, 세훈아, 이거는! 제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한건지 준면은 벗어나려는 듯 다리를 공중에 휘휘 저어댔지만, 세훈은 아랫입술만 쓰읍 말아올릴 뿐 준면을 봐주지 않았다.

 "내가 청소 다 할때까지 거기 그러고 있어요."

준면을 빨래 건조대에 매달아 놓은 세훈은 청소를 시작했다. 준면을 데리고 집 안으로 들어오는 그 짧은 순간에도 흠뻑 젖어버린 양말이 세훈을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세훈은 쓰레받기로 물을 조금씩 퍼내다가 준면을 째려보았다. 준면은 영 자기가 매달려 있는것이 마음에 안드는지 공중에서 다리만 휘저어댔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세훈은 다시 집안 청소를 시작했다. 퍼내도 퍼내도 줄지 않는 듯한 물에 세훈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준면에게 향했다.

 "김준면, 이렇게 해두고 수습도 안할꺼면 왜 자꾸 사고쳐."
 "나 풀어줘!"
 "소리지르지 마요. 나 너랑 곱게 얘기할 기분 아니야."

 준면은 아랫입술을 꾹 깨물더니 앞에 걸려있는 양말빨래를 죽 잡아댕겨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다 말랐던 빨래가 바닥에 있는 물에 의해 다시 젖어갔다. 준면은 만족스럽다는 듯 옆에 있는 수건도 떨어트렸다. 마른 빨래가 다시 젖어드는 과정을 보며 세훈은 작게 욕을 중얼거리며 머리를 쓸어올렸다. 기분 나빠보이는 세훈에 준면은 만족스럽다는 듯 다시 양말에 손을 댔다.

 "빨랫감 하나라도 더 떨어지면 하나 떨어질때마다 10대씩 더 맞을거예요. 안그래도 혼날 거 많다."

 이어지는 세훈의 말이 두려웠던 건지 준면은 흡- 하고 크게 숨을 들이쉬며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준면은 모든 걸 포기하고 체념했다는 듯 몸에 힘을 축 빼고 늘어졌다. 오늘은 세훈이 저를 쉽게 봐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세훈은 청소하면서 틈틈히 준면을 감시했다. 준면은 세훈이 저와 눈이 마주치면 저를 봐주지 않을까 잘못했다며 우는 시늉을 해 보았지만 세훈은 코웃음을 치며 준면을 지나쳤다. 준면은 집안이 점점 정돈될수록 겁에 질려갔다.

 "김준면, 몸 키우고 내 앞에 매 들고 서."

청소를 다 마친 세훈은 그제서야 준면을 놓아주었다. 날개에 힘이 없어 바닥으로 팍 떨어진 준면은 쑤시는 온몸을 비벼대다가 총총 걸어서 세훈의 방으로 들어갔다. 세훈의 말 대로 성인 남자 크기의 몸 사이즈로 몸을 키운 준면은 날개를 숨기고 세훈의 세번째 책상서랍에 놓여진 긴 회초리를 들고 거실로 나갔다. 매를 들고 나가는 준면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울 듯 했다.

 "세훈아, 여기 가져왔는데.."
 "그거 이리 주고 발목 잡아요."

 준면을 오랫동안 쳐다보지도 않고 매만 휙 가져가는 세훈을 보며 준면은 정말 눈물이 비죽 튀어나올 뻔 했다. 하의를 모두 벗어 소파 위에 얹어두고 어깨 넓이 만큼 다리를 벌리곤 상체를 숙여 발목을 잡았다. 자세만으로 중심을 잡기 힘들었지만, 뒤에서 휙휙 바람을 가르는 회초리 소리에 준면은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나 진짜 반성 많이 했는데, 봐주면 안될까아-?"
 " 나 청소하는거 못봤어요? 장난해요 지금?"
 "아, 아니야.. 미안해 잘못했어.."

준면은 입술을 삐죽 내민 채 침을 꼴깍 삼켰다. 엉덩이를 툭툭 치는 회초리가 무서웠다. 몇대 맞아야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짓 안할거 같아요. 일부러 그런게 아니고 실수…. 다 혼나고 또 벌서고 싶다고요? 아, 아니야... 한, 열, 열 대? 고개를 돌려 슬쩍 세훈을 쳐다보며 봐달라며 앙탈을 부리는 준면에 세훈은 어이가 없어 회초리로 준면의 엉덩이를 세게 내리쳤다.

 풀썩 주저앉아 버린 준면에 세훈은 다시 일어나라며 준면의 등을 톡톡 쳤고, 준면은 눈물을 대롱대롱 매달곤 다시 자세를 잡았다. 그럼 스, 스무대. 세훈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고 준면은 끕끕 거리며 다시 발목을 꽉 잡았다.

 짜아아악-
 짜아악-
 짜아아아악-

 세훈의 매는 빠르고 정확하게 준면에게 꽂혔다. 정확히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 약한 살을 겨냥하는 세훈에 준면은 한대 한대 맞을 때 마다 넘어지려는 몸을 힘겹게 지탱해야했다. 

 "세훈아 조, 조금만 봐주면 안돼?"

 정확히 열 다섯번째 매가 떨어졌을때 준면은 다시 한번 무너졌다. 엉덩이를 잡고는 서럽게 엉엉,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도록 울어버리는 준면에 세훈은 한숨을 내쉬며 회초리를 내려두었다. 벽보고 무릎 꿇고 반성하고 있어요. 아까 벌받았다는 핑계 댈 생각 하지 말고 매 줄여줬으니까 곱게 받아요. 알, 알겠어. 준면은 팔로 얼굴을 벅벅 닦아대며 울음을 그치려 애를 썼다. 

 준면은 세훈의 말대로 구석에 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벽을 보고 있자니 괜시리 억울해져 다시 눈물이 빼꼼 나왔다. 정말 실수로, 실수로 한건데. 일부러 집 안을 뒤집어 놓은 건 아니였다. 엉덩이도 아프고, 한참 동생한테(준면은 세훈에게 제 스스로 요정나이 522살이라 소개했다.) 혼난 것도 서럽고, 실수로 매까지 맞은것도 서럽고. 점점 서러움이 커져 준면은 결국 어깨를 들썩이며 울음을 꾹 참았다.

 "뭐. 뭐가 또 그렇게 억울해서 매도 안들었는데 우는데."
 "끕-,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울잖아 지금."
 "진짜 아, 아니라고."

 그만 울고 이리 와서 안겨요. 세훈의 말이 끝나자 마자 자리에서 일어난 준면은 쪼르르 세훈에게 달려가 세훈의 품 안에 폭 안겼다. 나는 진짜 실수로 한건데-, 너는 막 무섭게 혼내구우.. 막 김준면이라고 그러구... 억울한 점이 꽤나 많았는지 줄줄이 늘어놓는 준면을 보며 세훈은 속으로 웃었다. 아무것도 안억울하다더니 뭐가 그렇게 말이 많아. 세훈의 말에 아니라며 고개를 젓고 입을 꾹 닫아버린 준면에 세훈은 준면의 콧잔등을 살살 손가락으로 쓸어내렸다. 

 "삐졌어?"
 "안 삐졌거든!"
 "삐졌구만."
 "아니라고!" 

 저를 매섭게 내려보며 주먹을 쥐고 어깨를 통통 내리치는 준면에 세훈은 그제서야 준면이 평소 준면대로 돌아온 것 같아 그제서야 준면 앞에서 환히 웃어보였다. 어! 세훈이 이제 웃는다. 이제 화 다 풀린거지? 몸을 배배 꼬면서 애교를 부려오는 준면에 세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세훈은 손을 들어 준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준면은 푸스스 웃었다. 우는 준면보단 아무리 사고쳐도 웃는 준면이 훨씬 나은 것 같다고 세훈은 생각했다.





합작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제가 잡은 주제가 요정이였습니다 '^'
그래서 요즘 꽂힌 세준을 쓰게 되었는데.. 생각처럼 귀엽게 안나와 준것 같고..
요정이라는 건 너무 무리수를 둔 것 같구.. 하지만 F로 시작하는 단어는 fairy 밖에 생각이 안났구 '^'...
죄송합니다...ㅠ.ㅠ... 퀄리티가 너무 떨어져서.. 부끄러워서... 숨고싶네요.. 9ㅅ9...
아 콘서트 가고싶당 9ㅅ9 다들 개학이나 입학이신데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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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 대박ㅠㅠㅠㅠ 오랜만에 글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2
우아 부두님 ㅜㅠㅠ 기다렷어요우ㅠㅠㅜㅜㅠㅠㅠ 알랍♡
8년 전
독자3
와ㅠㅠㅠㅠㅠ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
헐헐 대박쓰
소재 넘나 신선
우리 집에도 준면이 하나 분양받고 싶네요
사고치면 혼도 내고..데헷

8년 전
독자5
귀여워요 세준 ㅠㅠㅠㅠㅠㅠ 요정인데나이생각지더못해땈ㅋㅋㅋ
8년 전
독자6
준면이 너무 귀여워요ㅠㅠㅠ 넘나 사랑스러운것ㅠㅠㅠ
7년 전
독자7
아ㅠㅠㅠㅠㅠㅠㅠ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지쨔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여정마루ㅜㅠㅠㅠ
7년 전
독자8
준면이가 요정이라니ㅠㅠㅠㅠㅠㅠ취적ㅠㅠㅠㅠ세훈이도 좋고,,❤❤세준너무좋아요,, 글도,,,❤❤❤❤
7년 전
독자9
줌면.... 넘나 카와이한 것...!!! 역시 부두님 글은 밤에 혼자 읽어야 합니다 ㅜㅜㅜ 이 몽글몽글 설레는 기분... 크앙....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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