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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뒷북 전체글ll조회 1499l
집 가서 빨리 아이템 강화시켜야지.  

태연은 그냥 학교에 있던 내내 그 생각 뿐이었다.  

점심을 먹으려 서있던 자신의 앞에 여자애들이 새치기를 해 끼어들어도,  

유난히 자신을 미워하는 담임이 출석부 모서리로 머리를 밀 때에도.  

태연은 오로지 그 생각 뿐이었다. 게임, 게임, 게임.  

  

"아니- 그니까- 윤아야."  

  

버스비가 없어 골목길을 누비며 집으로 걸어 돌아가던 중,  

태연은 어떤 이름을 듣고 걸음을 우뚝 멈췄다.  

  

"선배가 뭐같지? 응?"  

"아뇨."  

"막 다 개소리 하는거같고, 좆같고. 응? 그렇지?"  

"아뇨."  

"쫌 봐주니까 너무 기어오른다. 좀만 맞구, 우리 정신 차리자. 응?"  

"..."  

"대답."  

  

골목 저 쪽 끝에 서 있는 무리들 사이로 윤아가 보였다.  

태연은 잘 보이지도 않는 시력으로 용을 쓰며 윤아를 보려 했다.  

임윤아, 공부 못하고 평범하기 짝이 없는 태연과는 달리 공부도 잘하고 성격까지 사이코로 소문난 같은 반 양아치였다.  

그녀는 수준급의 미모와 성적을 자랑하는 우수 학생이었고, 반 아이들도 모자라 학교 전체를 아우르는 대주주급 일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연의 기억 속 그녀는 그녀보다 잘난 것이라곤 몇 개월 더 일찍 태어난 것 뿐인 것들 앞에서 속절없이 따귀를 맞고 있었다.  

  

"딱 두 대, 두대만 더 맞자. 응? 정신 차리자? 윤아야?"  

"네."  

  

윤아의 얼굴은 가차 없이 꺾여졌고, 윤아를 때린 선배는 손바닥이 뜨거운지 연신 바람을 불어대며 손을 식혔다.  

태연은 아픈 기색 하나 없이 묵묵하게 맞아내는 윤아를 보며 배가 아팠다.  

정말로 복통이 느껴져 더욱 몸을 웅크려 숨긴 뒤 윤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왜 저렇게, 윤아는 가만히 맞고 있을까.  

  

"그니까, 인사만 똑바로 하면 이렇게 서로 얼굴 붉힐 일 없잖니. 응?"  

"네. 죄송합니다."  

"간다. 이쁜 얼굴 간수 잘 하시구요. 네?"  

"...."  

  

무리들이 빠져나가고, 윤아는 옆에 세워두었던 가방을 집어들었다.  

아니, 집어 들려 하더니 그대로 픽 주저앉아 미동이 없었다.  

  

  

  

-  

  

"아으으으으....."  

  

쥐죽은듯 정신을 잃었던 윤아의 앓는 소리가 터져나오자 태연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아..."  

  

볼을 감싸 쥐고 한참 얼굴을 찌푸리고 있자 태연은 그 옆에서 안절부절, 떨었다.  

  

"뭐야."  

"..."  

  

아이스 팩을 내민 태연의 손이 무색해졌다.  

윤아는 태연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대뜸 얘기했다.  

  

"너 우리반이지."  

"..."  

"꿀먹었냐? 대답이 없어."  

  

태연은 아이스 팩을 조심스레 내려두고 가방을 들쳐멨다.  

일어서서 도망가려들자 윤아는 가방을 세게 낚아챘다.  

  

"앉아."  

"..."  

"맞는다, 그러다가."  

  

태연은 윤아의 협박에 다시 놀이터 벤치에 앉았다.  

윤아가 태연의 가방 문을 훑어보더니 지퍼를 열기 시작했다.  

태연은 화들짝 놀래 가방으로 달려들었다.   

윤아는 한 쪽 팔로 태연을 막고선 얘기했다.  

  

"니가 나 여기로 데리고 왔지."  

"..."  

"그럼 나 쳐맞는것도 다 봤겠네?"  

"..."  

"똑같이 맞을래, 가만히 있을래?"  

"..."  

  

태연의 몸에 잔뜩 긴장했던 근육들이 풀리고, 윤아는 그런 태연을 밀쳐 제대로 앉혔다.  

  

"이게 뭐야, 소..프트... 보일...드... 키튼?"  

"어, 그, 그거, 그거는."  

"담배 없냐?"  

"...으...응?"  

"시발, 왜 사냐?"  

  

윤아는 태연의 가방을 대충 아무렇게나 던졌다. 태연이 가방을 챙기려 하자 다시 팔로 세게 밀어 앉혔다.  

  

"오늘 나 본거 얘기하면 뒤진다."  

"....."  

"대답해."  

"으, 으응."  

"말을 왜 더듬어. 응. 해봐, 응."  

"..."  

  

툭-.   

  

윤아가 태연의 뺨을 조금 때렸다.  

태연이 따가운 느낌에 흡 하고 숨을 들이 마셨다.  

  

"응, 해 봐."  

"..."  

  

툭-. 윤아가 아까보다 좀 더 세게 때렸다.  

  

"해보라고."  

"으, 응."  

  

윤아가 뺨을 또 치려 손을 올리자 태연이 움찔, 하며 어깨를 움츠렸다.  

  

"더듬지 말고, 응. 하라고."  

"....."  

"....."  

"...응."  

  

윤아가 손을 내리고 일어나 태연의 가방을 주워들었다.  

  

"밤에 와서 찾아가."  

"..."  

"해영아파트 뒤에 놀이터 있거든?"  

"...어, 그, 그.."  

"늦으면 죽어. 안와도 죽고."  

  

윤아는 그렇게 태연의 가방을 들고 사라졌다.   

태연은 조금 뜨거워진 뺨을 붙잡고 처량하게 바람을 맞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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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음편...주세요...ㅠㅜㅠㅠㅠ
8년 전
독자2
으와 완전 재밌어요! 기대할게요
8년 전
독자3
윤아 멋있네요ㅠㅠ 담편도 기대할게요~
8년 전
독자4
헐!!정주행 시작!!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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